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무착륙비행에 백신수송까지…항공업계 경영 정상화 안간힘
입력 2020.12.15 (18:09)
수정 2020.12.15 (18:3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국내 코로나 19 확산세만큼이나 해외 상황도 여전히 좋지 않죠.
코로나 19 확산에 큰 타격을 받은 업계인 항공업계는 여전히 터널 속을 지나고 있습니다.
착륙하지 않고 상공을 즐기는 '무착륙 관광비행'에, 백신 원료 수송 등으로 화물 운송으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는데요.
내년에도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습니다.
오늘 ET인사이트에서 알아봅니다.
경제부 황정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황 기자! 저도 그렇고, 주변에서도 비행기를 타고 여행 가는 사람 거의 없는데 '무착륙 비행 상품'이 눈길을 끌고 있죠?
[기자]
여행에 목마른 분들 많으시죠.
정부가 이런 수요도 염두에 두고 항공업계를 지원하려고 해외 상공을 돌고, 면세물건도 살 수 있는 관광비행을 한시적으로 허용했습니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이 지난주 토요일을 시작으로 해외 상공까지 나갔다가 돌아오는 비행상품을 띄웁니다.
국토부에서 내놓은 운항계획표입니다.
이달 12일부터 내년 2일까지 이런 비행이 우선 진행될 예정입니다.
원래는 에어서울과 대한항공도 진행할 예정이었는데 코로나 확산세 등을 고려해 취소했습니다.
상품별로 차이는 있지만 보통 인천을 지나 일본 상공에 머물다 오는 일정이다 보니까 비행시간은 약 3시간 정도입니다.
일반 해외 여행객과 마찬가지로 한 사람이 최대 600달러까지 면세품을 살 수 있고 마일리지도 적립할 수 있습니다.
해외여행을 다녀온 기분은 내고 돌아온 뒤 코로나 19 검사와 자가격리를 할 필요가 없어 여행객의 부담이 적습니다.
다만, 지난주 코로나19 확산세가 전국적으로 가팔라져 예약 취소도 많이 나왔고 이날 아시아나와 제주항공 두 곳에서 항공기를 띄웠는데 최종 탑승률은 아시아나 40%대, 제주항공도 30%대였습니다.
물론,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승객들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기내식을 제공하지 않는 등 방역 대책이 세워져 있지만 항공기내서 2m 이상 거리두기가 완벽히 지켜질 수 없다 보니 전파 가능성을 차단하기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일단 대한항공 등은 다음 달까지 코로나 확산세를 더 지켜본 다음, 무착륙 관광비행을 진행할지 결정하겠다고 했습니다.
[앵커]
그래도,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여파에도 화물 운송량 덕분에 영업 실적도 나쁘지 않고 이달 초 백신 원료까지 수송했죠?
[기자]
네, 대한항공이 국내 최초로 코로나 19 백신 원료를 운송했습니다.
이달 8일, 인천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행 여객기로 냉동 상태인 코로나 19 백신 원료를 싣고 유럽 내 백신 생산 공장으로 옮겼습니다.
[앵커]
백신 원료는 단순 화물을 옮기듯이 운반할 순 없고 변질되지 않도록 냉동 상태를 유지하는 게 중요할 것 같은데요?
[기자]
네, 맞습니다.
백신은 온도에 민감해서 싣는 것부터 운송, 보관까지도 낮은 온도에서 진행을 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저온 유통체계 '콜드체인' 기술이 관건입니다.
특히, 백신은 제품별 특성에 따라 이렇게 필요한 온도가 다릅니다.
영하 60도 이하의 극저온, 영하 20도 이하의 냉동, 2~8도의 냉장 유지 등 맞춤형 수송이 필수입니다.
대한항공은 이번에 200kg 넘는 드라이아이스를 이용해서 별도의 전원 장치 없이도 영하 60도 이하 상태를 120시간 정도 유지할 수 있는 의약품 수송 전용 특수용기를 활용했습니다.
대부분 국내 항공기 콜드체인은 평균 온도가 5도에 맞춰져 있어서 코로나 19 백신 수송을 위해서는 더 낮은 온도로 운송할 기술력과 설비가 필요합니다.
