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더 붐비는 그곳?

입력 2020.12.22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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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명을 뽑는데 205명이 몰렸습니다. 경쟁률 29.3대 1.

10명 선발에 163명이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내년 3월부터 공군 의무병, 해병대 수색병이 되겠다고 나선 청년들입니다.

내년 3월 입영 공군병 경쟁률 7대 1... 2017년 이후 가장 높아

내년 초 입영할 각 군의 모집병 선발에 지원자가 몰렸습니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월별 모집병 경쟁률을 보면, 내년 1월~3월 경쟁률이 최근 5년 사이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모집병은 자신의 특기나 전공에 맞춰 해당 분야의 군 복무를 자원하는 건데 입영 날짜를 스스로 선택합니다.

복학 시기 등을 맞추기 위해 대개 1월~4월에 지원자가 많긴 해도, 내년 초의 상황은 '특이한 현상'이라고 병무청도 평가하고 있습니다.

공군 모집병 경쟁이 유독 치열했습니다. 일반기술·전문기술병, 정보보호병 등 14개 분야에서 내년 3월에 입영할 1,600명을 선발하기로 했는데 1만1천300여 명이 몰렸습니다.

경쟁률 7.1대 1. 공군병 선발에 7배수 넘게 지원한 것은 5년 만에 처음입니다. 2017년부터 올해까지 3월 입영 평균 경쟁률은 4.6대 1이었습니다.

내년 1월과 2월 입영하는 공군병 경쟁률도 예년보다 크게 뛰었습니다. 각각 3.4대 1과 4.5대 1로 나타났습니다.

올해는 각각 1.8대 1과 2.6대 1, 지난해는 1.9대 1과 2.3대 1수준이었던 것에 비하면 두 배 가까이 상승한 셈입니다.

공군은 지원자가 적어 정원을 채우지 못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2019년 11월 모집병 경쟁률이 0.58대 1이었는데 9월에 전역하면 대학 복학 시기를 놓치게 돼, 지원자가 적었기 때문입니다.

미달 사태까지 빚었던 과거에 비하면, 내년 초의 상황은 분명 큰 변화입니다.

경계작전 수행하는 해병대경계작전 수행하는 해병대

다른 군의 상황도 마찬가지입니다.

해병대가 내년 3월 입영할 1,081명을 모집했는데 5,429명이 지원했습니다. 모집병 전체 경쟁률은 5대 1로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해병은 최근 3년간 1월과 2월 입영 지원자가 2배수를 넘지 못했지만, 내년에는 모두 2배수를 넘겼습니다.

내년 1월~3월 육군 모집병으로 입영을 신청한 사람도 2017년 이후 가장 많았습니다.

내년 1월 경쟁률은 2.7대 1이었는데, 2017년부터 4년 동안 1월 입영 신청이 2배수를 넘지 못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황이 크게 달라진 겁니다. 내년 3월 경쟁률도 최근 5년 중 가장 높은 4.7대 1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육군은 연간 모집병 경쟁률이 2018년 2대 1, 2019년 1.9대 1에서 올해는 2.4대 1로 높아졌는데 해군(1.7대 1)과 해병(2대 1), 공군(2.3대 1)의 경쟁률보다 더 높다는 점도 주목할만합니다.

■코로나19 장기화..."군대부터 다녀 오자"

군 당국은 올해 육군에 이어 내년 초 각 군의 모집병 지원자가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은 코로나 19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대학마다 대부분 비대면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데다 아르바이트 자리도 줄었습니다. 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지면서, 내년에도 학업과 취업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입대를 택하는 청년들이 많아졌다는 분석입니다.

병무청 관계자는 "2014~2016년에도 군대에 입영하려는 지원자가 많았지만, 그때는 병역 자원이 많았던 상황"이라면서 "지금은 병역 자원이 줄었는데도 모집병 지원자가 늘었다"고 말했습니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청년들이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이 줄어들면서 빨리 입영하자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군 관계자는 "최근 경쟁률 상승은 전 군에 공통적인 현상으로 코로나 19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판단한다"면서도, "지원율이 높아지면 우수한 자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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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에 더 붐비는 그곳?
    • 입력 2020-12-22 08:08:45
    취재K
7명을 뽑는데 205명이 몰렸습니다. 경쟁률 29.3대 1.

