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투 연습한다며 폭행”…고교생 의식불명, 가해자는 부인

입력 2020.12.16 (07:32) 수정 2020.12.16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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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 동급생에게 폭행을 당하고 2주가 넘도록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해 학생들은 중상해 혐의가 인정돼 구속된 상태인데, 청와대 국민 청원에 글을 올린 피해 학생의 부모는 같은 피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가해자 엄벌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윤나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천의 한 아파트 단지에 설치된 운동 시설입니다.

지난달 28일, 고등학교 1학년인 A 군 등 2명은 이곳에서 2시간 넘게 권투 스파링 연습을 한다며 동급생인 B 군을 폭행했습니다.

[아파트 관계자/음성변조 : "(문이 잠겼는데) 어떻게 열고 들어갔냐 물어보니 내가 (비밀번호 열쇠) 눌러서 여는 방법을 잘 압니다. 그래서 직접 연 거에요."]

장시간 폭행을 당해 쓰러진 B군은 병원으로 옮겨져 뇌 수술까지 받았지만, 2주가 넘도록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처음 발견될 당시에도 이미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상태였습니다.

[피해 학생 부모/음성변조 : "제가 갔을 때는 우리 아이가 벌벌 떨고 있었고, 저희 아이가 (들것에 실려) 힘없이 나가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경찰 조사 결과 A 군 등은 권투 스파링 연습을 한다며 B 군에게 헬멧까지 씌우고 장시간 집단으로 폭행을 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중상해 혐의가 인정돼 현재는 구속된 상태이지만, 혐의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피해 학생이 피해가 커서 (가해자가) 구속된 거면, 어느 정도 혐의는 인정된 거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들은 불과 몇 달 전에도 다른 학생을 폭행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피해 학생 학교 재학생/음성변조 : "우리 학교 3학년 선배 동생 옥상으로 불러내서 (때리고)... 원래 같이 안 다니던 애들인데 좀 이상하다 생각했는데 사건 터졌더라고요."]

B 군의 부모는 청와대 국민 청원에 글을 올려 "아들이 얼마나 아팠을지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며 "학교폭력이 사라질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습니다.

KBS 뉴스 윤나경입니다.

촬영기자:이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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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투 연습한다며 폭행”…고교생 의식불명, 가해자는 부인
    • 입력 2020-12-16 07:32:32
    • 수정2020-12-16 14: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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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 동급생에게 폭행을 당하고 2주가 넘도록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해 학생들은 중상해 혐의가 인정돼 구속된 상태인데, 청와대 국민 청원에 글을 올린 피해 학생의 부모는 같은 피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가해자 엄벌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윤나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천의 한 아파트 단지에 설치된 운동 시설입니다.

지난달 28일, 고등학교 1학년인 A 군 등 2명은 이곳에서 2시간 넘게 권투 스파링 연습을 한다며 동급생인 B 군을 폭행했습니다.

[아파트 관계자/음성변조 : "(문이 잠겼는데) 어떻게 열고 들어갔냐 물어보니 내가 (비밀번호 열쇠) 눌러서 여는 방법을 잘 압니다. 그래서 직접 연 거에요."]

장시간 폭행을 당해 쓰러진 B군은 병원으로 옮겨져 뇌 수술까지 받았지만, 2주가 넘도록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처음 발견될 당시에도 이미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상태였습니다.

[피해 학생 부모/음성변조 : "제가 갔을 때는 우리 아이가 벌벌 떨고 있었고, 저희 아이가 (들것에 실려) 힘없이 나가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경찰 조사 결과 A 군 등은 권투 스파링 연습을 한다며 B 군에게 헬멧까지 씌우고 장시간 집단으로 폭행을 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중상해 혐의가 인정돼 현재는 구속된 상태이지만, 혐의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피해 학생이 피해가 커서 (가해자가) 구속된 거면, 어느 정도 혐의는 인정된 거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들은 불과 몇 달 전에도 다른 학생을 폭행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피해 학생 학교 재학생/음성변조 : "우리 학교 3학년 선배 동생 옥상으로 불러내서 (때리고)... 원래 같이 안 다니던 애들인데 좀 이상하다 생각했는데 사건 터졌더라고요."]

B 군의 부모는 청와대 국민 청원에 글을 올려 "아들이 얼마나 아팠을지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며 "학교폭력이 사라질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습니다.

KBS 뉴스 윤나경입니다.

촬영기자:이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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