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타이어 성형기’ 사망사고 3년 전 경고 있었다

입력 2020.12.11 (19:41) 수정 2020.12.11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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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에 이어 오늘도 한국타이어와 관련한 단독보도 이어가겠습니다.

최근 4년 동안 한국타이어 대전과 금산공장에서 사흘에 1명 꼴로 산업재해가 발생했다는 내용 전해드렸는데요.

지난달 사망사고가 난 타이어 성형기와 관련해 이미 노동청이 3년 전 조사에서 위험하다는 경고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국타이어 생산직 노동자 46살 양모 씨의 목숨을 앗아간 타이어 성형기입니다.

양 씨는 지난달 18일 성형기 원통에 끼임 사고를 당했고, 사고 17일 만에 숨졌습니다.

그런데 이 타이어 성형기가 위험하다는 경고, 3년 전에 이미 있었습니다.

KBS가 입수한 노동청의 한국타이어 금산공장 정기감독 종합진단 결과 보고서입니다.

2017년 금산공장에서 32살 최모 씨가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숨진 뒤 노동청이 작성한 겁니다.

보고서 안에 1,691건의 산업안전 위반사항이 적발됐는데, 이중 타이어 성형기에 대한 지적 사항이 356건입니다.

성형기 한 가지만 해도 기본적인 안전난간부터 비상정지 장치, 중앙차단기와 방호망 파손 등 안전설비가 미흡하다고 적혀 있습니다.

최근까지 대전과 금산공장은 2017년 정기감독 당시와 같은 종류의 타이어 성형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장철민/국회 환경노동위 더불어민주당 의원 : "그만큼 한국타이어가 지금까지 의지가 부족했다고 볼 수밖에 없는 부분이고요. 조사하고 감독하는 절차도 좀 더 개선할 여지가 없는 지를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2017년 당시 한국타이어는 노동청이 내린 전면 작업중지 명령 해제를 위해 780억 원 규모의 안전투자를 약속했습니다.

[오동영/금속노조 한국타이어지회 부위원장 : "설비에 대한 투자가 생산능률을 높이기 위한 투자였지 현장의 안전을 확보하는 투자가 아니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타이어 측은 노동청 정기감독과 종합진단에서 받은 모든 지적에 대해 개선조치를 마쳤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노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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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타이어 성형기’ 사망사고 3년 전 경고 있었다
    • 입력 2020-12-11 19:41:27
    • 수정2020-12-11 19:45:30
    뉴스7(대전)
[앵커]

어제에 이어 오늘도 한국타이어와 관련한 단독보도 이어가겠습니다.

최근 4년 동안 한국타이어 대전과 금산공장에서 사흘에 1명 꼴로 산업재해가 발생했다는 내용 전해드렸는데요.

지난달 사망사고가 난 타이어 성형기와 관련해 이미 노동청이 3년 전 조사에서 위험하다는 경고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국타이어 생산직 노동자 46살 양모 씨의 목숨을 앗아간 타이어 성형기입니다.

양 씨는 지난달 18일 성형기 원통에 끼임 사고를 당했고, 사고 17일 만에 숨졌습니다.

그런데 이 타이어 성형기가 위험하다는 경고, 3년 전에 이미 있었습니다.

KBS가 입수한 노동청의 한국타이어 금산공장 정기감독 종합진단 결과 보고서입니다.

2017년 금산공장에서 32살 최모 씨가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숨진 뒤 노동청이 작성한 겁니다.

보고서 안에 1,691건의 산업안전 위반사항이 적발됐는데, 이중 타이어 성형기에 대한 지적 사항이 356건입니다.

성형기 한 가지만 해도 기본적인 안전난간부터 비상정지 장치, 중앙차단기와 방호망 파손 등 안전설비가 미흡하다고 적혀 있습니다.

최근까지 대전과 금산공장은 2017년 정기감독 당시와 같은 종류의 타이어 성형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장철민/국회 환경노동위 더불어민주당 의원 : "그만큼 한국타이어가 지금까지 의지가 부족했다고 볼 수밖에 없는 부분이고요. 조사하고 감독하는 절차도 좀 더 개선할 여지가 없는 지를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2017년 당시 한국타이어는 노동청이 내린 전면 작업중지 명령 해제를 위해 780억 원 규모의 안전투자를 약속했습니다.

[오동영/금속노조 한국타이어지회 부위원장 : "설비에 대한 투자가 생산능률을 높이기 위한 투자였지 현장의 안전을 확보하는 투자가 아니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타이어 측은 노동청 정기감독과 종합진단에서 받은 모든 지적에 대해 개선조치를 마쳤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노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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