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에 큰 죄 저질러”…‘탄핵의 강’ 건너나

입력 2020.12.15 (19:20) 수정 2020.12.15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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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명박, 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 구속 등 당의 과거 잘못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중도층 마음을 잡기 위해선, 과거와 반드시 단절해야 한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이는데, 과거와 달라진 모습 보여줄 수 있을까요?

신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당 안팎 반발에 미뤄왔던 김 위원장의 사과는 2시간 전에야 공지됐습니다.

탄핵안이 가결된지 4년 만입니다.

[김종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저희가 역사와 국민 앞에 큰 죄를 저질렀습니다. 용서를 구합니다."]

집권당이었지만 책무를 다하기는 커녕 야합하고 분열했다고 자인했습니다.

특히 삼성의 경영승계과정에 편의를 봐준 사실도 언급하며 국정농단 사건도 명시했습니다.

[김종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공적인 책임을 부여받지 못한 자가 국정에 개입해 법과 질서를 어지럽히고 무엄하게 권력을 농단한 죄상도 있습니다."]

과거와 완전히 단절하지 않으면 중도층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는 판단을 한 거로 보입니다.

당내 반응 엇갈렸지만, 우호적 평가가 비교적 우세했습니다.

중진들이 앞장서 김 위원장에게 힘을 실었고, 친박 핵심 곽상도 의원도 "잘못한 것은 잘못했다고 말해야 한다"고 사과를 지지했습니다.

반발은 영남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제기됐습니다.

이제 관건은 실천 여부입니다.

2017년에도 두 차례 사과가 있었지만,

[정우택/새누리당 원내대표/2017.2. : "여당을 대표하여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인명진/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2017.3 : "인용 결정을 겸허하게 수용하겠습니다."]

결과는 3번 연속 선거 참패였습니다.

김 위원장은 당을 뿌리부터 개조하겠다며 '인적쇄신'을 강조했는데 당무감사 결과를 바탕으로 극우성향 인사를 정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김 위원장 사과에 대해 민주당은 존중한다면서도, 변화를 행동으로 보여야 할 거라고 지적했습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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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인 “국민에 큰 죄 저질러”…‘탄핵의 강’ 건너나
    • 입력 2020-12-15 19:20:55
    • 수정2020-12-15 19:4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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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명박, 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 구속 등 당의 과거 잘못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중도층 마음을 잡기 위해선, 과거와 반드시 단절해야 한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이는데, 과거와 달라진 모습 보여줄 수 있을까요?

신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당 안팎 반발에 미뤄왔던 김 위원장의 사과는 2시간 전에야 공지됐습니다.

탄핵안이 가결된지 4년 만입니다.

[김종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저희가 역사와 국민 앞에 큰 죄를 저질렀습니다. 용서를 구합니다."]

집권당이었지만 책무를 다하기는 커녕 야합하고 분열했다고 자인했습니다.

특히 삼성의 경영승계과정에 편의를 봐준 사실도 언급하며 국정농단 사건도 명시했습니다.

[김종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공적인 책임을 부여받지 못한 자가 국정에 개입해 법과 질서를 어지럽히고 무엄하게 권력을 농단한 죄상도 있습니다."]

과거와 완전히 단절하지 않으면 중도층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는 판단을 한 거로 보입니다.

당내 반응 엇갈렸지만, 우호적 평가가 비교적 우세했습니다.

중진들이 앞장서 김 위원장에게 힘을 실었고, 친박 핵심 곽상도 의원도 "잘못한 것은 잘못했다고 말해야 한다"고 사과를 지지했습니다.

반발은 영남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제기됐습니다.

이제 관건은 실천 여부입니다.

2017년에도 두 차례 사과가 있었지만,

[정우택/새누리당 원내대표/2017.2. : "여당을 대표하여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인명진/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2017.3 : "인용 결정을 겸허하게 수용하겠습니다."]

결과는 3번 연속 선거 참패였습니다.

김 위원장은 당을 뿌리부터 개조하겠다며 '인적쇄신'을 강조했는데 당무감사 결과를 바탕으로 극우성향 인사를 정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김 위원장 사과에 대해 민주당은 존중한다면서도, 변화를 행동으로 보여야 할 거라고 지적했습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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