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현대차 100층 빌딩 흔들?…마천루의 경제학

입력 2020.12.21 (18:00) 수정 2020.12.21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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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한복판, 삼성동 옛 한국전력 부지입니다.

땅값이 1제곱미터당 6천백 만 원, 강남에서도 노른자 땅로 불리는 이 곳에 깃발을 꽂은 기업이 있었으니 바로 현대차그룹입니다.

지하 7층 지상 105층 높이 569미터 초고층 글로벌비즈니스센터를 세우겠다고 2016년 발표했죠.

현존하는 국내 최고층 빌딩 잠실 롯데월드타워보다 14미터가 더 높은 또 다른 마천루의 탄생을 예고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 계획이 뭔가 순탄치는 않아보입니다.

그룹 안팎에서 ‘국내 최고 높이’라는 타이틀 대신 실용성을 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섭니다.

그러니까 105층 신축 건물이 아닌, 70층짜리 건물 두어 개로 나눠 짓자, 그러면 건설 비용도 줄고 안전성 면에서도 더 낫다, 이런 시나리옵니다.

3조7000억원 규모의 건설 비용을 차라리 미래자동차 개발에 투자하는 게 더 이익이라는 내부 의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대차그룹의 공식 입장은 "기존 발표 내용에서 변경된 것은 없다"는 것이지만, 이런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삼성동 주민들 나아가 강남구민들 반발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분들 입장에서는 105층이 원안대로 설립돼 새로운 랜드마크 역할을 하는 걸 기대하는 건데요.

강남구청장도 원안대로 진행해줄 것을 촉구한다는 입장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높은 하늘을 향해 거침없이 우후죽순 솟아오르는 마천루는 강대국과 성장하는 경제의 상징이었죠.

미국의 국보로 불리는 102층 높이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세계 최고의 마천루로 통하는 두바이의 부르즈할리파가 대표적인 사롑니다.

그 건물을 통해 개인과 기업 그리고 국가의 이상을 현실화하는 행위로 보는 것이죠.

하지만 초고층 건물에는 이같은 상징성 외에 건축비부터 이후 쓰임새까지 다양한 경제 논리가 작용하니 현실과 이상의 괴리라고나 해야 할까요.

지금까지 ET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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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2-21 18:00:30
    • 수정2020-12-21 19:11:09
    통합뉴스룸ET
서울 강남 한복판, 삼성동 옛 한국전력 부지입니다.

땅값이 1제곱미터당 6천백 만 원, 강남에서도 노른자 땅로 불리는 이 곳에 깃발을 꽂은 기업이 있었으니 바로 현대차그룹입니다.

지하 7층 지상 105층 높이 569미터 초고층 글로벌비즈니스센터를 세우겠다고 2016년 발표했죠.

현존하는 국내 최고층 빌딩 잠실 롯데월드타워보다 14미터가 더 높은 또 다른 마천루의 탄생을 예고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 계획이 뭔가 순탄치는 않아보입니다.

그룹 안팎에서 ‘국내 최고 높이’라는 타이틀 대신 실용성을 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섭니다.

그러니까 105층 신축 건물이 아닌, 70층짜리 건물 두어 개로 나눠 짓자, 그러면 건설 비용도 줄고 안전성 면에서도 더 낫다, 이런 시나리옵니다.

3조7000억원 규모의 건설 비용을 차라리 미래자동차 개발에 투자하는 게 더 이익이라는 내부 의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대차그룹의 공식 입장은 "기존 발표 내용에서 변경된 것은 없다"는 것이지만, 이런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삼성동 주민들 나아가 강남구민들 반발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분들 입장에서는 105층이 원안대로 설립돼 새로운 랜드마크 역할을 하는 걸 기대하는 건데요.

강남구청장도 원안대로 진행해줄 것을 촉구한다는 입장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높은 하늘을 향해 거침없이 우후죽순 솟아오르는 마천루는 강대국과 성장하는 경제의 상징이었죠.

미국의 국보로 불리는 102층 높이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세계 최고의 마천루로 통하는 두바이의 부르즈할리파가 대표적인 사롑니다.

그 건물을 통해 개인과 기업 그리고 국가의 이상을 현실화하는 행위로 보는 것이죠.

하지만 초고층 건물에는 이같은 상징성 외에 건축비부터 이후 쓰임새까지 다양한 경제 논리가 작용하니 현실과 이상의 괴리라고나 해야 할까요.

지금까지 ET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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