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 중지 명령에도 김포·영암서 AI 확진…긴급 행정명령

[앵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AI의 확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정부가 오늘부터 긴급 행정명령을 추가로 발동했습니다.

어제만 경기 김포와 전남 영암 농장 3곳에서 확진 판정이 나오는 등 전국 곳곳이 위험권에 놓여 있습니다.

우정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김포 산란계 농장과 전남 영암 육용오리농장 두 곳까지.

어제 농장 3곳에서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이 나왔습니다.

지난달 26일 전북 정읍 육용오리 농장에서 처음 시작된 고병원성 AI는 전남 6곳을 포함해 17일 만에 전국 13곳에서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거듭된 확진에 정부는 주말 48시간 동안 전국 축산차량과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일시 이동중지 조치를 내렸습니다.

하지만 그사이 농장 3곳에서 확진이 또 나온 것입니다.

정부는 무차별적인 전국 확산의 기로에 있다고 보고, 긴급 행정명령이라는 새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오늘부터 가축 사료와 분뇨, 퇴비를 옮기는 차량 외에 가축의 알을 옮기는 차량 등 전국 농장에 외부 차량을 원천 차단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대유행을 막기 위해서는 근처 농장 사이 이른바 '수평 감염'을 막는 것이 핵심이라는 판단에서입니다.

[김대균/농식품부 방역국장 : "지금은 농장 간 수평 전파를 사전에 차단하여야 할 때입니다. 단 한 번의 방역 수칙 위반이 국가 전체의 방역망을 무너뜨릴 수가 있습니다."]

바이러스를 옮기는 철새 수만 마리가 다음 달 중순까지 또 들어올 예정이어서 확산 가능성은 쉽게 떨어지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럴 경우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닭과 달걀 등의 소비자 가격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KBS 뉴스 우정화입니다.

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김석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