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검사도 하지 않고 ‘음성’ 소견서 보낸 괴산 성모병원

입력 2020.12.19 (07:16) 수정 2020.12.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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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확인된 충북 괴산 성모병원에 입원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50대가 오늘 숨지면서 이 병원발 사망자가 2명으로 늘었는데요.

그런데 이 병원이 다른 병원들로 환자를 보내면서 코로나 검사를 하지 않고도 '음성' 판정이 나왔다는 허위 소견서를 보낸 사실이 KBS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병원 측은 의료진의 실수 같다면서도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방준원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1일 경기도 안성의 A 병원에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한 명이 입원했습니다.

충북 괴산 성모병원에 입원해 있다 치료 때문에 옮겨 온 환자였습니다.

괴산 성모병원이 보낸 소견서엔 '12월 11일 코로나19 검사 음성'이라며 의사의 도장과 병원 직인이 찍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하지만 최근 괴산 성모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A 병원은 걱정이 돼 괴산에서 온 모든 환자를 검사했습니다.

그런데 소견서에 음성이라고 적혀 있던 이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병원 관계자는 "화가 나 괴산 성모병원에 코로나19 검사 결과지를 요청했지만 핑계를 대더니 나중엔 없다고 말했다"라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충북 음성의 한 병원도 비슷한 일을 겪었습니다.

지난 15일 괴산 성모병원에서 환자 한 명이 이송됐는데 마찬가지로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이라는 소견서가 같이 왔습니다.

검사지를 요구했지만 곧바로 받지 못해 환자를 돌려보냈습니다.

[충북 음성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의사)소견서를 해가지고 음성이라고 해서 (괴산 성모병원에서) 왔었는데, 결과지가 없어서 저희가 결과지를 보내달라 (그랬더니) 검사 중에 뭐 오류가 났다고 그래요. 그러면 데리고 가라 저희가 보냈거든요. 그쪽으로. 그분이 양성이라고..."]

검사도 하지 않고 소견서를 쓴 이유를 묻자 병원 측은 의료진의 실수 같다면서도 명확한 해명을 하지 못했습니다.

[괴산 성모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11월달에 (검사)한 거를 적어 놓은 거 같더라고 보니까... 의사선생님도 코호트(동일 집단) 격리 중이라서 제가 여쭤보지 못했어요. 착각한 건지 아니면 어떻게 된 건지는..."]

방역관리를 맡고 있는 괴산군 보건소는 KBS 취재가 시작될 때까지 이런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방준원입니다.

촬영기자:황종원/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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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검사도 하지 않고 ‘음성’ 소견서 보낸 괴산 성모병원
    • 입력 2020-12-19 07:16:47
    • 수정2020-12-19 08: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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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확인된 충북 괴산 성모병원에 입원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50대가 오늘 숨지면서 이 병원발 사망자가 2명으로 늘었는데요.

그런데 이 병원이 다른 병원들로 환자를 보내면서 코로나 검사를 하지 않고도 '음성' 판정이 나왔다는 허위 소견서를 보낸 사실이 KBS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병원 측은 의료진의 실수 같다면서도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방준원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1일 경기도 안성의 A 병원에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한 명이 입원했습니다.

충북 괴산 성모병원에 입원해 있다 치료 때문에 옮겨 온 환자였습니다.

괴산 성모병원이 보낸 소견서엔 '12월 11일 코로나19 검사 음성'이라며 의사의 도장과 병원 직인이 찍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하지만 최근 괴산 성모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A 병원은 걱정이 돼 괴산에서 온 모든 환자를 검사했습니다.

그런데 소견서에 음성이라고 적혀 있던 이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병원 관계자는 "화가 나 괴산 성모병원에 코로나19 검사 결과지를 요청했지만 핑계를 대더니 나중엔 없다고 말했다"라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충북 음성의 한 병원도 비슷한 일을 겪었습니다.

지난 15일 괴산 성모병원에서 환자 한 명이 이송됐는데 마찬가지로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이라는 소견서가 같이 왔습니다.

검사지를 요구했지만 곧바로 받지 못해 환자를 돌려보냈습니다.

[충북 음성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의사)소견서를 해가지고 음성이라고 해서 (괴산 성모병원에서) 왔었는데, 결과지가 없어서 저희가 결과지를 보내달라 (그랬더니) 검사 중에 뭐 오류가 났다고 그래요. 그러면 데리고 가라 저희가 보냈거든요. 그쪽으로. 그분이 양성이라고..."]

검사도 하지 않고 소견서를 쓴 이유를 묻자 병원 측은 의료진의 실수 같다면서도 명확한 해명을 하지 못했습니다.

[괴산 성모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11월달에 (검사)한 거를 적어 놓은 거 같더라고 보니까... 의사선생님도 코호트(동일 집단) 격리 중이라서 제가 여쭤보지 못했어요. 착각한 건지 아니면 어떻게 된 건지는..."]

방역관리를 맡고 있는 괴산군 보건소는 KBS 취재가 시작될 때까지 이런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방준원입니다.

촬영기자:황종원/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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