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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으로부터 인류를 지키는 히어로…영화 ‘원더우먼 1984’
입력 2020.12.17 (22:11) 연합뉴스
여러 차례의 개봉 연기 끝에 베일을 벗은 영화 '원더우먼 1984'는 인류애라는 영웅의 본질적인 면모가 돋보이는 히어로물이다.

선명한 붉은색과 푸른색, 황금색이 조합된 의상을 입고 머리에 티아라를 쓴 원더우먼은 대형쇼핑몰에서 도둑들을 단번에 제압하며 산뜻하게 등장했다가, 인간의 욕망이 불러온 멸망이란 위기 속에서 묵직한 메시지와 함께 인류를 구원해낸다.

영화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1984년을 배경으로 한다. 전편인 '원더우먼'(2017)의 시대적 배경보다 70여년이 지난 시기다. 제목에 특정 연도를 명시할 정도로 이번 편에서 시대적 배경은 주제 의식을 관통하는 중요한 요소다.

1980년대는 인류가 물질적으로 풍요롭고 상업화가 고도화되는 시기였다. 인류는 과잉 상태에 도달했지만, 끝을 모르는 욕망으로 더 많은 것을 갈망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빌런(악당) '맥스 로드'는 이런 시대가 낳은 괴물이다.

영화는 전편 이후 고고학자 다이애나 프린스로 사는 원더우먼이 욕망에 사로잡혀 인류를 멸망으로 몰고 가는 맥스 로드의 광기를 멈추고, 세상을 구하는 이야기다. 전편에서 인류의 멸망이 전쟁의 신 아레스로부터 촉발됐다면, 이번 편에서 벌어진 세상의 혼란은 소원을 이뤄주는 광물인 황수정을 맥스 로드가 차지하게 되면서 시작된다.

여기에 또 다른 빌런 '치타'가 등장한다. 보석학자이자 지질학자, 동물학자인 바바라 미네르바의 또 다른 자아인 치타는 DC코믹스에서 원더우먼의 가장 막강한 라이벌 중 하나다. 평소 다이애나를 부러워해 오던 바바라는 황수정을 통해 초인적인 힘을 얻게 되고, 힘을 잃지 않기 위해 원더우먼과 맞서 싸우게 된다.

두 빌런 맥스 로드와 치타에게는 인간의 어두운 면을 들여다보는 DC 캐릭터의 특징이 깊게 배어 있다. 어떻게든 성공해 아들에게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고 싶었던 맥스 로드와 외톨이 삶에서 벗어나 사람들에게 주목받고 싶었던 치타는 악당이지만, 어딘가 짠하고 공감이 가는 캐릭터다.

또 이번 영화는 원더우먼의 깊은 내면에 다가가 캐릭터를 성장시킨다. 예고편에서 공개됐듯이 전편에서 죽었던 원더우먼의 연인 스티브 트레버가 살아 돌아오는데, 그의 환생에는 대가가 따른다.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기 싫다는 욕망과 정면으로 마주하게 된 원더우먼의 고뇌와 선택은 그를 더 강하게 만든다.

이처럼 '원더우먼 1984'는 캐릭터들의 내면을 통해 히어로물이 주는 유쾌한 즐거움을 뛰어넘는 묵직한 메시지를 전한다. 특히 멸망 위기에 빠진 인류를 구하기 위해 원더우먼이 사람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그가 왜 인간을 사랑하고 수호하는 영웅이 됐는지를 상기시킨다.

다만, 최근 히어로물의 특징인 재치 있는 인물들이 주는 웃음 포인트를 만들어내려고 애를 쓴 장면들이 다소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또 황금갑옷, 투명제트기, 하늘을 나는 능력 등 업그레이드된 원더우먼의 무기와 능력이 등장하는데도 영화 속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 않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영화 도입부 다이애나의 고향인 데미스키라 섬에서 벌어지는 경기에서 등장하는 곡예에 가까운 무술과 화려한 영상과 TV 시리즈에서 원더우먼 역을 맡았던 '린다 카터'의 특별출연은 극장에서 아이맥스 개봉을 기다려온 관객들이나 DC 골수팬들의 기대를 충족시켜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23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욕망으로부터 인류를 지키는 히어로…영화 ‘원더우먼 1984’
    • 입력 2020-12-17 22:11:12
    연합뉴스
여러 차례의 개봉 연기 끝에 베일을 벗은 영화 '원더우먼 1984'는 인류애라는 영웅의 본질적인 면모가 돋보이는 히어로물이다.

