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맥] AI도 대유행?…지금이 고비

입력 2020.12.14 (19:25) 수정 2020.12.14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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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의 흐름, 사안의 맥을 짚어보는 쇼맥뉴스 시간입니다.

올겨울 코로나19와 독감의 동시 유행, '트윈데믹' 우려가 컸죠.

백신 접종에다 코로나로 위생수칙이 잘 지켜지면서 독감 발생은 기존 우려만큼 심각하진 않은 상황인데요.

그런데 다른 독감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바로 조류 독감, AI입니다.

지난달 26일 전북 정읍의 한 오리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진된 뒤 우리 지역에서도 발생했죠.

상주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하루 백 마리 이상이 폐사하는 등 의심증상이 나타났고 정밀검사 끝에 양성이 나온 겁니다.

[김종수/경상북도 농축산유통국장 : "10㎞까지 방역 벨트가 쳐져 있는데 이 지역에는 통제 초소를 설치함으로써 외부의 이동, 이런 것으로 인한 전염, 감염을 최대한 막고..."]

경북도는 산란계 18만8천 마리를 긴급 처분하고, 해당 농장 소유주가 사육하는 다른 지역의 메추리 18만 마리를 처분했습니다.

또, 발생 반경 3km 안 농장 3곳의 25만여 마리도 예방적 차원에서 처분하는 등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뒤에도 2~3일 간격으로 전국에서 확진이 잇따르면서 지금까지 고병원성 AI는 13건 발생했는데요.

문제는 이 13건이 전북, 경북, 전남, 경기, 충북 이렇게 5개 시도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했다는 겁니다.

과거 AI가 심각했던 2016, 17년에는 전남, 경남 등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했는데요.

올해는 벌써 전국 유행 모양새를 보이고 있습니다.

야생 조류에서도 올해 벌써 고병원성 AI가 25건 발견됐고, 경주와 제주 등 발생지역도 전국에 흩어져 있습니다.

이 때문에 철새 유입이 증가하는 다음 달까지가 AI 확산의 중대기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상황은 좋지 않은데요.

올 상반기 이미 헝가리, 폴란드 등 동유럽에서 고병원성 AI가 대유행했습니다.

그 뒤 철새 이동과 함께 8월 이후 러시아, 카자흐스탄, 유럽까지 스무 곳 넘는 나라로 확산했고요.

일본과 중국에서도 동유럽, 그리고 우리나라와 같은 H5N8형 바이러스가 검출되고 있는 것도 안심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또 걱정인 부분, 바로 계란과 닭, 오리고기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죠.

정부는 아직 수급은 안정적이라 밝혔습니다.

[박병홍/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 : "현재 가금 산물 국내 유통 공급 여력은 충분한 상황입니다. 앞으로도 시장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구체적으로 육계와 산란계 사육두수는 각각 평년 대비 8%와 4.5% 늘었고요.

오리는 사육 마릿수가 다소 줄었지만 재고량이 평년보다 93.7% 늘었습니다.

또, 최근 긴급 처분 마릿수는 산란계와 육계, 오리가 각각 사육 마릿수의 0.7%, 0.8%, 3.7%로,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는 겁니다.

하지만 언제라도 전국으로 확산할 수 있는 상황이죠.

정부는 AI 위기경보를 '심각'단계로 높이는 한편, 철새도래지 예찰을 한달 앞당기고 예찰 물량도 8% 확대했습니다.

철새도래지에 축산차량과 종사자의 출입을 금지했고요.

또, 전국 가금농장별로 담당 시군 공무원을 지정해 현장 점검을 벌이는 전담관제를 운영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농장주들의 방역 수칙 준수가 중요하죠.

농장주들은 농장 주변 생석회 도포와 장화 갈아신기, 출입자 소독 등 기본 방역 지침을 잘 지켜야 하는데요.

정부는 법령을 위반한 농장주에 대해서는 사육 제한과 과태료 등 행정처분과 긴급 처분 보상금 삭감 등 엄정한 조치를 취할 방침입니다.

일반 국민들도 AI 확산 차단을 위해서 지켜야 할 일이 있는데요.

전국 철새도래지 주변에서는 산책이나 낚시를 해서는 안 되고요.

축산 농가 방문도 자제해야 합니다.

또, 인체 감염 방지를 위해 손을 자주 씻고, 호흡기 증상이 있을 경우 보건소에 신고해야 하는데요.

이건 코로나19 위생 수칙과 같으니까 지키기 어렵진 않겠죠.

다만, 올해 유행하는 바이러스는 H5N8형으로, 전 세계적으로 인체감염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가금농장에서 99%의 방역 갖추더라도 바이러스는 단 1%의 약한 고리를 파고든다"라고 강조했는데요.

단 1%의 방심이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치르게 하는 만큼 모두가 경각심을 갖고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또 다른 트윈데믹'을 막는 가장 좋은 대책일 것입니다.

지금까지 쇼맥뉴스, 오아영입니다.

