복직 교사 자리는 교실도, 교무실도 아니었다
입력 2020.12.10 (19:43)
수정 2020.12.10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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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재단의 교사채용 비리를 증언한 뒤 해임됐던 광주의 한 교사가 7개월만에 복직했는데요.
복직 첫 날, 그의 자리는 교무실이 아닌 운동기구가 있는 별도 장소였고, 한 켠에 학생용 책걸상만 놓여 있었습니다.
이튿날은 도서관으로 발령났습니다.
보도에 손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재단 관계자가 채용을 대가로 금품을 요구한 사실을 교육청 감사와 검찰 수사에서 진술한 뒤 해임된 광주 명진고등학교 손규대 교사.
지난 10월에는 국정감사 증언대에도 섰습니다.
[손규대/교사/지난 10월, 국정감사 : "아이들의 졸업앨범을 찍는 날에는 함께하지 못했지만 졸업식에는 꼭 함께하고 싶습니다."]
손 교사는 교원소청심사위원회를 통해 7개월 만에 교단으로 돌아왔지만, 손 교사의 자리는 교무실이 아닌 체력단련실로 쓰이던 통합지원실이었습니다.
지원실 안에는 학생용 책상과 의자만 놓여 있었습니다.
마음 고생이 심할 때면, 아이들을 만날 날만을 기다렸던 그에 기대는 복직 첫 날 사라졌습니다.
[손규대/명진고 교사 : "저는 교무실이나 이런데에 자리가 분명히 있는 걸로 알고 있고요. 다른 교사처럼 뭔가 차별받지 않는 지시. 다른 교사들과 다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복직 둘째날엔 학교측이 자율연수를 이유로 아예 도서관으로 발령을 냈습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복직으로 교사 인원이 초과된데다, 교무실 공간이 여의치 않아 손교사의 편의를 위해 지원실에 마련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근무가 아니고 잠시 쉬라고 했다니까요. 편하게 쉬라고...본인이 거기서 있던지, 돌아다니면 될껀데 거기서 고정시키는 것은 아닌데 언론에 나와가지고..."]
광주교사노동조합은 학교 측이 자리 제공과 자율 연수 지시 등이 인권에 침해되는 부분이 있다며, 국가인권위에 긴급 구제를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손준수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재단의 교사채용 비리를 증언한 뒤 해임됐던 광주의 한 교사가 7개월만에 복직했는데요.
복직 첫 날, 그의 자리는 교무실이 아닌 운동기구가 있는 별도 장소였고, 한 켠에 학생용 책걸상만 놓여 있었습니다.
이튿날은 도서관으로 발령났습니다.
보도에 손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재단 관계자가 채용을 대가로 금품을 요구한 사실을 교육청 감사와 검찰 수사에서 진술한 뒤 해임된 광주 명진고등학교 손규대 교사.
지난 10월에는 국정감사 증언대에도 섰습니다.
[손규대/교사/지난 10월, 국정감사 : "아이들의 졸업앨범을 찍는 날에는 함께하지 못했지만 졸업식에는 꼭 함께하고 싶습니다."]
손 교사는 교원소청심사위원회를 통해 7개월 만에 교단으로 돌아왔지만, 손 교사의 자리는 교무실이 아닌 체력단련실로 쓰이던 통합지원실이었습니다.
지원실 안에는 학생용 책상과 의자만 놓여 있었습니다.
마음 고생이 심할 때면, 아이들을 만날 날만을 기다렸던 그에 기대는 복직 첫 날 사라졌습니다.
[손규대/명진고 교사 : "저는 교무실이나 이런데에 자리가 분명히 있는 걸로 알고 있고요. 다른 교사처럼 뭔가 차별받지 않는 지시. 다른 교사들과 다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복직 둘째날엔 학교측이 자율연수를 이유로 아예 도서관으로 발령을 냈습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복직으로 교사 인원이 초과된데다, 교무실 공간이 여의치 않아 손교사의 편의를 위해 지원실에 마련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근무가 아니고 잠시 쉬라고 했다니까요. 편하게 쉬라고...본인이 거기서 있던지, 돌아다니면 될껀데 거기서 고정시키는 것은 아닌데 언론에 나와가지고..."]
