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안정’ 이재용·‘진격’ 정의선…미래 신사업 전략은?

입력 2020.12.16 (17:53) 수정 2020.12.16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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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ET WHY?
■ 방송시간 : 12월16일(수) 17:50~18:25 KBS2
■ 출연자 :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0.12.16

[앵커]
핵심 이슈의 궁금증 풀어보는 ET WHY 시작합니다. 연말을 맞아 주요 대기업들 임원 인사가 단행됐습니다. 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위기 속에 어느 해보다 인사에 고민이 많았을 시기였을 텐데요. 삼성과 현대차 등 주요 그룹 인사를 통해 내년도 경영 키워드 전망해 보겠습니다. 박주근 CEO 스코어 대표 함께합니다. 대표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네, 안녕하세요?

[앵커]
현대차 그룹 임원 인사를 끝으로 4대 그룹 인사가 모두 마무리가 됐습니다. 먼저 총평을 들어볼까요?

[답변]
크게 세 가지 키워드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젊어진 총수만큼 세대교체가 이루어졌다.

[앵커]
세대교체.

[답변]
두 번째는 신사업에 방점을 다 찍었다. 마지막으로 순혈주의가 타파되었다. 이렇게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크게 세 가지 제시하셨는데 하나씩 좀 들여다보겠습니다. 먼저, 현대차그룹 같은 경우는 정몽구 명예회장에서 이제 정의선 회장 체제로 바뀐 뒤 첫 대규모 인사였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는데, 가장 특징적인 거, 어떤 걸 꼽을 수 있을까요?

[답변]
우선 정몽구 명예회장의 사람이라 할 수 있는 부회장들의 대거 퇴진, 그리고 정의선 회장 사단이라 할 수 있는 신진 사장들의 대거 발탁, 이렇게 요약할 수 있는데, 그중에 특히 외부 인사의 채용, 발탁이 눈에 띕니다.

[앵커]
현대차그룹 하면 보통 굉장히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그런 인사 원칙이 있었잖아요. 그런데 순혈주의를 좀 타파했다는 얘기인가요?

[답변]
그렇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인사 정책을 해서 입사해야만 사장까지 오를 수 있는 이런 전통이 있었는데 이번에 현대차 사장, 대표이사뿐만 아니라 특히 신재원, 나사(NASA)에서 스카우트 된 신재원 사장까지.

[앵커]
나사(NASA), 미국항공우주국이요.

[답변]
그렇습니다. 사장으로 발탁함으로 인해서 순혈주의가 많이 타파되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말씀하신 대로 항공 전문가가 자동차 회사 사장이 된 거잖아요. 신재원 사장, 지난 9월에 ET에 출연해서 본인의 어떤 미래 전략, 하늘을 나는 자동차에 대한 구상을 밝히기도 했는데 잠시 들어보고 이야기 이어가겠습니다.

[신재원 현대차그룹 사장 (지난 9월, KBS ‘통합뉴스룸ET’ 출연)]
제가 지금 방금 잠실에서 왔는데요. (아, 그러셨어요?)
1시간 정도 걸리더라고요. 저희는 도로를 쫓아갈 이유가 없으니까, 하늘로 날아가니까 굉장히 많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죠. 그래서 예를 들어서 잠실에서 여의도까지 한 10분 정도면 올 수 있습니다.

[앵커]
신재원 사장 같은 경우는 정의선 회장이 직접 미국으로 가서 삼고초려 했다는 후문도 있던데.

[답변]
네, 그렇습니다.

[앵커]
현대차의 앞으로 어떤 미래 사업을 구상했기에 저런 인사를 발탁한 걸까요?

[답변]
현대차가 지금까지는 자동차라는 명사를 만드는 기업이었다면 이제는 모빌리티, 움직인다는 동사적 개념의 기업으로 바뀐다는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특히 전기차, 도심 항공 모빌리티 (UAM), 로봇 이러한 것들은 지금까지 명사를 만들어서 파는 기업이 아니라 이제는 모빌리티라는 서비스 기업으로 가겠다는 것에 방점을 찍은 인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또 다른 현대차 사장 중의 1명인 장재훈 사장, 이분은 삼성 그룹 출신이던데.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이것도 좀 파격이라는 분석이 있어요.