영상편집:김희영/그래픽:인푸름·손민정·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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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2-14 19:25:52
    • 수정2020-12-14 20:03:47
    뉴스7(대구)
뉴스의 흐름, 사안의 맥을 짚어보는 쇼맥뉴스 시간입니다.

올겨울 코로나19와 독감의 동시 유행, '트윈데믹' 우려가 컸죠.

백신 접종에다 코로나로 위생수칙이 잘 지켜지면서 독감 발생은 기존 우려만큼 심각하진 않은 상황인데요.

그런데 다른 독감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바로 조류 독감, AI입니다.

지난달 26일 전북 정읍의 한 오리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진된 뒤 우리 지역에서도 발생했죠.

상주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하루 백 마리 이상이 폐사하는 등 의심증상이 나타났고 정밀검사 끝에 양성이 나온 겁니다.

[김종수/경상북도 농축산유통국장 : "10㎞까지 방역 벨트가 쳐져 있는데 이 지역에는 통제 초소를 설치함으로써 외부의 이동, 이런 것으로 인한 전염, 감염을 최대한 막고..."]

경북도는 산란계 18만8천 마리를 긴급 처분하고, 해당 농장 소유주가 사육하는 다른 지역의 메추리 18만 마리를 처분했습니다.

또, 발생 반경 3km 안 농장 3곳의 25만여 마리도 예방적 차원에서 처분하는 등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뒤에도 2~3일 간격으로 전국에서 확진이 잇따르면서 지금까지 고병원성 AI는 13건 발생했는데요.

문제는 이 13건이 전북, 경북, 전남, 경기, 충북 이렇게 5개 시도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했다는 겁니다.

과거 AI가 심각했던 2016, 17년에는 전남, 경남 등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했는데요.

올해는 벌써 전국 유행 모양새를 보이고 있습니다.

야생 조류에서도 올해 벌써 고병원성 AI가 25건 발견됐고, 경주와 제주 등 발생지역도 전국에 흩어져 있습니다.

이 때문에 철새 유입이 증가하는 다음 달까지가 AI 확산의 중대기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상황은 좋지 않은데요.

올 상반기 이미 헝가리, 폴란드 등 동유럽에서 고병원성 AI가 대유행했습니다.

그 뒤 철새 이동과 함께 8월 이후 러시아, 카자흐스탄, 유럽까지 스무 곳 넘는 나라로 확산했고요.

일본과 중국에서도 동유럽, 그리고 우리나라와 같은 H5N8형 바이러스가 검출되고 있는 것도 안심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또 걱정인 부분, 바로 계란과 닭, 오리고기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죠.

정부는 아직 수급은 안정적이라 밝혔습니다.

[박병홍/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 : "현재 가금 산물 국내 유통 공급 여력은 충분한 상황입니다. 앞으로도 시장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구체적으로 육계와 산란계 사육두수는 각각 평년 대비 8%와 4.5% 늘었고요.

오리는 사육 마릿수가 다소 줄었지만 재고량이 평년보다 93.7% 늘었습니다.

또, 최근 긴급 처분 마릿수는 산란계와 육계, 오리가 각각 사육 마릿수의 0.7%, 0.8%, 3.7%로,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는 겁니다.

하지만 언제라도 전국으로 확산할 수 있는 상황이죠.

정부는 AI 위기경보를 '심각'단계로 높이는 한편, 철새도래지 예찰을 한달 앞당기고 예찰 물량도 8% 확대했습니다.

철새도래지에 축산차량과 종사자의 출입을 금지했고요.

또, 전국 가금농장별로 담당 시군 공무원을 지정해 현장 점검을 벌이는 전담관제를 운영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농장주들의 방역 수칙 준수가 중요하죠.

농장주들은 농장 주변 생석회 도포와 장화 갈아신기, 출입자 소독 등 기본 방역 지침을 잘 지켜야 하는데요.

정부는 법령을 위반한 농장주에 대해서는 사육 제한과 과태료 등 행정처분과 긴급 처분 보상금 삭감 등 엄정한 조치를 취할 방침입니다.

일반 국민들도 AI 확산 차단을 위해서 지켜야 할 일이 있는데요.

전국 철새도래지 주변에서는 산책이나 낚시를 해서는 안 되고요.

축산 농가 방문도 자제해야 합니다.

또, 인체 감염 방지를 위해 손을 자주 씻고, 호흡기 증상이 있을 경우 보건소에 신고해야 하는데요.

이건 코로나19 위생 수칙과 같으니까 지키기 어렵진 않겠죠.

다만, 올해 유행하는 바이러스는 H5N8형으로, 전 세계적으로 인체감염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가금농장에서 99%의 방역 갖추더라도 바이러스는 단 1%의 약한 고리를 파고든다"라고 강조했는데요.

단 1%의 방심이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치르게 하는 만큼 모두가 경각심을 갖고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또 다른 트윈데믹'을 막는 가장 좋은 대책일 것입니다.

지금까지 쇼맥뉴스, 오아영입니다.

영상편집:김희영/그래픽:인푸름·손민정·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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