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북한에도 ‘스마트팜’…자동화 온실 주목 외

입력 2020.12.12 (08:10) 수정 2020.12.12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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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북한도 물과 온도 등 생육환경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스마트 농업을 적극 장려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도시의 공장 옥상에까지 스마트 온실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과연 어떤 모습인지 함께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샐러리와 상추 등 싱싱한 채소가 가득한 이곳.

평양 시내 한복판에 있는 평양치과위생용품공장의 옥상 온실입니다.

[최학철/평양치과위생용품공장 직원 : "처음에는 두세 가지 작물로 시작했습니다. 점차 경험이 생기면서 윗단에는 토마토와 오이, 고추를 비롯한 이런 열매 작물들을 심고 중간층에는 그늘이 지니까 진채(샐러리)를 비롯한 잎남새들을 심고..."]

북한은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해 온실 채소 생산을 당 정책으로까지 내세우고 있는데요.

공장과 공공기관에서도 채소를 기르는 이유입니다.

[황철민/평양치과위생용품공장 직원 : "남새(채소)를 심을 만한 토양이 없습니다. 우리 공장에. 그래서 생각 끝에 건물 옥상들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다른 공장들을 찾아다니면서 많은 경험도 배우면서 수경 온실 두 동을 건설했는데 그 생산량이 대단합니다."]

옥상에 지어진 이 수경 온실은 ‘도시남새공장’이라고 불립니다.

톱밥이나 광물을 가공한 인공토양에 채소를 심고 물과 영양분을 주기적으로 공급합니다.

온도와 습도 등 생육 환경도 컴퓨터로 자동 조절하는 시스템을 갖췄는데요. 경작 면적이 넓어도 전통적인 형태의 영농보다 노동력을 훨씬 아낄 수 있습니다.

[리대성/북한농업연구원 과수학연구소 연구사 : "지난 기간에는 사람이 들어가서 보고 토양 습도 상태도 감각으로 보고 ‘야 이거 땅이 말랐구나. 물 줘야 되겠구나. 동무들 모이자. 물 주자.’ 이런 식으로 완전히 토법(예전 방식)으로 생각하던 건데 마음먹고 달라붙어서 구비해놓으니까 지금은 노력 절약도 하고 병해충 관리 상태도 컴퓨터상에서 자체로 진행한단 말입니다."]

이처럼 북한은 농업과 IT 기술을 접목한 이른바 ‘스마트팜’ 구축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요.

자동화 시스템을 갖춘 이 농장도 빛과 온도에 따라 차단막이 작동되고 작물에 따라 물과 비료도 자동 배합됩니다.

농업용수를 약 70% 절약할 수 있고, 수확량도 일반 온실에 비해 월등히 높다고 합니다.

북한은 강원도 원산에도 대규모 자동화 수경 온실을 건설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음 놓고 일해요!”…北 탁아소 실태는?

[앵커]

북한에서는 여성들의 근로조건을 향상시킨다는 명목으로 각 직장마다 탁아소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최근 들어서는 80일 전투를 강도 높게 진행하면서 북한 매체들도 탁아소 운영을 선전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탁아소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함께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평양의 한 화장품공장.

북한에서 두 번째로 큰 화장품 공장으로, ‘은하수’라는 상표로 유명합니다.

이 공장은 직원 대부분이 여성인데요.

출근할 때 보통 어린 자녀를 직장 탁아소에 맡깁니다.

[평양화장품공장 직원 : "(일하면서 아이 생각이 나지 않습니까?) 왜 생각나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우리 공장에 아이와 함께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놓이고 일을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북한의 직장 탁아소는 일반적으로 아이의 성장 단계에 따라 젖먹이반, 젖떼기반, 교양반 등으로 나뉘는데요.

보육교사한테 노래와 춤을 배우거나 기구를 이용한 놀이를 하며 하루를 보냅니다.

[평양화장품공장 탁아소 보육교사 : "우리 보육원(보육교사)들이 아이들을 잘 봐야 어머니들이 마음 놓고 생산에 전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 6일 근무제를 시행 중인 북한에선 탁아소도 토요일까지 운영되고 있는데요. 근무 시간에도 탁아소에 있는 아이를 찾아가 수유를 할 수 있습니다.

[평양화장품공장 직원 : "(아이들 젖먹이 시간은 어떻게 되어 있습니까?) 오전 10시 반, 12시 반, 16시 반, 퇴근 시간으로 되어있습니다. (그럼 일하다가 그 시간에 맞춰서 오곤 합니까?) 예. 그렇습니다."]

북한의 ‘어린이교육보양법’은 모든 어린이들을 탁아소에서 국가 부담으로 키운다고 명시하고 있는데요.

내년 초 8차 당대회를 앞두고 진행되는 80일 전투에 여성 노동력이 대거 투입되는 만큼 북한 매체도 탁아소 운영을 적극 선전하고 있습니다.

[김현/평양화장품공장 지배인 : "지난 시기에도 그랬지만 이번 80일 전투 기간에도 우리 공장 일꾼들은 종업원들의 노동 생활 조건 보장을 더 잘해주는 것이 생산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 생각하고 공장 탁아소 사업에도 깊은 관심을 돌리고 있습니다."]

생산목표 달성에 큰 몫을 하고 있다는 북한의 탁아소.

