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맷값 폭행’ 가해자, 어떻게 회장 출마 가능했을까?

입력 2020.12.17 (07:02) 수정 2020.12.17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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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10년 일명 '맷값 폭행'의 가해자로 파문을 일으킨 사람이 아이스하키 협회장에 출마해 논란이 커지고 있는데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람은 출마할 수 없다는 규정이 있는데 어떻게 선거에 나올 수 있었을까요?

신수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막장 재벌의 부조리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영화 베테랑의 소재가 됐던 최철원 M&M 대표.

2010년 화물연대 소속 운전기사를 야구방망이로 때린 일명 '맷값폭행 사건'으로 징역 1년6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이런 최 씨가 최근 대한아이스하키 협회장 선거에 출마했습니다.

협회 규정에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람은 출마할 수 없다고 명시돼있습니다.

그런데 협회 선거관리위원회는 논의 끝에 후보 등록을 승인했습니다.

법무법인의 자문 등을 거쳤다지만 일반적 정서와는 동떨어진 판단입니다.

[황다연/KBS 자문 변호사 : "(사회적 물의는) 뚜렷한 기준이 아니기 때문에 해석상 집행유예는 이 정도 범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식으로 넓게 해석한 것으로 보이고요. 일반 상식선에서 바라본 것과는 거리가 멀다고 볼 수 있어요."]

체육시민단체는 '맷값 폭행보다 더 큰 사회적 물의는 뭐냐며 후보 사퇴를 요구했고 정치권도 동참했습니다.

[장태수/정의당 대변인 : "당장 회장 후보직에서 사퇴하십시오. 대한아이스하키협회에도 당부합니다. 시민들의 상식에 맞는 조치를 취해주십시오."]

문화체육관광부는 "최 씨가 당선되더라도 회장 인준권을 가진 대한체육회에 엄격한 판단을 요청하겠다"고 했고 체육회도 "따져보겠다"는 입장입니다.

최 대표는 "2년 전부터 많은 하키인이 부탁해 출마한 것"이라며, 당선되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혀 사실상 사퇴 의사가 없다는 뜻을 드러냈습니다.

최 씨를 비롯한 후보 2명이 출마한 아이스하키협회장 선거는 오늘입니다.

KBS 뉴스 신수빈입니다.

영상편집:조완기/보도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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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맷값 폭행’ 가해자, 어떻게 회장 출마 가능했을까?
    • 입력 2020-12-17 07:02:38
    • 수정2020-12-17 07:09:11
    뉴스광장 1부
[앵커]

2010년 일명 '맷값 폭행'의 가해자로 파문을 일으킨 사람이 아이스하키 협회장에 출마해 논란이 커지고 있는데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람은 출마할 수 없다는 규정이 있는데 어떻게 선거에 나올 수 있었을까요?

신수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막장 재벌의 부조리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영화 베테랑의 소재가 됐던 최철원 M&M 대표.

2010년 화물연대 소속 운전기사를 야구방망이로 때린 일명 '맷값폭행 사건'으로 징역 1년6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이런 최 씨가 최근 대한아이스하키 협회장 선거에 출마했습니다.

협회 규정에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람은 출마할 수 없다고 명시돼있습니다.

그런데 협회 선거관리위원회는 논의 끝에 후보 등록을 승인했습니다.

법무법인의 자문 등을 거쳤다지만 일반적 정서와는 동떨어진 판단입니다.

[황다연/KBS 자문 변호사 : "(사회적 물의는) 뚜렷한 기준이 아니기 때문에 해석상 집행유예는 이 정도 범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식으로 넓게 해석한 것으로 보이고요. 일반 상식선에서 바라본 것과는 거리가 멀다고 볼 수 있어요."]

체육시민단체는 '맷값 폭행보다 더 큰 사회적 물의는 뭐냐며 후보 사퇴를 요구했고 정치권도 동참했습니다.

[장태수/정의당 대변인 : "당장 회장 후보직에서 사퇴하십시오. 대한아이스하키협회에도 당부합니다. 시민들의 상식에 맞는 조치를 취해주십시오."]

문화체육관광부는 "최 씨가 당선되더라도 회장 인준권을 가진 대한체육회에 엄격한 판단을 요청하겠다"고 했고 체육회도 "따져보겠다"는 입장입니다.

최 대표는 "2년 전부터 많은 하키인이 부탁해 출마한 것"이라며, 당선되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혀 사실상 사퇴 의사가 없다는 뜻을 드러냈습니다.

최 씨를 비롯한 후보 2명이 출마한 아이스하키협회장 선거는 오늘입니다.

KBS 뉴스 신수빈입니다.

영상편집:조완기/보도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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