10명 선발에 163명이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내년 3월부터 공군 의무병, 해병대 수색병이 되겠다고 나선 청년들입니다.

내년 3월 입영 공군병 경쟁률 7대 1... 2017년 이후 가장 높아

내년 초 입영할 각 군의 모집병 선발에 지원자가 몰렸습니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월별 모집병 경쟁률을 보면, 내년 1월~3월 경쟁률이 최근 5년 사이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모집병은 자신의 특기나 전공에 맞춰 해당 분야의 군 복무를 자원하는 건데 입영 날짜를 스스로 선택합니다.

복학 시기 등을 맞추기 위해 대개 1월~4월에 지원자가 많긴 해도, 내년 초의 상황은 '특이한 현상'이라고 병무청도 평가하고 있습니다.

공군 모집병 경쟁이 유독 치열했습니다. 일반기술·전문기술병, 정보보호병 등 14개 분야에서 내년 3월에 입영할 1,600명을 선발하기로 했는데 1만1천300여 명이 몰렸습니다.

경쟁률 7.1대 1. 공군병 선발에 7배수 넘게 지원한 것은 5년 만에 처음입니다. 2017년부터 올해까지 3월 입영 평균 경쟁률은 4.6대 1이었습니다.

내년 1월과 2월 입영하는 공군병 경쟁률도 예년보다 크게 뛰었습니다. 각각 3.4대 1과 4.5대 1로 나타났습니다.

올해는 각각 1.8대 1과 2.6대 1, 지난해는 1.9대 1과 2.3대 1수준이었던 것에 비하면 두 배 가까이 상승한 셈입니다.

공군은 지원자가 적어 정원을 채우지 못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2019년 11월 모집병 경쟁률이 0.58대 1이었는데 9월에 전역하면 대학 복학 시기를 놓치게 돼, 지원자가 적었기 때문입니다.

미달 사태까지 빚었던 과거에 비하면, 내년 초의 상황은 분명 큰 변화입니다.

경계작전 수행하는 해병대
다른 군의 상황도 마찬가지입니다.

해병대가 내년 3월 입영할 1,081명을 모집했는데 5,429명이 지원했습니다. 모집병 전체 경쟁률은 5대 1로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해병은 최근 3년간 1월과 2월 입영 지원자가 2배수를 넘지 못했지만, 내년에는 모두 2배수를 넘겼습니다.

내년 1월~3월 육군 모집병으로 입영을 신청한 사람도 2017년 이후 가장 많았습니다.

내년 1월 경쟁률은 2.7대 1이었는데, 2017년부터 4년 동안 1월 입영 신청이 2배수를 넘지 못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황이 크게 달라진 겁니다. 내년 3월 경쟁률도 최근 5년 중 가장 높은 4.7대 1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육군은 연간 모집병 경쟁률이 2018년 2대 1, 2019년 1.9대 1에서 올해는 2.4대 1로 높아졌는데 해군(1.7대 1)과 해병(2대 1), 공군(2.3대 1)의 경쟁률보다 더 높다는 점도 주목할만합니다.

■코로나19 장기화..."군대부터 다녀 오자"

군 당국은 올해 육군에 이어 내년 초 각 군의 모집병 지원자가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은 코로나 19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대학마다 대부분 비대면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데다 아르바이트 자리도 줄었습니다. 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지면서, 내년에도 학업과 취업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입대를 택하는 청년들이 많아졌다는 분석입니다.

병무청 관계자는 "2014~2016년에도 군대에 입영하려는 지원자가 많았지만, 그때는 병역 자원이 많았던 상황"이라면서 "지금은 병역 자원이 줄었는데도 모집병 지원자가 늘었다"고 말했습니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청년들이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이 줄어들면서 빨리 입영하자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군 관계자는 "최근 경쟁률 상승은 전 군에 공통적인 현상으로 코로나 19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판단한다"면서도, "지원율이 높아지면 우수한 자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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