그 이면엔 노동력 동원을 위한 도구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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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북한에도 ‘스마트팜’…자동화 온실 주목 외
    • 입력 2020-12-12 08:10:28
    • 수정2020-12-12 09:5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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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북한도 물과 온도 등 생육환경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스마트 농업을 적극 장려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도시의 공장 옥상에까지 스마트 온실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과연 어떤 모습인지 함께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샐러리와 상추 등 싱싱한 채소가 가득한 이곳.

평양 시내 한복판에 있는 평양치과위생용품공장의 옥상 온실입니다.

[최학철/평양치과위생용품공장 직원 : "처음에는 두세 가지 작물로 시작했습니다. 점차 경험이 생기면서 윗단에는 토마토와 오이, 고추를 비롯한 이런 열매 작물들을 심고 중간층에는 그늘이 지니까 진채(샐러리)를 비롯한 잎남새들을 심고..."]

북한은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해 온실 채소 생산을 당 정책으로까지 내세우고 있는데요.

공장과 공공기관에서도 채소를 기르는 이유입니다.

[황철민/평양치과위생용품공장 직원 : "남새(채소)를 심을 만한 토양이 없습니다. 우리 공장에. 그래서 생각 끝에 건물 옥상들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다른 공장들을 찾아다니면서 많은 경험도 배우면서 수경 온실 두 동을 건설했는데 그 생산량이 대단합니다."]

옥상에 지어진 이 수경 온실은 ‘도시남새공장’이라고 불립니다.

톱밥이나 광물을 가공한 인공토양에 채소를 심고 물과 영양분을 주기적으로 공급합니다.

온도와 습도 등 생육 환경도 컴퓨터로 자동 조절하는 시스템을 갖췄는데요. 경작 면적이 넓어도 전통적인 형태의 영농보다 노동력을 훨씬 아낄 수 있습니다.

[리대성/북한농업연구원 과수학연구소 연구사 : "지난 기간에는 사람이 들어가서 보고 토양 습도 상태도 감각으로 보고 ‘야 이거 땅이 말랐구나. 물 줘야 되겠구나. 동무들 모이자. 물 주자.’ 이런 식으로 완전히 토법(예전 방식)으로 생각하던 건데 마음먹고 달라붙어서 구비해놓으니까 지금은 노력 절약도 하고 병해충 관리 상태도 컴퓨터상에서 자체로 진행한단 말입니다."]

이처럼 북한은 농업과 IT 기술을 접목한 이른바 ‘스마트팜’ 구축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요.

자동화 시스템을 갖춘 이 농장도 빛과 온도에 따라 차단막이 작동되고 작물에 따라 물과 비료도 자동 배합됩니다.

농업용수를 약 70% 절약할 수 있고, 수확량도 일반 온실에 비해 월등히 높다고 합니다.

북한은 강원도 원산에도 대규모 자동화 수경 온실을 건설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음 놓고 일해요!”…北 탁아소 실태는?

[앵커]

북한에서는 여성들의 근로조건을 향상시킨다는 명목으로 각 직장마다 탁아소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최근 들어서는 80일 전투를 강도 높게 진행하면서 북한 매체들도 탁아소 운영을 선전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탁아소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함께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평양의 한 화장품공장.

북한에서 두 번째로 큰 화장품 공장으로, ‘은하수’라는 상표로 유명합니다.

이 공장은 직원 대부분이 여성인데요.

출근할 때 보통 어린 자녀를 직장 탁아소에 맡깁니다.

[평양화장품공장 직원 : "(일하면서 아이 생각이 나지 않습니까?) 왜 생각나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우리 공장에 아이와 함께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놓이고 일을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북한의 직장 탁아소는 일반적으로 아이의 성장 단계에 따라 젖먹이반, 젖떼기반, 교양반 등으로 나뉘는데요.

보육교사한테 노래와 춤을 배우거나 기구를 이용한 놀이를 하며 하루를 보냅니다.

[평양화장품공장 탁아소 보육교사 : "우리 보육원(보육교사)들이 아이들을 잘 봐야 어머니들이 마음 놓고 생산에 전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 6일 근무제를 시행 중인 북한에선 탁아소도 토요일까지 운영되고 있는데요. 근무 시간에도 탁아소에 있는 아이를 찾아가 수유를 할 수 있습니다.

[평양화장품공장 직원 : "(아이들 젖먹이 시간은 어떻게 되어 있습니까?) 오전 10시 반, 12시 반, 16시 반, 퇴근 시간으로 되어있습니다. (그럼 일하다가 그 시간에 맞춰서 오곤 합니까?) 예. 그렇습니다."]

북한의 ‘어린이교육보양법’은 모든 어린이들을 탁아소에서 국가 부담으로 키운다고 명시하고 있는데요.

내년 초 8차 당대회를 앞두고 진행되는 80일 전투에 여성 노동력이 대거 투입되는 만큼 북한 매체도 탁아소 운영을 적극 선전하고 있습니다.

[김현/평양화장품공장 지배인 : "지난 시기에도 그랬지만 이번 80일 전투 기간에도 우리 공장 일꾼들은 종업원들의 노동 생활 조건 보장을 더 잘해주는 것이 생산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 생각하고 공장 탁아소 사업에도 깊은 관심을 돌리고 있습니다."]

생산목표 달성에 큰 몫을 하고 있다는 북한의 탁아소.

그 이면엔 노동력 동원을 위한 도구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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