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베 전 총리 ‘벚꽃 모임’ 의혹 검찰 조사 받아…“국회서 118차례 거짓 답변”

입력 2020.12.22 (13:58) 수정 2020.12.22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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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벚꽃을 보는 모임’ 행사에서 지역구 주민에게 향응을 제공한 혐의로 고발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검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NHK 등 일본 언론들은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도쿄지검 특수부가 어제(21일) 아베 전 총리를 상대로 조사를 벌였다고 보도했습니다. 다만 조사를 받은 장소가 검찰청인지, 호텔 같은 제3의 장소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아베 전 총리는 2차 집권을 시작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후원회를 앞세워 매년 4월 도쿄 도심 공원인 ‘신주쿠 쿄엔’에서 열린 정부 봄맞이 행사 전날에 지역구인 야마구치현 인사 등을 도쿄 고급 호텔로 불러 만찬 행사를 열었습니다.

행사에 참가한 사람들이 음식값 등으로 낸 비용은 5천엔 정도로, 호텔 측이 밝힌 최저 행사 비용인 만천엔의 절반도 되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아베 측이 정치자금 관련 명세를 선관위에 제대로 신고하지 않고 참가비 차액을 호텔 측에 보전해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지난해 11월 불거졌습니다.

일본 전국의 변호사와 법학자 등 900여 명은 아베 전 총리와 행사 주관단체인 ‘아베신조후원회’ 대표를 맡은 관련 비서진을 공직선거법과 정치자금규정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또, 아사히신문 등은 일본 중의원 조사국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33차례에 걸쳐 열린 본회의와 예산위원회 등의 답변 내용을 분석한 결과, 아베 전 총리가 검찰 수사로 확인된 것과 다른 내용으로 답변한 경우가 최소 118차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오늘 보도했습니다.

허위 답변 내용을 유형별로 보면, 차액을 보전해 준 의혹에 대해 본인 사무소가 관여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답변이 70번 반복됐고, 호텔 측이 발행한 명세서는 없다고 한 것이 20번, 차액을 보전해 주지 않았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이 28차례로 집계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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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2-22 13:58:12
    • 수정2020-12-22 14:01:31
    국제
이른바 ‘벚꽃을 보는 모임’ 행사에서 지역구 주민에게 향응을 제공한 혐의로 고발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검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NHK 등 일본 언론들은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도쿄지검 특수부가 어제(21일) 아베 전 총리를 상대로 조사를 벌였다고 보도했습니다. 다만 조사를 받은 장소가 검찰청인지, 호텔 같은 제3의 장소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아베 전 총리는 2차 집권을 시작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후원회를 앞세워 매년 4월 도쿄 도심 공원인 ‘신주쿠 쿄엔’에서 열린 정부 봄맞이 행사 전날에 지역구인 야마구치현 인사 등을 도쿄 고급 호텔로 불러 만찬 행사를 열었습니다.

행사에 참가한 사람들이 음식값 등으로 낸 비용은 5천엔 정도로, 호텔 측이 밝힌 최저 행사 비용인 만천엔의 절반도 되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아베 측이 정치자금 관련 명세를 선관위에 제대로 신고하지 않고 참가비 차액을 호텔 측에 보전해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지난해 11월 불거졌습니다.

일본 전국의 변호사와 법학자 등 900여 명은 아베 전 총리와 행사 주관단체인 ‘아베신조후원회’ 대표를 맡은 관련 비서진을 공직선거법과 정치자금규정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또, 아사히신문 등은 일본 중의원 조사국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33차례에 걸쳐 열린 본회의와 예산위원회 등의 답변 내용을 분석한 결과, 아베 전 총리가 검찰 수사로 확인된 것과 다른 내용으로 답변한 경우가 최소 118차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오늘 보도했습니다.

허위 답변 내용을 유형별로 보면, 차액을 보전해 준 의혹에 대해 본인 사무소가 관여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답변이 70번 반복됐고, 호텔 측이 발행한 명세서는 없다고 한 것이 20번, 차액을 보전해 주지 않았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이 28차례로 집계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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