선명한 붉은색과 푸른색, 황금색이 조합된 의상을 입고 머리에 티아라를 쓴 원더우먼은 대형쇼핑몰에서 도둑들을 단번에 제압하며 산뜻하게 등장했다가, 인간의 욕망이 불러온 멸망이란 위기 속에서 묵직한 메시지와 함께 인류를 구원해낸다.

영화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1984년을 배경으로 한다. 전편인 '원더우먼'(2017)의 시대적 배경보다 70여년이 지난 시기다. 제목에 특정 연도를 명시할 정도로 이번 편에서 시대적 배경은 주제 의식을 관통하는 중요한 요소다.

1980년대는 인류가 물질적으로 풍요롭고 상업화가 고도화되는 시기였다. 인류는 과잉 상태에 도달했지만, 끝을 모르는 욕망으로 더 많은 것을 갈망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빌런(악당) '맥스 로드'는 이런 시대가 낳은 괴물이다.

영화는 전편 이후 고고학자 다이애나 프린스로 사는 원더우먼이 욕망에 사로잡혀 인류를 멸망으로 몰고 가는 맥스 로드의 광기를 멈추고, 세상을 구하는 이야기다. 전편에서 인류의 멸망이 전쟁의 신 아레스로부터 촉발됐다면, 이번 편에서 벌어진 세상의 혼란은 소원을 이뤄주는 광물인 황수정을 맥스 로드가 차지하게 되면서 시작된다.

여기에 또 다른 빌런 '치타'가 등장한다. 보석학자이자 지질학자, 동물학자인 바바라 미네르바의 또 다른 자아인 치타는 DC코믹스에서 원더우먼의 가장 막강한 라이벌 중 하나다. 평소 다이애나를 부러워해 오던 바바라는 황수정을 통해 초인적인 힘을 얻게 되고, 힘을 잃지 않기 위해 원더우먼과 맞서 싸우게 된다.

두 빌런 맥스 로드와 치타에게는 인간의 어두운 면을 들여다보는 DC 캐릭터의 특징이 깊게 배어 있다. 어떻게든 성공해 아들에게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고 싶었던 맥스 로드와 외톨이 삶에서 벗어나 사람들에게 주목받고 싶었던 치타는 악당이지만, 어딘가 짠하고 공감이 가는 캐릭터다.

또 이번 영화는 원더우먼의 깊은 내면에 다가가 캐릭터를 성장시킨다. 예고편에서 공개됐듯이 전편에서 죽었던 원더우먼의 연인 스티브 트레버가 살아 돌아오는데, 그의 환생에는 대가가 따른다.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기 싫다는 욕망과 정면으로 마주하게 된 원더우먼의 고뇌와 선택은 그를 더 강하게 만든다.

이처럼 '원더우먼 1984'는 캐릭터들의 내면을 통해 히어로물이 주는 유쾌한 즐거움을 뛰어넘는 묵직한 메시지를 전한다. 특히 멸망 위기에 빠진 인류를 구하기 위해 원더우먼이 사람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그가 왜 인간을 사랑하고 수호하는 영웅이 됐는지를 상기시킨다.

다만, 최근 히어로물의 특징인 재치 있는 인물들이 주는 웃음 포인트를 만들어내려고 애를 쓴 장면들이 다소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또 황금갑옷, 투명제트기, 하늘을 나는 능력 등 업그레이드된 원더우먼의 무기와 능력이 등장하는데도 영화 속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 않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영화 도입부 다이애나의 고향인 데미스키라 섬에서 벌어지는 경기에서 등장하는 곡예에 가까운 무술과 화려한 영상과 TV 시리즈에서 원더우먼 역을 맡았던 '린다 카터'의 특별출연은 극장에서 아이맥스 개봉을 기다려온 관객들이나 DC 골수팬들의 기대를 충족시켜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23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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