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베이징 꺾고 ACL 4강…수원 꺾은 고베와 결승 다툼

입력 2020.12.11 (07:02) 수정 2020.12.11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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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1 울산 현대가 '7경기 연속 멀티골'로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8년 만의 아시아 프로축구 정상을 향해 한 발짝 더 내디뎠다.

수원 삼성은 10명이 싸우고도 빗셀 고베(일본)와 연장전까지 맞선 뒤 승부차기에서 석패했다.

울산은 10일 오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베이징 궈안(중국)과의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전에서 전반에만 두 골을 몰아 넣은 주니오의 활약을 앞세워 2-0으로 이겼다.

이로써 울산은 대회 4강에 올라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던 2012년 이후 8년 만의 정상 탈환 꿈을 키워갈 수 있게 됐다.

특히 울산은 이번 대회 참가팀 중 유일하게 8경기 무패(7승 1무)를 기록하며 우승 기대감을 키웠다.

카타르에 모여 대회를 재개한 뒤로는 7연승 행진을 벌였고, 7경기 모두 두 골 이상 넣는 '막강 화력'을 과시하며 거침없는 행보를 계속했다. 7경기 연속 멀티골은 대회 사상 울산이 처음이다.

울산은 이어 열린 경기에서 수원을 승부차기로 누른 고베와 13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결승 진출을 다툰다.

올해 K리그1과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 전북 현대에 밀려 모두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던 울산은 시즌 마지막 대회인 이번 ACL에서 '우승 한풀이'를 벼르고 있다.

울산은 주니오를 최전방에 세우고 이근호, 이상헌, 이청용을 2선에 배치해 베이징에 맞섰다.

전반전 주니오가 기록한 울산의 두 차례 유효슈팅이 모두 득점으로 연결됐다.

전반 16분 원두재가 상대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파고들어 크로스를 올리자 주니오가 문전에서 오버헤드킥을 시도했다.

그러나 공이 베이징에서 뛰는 한국 국가대표 센터백 김민재의 오른손에 맞고 코너 아웃됐다.

이번 대회에서는 8강전부터 운용하기 시작한 비디오판독(VAR)이 양 팀의 희비를 갈랐다. 직접 영상을 확인한 주심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주니오가 전반 21분 오른발로 강하게 골대 오른쪽 구석에 꽂아 선제골을 뽑았다.

베이징이 만회를 위해 공격 수위를 높였다.

전반 34분 호나탄 비에라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위협적인 오른발 슈팅을 했으나 울산 골키퍼 조수혁이 몸을 던져 쳐냈다.

울산은 전반 40분 이상헌을 빼고 이번 대회에서 2골 2도움을 기록 중인 김인성을 일찌감치 투입해 맞붙을 놓았고 2분 뒤 주니오의 추가 골이 터졌다.

상대 진영에서 수비가 걷어낸 공을 주니오가 미드필드 중앙에서 차단했고, 공을 툭툭 몬 뒤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벼락같은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들어 베이징의 공세가 더 거세졌다.

하지만 조수혁의 선방이 울산의 리드를 지켜냈다.

후반 7분 알랑 카르발류의 왼발 슈팅, 2분 뒤 헤나투 아우구스투의 오른발 중거리 슛을 조수혁이 막아냈다.

울산도 후반 14분 이근호의 크로스에 이은 주니오의 헤딩슛이 상대 골키퍼 허우썬에게 걸려 아쉬움을 삼켰다.

반대로 후반 19분 비에라가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날린 오른발 슛이 골대를 맞고 나와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

울산은 이후 교체 카드를 활용하며 베이징의 총공세를 무력화하고 4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베이징과 맞대결 전적에서도 5전 전승으로 절대 우위를 유지했다.

베이징은 6승 1무, 무패로 사상 처음 8강에 올랐으나 울산에 막혀 첫 패배와 함께 대회를 마감했다.

수원은 조별리그에서 1승씩 주고받은 고베와의 '리턴 매치'에서 전반 38분 김태환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놓이고도 연장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7-6으로 패해 4강 진출이 좌절됐다.