[답변]
파격입니다. 전통적으로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현대차처럼 보수적인 인사 정책을 폈던 곳에서 외부 출신이 대표이사까지 오르는 사례, 이뿐만이 아니라 지영조 사장도 마찬가지로 삼성 출신입니다. 이런 분들이, 외부 출신이 현대차의 주요 보직에 앉아서 진두지휘하는 것은 현대차 인사 원칙상 굉장히 파격적이었습니다.

[앵커]
저렇게 직원들하고 타운홀 미팅, 반바지 차림의 출근, 이런 거 다 저분이 기획했다고.

[답변]
이런 보수적인 현대차 이미지를 개방적이고 파괴적인 혁신을 통해서 플렉시블한 조직 구조로 바꿈으로써 정의선 회장이 추구하는 혁신, 그리고 미래상, 이런 것에서 변화를 볼 수 있고, 특히 정의선 회장이 최근에 프레젠테이션할 때 이런 자유로운 복장도 아마 장재훈 사장의 이런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반영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정몽구 명예회장이 품질 경영을 내세웠다면 정의선 회장 같은 경우는 고객과의 소통을 굉장히 중시하는.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그런 입장을 밝히기도 했는데, 그것과도 맥락이 닿는 그런 인사 결과였던 것 같네요. 현대에 앞서서 삼성의 먼저 이달 초에 인사를 마무리했습니다. 삼성의 인사 원칙 하면 대표적으로 언급하는 게 신상필벌, 철저한 실적주의 아닙니까? 이번에는 어땠습니까?

[답변]
이번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실제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실적은 굉장히 좋았습니다. 특히 반도체뿐만 아니라 가전, 모든 부분에서, 모바일까지 좋았는데, 특이한 것은 대표이사는 그대로 놔두고 부사장단을 대거 발탁시키거나 함으로써 신상필벌의 원칙을 지켰지만, 역시 이재용 부회장의 재판 때문에 안정 속에 신상필벌, 쇄신, 이러한 부분들이 아마 주요 키워드인 것 같습니다.

[앵커]
보시는 것처럼 반도체, 모바일, 가전, 이 세 가지 부문에서는 예상외의 깜짝 실적이 나와서 여기에서의 CEO들은 다 유임이 됐어요. 그런데 부사장에 31명이나 승진을 했습니다. 이렇게 대규모로 부사장 인사를 단행한 전례가 있었나요?

[답변]
최근 5년간은 이 정도 부사장단의 승진이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굉장히 파격적이었고요. 대표이사는 그대로 유임이 됐지만, 실제로 내부를 들여다보면 반도체 메모리 사업본부, 시스템 메모리 사업본부 그리고 파운드리, 그리고 DS의 부분의 시스템 LSI까지 부사장이 다 바뀌었습니다. 그러니까 대표이사는 유임시켰지만, 쇄신을 이끌었다. 그리고 부사장단을 대폭 등용함으로써 사장단들에게 어떤 메기효과.

[앵커]
긴장하게 하는?

[답변]
그렇죠. 그리고 4세대 CEO에 대한 준비, 두텁게 함으로써 차세대 사장단에 대한 경쟁 체제, 이런 쇄신을 조직 내에 많이 불어넣은 것으로 읽힙니다.

[앵커]
그러니까 표면적으로는 안정을 취했지만, 내부적으로는 오히려 이런 쇄신 인사를 통해서 긴장감을 한껏 끌어올리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앵커]
그런 모양새가 됐다는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LG 그룹 인사도 좀 들여다볼게요. LG화학 신임 사장에 서울대 의학박사 출신을 선임했거든요? 이게 배터리가 빠져나간 자리를 뭔가 바이오로 채우겠다, 이런 의도로 해석해볼 수 있을까요?

[답변]
그렇습니다. LG화학의 주주들이 화가 나 있죠. LG에너지솔루션이라는 물적 분할을 통해서 LG화학의 주가에 대해서 많이 지적했었는데, 이러한 부분들을 바이오라는 새로운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주가를 부양시키겠다는 의지도 표명되고요. 또, LG도 마찬가지로 LG 그룹 내에서는 화학이 굉장히 보수적인 조직이었는데 신학철 부회장을 외부에서 임용시켰듯이 이번에도 바이오 쪽에 외부 인사를 등용시킴으로써 뭔가 쇄신을 이끌어냈다, 이렇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삼성, 현대, LG,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공통점을 뽑아내자면 성과주의라는 그런 기본 골격은 유지하되 미래 신산업 육성을 위해서 뭔가 변화에 주력했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이번 인사에 대해서는 일반인들도 굉장히 관심이 높았던 것 같아요.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도 오르고요. 왜 이렇게 관심이 높았다고 보세요?

