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고속철도 지반 침하 ‘심각’…허용치 4배 이상도

입력 2020.12.17 (21:38) 수정 2020.12.17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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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호남고속철도 선로의 상당 구간에서 허용치를 넘는 지반 침하가 발생한 것으로 감사원 감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감사원은 일부 구간에선 불량 재료가 사용됐고, 개통 전부터 침하가 발생했는데도 제대로된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김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광주 송정에서 전북 익산을 거쳐 충북 오송을 잇는 182킬로미터 길이의 호남고속철도 1단계 구간.

2015년 개통했지만 열차가 달리는 레일 아래 지반이 내려앉은 모습이 확인되면서 안정성이 우려됐습니다.

감사원 감사 결과 부실 공사와 침하가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감사원은 1단계 사업 공사구간 총 20곳 가운데 17곳에서 허용 침하량인 30밀리미터가 넘는 침하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2개 공구의 침하량은 각각 108, 123 밀리미터로 허용치의 서너배에 달했습니다.

감사원은 개통 전에 시작된 침하가 갈수록 심해졌고, 일부 지점은 향후 25년 이내에 60밀리미터 이상의 침하가 추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침하의 원인은 기준 규격을 초과하는 골재 등 불량 재료 사용과 부실한 공사.

계약 내용과 다르게 시공됐지만, 공사 과정에 제대로된 확인은 없었습니다.

특히 2015년 1월 국토교통부가 침하 원인을 규명하라고 통보했지만, 국가철도공단은 5년이 넘도록 제대로된 조사·분석을 하지 않았습니다.

철도공단은 지반 자체가 약한 지점이라고 주장합니다.

[국가철도공단 관계자/음성변조 : "호남고속철도 노선이 김제도 그렇고 호남평야 지대를 관통해서 건설돼 있잖습니까. 논이나 이런 데가 상대적으로 지반 층이 연약한."]

감사원은 고속철도의 안전성이 우려된다며 국가철도공단에 선로 지반 침하 구간 보수·보강과 원인 규명을 하라고 통보했습니다.

국토교통부에는 철저한 지도 감독을 요구했습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영상편집:이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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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고속철도 지반 침하 ‘심각’…허용치 4배 이상도
    • 입력 2020-12-17 21:38:57
    • 수정2020-12-17 21:46:27
    뉴스9(광주)
[앵커]

호남고속철도 선로의 상당 구간에서 허용치를 넘는 지반 침하가 발생한 것으로 감사원 감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감사원은 일부 구간에선 불량 재료가 사용됐고, 개통 전부터 침하가 발생했는데도 제대로된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김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광주 송정에서 전북 익산을 거쳐 충북 오송을 잇는 182킬로미터 길이의 호남고속철도 1단계 구간.

2015년 개통했지만 열차가 달리는 레일 아래 지반이 내려앉은 모습이 확인되면서 안정성이 우려됐습니다.

감사원 감사 결과 부실 공사와 침하가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감사원은 1단계 사업 공사구간 총 20곳 가운데 17곳에서 허용 침하량인 30밀리미터가 넘는 침하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2개 공구의 침하량은 각각 108, 123 밀리미터로 허용치의 서너배에 달했습니다.

감사원은 개통 전에 시작된 침하가 갈수록 심해졌고, 일부 지점은 향후 25년 이내에 60밀리미터 이상의 침하가 추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침하의 원인은 기준 규격을 초과하는 골재 등 불량 재료 사용과 부실한 공사.

계약 내용과 다르게 시공됐지만, 공사 과정에 제대로된 확인은 없었습니다.

특히 2015년 1월 국토교통부가 침하 원인을 규명하라고 통보했지만, 국가철도공단은 5년이 넘도록 제대로된 조사·분석을 하지 않았습니다.

철도공단은 지반 자체가 약한 지점이라고 주장합니다.

[국가철도공단 관계자/음성변조 : "호남고속철도 노선이 김제도 그렇고 호남평야 지대를 관통해서 건설돼 있잖습니까. 논이나 이런 데가 상대적으로 지반 층이 연약한."]

감사원은 고속철도의 안전성이 우려된다며 국가철도공단에 선로 지반 침하 구간 보수·보강과 원인 규명을 하라고 통보했습니다.

국토교통부에는 철저한 지도 감독을 요구했습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영상편집:이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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