광주교사노동조합은 학교 측이 자리 제공과 자율 연수 지시 등이 인권에 침해되는 부분이 있다며, 국가인권위에 긴급 구제를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손준수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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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직 교사 자리는 교실도, 교무실도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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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12-10 19:43:37
- 수정2020-12-10 19:52:18
[앵커]
재단의 교사채용 비리를 증언한 뒤 해임됐던 광주의 한 교사가 7개월만에 복직했는데요.
복직 첫 날, 그의 자리는 교무실이 아닌 운동기구가 있는 별도 장소였고, 한 켠에 학생용 책걸상만 놓여 있었습니다.
이튿날은 도서관으로 발령났습니다.
보도에 손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재단 관계자가 채용을 대가로 금품을 요구한 사실을 교육청 감사와 검찰 수사에서 진술한 뒤 해임된 광주 명진고등학교 손규대 교사.
지난 10월에는 국정감사 증언대에도 섰습니다.
[손규대/교사/지난 10월, 국정감사 : "아이들의 졸업앨범을 찍는 날에는 함께하지 못했지만 졸업식에는 꼭 함께하고 싶습니다."]
손 교사는 교원소청심사위원회를 통해 7개월 만에 교단으로 돌아왔지만, 손 교사의 자리는 교무실이 아닌 체력단련실로 쓰이던 통합지원실이었습니다.
지원실 안에는 학생용 책상과 의자만 놓여 있었습니다.
마음 고생이 심할 때면, 아이들을 만날 날만을 기다렸던 그에 기대는 복직 첫 날 사라졌습니다.
[손규대/명진고 교사 : "저는 교무실이나 이런데에 자리가 분명히 있는 걸로 알고 있고요. 다른 교사처럼 뭔가 차별받지 않는 지시. 다른 교사들과 다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복직 둘째날엔 학교측이 자율연수를 이유로 아예 도서관으로 발령을 냈습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복직으로 교사 인원이 초과된데다, 교무실 공간이 여의치 않아 손교사의 편의를 위해 지원실에 마련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근무가 아니고 잠시 쉬라고 했다니까요. 편하게 쉬라고...본인이 거기서 있던지, 돌아다니면 될껀데 거기서 고정시키는 것은 아닌데 언론에 나와가지고..."]
광주교사노동조합은 학교 측이 자리 제공과 자율 연수 지시 등이 인권에 침해되는 부분이 있다며, 국가인권위에 긴급 구제를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손준수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재단의 교사채용 비리를 증언한 뒤 해임됐던 광주의 한 교사가 7개월만에 복직했는데요.
복직 첫 날, 그의 자리는 교무실이 아닌 운동기구가 있는 별도 장소였고, 한 켠에 학생용 책걸상만 놓여 있었습니다.
이튿날은 도서관으로 발령났습니다.
보도에 손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재단 관계자가 채용을 대가로 금품을 요구한 사실을 교육청 감사와 검찰 수사에서 진술한 뒤 해임된 광주 명진고등학교 손규대 교사.
지난 10월에는 국정감사 증언대에도 섰습니다.
[손규대/교사/지난 10월, 국정감사 : "아이들의 졸업앨범을 찍는 날에는 함께하지 못했지만 졸업식에는 꼭 함께하고 싶습니다."]
손 교사는 교원소청심사위원회를 통해 7개월 만에 교단으로 돌아왔지만, 손 교사의 자리는 교무실이 아닌 체력단련실로 쓰이던 통합지원실이었습니다.
지원실 안에는 학생용 책상과 의자만 놓여 있었습니다.
마음 고생이 심할 때면, 아이들을 만날 날만을 기다렸던 그에 기대는 복직 첫 날 사라졌습니다.
[손규대/명진고 교사 : "저는 교무실이나 이런데에 자리가 분명히 있는 걸로 알고 있고요. 다른 교사처럼 뭔가 차별받지 않는 지시. 다른 교사들과 다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복직 둘째날엔 학교측이 자율연수를 이유로 아예 도서관으로 발령을 냈습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복직으로 교사 인원이 초과된데다, 교무실 공간이 여의치 않아 손교사의 편의를 위해 지원실에 마련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근무가 아니고 잠시 쉬라고 했다니까요. 편하게 쉬라고...본인이 거기서 있던지, 돌아다니면 될껀데 거기서 고정시키는 것은 아닌데 언론에 나와가지고..."]
광주교사노동조합은 학교 측이 자리 제공과 자율 연수 지시 등이 인권에 침해되는 부분이 있다며, 국가인권위에 긴급 구제를 요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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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준수 기자 handsom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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