정부도 드라이아이스 탑재 기준도 조정하고 신속하게 옮길 수 있도록 처리 절차도 간소화하는 등 전폭적 지원에 나섰습니다.
국내 항공사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컨테이너와 신선 화물 보관 시설 등 설비를 구축하려는 경쟁도 시작됐습니다.
[앵커]
이렇게, 코로나19 백신 소식이 속속 들려오고 운송까지 나서면 항공업계에 숨통이 좀 트일까요?
[기자]
코로나19 확산세 등을 감안하면 업계에서는 내년 상반기까지 국제 여행객 수요가 회복되긴 어려울 것으로 봅니다.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올해 국내 항공사의 탑승객 수인데요, 2019년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 줄었습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내년 초에도 국내외 노선을 기존보다 30% 줄여 운영합니다.
국내 항공사들 실적을 보면 화물 수송으로 대한항공 한 곳만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흑자를 냈고 아시아나와 다른 LCC들은 적자였습니다.
앞으로 항공업계가 손님 대신 화물을 태워 경영난을 극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영상편집:하동우/그래픽:김현갑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국내 코로나 19 확산세만큼이나 해외 상황도 여전히 좋지 않죠.
코로나 19 확산에 큰 타격을 받은 업계인 항공업계는 여전히 터널 속을 지나고 있습니다.
착륙하지 않고 상공을 즐기는 '무착륙 관광비행'에, 백신 원료 수송 등으로 화물 운송으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는데요.
내년에도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습니다.
오늘 ET인사이트에서 알아봅니다.
경제부 황정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황 기자! 저도 그렇고, 주변에서도 비행기를 타고 여행 가는 사람 거의 없는데 '무착륙 비행 상품'이 눈길을 끌고 있죠?
[기자]
여행에 목마른 분들 많으시죠.
정부가 이런 수요도 염두에 두고 항공업계를 지원하려고 해외 상공을 돌고, 면세물건도 살 수 있는 관광비행을 한시적으로 허용했습니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이 지난주 토요일을 시작으로 해외 상공까지 나갔다가 돌아오는 비행상품을 띄웁니다.
국토부에서 내놓은 운항계획표입니다.
이달 12일부터 내년 2일까지 이런 비행이 우선 진행될 예정입니다.
원래는 에어서울과 대한항공도 진행할 예정이었는데 코로나 확산세 등을 고려해 취소했습니다.
상품별로 차이는 있지만 보통 인천을 지나 일본 상공에 머물다 오는 일정이다 보니까 비행시간은 약 3시간 정도입니다.
일반 해외 여행객과 마찬가지로 한 사람이 최대 600달러까지 면세품을 살 수 있고 마일리지도 적립할 수 있습니다.
해외여행을 다녀온 기분은 내고 돌아온 뒤 코로나 19 검사와 자가격리를 할 필요가 없어 여행객의 부담이 적습니다.
다만, 지난주 코로나19 확산세가 전국적으로 가팔라져 예약 취소도 많이 나왔고 이날 아시아나와 제주항공 두 곳에서 항공기를 띄웠는데 최종 탑승률은 아시아나 40%대, 제주항공도 30%대였습니다.
물론,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승객들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기내식을 제공하지 않는 등 방역 대책이 세워져 있지만 항공기내서 2m 이상 거리두기가 완벽히 지켜질 수 없다 보니 전파 가능성을 차단하기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일단 대한항공 등은 다음 달까지 코로나 확산세를 더 지켜본 다음, 무착륙 관광비행을 진행할지 결정하겠다고 했습니다.
[앵커]
그래도,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여파에도 화물 운송량 덕분에 영업 실적도 나쁘지 않고 이달 초 백신 원료까지 수송했죠?
[기자]
네, 대한항공이 국내 최초로 코로나 19 백신 원료를 운송했습니다.
이달 8일, 인천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행 여객기로 냉동 상태인 코로나 19 백신 원료를 싣고 유럽 내 백신 생산 공장으로 옮겼습니다.
[앵커]
백신 원료는 단순 화물을 옮기듯이 운반할 순 없고 변질되지 않도록 냉동 상태를 유지하는 게 중요할 것 같은데요?
