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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이 ‘팔색조 서식지’ 파괴하는 숲 조성?
입력 2020.12.22 (19:40) 수정 2020.12.22 (19:49) 뉴스7(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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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산림청 함양 국유림관리소가 천연기념물 '팔색조' 서식지인 숲의 나무 2천여 그루를 베어냈습니다.

불법 표고버섯 재배로 훼손된 나무를 교체하려는 이유인데, 오히려 천연기념물 서식지와 숲 다양성을 파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황재락 기자입니다.

[리포트]

거제 동남쪽에 자리 잡은 해발 465m 북병산 자락입니다.

울창한 숲 속에 나무가 거의 사라졌습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아름드리나무 수백 그루가 밑동만 남긴 채 사라졌습니다.

지름 80cm가 넘는 나무를 포함해 근처 7헥타르에 걸쳐 2천8백 그루가 베어졌습니다.

베어낸 나무들은 참나무와 상수리 등 대부분 낙엽 활엽수들입니다.

수령 수십 년은 족히 되는 것입니다.

나무를 베어낸 곳은 산림청 함양 국유림관리소, 불법적인 표고버섯 재배로 훼손된 나무를 베어내고 경제성 있는 수목으로 교체하기 위한 불가피한 작업이라고 밝혔습니다.

벌목한 계곡에는 편백과 고로쇠나무를 심을 예정입니다.

[함양 국유림관리소 관계자/음성변조 : "그 구역 안에는 1.8ha의 수림대가 있어서, 보시는 것은 다 벌채한 것처럼 보이지만 환경을 생각할 수 있는 완충지대를 만들어 뒀습니다."]

환경단체들은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천연기념물 팔색조 등 야생 조류의 집단 서식지여서 이번 대규모 벌목으로 서식지가 크게 훼손됐다는 겁니다.

[김영춘/거제 자연의 벗 대표 : "(팔색조 같은) 여름 철새들에게는 번식지고 서식지고 보금자리인 곳인데, 이렇게 완전히 무차별하게 벌목한 것은 생태적인 관점에서 전혀 고려 없이…."]

전문가들도 이런 방식의 수종 교체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합니다.

[박정기/산림 전문가 : "(울창한 숲을) 모두 베기로 다 베어내고 편백을 심는 것은 기후변화 시대 온도 저감이라는 산림의 역할에 비추어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고…."]

숲을 가꿔야 할 산림청이 일방적인 수종 교체 사업으로, 천연기념물 서식지와 숲 다양성을 파괴하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재락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
  • 산림청이 ‘팔색조 서식지’ 파괴하는 숲 조성?
    • 입력 2020-12-22 19:40:31
    • 수정2020-12-22 19:49:57
    뉴스7(창원)
[앵커]

산림청 함양 국유림관리소가 천연기념물 '팔색조' 서식지인 숲의 나무 2천여 그루를 베어냈습니다.

불법 표고버섯 재배로 훼손된 나무를 교체하려는 이유인데, 오히려 천연기념물 서식지와 숲 다양성을 파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황재락 기자입니다.

[리포트]

거제 동남쪽에 자리 잡은 해발 465m 북병산 자락입니다.

울창한 숲 속에 나무가 거의 사라졌습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아름드리나무 수백 그루가 밑동만 남긴 채 사라졌습니다.

지름 80cm가 넘는 나무를 포함해 근처 7헥타르에 걸쳐 2천8백 그루가 베어졌습니다.

베어낸 나무들은 참나무와 상수리 등 대부분 낙엽 활엽수들입니다.

수령 수십 년은 족히 되는 것입니다.

나무를 베어낸 곳은 산림청 함양 국유림관리소, 불법적인 표고버섯 재배로 훼손된 나무를 베어내고 경제성 있는 수목으로 교체하기 위한 불가피한 작업이라고 밝혔습니다.

벌목한 계곡에는 편백과 고로쇠나무를 심을 예정입니다.

[함양 국유림관리소 관계자/음성변조 : "그 구역 안에는 1.8ha의 수림대가 있어서, 보시는 것은 다 벌채한 것처럼 보이지만 환경을 생각할 수 있는 완충지대를 만들어 뒀습니다."]

환경단체들은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천연기념물 팔색조 등 야생 조류의 집단 서식지여서 이번 대규모 벌목으로 서식지가 크게 훼손됐다는 겁니다.

[김영춘/거제 자연의 벗 대표 : "(팔색조 같은) 여름 철새들에게는 번식지고 서식지고 보금자리인 곳인데, 이렇게 완전히 무차별하게 벌목한 것은 생태적인 관점에서 전혀 고려 없이…."]

전문가들도 이런 방식의 수종 교체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합니다.

[박정기/산림 전문가 : "(울창한 숲을) 모두 베기로 다 베어내고 편백을 심는 것은 기후변화 시대 온도 저감이라는 산림의 역할에 비추어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고…."]

숲을 가꿔야 할 산림청이 일방적인 수종 교체 사업으로, 천연기념물 서식지와 숲 다양성을 파괴하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재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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