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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 시·군 ‘소멸 위험’…‘소멸의 땅’ 경남
입력 2020.12.17 (21:45) 수정 2020.12.17 (21:54) 뉴스9(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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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역대 정부가 국가 균형발전을 추진했지만, 수도권 쏠림이 가속화하면서 지방은 극심한 인구 유출로 '소멸 위기'에 놓였습니다.

경남의 12개 시군이 '소멸 위험'지역에 속해 있는데, 대부분 경남 서부와 북부 지역으로 심각한 상황입니다.

경남 곳곳에서는 빈집과 폐교가 늘어나고 응급실이 사라지면서 인구 소멸이 현실화되는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현장을, 이형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남의 시골 마을 어귀, 지나가는 사람을 만나기가 힘듭니다.

[허덕순/의령군 궁류면 : "저 집이 20년 동안은 (사람이) 왔다 갔다 했고, 한 10년은 오지도 않아. 저렇게 쑥대밭이 돼서 들어가지도 못해. 그렇게 빈집이고..."]

잡초가 무성한 빈집 터에는 곳곳에 돌담과 축대가 무너져 전쟁터를 방불케 합니다.

현재 이 마을에 사는 사람은 25가구 35명, 의령군은 해마다 전체 인구도 줄어 소멸 위험 지역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상호/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 : "면이나 군 지역들은 지방 소멸이 거의 완성 단계에요. 이 지역을 떠날 수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다 떠나버려서, 자연적인 인구 변화, 즉 '사망'만 존재하는 거죠."]

면 지역 초등학교도 마찬가지, 6학년 학생은 단 3명뿐입니다.

쉬는 시간에도, 복도며 운동장이 적막합니다.

20년 전만 해도 전교생이 50명이 넘었지만, 지금은 11명으로 줄었습니다.

[이희숙/의령 궁류초등학교장 : "제가 생각할 때는 한 그래도 10년 안에는 폐교가 되지 않을까. 일단 5년 이후는 조금 위험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필수 의료시설조차 유지할 수 없는 곳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하동군의 한 종합병원, 인구 4만5천여 명의 하동군에서 유일하게 응급실을 갖췄습니다.

하지만 의료진을 구하지 못해 응급의료기관 평가 결과 C등급을 받으면서 조만간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습니다.

정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더이상 적자 폭을 견디기 힘들어졌기 때문입니다.

[이천형/새하동병원장 : "계속해서 이제 의료인의 인력을 점점 구하기 어려워지다 보니까…. (응급의료기관 평가에서) 패일하면 대개 이제 지원금의 감액, 그걸 먼저 줄이고요."]

이곳이 문을 닫으면 하동군 응급 환자들은 진주나 광양까지 가야 합니다.

제때 치료해야 하는 이른바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습니다.

[조윤환/하동군 옥종면 : "이 병원이 없어지면은 우리 하동에는 치명적입니다. 이 병원이 꼭 유지가 돼야 해. 문을 닫는 경우가 생겨선 안 되죠."]

수도권이 비대화되는 반면, 인구가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는 지방, 생존마저 위태로워 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
  • 12개 시·군 ‘소멸 위험’…‘소멸의 땅’ 경남
    • 입력 2020-12-17 21:45:13
    • 수정2020-12-17 21:54:20
    뉴스9(창원)
[앵커]

역대 정부가 국가 균형발전을 추진했지만, 수도권 쏠림이 가속화하면서 지방은 극심한 인구 유출로 '소멸 위기'에 놓였습니다.

경남의 12개 시군이 '소멸 위험'지역에 속해 있는데, 대부분 경남 서부와 북부 지역으로 심각한 상황입니다.

경남 곳곳에서는 빈집과 폐교가 늘어나고 응급실이 사라지면서 인구 소멸이 현실화되는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현장을, 이형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남의 시골 마을 어귀, 지나가는 사람을 만나기가 힘듭니다.

[허덕순/의령군 궁류면 : "저 집이 20년 동안은 (사람이) 왔다 갔다 했고, 한 10년은 오지도 않아. 저렇게 쑥대밭이 돼서 들어가지도 못해. 그렇게 빈집이고..."]

잡초가 무성한 빈집 터에는 곳곳에 돌담과 축대가 무너져 전쟁터를 방불케 합니다.

현재 이 마을에 사는 사람은 25가구 35명, 의령군은 해마다 전체 인구도 줄어 소멸 위험 지역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상호/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 : "면이나 군 지역들은 지방 소멸이 거의 완성 단계에요. 이 지역을 떠날 수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다 떠나버려서, 자연적인 인구 변화, 즉 '사망'만 존재하는 거죠."]

면 지역 초등학교도 마찬가지, 6학년 학생은 단 3명뿐입니다.

쉬는 시간에도, 복도며 운동장이 적막합니다.

20년 전만 해도 전교생이 50명이 넘었지만, 지금은 11명으로 줄었습니다.

[이희숙/의령 궁류초등학교장 : "제가 생각할 때는 한 그래도 10년 안에는 폐교가 되지 않을까. 일단 5년 이후는 조금 위험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필수 의료시설조차 유지할 수 없는 곳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하동군의 한 종합병원, 인구 4만5천여 명의 하동군에서 유일하게 응급실을 갖췄습니다.

하지만 의료진을 구하지 못해 응급의료기관 평가 결과 C등급을 받으면서 조만간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습니다.

정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더이상 적자 폭을 견디기 힘들어졌기 때문입니다.

[이천형/새하동병원장 : "계속해서 이제 의료인의 인력을 점점 구하기 어려워지다 보니까…. (응급의료기관 평가에서) 패일하면 대개 이제 지원금의 감액, 그걸 먼저 줄이고요."]

이곳이 문을 닫으면 하동군 응급 환자들은 진주나 광양까지 가야 합니다.

제때 치료해야 하는 이른바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습니다.

[조윤환/하동군 옥종면 : "이 병원이 없어지면은 우리 하동에는 치명적입니다. 이 병원이 꼭 유지가 돼야 해. 문을 닫는 경우가 생겨선 안 되죠."]

수도권이 비대화되는 반면, 인구가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는 지방, 생존마저 위태로워 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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