[기자]
네, 맞습니다.
백신은 온도에 민감해서 싣는 것부터 운송, 보관까지도 낮은 온도에서 진행을 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저온 유통체계 '콜드체인' 기술이 관건입니다.
특히, 백신은 제품별 특성에 따라 이렇게 필요한 온도가 다릅니다.
영하 60도 이하의 극저온, 영하 20도 이하의 냉동, 2~8도의 냉장 유지 등 맞춤형 수송이 필수입니다.
대한항공은 이번에 200kg 넘는 드라이아이스를 이용해서 별도의 전원 장치 없이도 영하 60도 이하 상태를 120시간 정도 유지할 수 있는 의약품 수송 전용 특수용기를 활용했습니다.
대부분 국내 항공기 콜드체인은 평균 온도가 5도에 맞춰져 있어서 코로나 19 백신 수송을 위해서는 더 낮은 온도로 운송할 기술력과 설비가 필요합니다.
정부도 드라이아이스 탑재 기준도 조정하고 신속하게 옮길 수 있도록 처리 절차도 간소화하는 등 전폭적 지원에 나섰습니다.
국내 항공사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컨테이너와 신선 화물 보관 시설 등 설비를 구축하려는 경쟁도 시작됐습니다.
[앵커]
이렇게, 코로나19 백신 소식이 속속 들려오고 운송까지 나서면 항공업계에 숨통이 좀 트일까요?
[기자]
코로나19 확산세 등을 감안하면 업계에서는 내년 상반기까지 국제 여행객 수요가 회복되긴 어려울 것으로 봅니다.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올해 국내 항공사의 탑승객 수인데요, 2019년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 줄었습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내년 초에도 국내외 노선을 기존보다 30% 줄여 운영합니다.
국내 항공사들 실적을 보면 화물 수송으로 대한항공 한 곳만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흑자를 냈고 아시아나와 다른 LCC들은 적자였습니다.
앞으로 항공업계가 손님 대신 화물을 태워 경영난을 극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영상편집:하동우/그래픽:김현갑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ET] 무착륙비행에 백신수송까지…항공업계 경영 정상화 안간힘
-
- 입력 2020-12-15 18:09:32
- 수정2020-12-15 18:31:43
[앵커]
국내 코로나 19 확산세만큼이나 해외 상황도 여전히 좋지 않죠.
코로나 19 확산에 큰 타격을 받은 업계인 항공업계는 여전히 터널 속을 지나고 있습니다.
착륙하지 않고 상공을 즐기는 '무착륙 관광비행'에, 백신 원료 수송 등으로 화물 운송으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는데요.
내년에도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습니다.
오늘 ET인사이트에서 알아봅니다.
경제부 황정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황 기자! 저도 그렇고, 주변에서도 비행기를 타고 여행 가는 사람 거의 없는데 '무착륙 비행 상품'이 눈길을 끌고 있죠?
[기자]
여행에 목마른 분들 많으시죠.
정부가 이런 수요도 염두에 두고 항공업계를 지원하려고 해외 상공을 돌고, 면세물건도 살 수 있는 관광비행을 한시적으로 허용했습니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이 지난주 토요일을 시작으로 해외 상공까지 나갔다가 돌아오는 비행상품을 띄웁니다.
국토부에서 내놓은 운항계획표입니다.
이달 12일부터 내년 2일까지 이런 비행이 우선 진행될 예정입니다.
원래는 에어서울과 대한항공도 진행할 예정이었는데 코로나 확산세 등을 고려해 취소했습니다.
상품별로 차이는 있지만 보통 인천을 지나 일본 상공에 머물다 오는 일정이다 보니까 비행시간은 약 3시간 정도입니다.
일반 해외 여행객과 마찬가지로 한 사람이 최대 600달러까지 면세품을 살 수 있고 마일리지도 적립할 수 있습니다.
해외여행을 다녀온 기분은 내고 돌아온 뒤 코로나 19 검사와 자가격리를 할 필요가 없어 여행객의 부담이 적습니다.