[답변]
우선 가장 큰 키워드는 큰 세대교체입니다. X세대의 전면적인 임원 등장, 그러니까 이 임원 등장은 단순하게 임원 등장이 아니라 조직 문화의 변화, 기존에 상하 조직이었다가 플랫한 조직, 수평 구조의 조직 문화가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이 있고요.

[앵커]
내 또래도 이렇게 CEO가 될 수 있구나, 하는.

[답변]
그렇습니다. 또 하나는 순혈주의의 타파, 최근에 많은 기업이 이제는 공채가 아니라 수시 채용으로 다 바뀌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러한 것이 바뀌면 가장 큰 변화가, 외부에서 들어올 수 있고 기존 청년들의 취업 문화 변화, 이런 것도 아마 주요 관심 사항이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나에게도 또 다른 취업이나 채용의 기회가 될 수 있다.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그런 공감대가 있었던 것 같네요. 이렇게 3세대 경영이 본격화되면 인사뿐만 아니라 앞으로 조직 문화에 전반적인 변화가 있지 않을까 싶은데 어떻게 예상을 하시나요?

[답변]
그렇습니다. 옛날에는 임원이라고 하면 굉장히 높은 사람, 이렇게 되지만 지금은 임원들, 초임 임원들은 그 실무자 형태로 바뀌고 있습니다. 즉, 조직 문화 자체가 코로나19 때문에 언택트, 어떤 이런 문화 때문에 플랫한 조직 문화가 굉장히 많이 도입돼 있고요. 이러한 플랫한 문화는 산업의 경계도 차츰 허물어지면서, 타 업종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굉장히 수평적 이동이 잦고, 기존에는 삼성 출신은 삼성 임원, 현대 출신은 현대 임원이었습니다. 지금은 아까 보셨듯이 삼성, 현대, LG가 서로 크로스체킹, 교차하는.

[앵커]
경계가 허물이지는.

[답변]
이러한 문화가 훨씬 더 활발해질 것 같습니다.

[앵커]
인사가 만사라는 건 대기업도 예외가 아닌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ET WHY,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와 함께했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답변]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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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0-12-16 19:4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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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핵심 이슈의 궁금증 풀어보는 ET WHY 시작합니다. 연말을 맞아 주요 대기업들 임원 인사가 단행됐습니다. 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위기 속에 어느 해보다 인사에 고민이 많았을 시기였을 텐데요. 삼성과 현대차 등 주요 그룹 인사를 통해 내년도 경영 키워드 전망해 보겠습니다. 박주근 CEO 스코어 대표 함께합니다. 대표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네, 안녕하세요?

[앵커]
현대차 그룹 임원 인사를 끝으로 4대 그룹 인사가 모두 마무리가 됐습니다. 먼저 총평을 들어볼까요?

[답변]
크게 세 가지 키워드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젊어진 총수만큼 세대교체가 이루어졌다.

[앵커]
세대교체.

[답변]
두 번째는 신사업에 방점을 다 찍었다. 마지막으로 순혈주의가 타파되었다. 이렇게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크게 세 가지 제시하셨는데 하나씩 좀 들여다보겠습니다. 먼저, 현대차그룹 같은 경우는 정몽구 명예회장에서 이제 정의선 회장 체제로 바뀐 뒤 첫 대규모 인사였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는데, 가장 특징적인 거, 어떤 걸 꼽을 수 있을까요?

[답변]
우선 정몽구 명예회장의 사람이라 할 수 있는 부회장들의 대거 퇴진, 그리고 정의선 회장 사단이라 할 수 있는 신진 사장들의 대거 발탁, 이렇게 요약할 수 있는데, 그중에 특히 외부 인사의 채용, 발탁이 눈에 띕니다.

[앵커]
현대차그룹 하면 보통 굉장히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그런 인사 원칙이 있었잖아요. 그런데 순혈주의를 좀 타파했다는 얘기인가요?

[답변]
그렇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인사 정책을 해서 입사해야만 사장까지 오를 수 있는 이런 전통이 있었는데 이번에 현대차 사장, 대표이사뿐만 아니라 특히 신재원, 나사(NASA)에서 스카우트 된 신재원 사장까지.

