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무항생제 축산물 시장 1조원…소비자 인지도는 낮은편

입력 2020.12.17 (11:27) 수정 2020.12.1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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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유기·무항생제 축산물 시장 규모가 1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그러나 소비자 절반 가까이는 유기·무항생제 축산물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8월부터 넉 달간 생산자와 소비자 5백여 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유기·무항생제 축산물 생산·유통·소비 실태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유기 축산물은 100% 유기 사료를 공급하고 동물용 의약품을 사용하지 않으며 동물복지를 고려하는 등 인증기준을 지켜 생산한 축산물로 2001년 처음 도입됐습니다. 무항생제 축산물은 항생제를 첨가하지 않은 사료를 주고 항생제 등 동물용 의약품을 원칙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등 인증기준을 지켜 생산한 축산물입니다.

지난해 기준 유기축산물 생산 농가 수는 106곳이고, 최근 5년간 연평균 1.8%씩 늘었습니다. 출하량은 2014년 1만4천 톤에서 지난해 4만6천 톤으로 연평균 27%의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품목별 출하량은 우유가 97.8%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즉석 편의 식품이 식사 대용으로 많이 활용되면서 유기 닭고기의 출하량은 2018년 12톤에서 지난해 177톤으로 15배 가까이 커졌습니다.

무항생제축산물 생산 농가는 최근 5년간 연평균 5.7% 감소했고, 출하량은 2017년 이른바 '살충제 달걀' 사건 이후 감소했다가 최근 들어 점차 회복하는 추세입니다. 품목별 출하량을 보면 최근 5년간 닭고기는 연 9.8%, 돼지고기는 연 8.0%, 오리고기는 연 19.2% 증가했습니다.

유기·무항생제 축산물의 시장규모는 약 1조 660억 원으로 추정됩니다. 학교급식(45%)과 소매 유통업체(41.8%)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온라인 유통 비중은 13.2%입니다. 생협·친환경 전문점을 통한 매출 비중이 크지만, 기업형 슈퍼마켓(SSM)이나 대형마트의 비중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 19 이후 이후로 마켓컬리 등 온라인 유통업체의 판매량이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축산농가는 유기·무항생제 축산물 인증을 취득한 이유로 '환경 및 축산물 안전 고려'와 '인증을 통한 높은 가격 판매'를 주로 꼽았습니다. 인증을 취득한 후 초기비용 부담을 극복하고 수익이 회복되는 기간은 평균 3.9년으로 조사됐습니다. 축종별로는 육계 7년, 젖소 4.4년, 소 4.1년, 돼지 3.5년 순이었습니다. 농가의 어려운 점으로는 '직불금 등 지원 부족', '사료 등 생산비 증가', '인증 절차의 복잡성' 등을 들었습니다.

한편 소비자의 53%는 유기·무항생제 축산물에 대해 '잘 또는 조금 알고 있다'고 응답했고, '정확히 알지 못하거나 전혀 모른다'는 응답도 47%를 차지했습니다. 나이별로 보면 젊을수록 유기·무항생제 축산물에 대한 인지도가 낮았습니다.

이번 조사는 유기·무항생제 축산물의 생산·유통·소비 현황과 시장 경향을 파악하고 제도 개선을 도모하기 위해 시행했으며, 2001년 인증제도를 도입한 처음 진행됐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농식품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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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기·무항생제 축산물 시장 1조원…소비자 인지도는 낮은편
    • 입력 2020-12-17 11:27:39
    • 수정2020-12-17 11:30:08
    경제
지난해 유기·무항생제 축산물 시장 규모가 1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그러나 소비자 절반 가까이는 유기·무항생제 축산물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8월부터 넉 달간 생산자와 소비자 5백여 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유기·무항생제 축산물 생산·유통·소비 실태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유기 축산물은 100% 유기 사료를 공급하고 동물용 의약품을 사용하지 않으며 동물복지를 고려하는 등 인증기준을 지켜 생산한 축산물로 2001년 처음 도입됐습니다. 무항생제 축산물은 항생제를 첨가하지 않은 사료를 주고 항생제 등 동물용 의약품을 원칙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등 인증기준을 지켜 생산한 축산물입니다.

지난해 기준 유기축산물 생산 농가 수는 106곳이고, 최근 5년간 연평균 1.8%씩 늘었습니다. 출하량은 2014년 1만4천 톤에서 지난해 4만6천 톤으로 연평균 27%의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품목별 출하량은 우유가 97.8%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즉석 편의 식품이 식사 대용으로 많이 활용되면서 유기 닭고기의 출하량은 2018년 12톤에서 지난해 177톤으로 15배 가까이 커졌습니다.

무항생제축산물 생산 농가는 최근 5년간 연평균 5.7% 감소했고, 출하량은 2017년 이른바 '살충제 달걀' 사건 이후 감소했다가 최근 들어 점차 회복하는 추세입니다. 품목별 출하량을 보면 최근 5년간 닭고기는 연 9.8%, 돼지고기는 연 8.0%, 오리고기는 연 19.2% 증가했습니다.

유기·무항생제 축산물의 시장규모는 약 1조 660억 원으로 추정됩니다. 학교급식(45%)과 소매 유통업체(41.8%)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온라인 유통 비중은 13.2%입니다. 생협·친환경 전문점을 통한 매출 비중이 크지만, 기업형 슈퍼마켓(SSM)이나 대형마트의 비중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 19 이후 이후로 마켓컬리 등 온라인 유통업체의 판매량이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축산농가는 유기·무항생제 축산물 인증을 취득한 이유로 '환경 및 축산물 안전 고려'와 '인증을 통한 높은 가격 판매'를 주로 꼽았습니다. 인증을 취득한 후 초기비용 부담을 극복하고 수익이 회복되는 기간은 평균 3.9년으로 조사됐습니다. 축종별로는 육계 7년, 젖소 4.4년, 소 4.1년, 돼지 3.5년 순이었습니다. 농가의 어려운 점으로는 '직불금 등 지원 부족', '사료 등 생산비 증가', '인증 절차의 복잡성' 등을 들었습니다.

한편 소비자의 53%는 유기·무항생제 축산물에 대해 '잘 또는 조금 알고 있다'고 응답했고, '정확히 알지 못하거나 전혀 모른다'는 응답도 47%를 차지했습니다. 나이별로 보면 젊을수록 유기·무항생제 축산물에 대한 인지도가 낮았습니다.

이번 조사는 유기·무항생제 축산물의 생산·유통·소비 현황과 시장 경향을 파악하고 제도 개선을 도모하기 위해 시행했으며, 2001년 인증제도를 도입한 처음 진행됐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농식품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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