다만, 지난주 코로나19 확산세가 전국적으로 가팔라져 예약 취소도 많이 나왔고 이날 아시아나와 제주항공 두 곳에서 항공기를 띄웠는데 최종 탑승률은 아시아나 40%대, 제주항공도 30%대였습니다.
물론,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승객들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기내식을 제공하지 않는 등 방역 대책이 세워져 있지만 항공기내서 2m 이상 거리두기가 완벽히 지켜질 수 없다 보니 전파 가능성을 차단하기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일단 대한항공 등은 다음 달까지 코로나 확산세를 더 지켜본 다음, 무착륙 관광비행을 진행할지 결정하겠다고 했습니다.
[앵커]
그래도,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여파에도 화물 운송량 덕분에 영업 실적도 나쁘지 않고 이달 초 백신 원료까지 수송했죠?
[기자]
네, 대한항공이 국내 최초로 코로나 19 백신 원료를 운송했습니다.
이달 8일, 인천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행 여객기로 냉동 상태인 코로나 19 백신 원료를 싣고 유럽 내 백신 생산 공장으로 옮겼습니다.
[앵커]
백신 원료는 단순 화물을 옮기듯이 운반할 순 없고 변질되지 않도록 냉동 상태를 유지하는 게 중요할 것 같은데요?
[기자]
네, 맞습니다.
백신은 온도에 민감해서 싣는 것부터 운송, 보관까지도 낮은 온도에서 진행을 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저온 유통체계 '콜드체인' 기술이 관건입니다.
특히, 백신은 제품별 특성에 따라 이렇게 필요한 온도가 다릅니다.
영하 60도 이하의 극저온, 영하 20도 이하의 냉동, 2~8도의 냉장 유지 등 맞춤형 수송이 필수입니다.
대한항공은 이번에 200kg 넘는 드라이아이스를 이용해서 별도의 전원 장치 없이도 영하 60도 이하 상태를 120시간 정도 유지할 수 있는 의약품 수송 전용 특수용기를 활용했습니다.
대부분 국내 항공기 콜드체인은 평균 온도가 5도에 맞춰져 있어서 코로나 19 백신 수송을 위해서는 더 낮은 온도로 운송할 기술력과 설비가 필요합니다.
정부도 드라이아이스 탑재 기준도 조정하고 신속하게 옮길 수 있도록 처리 절차도 간소화하는 등 전폭적 지원에 나섰습니다.
국내 항공사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컨테이너와 신선 화물 보관 시설 등 설비를 구축하려는 경쟁도 시작됐습니다.
[앵커]
이렇게, 코로나19 백신 소식이 속속 들려오고 운송까지 나서면 항공업계에 숨통이 좀 트일까요?
[기자]
코로나19 확산세 등을 감안하면 업계에서는 내년 상반기까지 국제 여행객 수요가 회복되긴 어려울 것으로 봅니다.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올해 국내 항공사의 탑승객 수인데요, 2019년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 줄었습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내년 초에도 국내외 노선을 기존보다 30% 줄여 운영합니다.
국내 항공사들 실적을 보면 화물 수송으로 대한항공 한 곳만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흑자를 냈고 아시아나와 다른 LCC들은 적자였습니다.
앞으로 항공업계가 손님 대신 화물을 태워 경영난을 극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영상편집:하동우/그래픽:김현갑▶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국내 코로나 19 확산세만큼이나 해외 상황도 여전히 좋지 않죠.
코로나 19 확산에 큰 타격을 받은 업계인 항공업계는 여전히 터널 속을 지나고 있습니다.
착륙하지 않고 상공을 즐기는 '무착륙 관광비행'에, 백신 원료 수송 등으로 화물 운송으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는데요.
내년에도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습니다.
오늘 ET인사이트에서 알아봅니다.
경제부 황정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황 기자! 저도 그렇고, 주변에서도 비행기를 타고 여행 가는 사람 거의 없는데 '무착륙 비행 상품'이 눈길을 끌고 있죠?
[기자]
여행에 목마른 분들 많으시죠.
정부가 이런 수요도 염두에 두고 항공업계를 지원하려고 해외 상공을 돌고, 면세물건도 살 수 있는 관광비행을 한시적으로 허용했습니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이 지난주 토요일을 시작으로 해외 상공까지 나갔다가 돌아오는 비행상품을 띄웁니다.
