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린 돈 100억 훌쩍”…코로나19에 잡힌 시민의 발

입력 2020.12.16 (07:45) 수정 2020.12.16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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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로 승객이 크게 줄면서 시내버스 업계가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습니다.

전북지역에서는 기사 임금과 연료비 등을 몇 달째 못 줄 정도라고 하는데요.

서윤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북 익산의 시내버스 업체입니다.

한 노선의 지난 휴일 하루 수입이 2만 원이 채 되지 않습니다.

장부를 보면, 온종일 운행하고도 5만 원을 못 번 노선이 수두룩합니다.

[강성일/익산여객 총괄실장 : "일요일이라는 걸 감안하더라도 종일 벌어온 것이 1만 9천 원이었고. 운행 안 하는 것이나 똑같다고 보면 돼요."]

코로나19로 승객이 줄면서 시내버스 운송 수입이 한 해 전보다 많게는 30%가량 감소했습니다.

전북 전주와 익산, 군산에서만 2백억 원 넘는 손실이 나면서 시내버스 업체 대부분이 몇 달 치 임금과 4대 보험료, 연료비 등을 밀린 상태입니다.

줘야 할 돈만 백억 원이 넘습니다.

[김대섭/전주시내버스 공동관리위원회 전무 : "(지자체 지원을 받아야) 10월부터 못 준 임금 문제, 연료비 문제, 4대 보험 기타 이런 것을 해결하지. 만약 지원이 안 된다고 하면 회사는 도산되고…"]

연료비 등을 아끼려고 운행횟수를 최대 20% 가량 줄였지만, 최근 거리두기 단계가 강화되면서 수입은 계속 줄고 있습니다.

지자체의 보조금이 지난해보다는 수십억 원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모든 손실을 메꿔줄 수도 없습니다.

[전주시 관계자/음성변조 : "시에서는 돈이 없어서 100% 메꿔주기는 어려우니까. 그러면 빚이 생길 거 아니에요. 내년에 또 똑같은 상황이죠."]

승객이 늘기를 기대할 수도, 그렇다고 운행을 멈출 수도 없는 시민의 발, 시내버스.

그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윤덕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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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2-16 07:45:48
    • 수정2020-12-16 07:5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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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로 승객이 크게 줄면서 시내버스 업계가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습니다.

전북지역에서는 기사 임금과 연료비 등을 몇 달째 못 줄 정도라고 하는데요.

서윤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북 익산의 시내버스 업체입니다.

한 노선의 지난 휴일 하루 수입이 2만 원이 채 되지 않습니다.

장부를 보면, 온종일 운행하고도 5만 원을 못 번 노선이 수두룩합니다.

[강성일/익산여객 총괄실장 : "일요일이라는 걸 감안하더라도 종일 벌어온 것이 1만 9천 원이었고. 운행 안 하는 것이나 똑같다고 보면 돼요."]

코로나19로 승객이 줄면서 시내버스 운송 수입이 한 해 전보다 많게는 30%가량 감소했습니다.

전북 전주와 익산, 군산에서만 2백억 원 넘는 손실이 나면서 시내버스 업체 대부분이 몇 달 치 임금과 4대 보험료, 연료비 등을 밀린 상태입니다.

줘야 할 돈만 백억 원이 넘습니다.

[김대섭/전주시내버스 공동관리위원회 전무 : "(지자체 지원을 받아야) 10월부터 못 준 임금 문제, 연료비 문제, 4대 보험 기타 이런 것을 해결하지. 만약 지원이 안 된다고 하면 회사는 도산되고…"]

연료비 등을 아끼려고 운행횟수를 최대 20% 가량 줄였지만, 최근 거리두기 단계가 강화되면서 수입은 계속 줄고 있습니다.

지자체의 보조금이 지난해보다는 수십억 원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모든 손실을 메꿔줄 수도 없습니다.

[전주시 관계자/음성변조 : "시에서는 돈이 없어서 100% 메꿔주기는 어려우니까. 그러면 빚이 생길 거 아니에요. 내년에 또 똑같은 상황이죠."]

승객이 늘기를 기대할 수도, 그렇다고 운행을 멈출 수도 없는 시민의 발, 시내버스.

그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윤덕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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