수원이 전반 7분 만에 앞서 나갔다.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고승범이 올린 크로스를 박상혁이 골 지역 오른쪽으로 달려가며 머리로 방향을 틀어 골문 구석에 꽂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선수 프로필상 키가 165㎝인 박상혁의 프로 통산 2호 골이자 첫 헤딩골이다.

하지만 수원의 리드는 전반을 넘기지 못했다.

수원은 전반 38분 김태환의 퇴장이라는 악재에 부닥쳤다.

고베의 니시 다이고가 수원 문전으로 쇄도하다 따라붙던 김태환의 발에 걸려 넘어졌다.

고베가 페널티킥을 준비할 때 주심이 VAR을 통해 페널티박스 밖에서 반칙이 일어난 것을 확인한 뒤 김태환에게 레드카드를 주고서 프리킥을 선언했다. 애초 장호익에게 줬던 경고는 취소했다.

그러고 나서 후루하시 교고가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수비벽 아래로 오른발로 깔아 찬 프리킥이 수원 골망을 흔들어 동점이 됐다.

수원은 후반전 들어서도 10명이 싸우는 게 표가 나지 않을 정도로 선전했다.

이후 고베가 볼 점유율을 높여가며 수원을 압박했으나 결실을 보지 못하면서 연장전까지 치르게 됐다.

연장 전반에도 후루하시의 머리를 스친 공이 골대를 맞고 나가고 더글라스가 노마크 찬스를 살리지 못하면서 균형은 이어졌다.

상하이 상강(중국)과의 16강전에서 오른 허벅지를 다친 고베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는 연장 후반 8분 교체 투입됐다.

뒤이어 수원은 고승범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김건희의 슛은 골키퍼에게 막히면서 탄식을 쏟아냈다.

승부차기에서도 7번째 키커까지 가서야 승패가 갈렸다.

양 팀 모두 6번째 키커까지 성공한 가운데 수원의 7번째 키커 장호익의 슈팅이 골대를 벗어난 반면 고베 후지모토 노리아키는 골문을 열어 혈투를 끝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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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0-12-11 07:06:17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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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은 10명이 싸우고도 빗셀 고베(일본)와 연장전까지 맞선 뒤 승부차기에서 석패했다.

울산은 10일 오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베이징 궈안(중국)과의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전에서 전반에만 두 골을 몰아 넣은 주니오의 활약을 앞세워 2-0으로 이겼다.

이로써 울산은 대회 4강에 올라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던 2012년 이후 8년 만의 정상 탈환 꿈을 키워갈 수 있게 됐다.

특히 울산은 이번 대회 참가팀 중 유일하게 8경기 무패(7승 1무)를 기록하며 우승 기대감을 키웠다.

카타르에 모여 대회를 재개한 뒤로는 7연승 행진을 벌였고, 7경기 모두 두 골 이상 넣는 '막강 화력'을 과시하며 거침없는 행보를 계속했다. 7경기 연속 멀티골은 대회 사상 울산이 처음이다.

울산은 이어 열린 경기에서 수원을 승부차기로 누른 고베와 13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결승 진출을 다툰다.

올해 K리그1과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 전북 현대에 밀려 모두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던 울산은 시즌 마지막 대회인 이번 ACL에서 '우승 한풀이'를 벼르고 있다.

울산은 주니오를 최전방에 세우고 이근호, 이상헌, 이청용을 2선에 배치해 베이징에 맞섰다.

전반전 주니오가 기록한 울산의 두 차례 유효슈팅이 모두 득점으로 연결됐다.

전반 16분 원두재가 상대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파고들어 크로스를 올리자 주니오가 문전에서 오버헤드킥을 시도했다.

그러나 공이 베이징에서 뛰는 한국 국가대표 센터백 김민재의 오른손에 맞고 코너 아웃됐다.