국토부에서 내놓은 운항계획표입니다.
이달 12일부터 내년 2일까지 이런 비행이 우선 진행될 예정입니다.
원래는 에어서울과 대한항공도 진행할 예정이었는데 코로나 확산세 등을 고려해 취소했습니다.
상품별로 차이는 있지만 보통 인천을 지나 일본 상공에 머물다 오는 일정이다 보니까 비행시간은 약 3시간 정도입니다.
일반 해외 여행객과 마찬가지로 한 사람이 최대 600달러까지 면세품을 살 수 있고 마일리지도 적립할 수 있습니다.
해외여행을 다녀온 기분은 내고 돌아온 뒤 코로나 19 검사와 자가격리를 할 필요가 없어 여행객의 부담이 적습니다.
다만, 지난주 코로나19 확산세가 전국적으로 가팔라져 예약 취소도 많이 나왔고 이날 아시아나와 제주항공 두 곳에서 항공기를 띄웠는데 최종 탑승률은 아시아나 40%대, 제주항공도 30%대였습니다.
물론,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승객들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기내식을 제공하지 않는 등 방역 대책이 세워져 있지만 항공기내서 2m 이상 거리두기가 완벽히 지켜질 수 없다 보니 전파 가능성을 차단하기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일단 대한항공 등은 다음 달까지 코로나 확산세를 더 지켜본 다음, 무착륙 관광비행을 진행할지 결정하겠다고 했습니다.
[앵커]
그래도,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여파에도 화물 운송량 덕분에 영업 실적도 나쁘지 않고 이달 초 백신 원료까지 수송했죠?
[기자]
네, 대한항공이 국내 최초로 코로나 19 백신 원료를 운송했습니다.
이달 8일, 인천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행 여객기로 냉동 상태인 코로나 19 백신 원료를 싣고 유럽 내 백신 생산 공장으로 옮겼습니다.
[앵커]
백신 원료는 단순 화물을 옮기듯이 운반할 순 없고 변질되지 않도록 냉동 상태를 유지하는 게 중요할 것 같은데요?
[기자]
네, 맞습니다.
백신은 온도에 민감해서 싣는 것부터 운송, 보관까지도 낮은 온도에서 진행을 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저온 유통체계 '콜드체인' 기술이 관건입니다.
특히, 백신은 제품별 특성에 따라 이렇게 필요한 온도가 다릅니다.
영하 60도 이하의 극저온, 영하 20도 이하의 냉동, 2~8도의 냉장 유지 등 맞춤형 수송이 필수입니다.
대한항공은 이번에 200kg 넘는 드라이아이스를 이용해서 별도의 전원 장치 없이도 영하 60도 이하 상태를 120시간 정도 유지할 수 있는 의약품 수송 전용 특수용기를 활용했습니다.
대부분 국내 항공기 콜드체인은 평균 온도가 5도에 맞춰져 있어서 코로나 19 백신 수송을 위해서는 더 낮은 온도로 운송할 기술력과 설비가 필요합니다.
정부도 드라이아이스 탑재 기준도 조정하고 신속하게 옮길 수 있도록 처리 절차도 간소화하는 등 전폭적 지원에 나섰습니다.
국내 항공사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컨테이너와 신선 화물 보관 시설 등 설비를 구축하려는 경쟁도 시작됐습니다.
[앵커]
이렇게, 코로나19 백신 소식이 속속 들려오고 운송까지 나서면 항공업계에 숨통이 좀 트일까요?
[기자]
코로나19 확산세 등을 감안하면 업계에서는 내년 상반기까지 국제 여행객 수요가 회복되긴 어려울 것으로 봅니다.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올해 국내 항공사의 탑승객 수인데요, 2019년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 줄었습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내년 초에도 국내외 노선을 기존보다 30% 줄여 운영합니다.
국내 항공사들 실적을 보면 화물 수송으로 대한항공 한 곳만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흑자를 냈고 아시아나와 다른 LCC들은 적자였습니다.
앞으로 항공업계가 손님 대신 화물을 태워 경영난을 극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영상편집:하동우/그래픽:김현갑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슈
코로나19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