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료도 문제지만…“전기료·통신비부터 어떻게 안될까요?”

입력 2020.12.22 (06:38) 수정 2020.12.22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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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 19로 위기에 놓인 자영업자를 직접 지원하는 방안을 정치권이 논의하고 있지만, 현장에선 또다른 목소리가 나옵니다.

휴업 중인데도 고스란히 내야 하는 통신비나 전기료 납부를 잠시 유예만이라도 해 달라는 건데요.

강푸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 게스트하우스는 지난 2월 14일, 마지막 손님을 받은 뒤 지난 7월부터는 휴업 중입니다.

휴업은 했는데, 방마다 설치된 인터넷과 IPTV 요금으로 매달 8만 원 가까이 나갑니다.

1년에 3차례, 90일까지 가능한 일시 정지도 끝난 지 오래입니다.

[신동호/게스트 하우스 운영 : "(그 이상은) 해외를 나간다든지 또는 군대에 간다든지... 그다음에 범법자가 되면 그땐 일시 정지가 된다, 세 가지 항목밖에 없는 거예요."]

게스트하우스뿐 아니라 헬스장, 노래방 등 휴업을 한 곳이라면, 어디든 사정은 비슷합니다.

[신동호/게스트 하우스 운영 : "문은 잠시 닫아 놓은 상태인데도 통신비는 나가는 상황이잖아요. 비록 계속 연장은 아니더라도 90일에서 조금 더 늘려서 조금 더 연장해주면 어떨까 싶은데..."]

이 식당은 석 달째 전기요금을 못 내고 있습니다.

냉장고와 온열기 등 한 달 전기요금만 약 30만 원, 요금을 아끼려고 냉장고 조명까지 꺼놨습니다.

수도와 가스비까지 합치면 오히려 월세보다 부담이 큽니다.

[오흥숙/식당 운영 : "들어오는 건 많이 줄었고, 낼 것은 그대로고... 그렇다고 손님이 적게 온다고 해서 한 군데를 꺼 놓을 수도 없는 것이고..."]

최근엔 두 달 치 이상이 밀리자, 결국, 전기를 끊겠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오흥숙/식당 운영 : "전화를 해서 최대한 안 밀리게 하겠다고 해서 한 달 치만 내고. 제가 사정사정했죠. 당장 끊으면 저희가 장사를 못 하니까..."]

수족관을 운영하는 이 횟집도 역시 한 달 60만 원인 전기료에다 음식물 쓰레기 처리 비용도 만만치 않은 부담입니다.

[정기남/식당 운영 : "체감적으로 느끼는 게, 음식물 쓰레기 같은 거 금액이 많이 차지해요. 한 30만 원 이상 낸다고 봐야 해요."]

자영업자들은 정부의 직접 지원도 필요하지만, 당장은 공공요금이나 통신비 등 고정 지출을 줄여주는 게 훨씬 더 시급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촬영기자:김태현 조은경/영상편집:양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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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대료도 문제지만…“전기료·통신비부터 어떻게 안될까요?”
    • 입력 2020-12-22 06:38:21
    • 수정2020-12-22 06:43:00
    뉴스광장 1부
[앵커]

코로나 19로 위기에 놓인 자영업자를 직접 지원하는 방안을 정치권이 논의하고 있지만, 현장에선 또다른 목소리가 나옵니다.

휴업 중인데도 고스란히 내야 하는 통신비나 전기료 납부를 잠시 유예만이라도 해 달라는 건데요.

강푸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 게스트하우스는 지난 2월 14일, 마지막 손님을 받은 뒤 지난 7월부터는 휴업 중입니다.

휴업은 했는데, 방마다 설치된 인터넷과 IPTV 요금으로 매달 8만 원 가까이 나갑니다.

1년에 3차례, 90일까지 가능한 일시 정지도 끝난 지 오래입니다.

[신동호/게스트 하우스 운영 : "(그 이상은) 해외를 나간다든지 또는 군대에 간다든지... 그다음에 범법자가 되면 그땐 일시 정지가 된다, 세 가지 항목밖에 없는 거예요."]

게스트하우스뿐 아니라 헬스장, 노래방 등 휴업을 한 곳이라면, 어디든 사정은 비슷합니다.

[신동호/게스트 하우스 운영 : "문은 잠시 닫아 놓은 상태인데도 통신비는 나가는 상황이잖아요. 비록 계속 연장은 아니더라도 90일에서 조금 더 늘려서 조금 더 연장해주면 어떨까 싶은데..."]

이 식당은 석 달째 전기요금을 못 내고 있습니다.

냉장고와 온열기 등 한 달 전기요금만 약 30만 원, 요금을 아끼려고 냉장고 조명까지 꺼놨습니다.

수도와 가스비까지 합치면 오히려 월세보다 부담이 큽니다.

[오흥숙/식당 운영 : "들어오는 건 많이 줄었고, 낼 것은 그대로고... 그렇다고 손님이 적게 온다고 해서 한 군데를 꺼 놓을 수도 없는 것이고..."]

최근엔 두 달 치 이상이 밀리자, 결국, 전기를 끊겠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오흥숙/식당 운영 : "전화를 해서 최대한 안 밀리게 하겠다고 해서 한 달 치만 내고. 제가 사정사정했죠. 당장 끊으면 저희가 장사를 못 하니까..."]

수족관을 운영하는 이 횟집도 역시 한 달 60만 원인 전기료에다 음식물 쓰레기 처리 비용도 만만치 않은 부담입니다.

[정기남/식당 운영 : "체감적으로 느끼는 게, 음식물 쓰레기 같은 거 금액이 많이 차지해요. 한 30만 원 이상 낸다고 봐야 해요."]

자영업자들은 정부의 직접 지원도 필요하지만, 당장은 공공요금이나 통신비 등 고정 지출을 줄여주는 게 훨씬 더 시급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촬영기자:김태현 조은경/영상편집:양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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