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경찰은 같은 결론

입력 2020.12.17 (07:59) 수정 2020.12.17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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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6월 광주에서 청소년 5명이 탄 차량이 사고가 나 고등학생 한 명이 반 년 가까이 의식불명 상탭니다.

경찰은 의식불명인 학생을 사고 운전자로 지목했는데, 학생 부모는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을 주장하며 경찰 수사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손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6월 광주 서구 풍암동에서 발생한 10대 청소년들의 무면허 운전 사고.

고등학생 5명이 탄 승용차는 중앙선을 넘어 마주오던 차와 충돌했습니다.

경찰과 119구급대가 사고 현장에 출동했을 때 고교생 5명 모두 차 밖에 있었고, 이 가운데 장 모 군은 의식이 없었습니다.

고교생들은 운전하던 장 군이 크게 다쳐 차 밖으로 옮겼다고 주장했습니다.

장 군이 운전하는 모습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경찰도 이런 진술과 운전석에서 장군의 신발이 발견된 점 등을 토대로 같은 결론을 내렸습니다.

반면 장군의 부모 측은 민간 기관의 사고 분석을 맡기고 사고 차량 운전석은 비교적 온전한데 반해 조수석은 심하게 파손됐다며 가장 크게 다친 아들이 운전석에 있었다는 경찰의 판단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습니다.

[윤대권/교통사고공학연구소 기술사 : "조수석만 직접적으로 찌그러져 있고, 그렇기 때문에 실제 조수석 탑승자가 상식적으로 많이 상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은 거죠."]

경찰은 장 군 부모의 의혹 제기에 따라 수사관을 바꾸고 보강 수사를 벌였지만 장 군이 운전한게 맞다고 최종 결론을 내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종합 감식 결과, 운전석 아래에서 장군의 혈흔이 발견됐다며 조수석 안전벨트에서는 다른 학생의 옷 성분과 유사한 성분이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장군의 부모는 수사 초기 차량 내부에 대한 지문 감식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부실 수사를 주장하며 청와대 국민청원을 제기했습니다.

[장윤창/장 군 부모 : "처음부터 만약에 국과수에다가 혈흔하고 지문하고 시뮬레이션을 했으면 더 정확하게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검찰은 경찰의 수사 결과를 살펴본 뒤 보강 수사 여부를 검토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손준수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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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교생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경찰은 같은 결론
    • 입력 2020-12-17 07:59:06
    • 수정2020-12-17 08:08:05
    뉴스광장(광주)
[앵커]

지난 6월 광주에서 청소년 5명이 탄 차량이 사고가 나 고등학생 한 명이 반 년 가까이 의식불명 상탭니다.

경찰은 의식불명인 학생을 사고 운전자로 지목했는데, 학생 부모는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을 주장하며 경찰 수사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손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6월 광주 서구 풍암동에서 발생한 10대 청소년들의 무면허 운전 사고.

고등학생 5명이 탄 승용차는 중앙선을 넘어 마주오던 차와 충돌했습니다.

경찰과 119구급대가 사고 현장에 출동했을 때 고교생 5명 모두 차 밖에 있었고, 이 가운데 장 모 군은 의식이 없었습니다.

고교생들은 운전하던 장 군이 크게 다쳐 차 밖으로 옮겼다고 주장했습니다.

장 군이 운전하는 모습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경찰도 이런 진술과 운전석에서 장군의 신발이 발견된 점 등을 토대로 같은 결론을 내렸습니다.

반면 장군의 부모 측은 민간 기관의 사고 분석을 맡기고 사고 차량 운전석은 비교적 온전한데 반해 조수석은 심하게 파손됐다며 가장 크게 다친 아들이 운전석에 있었다는 경찰의 판단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습니다.

[윤대권/교통사고공학연구소 기술사 : "조수석만 직접적으로 찌그러져 있고, 그렇기 때문에 실제 조수석 탑승자가 상식적으로 많이 상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은 거죠."]

경찰은 장 군 부모의 의혹 제기에 따라 수사관을 바꾸고 보강 수사를 벌였지만 장 군이 운전한게 맞다고 최종 결론을 내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종합 감식 결과, 운전석 아래에서 장군의 혈흔이 발견됐다며 조수석 안전벨트에서는 다른 학생의 옷 성분과 유사한 성분이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장군의 부모는 수사 초기 차량 내부에 대한 지문 감식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부실 수사를 주장하며 청와대 국민청원을 제기했습니다.

[장윤창/장 군 부모 : "처음부터 만약에 국과수에다가 혈흔하고 지문하고 시뮬레이션을 했으면 더 정확하게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검찰은 경찰의 수사 결과를 살펴본 뒤 보강 수사 여부를 검토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손준수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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