이번 대회에서는 8강전부터 운용하기 시작한 비디오판독(VAR)이 양 팀의 희비를 갈랐다. 직접 영상을 확인한 주심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주니오가 전반 21분 오른발로 강하게 골대 오른쪽 구석에 꽂아 선제골을 뽑았다.

베이징이 만회를 위해 공격 수위를 높였다.

전반 34분 호나탄 비에라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위협적인 오른발 슈팅을 했으나 울산 골키퍼 조수혁이 몸을 던져 쳐냈다.

울산은 전반 40분 이상헌을 빼고 이번 대회에서 2골 2도움을 기록 중인 김인성을 일찌감치 투입해 맞붙을 놓았고 2분 뒤 주니오의 추가 골이 터졌다.

상대 진영에서 수비가 걷어낸 공을 주니오가 미드필드 중앙에서 차단했고, 공을 툭툭 몬 뒤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벼락같은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들어 베이징의 공세가 더 거세졌다.

하지만 조수혁의 선방이 울산의 리드를 지켜냈다.

후반 7분 알랑 카르발류의 왼발 슈팅, 2분 뒤 헤나투 아우구스투의 오른발 중거리 슛을 조수혁이 막아냈다.

울산도 후반 14분 이근호의 크로스에 이은 주니오의 헤딩슛이 상대 골키퍼 허우썬에게 걸려 아쉬움을 삼켰다.

반대로 후반 19분 비에라가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날린 오른발 슛이 골대를 맞고 나와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

울산은 이후 교체 카드를 활용하며 베이징의 총공세를 무력화하고 4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베이징과 맞대결 전적에서도 5전 전승으로 절대 우위를 유지했다.

베이징은 6승 1무, 무패로 사상 처음 8강에 올랐으나 울산에 막혀 첫 패배와 함께 대회를 마감했다.

수원은 조별리그에서 1승씩 주고받은 고베와의 '리턴 매치'에서 전반 38분 김태환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놓이고도 연장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7-6으로 패해 4강 진출이 좌절됐다.

수원이 전반 7분 만에 앞서 나갔다.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고승범이 올린 크로스를 박상혁이 골 지역 오른쪽으로 달려가며 머리로 방향을 틀어 골문 구석에 꽂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선수 프로필상 키가 165㎝인 박상혁의 프로 통산 2호 골이자 첫 헤딩골이다.

하지만 수원의 리드는 전반을 넘기지 못했다.

수원은 전반 38분 김태환의 퇴장이라는 악재에 부닥쳤다.

고베의 니시 다이고가 수원 문전으로 쇄도하다 따라붙던 김태환의 발에 걸려 넘어졌다.

고베가 페널티킥을 준비할 때 주심이 VAR을 통해 페널티박스 밖에서 반칙이 일어난 것을 확인한 뒤 김태환에게 레드카드를 주고서 프리킥을 선언했다. 애초 장호익에게 줬던 경고는 취소했다.

그러고 나서 후루하시 교고가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수비벽 아래로 오른발로 깔아 찬 프리킥이 수원 골망을 흔들어 동점이 됐다.

수원은 후반전 들어서도 10명이 싸우는 게 표가 나지 않을 정도로 선전했다.

이후 고베가 볼 점유율을 높여가며 수원을 압박했으나 결실을 보지 못하면서 연장전까지 치르게 됐다.

연장 전반에도 후루하시의 머리를 스친 공이 골대를 맞고 나가고 더글라스가 노마크 찬스를 살리지 못하면서 균형은 이어졌다.

상하이 상강(중국)과의 16강전에서 오른 허벅지를 다친 고베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는 연장 후반 8분 교체 투입됐다.

뒤이어 수원은 고승범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김건희의 슛은 골키퍼에게 막히면서 탄식을 쏟아냈다.

승부차기에서도 7번째 키커까지 가서야 승패가 갈렸다.

양 팀 모두 6번째 키커까지 성공한 가운데 수원의 7번째 키커 장호익의 슈팅이 골대를 벗어난 반면 고베 후지모토 노리아키는 골문을 열어 혈투를 끝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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