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한 것과 다른데…” 여당은 ‘상임위 통과’로 목표 낮춰

입력 2020.12.12 (06:54) 수정 2020.12.12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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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노동자 안전을 위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약속을 지켜달라며, 고 김용균 씨 어머니가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습니다.

여러차례 "이른 시기 법 제정"을 공언했던 민주당은, 거쳐야 할 절차들을 거론하며 임시국회 내 최종 통과는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빛이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하나뿐인 아들을 잃었던 겨울, 어머니는 국회를 찾아 노동현장의 법을 강화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2년이 지나 이젠 국회 앞 찬 바닥에 앉았습니다.

중대재해법 발의 190여 일, 돌아오지 못한 노동자 589명의 숫자판과 함께입니다.

[김미숙/故 김용균 씨 어머니 : "그때 정신없었어요. 용균이 사고 나고 산안법 통과됐는데 말단 꼬리 자르기식으로 하니까 이 사고가 변하지 않고, 그래서 여기 또 이렇게 찾아온 거죠."]

말뿐인 추모보다, 재발방지 약속보다, 중대재해법 통과로 진심을 보여달라는 게 단식을 시작하는 산재 피해 유족들의 바람입니다.

[이용관/故 이한빛 씨 아버지 : "처벌법이 만들어진다고 해서 우리 한빛 PD가, 또는 김용균이 다시 살아오는 것도 아니고, 또다시는 반복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

법 처리 입장엔 변함이 없지만, 제정법 특성상 검토할게 많다는 말을 되풀이하는 민주당.

'정기국회 내 처리'에서 '임시국회 내 처리'로, 어제는 '임시국회 내 상임위원회 통과'로 목표를 또 늦췄습니다.

[최인호/민주당 수석대변인 : "최대한 이번 임시국회 내에 상임위에서 통과시킨다는 목표로."]

민주당 내에선 '안전 관리 의무가 포괄적'이라는 등 반대 의견도 정리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유족들은 민주당이 다른 법안들은 사활을 걸고 통과시키면서 중대재해법에는 왜 태도가 다르냐고 물었습니다.

[김미숙/故 김용균 씨 어머니 : "약속한 것하고 다른데, 그러면 국민들 죽음은 누가 막아 줘요. 제가 정치는 잘 모르지만 국민들 이렇게 죽는 것은 정말..."]

이런 가운데 정의당은 국민의힘 정찬민 의원이 유족들을 향해 '때밀이'라고 지칭한 장면이 목격됐다며 공식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KBS 뉴스 감빛이랍니다.

촬영기자:최상철/영상편집:이윤진/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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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속한 것과 다른데…” 여당은 ‘상임위 통과’로 목표 낮춰
    • 입력 2020-12-12 06:54:03
    • 수정2020-12-12 22:2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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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노동자 안전을 위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약속을 지켜달라며, 고 김용균 씨 어머니가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습니다.

여러차례 "이른 시기 법 제정"을 공언했던 민주당은, 거쳐야 할 절차들을 거론하며 임시국회 내 최종 통과는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빛이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하나뿐인 아들을 잃었던 겨울, 어머니는 국회를 찾아 노동현장의 법을 강화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2년이 지나 이젠 국회 앞 찬 바닥에 앉았습니다.

중대재해법 발의 190여 일, 돌아오지 못한 노동자 589명의 숫자판과 함께입니다.

[김미숙/故 김용균 씨 어머니 : "그때 정신없었어요. 용균이 사고 나고 산안법 통과됐는데 말단 꼬리 자르기식으로 하니까 이 사고가 변하지 않고, 그래서 여기 또 이렇게 찾아온 거죠."]

말뿐인 추모보다, 재발방지 약속보다, 중대재해법 통과로 진심을 보여달라는 게 단식을 시작하는 산재 피해 유족들의 바람입니다.

[이용관/故 이한빛 씨 아버지 : "처벌법이 만들어진다고 해서 우리 한빛 PD가, 또는 김용균이 다시 살아오는 것도 아니고, 또다시는 반복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

법 처리 입장엔 변함이 없지만, 제정법 특성상 검토할게 많다는 말을 되풀이하는 민주당.

'정기국회 내 처리'에서 '임시국회 내 처리'로, 어제는 '임시국회 내 상임위원회 통과'로 목표를 또 늦췄습니다.

[최인호/민주당 수석대변인 : "최대한 이번 임시국회 내에 상임위에서 통과시킨다는 목표로."]

민주당 내에선 '안전 관리 의무가 포괄적'이라는 등 반대 의견도 정리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유족들은 민주당이 다른 법안들은 사활을 걸고 통과시키면서 중대재해법에는 왜 태도가 다르냐고 물었습니다.

[김미숙/故 김용균 씨 어머니 : "약속한 것하고 다른데, 그러면 국민들 죽음은 누가 막아 줘요. 제가 정치는 잘 모르지만 국민들 이렇게 죽는 것은 정말..."]

이런 가운데 정의당은 국민의힘 정찬민 의원이 유족들을 향해 '때밀이'라고 지칭한 장면이 목격됐다며 공식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KBS 뉴스 감빛이랍니다.

촬영기자:최상철/영상편집:이윤진/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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