[앵커]
나사(NASA), 미국항공우주국이요.

[답변]
그렇습니다. 사장으로 발탁함으로 인해서 순혈주의가 많이 타파되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말씀하신 대로 항공 전문가가 자동차 회사 사장이 된 거잖아요. 신재원 사장, 지난 9월에 ET에 출연해서 본인의 어떤 미래 전략, 하늘을 나는 자동차에 대한 구상을 밝히기도 했는데 잠시 들어보고 이야기 이어가겠습니다.

[신재원 현대차그룹 사장 (지난 9월, KBS ‘통합뉴스룸ET’ 출연)]
제가 지금 방금 잠실에서 왔는데요. (아, 그러셨어요?)
1시간 정도 걸리더라고요. 저희는 도로를 쫓아갈 이유가 없으니까, 하늘로 날아가니까 굉장히 많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죠. 그래서 예를 들어서 잠실에서 여의도까지 한 10분 정도면 올 수 있습니다.

[앵커]
신재원 사장 같은 경우는 정의선 회장이 직접 미국으로 가서 삼고초려 했다는 후문도 있던데.

[답변]
네, 그렇습니다.

[앵커]
현대차의 앞으로 어떤 미래 사업을 구상했기에 저런 인사를 발탁한 걸까요?

[답변]
현대차가 지금까지는 자동차라는 명사를 만드는 기업이었다면 이제는 모빌리티, 움직인다는 동사적 개념의 기업으로 바뀐다는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특히 전기차, 도심 항공 모빌리티 (UAM), 로봇 이러한 것들은 지금까지 명사를 만들어서 파는 기업이 아니라 이제는 모빌리티라는 서비스 기업으로 가겠다는 것에 방점을 찍은 인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또 다른 현대차 사장 중의 1명인 장재훈 사장, 이분은 삼성 그룹 출신이던데.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이것도 좀 파격이라는 분석이 있어요.

[답변]
파격입니다. 전통적으로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현대차처럼 보수적인 인사 정책을 폈던 곳에서 외부 출신이 대표이사까지 오르는 사례, 이뿐만이 아니라 지영조 사장도 마찬가지로 삼성 출신입니다. 이런 분들이, 외부 출신이 현대차의 주요 보직에 앉아서 진두지휘하는 것은 현대차 인사 원칙상 굉장히 파격적이었습니다.

[앵커]
저렇게 직원들하고 타운홀 미팅, 반바지 차림의 출근, 이런 거 다 저분이 기획했다고.

[답변]
이런 보수적인 현대차 이미지를 개방적이고 파괴적인 혁신을 통해서 플렉시블한 조직 구조로 바꿈으로써 정의선 회장이 추구하는 혁신, 그리고 미래상, 이런 것에서 변화를 볼 수 있고, 특히 정의선 회장이 최근에 프레젠테이션할 때 이런 자유로운 복장도 아마 장재훈 사장의 이런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반영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정몽구 명예회장이 품질 경영을 내세웠다면 정의선 회장 같은 경우는 고객과의 소통을 굉장히 중시하는.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그런 입장을 밝히기도 했는데, 그것과도 맥락이 닿는 그런 인사 결과였던 것 같네요. 현대에 앞서서 삼성의 먼저 이달 초에 인사를 마무리했습니다. 삼성의 인사 원칙 하면 대표적으로 언급하는 게 신상필벌, 철저한 실적주의 아닙니까? 이번에는 어땠습니까?

[답변]
이번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실제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실적은 굉장히 좋았습니다. 특히 반도체뿐만 아니라 가전, 모든 부분에서, 모바일까지 좋았는데, 특이한 것은 대표이사는 그대로 놔두고 부사장단을 대거 발탁시키거나 함으로써 신상필벌의 원칙을 지켰지만, 역시 이재용 부회장의 재판 때문에 안정 속에 신상필벌, 쇄신, 이러한 부분들이 아마 주요 키워드인 것 같습니다.

[앵커]
보시는 것처럼 반도체, 모바일, 가전, 이 세 가지 부문에서는 예상외의 깜짝 실적이 나와서 여기에서의 CEO들은 다 유임이 됐어요. 그런데 부사장에 31명이나 승진을 했습니다. 이렇게 대규모로 부사장 인사를 단행한 전례가 있었나요?

