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재 前 기자 “제보자X, MBC와 먼저 연락…함정 빠졌다”

입력 2020.12.17 (20:11) 수정 2020.12.17 (20:2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강요미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제보자X’ 지 모 씨가 다른 언론사와 사전에 모의한 뒤 자신을 함정에 빠뜨렸다는 취지의 법정 증언을 했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박진환 부장판사는 오늘(17일), 백 모 채널A 기자의 강요미수 혐의 사건 재판을 진행했습니다. 오늘 재판에선 이 사건의 피고인이기도 한 이 전 기자에 대한 증인신문이 이뤄졌습니다.

이 전 기자는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의 대리인을 자처한 지 씨를 만나 대화한 경위와 내용 등에 관해 설명하면서 “지 씨가 저를 함정에 빠뜨리려고 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증언했습니다.

이 전 기자는 “지 씨와 MBC가 이미 지난 2월 25일 전에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이 최근 보도됐다”며 “검찰총장 징계위원회에서도 검찰이 이 내용을 알고 있으면서 수사하지 않았다는 폭로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미 프레임을 짜고, 그런 식으로 이뤄지려는 시도가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이정화 대전지검 검사는 그제(15일) 열린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검사징계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지 씨가 지난 2월 MBC 측과 통화한 기록을 확보하고도 수사팀이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전 기자는 지 씨가 자신에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여·야 인사 5명이 포함된 자금 거래 장부가 있다는 말을 했다며 “지 씨가 저희를 갖고 논 것 같다”고도 토로했습니다.

또 “내가 왜 한동훈 검사장 이름을 댔나 후회도 된다”며 “한 검사장은 이미 부산고검으로 좌천되고 수사팀에게 폭행당한 불쌍한 신세인데 제가 그분 대신에 속칭 ‘누구 라인 검사’ 이름을 댔다면 이 자리에 있었을까 씁쓸한 생각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이 전 기자는 지난 2월과 3월, 후배 백 기자와 공모해 수감 중인 이 전 대표를 상대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의 비위를 털어놓으라고 강요했으나 미수에 그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이동재 前 기자 “제보자X, MBC와 먼저 연락…함정 빠졌다”
    • 입력 2020-12-17 20:11:22
    • 수정2020-12-17 20:28:23
    사회
강요미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제보자X’ 지 모 씨가 다른 언론사와 사전에 모의한 뒤 자신을 함정에 빠뜨렸다는 취지의 법정 증언을 했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박진환 부장판사는 오늘(17일), 백 모 채널A 기자의 강요미수 혐의 사건 재판을 진행했습니다. 오늘 재판에선 이 사건의 피고인이기도 한 이 전 기자에 대한 증인신문이 이뤄졌습니다.

이 전 기자는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의 대리인을 자처한 지 씨를 만나 대화한 경위와 내용 등에 관해 설명하면서 “지 씨가 저를 함정에 빠뜨리려고 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증언했습니다.

이 전 기자는 “지 씨와 MBC가 이미 지난 2월 25일 전에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이 최근 보도됐다”며 “검찰총장 징계위원회에서도 검찰이 이 내용을 알고 있으면서 수사하지 않았다는 폭로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미 프레임을 짜고, 그런 식으로 이뤄지려는 시도가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이정화 대전지검 검사는 그제(15일) 열린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검사징계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지 씨가 지난 2월 MBC 측과 통화한 기록을 확보하고도 수사팀이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전 기자는 지 씨가 자신에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여·야 인사 5명이 포함된 자금 거래 장부가 있다는 말을 했다며 “지 씨가 저희를 갖고 논 것 같다”고도 토로했습니다.

또 “내가 왜 한동훈 검사장 이름을 댔나 후회도 된다”며 “한 검사장은 이미 부산고검으로 좌천되고 수사팀에게 폭행당한 불쌍한 신세인데 제가 그분 대신에 속칭 ‘누구 라인 검사’ 이름을 댔다면 이 자리에 있었을까 씁쓸한 생각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이 전 기자는 지난 2월과 3월, 후배 백 기자와 공모해 수감 중인 이 전 대표를 상대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의 비위를 털어놓으라고 강요했으나 미수에 그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