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위험의 외주화…숨진 그곳서 같은 사고 반복

입력 2020.12.11 (07:32) 수정 2020.12.11 (07:5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故 김용균 씨가 숨진 지, 2년 째.

더 이상 이같은 안타까운 일들을 막아야된다는 사회적 공감대는 모아졌지만, 위험의 외주화로 인한 죽음은 아직도 반복되고 있습니다.

양예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28일 인천 영흥발전소에서 일하다 추락해 숨진 심 모씨.

재하청 업체 소속 화물차 운송 노동자였지만, 계약서에도 없는 상하차 업무까지 홀로 작업해야 했습니다.

[이태의/공공운수노조 노동안전보건위원장 : "기계를 조작하고 실제 상차가 됐는지 확인하고 이런 모든 작업을 운전자가 했습니다. 약자인 화물노동자가 시키는대로 했기 때문입니다."]

제대로 된 관리감독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심 모씨 아들 : "감독관도 없고, CCTV를 모니터링 하는 사람도 없고..아무도 없는 상황에서 아버지가 사고를 당하셔서 너무 억울하죠."]

지난 9월엔, 태안화력발전소에서도 화물노동자 A씨가 석탄 하역 기계에 깔려 숨졌습니다.

故 김용균 씨 사망 이후에도 이렇게 5개 발전회사에서만 68명의 노동자가 다치거나 숨지는 산재 피해를 당했습니다.

특히 이 가운데 90% 가까이는 하청업체 소속, 또는 일당을 받고 고용된 일용직 노동자였습니다.

위험한 일을 하청업체로, 또 비정규직에게로 떠넘기는 '위험의 외주화'가 지금도 여전하다는 뜻입니다.

노동계는 이렇게 책임을 전가하는 복잡한 하청구조 탓에 산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사고가 났을 때 원청업체를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태성/발전노조 한전산업개발본부 사무국장 : "(언제까지) 기업에 의해 희생되는 일이 되풀이 되어야하는가. 죽음의 외주화가 화물노동자를 죽음에 이르게 한것으로 본다. 이에 그 고리를 끊어야한다."]

故 김용균 씨가 숨진지 2년째. '위험의 외주화' 굴레 속에 제2의 김용균은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예빈입니다.

촬영기자:문아미/영상편집:신선미/그래픽:채상우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여전한 위험의 외주화…숨진 그곳서 같은 사고 반복
    • 입력 2020-12-11 07:32:27
    • 수정2020-12-11 07:54:27
    뉴스광장
[앵커]

故 김용균 씨가 숨진 지, 2년 째.

더 이상 이같은 안타까운 일들을 막아야된다는 사회적 공감대는 모아졌지만, 위험의 외주화로 인한 죽음은 아직도 반복되고 있습니다.

양예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28일 인천 영흥발전소에서 일하다 추락해 숨진 심 모씨.

재하청 업체 소속 화물차 운송 노동자였지만, 계약서에도 없는 상하차 업무까지 홀로 작업해야 했습니다.

[이태의/공공운수노조 노동안전보건위원장 : "기계를 조작하고 실제 상차가 됐는지 확인하고 이런 모든 작업을 운전자가 했습니다. 약자인 화물노동자가 시키는대로 했기 때문입니다."]

제대로 된 관리감독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심 모씨 아들 : "감독관도 없고, CCTV를 모니터링 하는 사람도 없고..아무도 없는 상황에서 아버지가 사고를 당하셔서 너무 억울하죠."]

지난 9월엔, 태안화력발전소에서도 화물노동자 A씨가 석탄 하역 기계에 깔려 숨졌습니다.

故 김용균 씨 사망 이후에도 이렇게 5개 발전회사에서만 68명의 노동자가 다치거나 숨지는 산재 피해를 당했습니다.

특히 이 가운데 90% 가까이는 하청업체 소속, 또는 일당을 받고 고용된 일용직 노동자였습니다.

위험한 일을 하청업체로, 또 비정규직에게로 떠넘기는 '위험의 외주화'가 지금도 여전하다는 뜻입니다.

노동계는 이렇게 책임을 전가하는 복잡한 하청구조 탓에 산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사고가 났을 때 원청업체를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태성/발전노조 한전산업개발본부 사무국장 : "(언제까지) 기업에 의해 희생되는 일이 되풀이 되어야하는가. 죽음의 외주화가 화물노동자를 죽음에 이르게 한것으로 본다. 이에 그 고리를 끊어야한다."]

故 김용균 씨가 숨진지 2년째. '위험의 외주화' 굴레 속에 제2의 김용균은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예빈입니다.

촬영기자:문아미/영상편집:신선미/그래픽:채상우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