[답변]
최근 5년간은 이 정도 부사장단의 승진이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굉장히 파격적이었고요. 대표이사는 그대로 유임이 됐지만, 실제로 내부를 들여다보면 반도체 메모리 사업본부, 시스템 메모리 사업본부 그리고 파운드리, 그리고 DS의 부분의 시스템 LSI까지 부사장이 다 바뀌었습니다. 그러니까 대표이사는 유임시켰지만, 쇄신을 이끌었다. 그리고 부사장단을 대폭 등용함으로써 사장단들에게 어떤 메기효과.

[앵커]
긴장하게 하는?

[답변]
그렇죠. 그리고 4세대 CEO에 대한 준비, 두텁게 함으로써 차세대 사장단에 대한 경쟁 체제, 이런 쇄신을 조직 내에 많이 불어넣은 것으로 읽힙니다.

[앵커]
그러니까 표면적으로는 안정을 취했지만, 내부적으로는 오히려 이런 쇄신 인사를 통해서 긴장감을 한껏 끌어올리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앵커]
그런 모양새가 됐다는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LG 그룹 인사도 좀 들여다볼게요. LG화학 신임 사장에 서울대 의학박사 출신을 선임했거든요? 이게 배터리가 빠져나간 자리를 뭔가 바이오로 채우겠다, 이런 의도로 해석해볼 수 있을까요?

[답변]
그렇습니다. LG화학의 주주들이 화가 나 있죠. LG에너지솔루션이라는 물적 분할을 통해서 LG화학의 주가에 대해서 많이 지적했었는데, 이러한 부분들을 바이오라는 새로운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주가를 부양시키겠다는 의지도 표명되고요. 또, LG도 마찬가지로 LG 그룹 내에서는 화학이 굉장히 보수적인 조직이었는데 신학철 부회장을 외부에서 임용시켰듯이 이번에도 바이오 쪽에 외부 인사를 등용시킴으로써 뭔가 쇄신을 이끌어냈다, 이렇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삼성, 현대, LG,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공통점을 뽑아내자면 성과주의라는 그런 기본 골격은 유지하되 미래 신산업 육성을 위해서 뭔가 변화에 주력했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이번 인사에 대해서는 일반인들도 굉장히 관심이 높았던 것 같아요.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도 오르고요. 왜 이렇게 관심이 높았다고 보세요?

[답변]
우선 가장 큰 키워드는 큰 세대교체입니다. X세대의 전면적인 임원 등장, 그러니까 이 임원 등장은 단순하게 임원 등장이 아니라 조직 문화의 변화, 기존에 상하 조직이었다가 플랫한 조직, 수평 구조의 조직 문화가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이 있고요.

[앵커]
내 또래도 이렇게 CEO가 될 수 있구나, 하는.

[답변]
그렇습니다. 또 하나는 순혈주의의 타파, 최근에 많은 기업이 이제는 공채가 아니라 수시 채용으로 다 바뀌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러한 것이 바뀌면 가장 큰 변화가, 외부에서 들어올 수 있고 기존 청년들의 취업 문화 변화, 이런 것도 아마 주요 관심 사항이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나에게도 또 다른 취업이나 채용의 기회가 될 수 있다.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그런 공감대가 있었던 것 같네요. 이렇게 3세대 경영이 본격화되면 인사뿐만 아니라 앞으로 조직 문화에 전반적인 변화가 있지 않을까 싶은데 어떻게 예상을 하시나요?

[답변]
그렇습니다. 옛날에는 임원이라고 하면 굉장히 높은 사람, 이렇게 되지만 지금은 임원들, 초임 임원들은 그 실무자 형태로 바뀌고 있습니다. 즉, 조직 문화 자체가 코로나19 때문에 언택트, 어떤 이런 문화 때문에 플랫한 조직 문화가 굉장히 많이 도입돼 있고요. 이러한 플랫한 문화는 산업의 경계도 차츰 허물어지면서, 타 업종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굉장히 수평적 이동이 잦고, 기존에는 삼성 출신은 삼성 임원, 현대 출신은 현대 임원이었습니다. 지금은 아까 보셨듯이 삼성, 현대, LG가 서로 크로스체킹, 교차하는.

[앵커]
경계가 허물이지는.

[답변]
이러한 문화가 훨씬 더 활발해질 것 같습니다.

[앵커]
인사가 만사라는 건 대기업도 예외가 아닌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ET WHY,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와 함께했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답변]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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