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채팅방’ 감염 확산 온상으로…속초서 7명 한꺼번에 확진

입력 2020.12.23 (06:08) 수정 2020.12.23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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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말 모임을 취소해 달라는 방역 당국의 호소에도 익명의 '오픈 채팅방'을 통해 만나 술자리를 갖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어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최근 속초로 놀러 갔던 오픈 채팅방 회원 7명이 한꺼번에 확진된 사실이, KBS 취재 결과 확인되기도 했는데요.

SNS를 매개로 한 모임이 방역의 사각지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강푸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강원도 속초의 한 아파트입니다.

최근 숙박공유업체를 통해 이곳에 묵었던 7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강원 속초시 관계자/음성변조 : "(서울) 4개 구에서 연락이 왔대요. 이분들이 동선이 같아가지고. 속초시 관내 같이 다녔으니까."]

이들은 이른바 SNS '오픈 채팅방'에서 만난 친목 모임 회원들로 알려졌습니다.

처음으로 천 명 넘는 확진자가 나온 지난 12일, 속초로 여행을 함께 왔다 감염된 겁니다.

채팅방 가입자가 150명이 넘지만, 내부에선 확진 사실을 숨기기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픈 채팅방' 제보자 A 씨/음성변조 : "코로나 감염됐다는 사실 자체를 모든 걸 비밀로 하자고 한 거예요. 그것들을 모두 숨기고 그 방에서 '신년에 만나요', '내년에 만나요' 이런 식으로 하면서..."]

지금도 오픈 채팅방에선, 다양한 연말 모임을 갖자는 글들이 올라옵니다.

['오픈 채팅방' 제보자 B 씨/음성변조 : "월요일은 카페 번개, 화요일은 액티비티. 내일도 양궁. 오늘부터 지금 계속 있어요."]

또 다른 채팅방, 송년 모임 사진엔 술병과 음식이 즐비합니다.

모인 사람도 어림잡아 8명이 넘습니다.

['오픈 채팅방' 제보자 C 씨/음성변조 : "애견 카페를 하시는 분이 있어요. 애견 카페는 상관없이 앉을 수가 있더라고요. 음식을 사와서 거기서 술까지 계속 마신 거죠."]

모임을 자제하자는 의견은 묵살되기 일쑵니다.

['오픈 채팅방' 제보자 B 씨/음성변조 : "(만나면) 안 되지 않느냐고 했는데 강제 퇴장당했어요. '강요한 거 아닌데 왜 그러냐' 하면서..."]

오늘(23일)부터 수도권에서 5인 이상 모임이 금지되는 강력한 조치가 시행되지만 이렇게 방역 사각지대를 찾아 암암리에 모이는 일이 계속된다면, 그 효과는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촬영기자:구민혁 심규일/영상 편집:이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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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픈채팅방’ 감염 확산 온상으로…속초서 7명 한꺼번에 확진
    • 입력 2020-12-23 06:08:42
    • 수정2020-12-23 06: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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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말 모임을 취소해 달라는 방역 당국의 호소에도 익명의 '오픈 채팅방'을 통해 만나 술자리를 갖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어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최근 속초로 놀러 갔던 오픈 채팅방 회원 7명이 한꺼번에 확진된 사실이, KBS 취재 결과 확인되기도 했는데요.

SNS를 매개로 한 모임이 방역의 사각지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강푸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강원도 속초의 한 아파트입니다.

최근 숙박공유업체를 통해 이곳에 묵었던 7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강원 속초시 관계자/음성변조 : "(서울) 4개 구에서 연락이 왔대요. 이분들이 동선이 같아가지고. 속초시 관내 같이 다녔으니까."]

이들은 이른바 SNS '오픈 채팅방'에서 만난 친목 모임 회원들로 알려졌습니다.

처음으로 천 명 넘는 확진자가 나온 지난 12일, 속초로 여행을 함께 왔다 감염된 겁니다.

채팅방 가입자가 150명이 넘지만, 내부에선 확진 사실을 숨기기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픈 채팅방' 제보자 A 씨/음성변조 : "코로나 감염됐다는 사실 자체를 모든 걸 비밀로 하자고 한 거예요. 그것들을 모두 숨기고 그 방에서 '신년에 만나요', '내년에 만나요' 이런 식으로 하면서..."]

지금도 오픈 채팅방에선, 다양한 연말 모임을 갖자는 글들이 올라옵니다.

['오픈 채팅방' 제보자 B 씨/음성변조 : "월요일은 카페 번개, 화요일은 액티비티. 내일도 양궁. 오늘부터 지금 계속 있어요."]

또 다른 채팅방, 송년 모임 사진엔 술병과 음식이 즐비합니다.

모인 사람도 어림잡아 8명이 넘습니다.

['오픈 채팅방' 제보자 C 씨/음성변조 : "애견 카페를 하시는 분이 있어요. 애견 카페는 상관없이 앉을 수가 있더라고요. 음식을 사와서 거기서 술까지 계속 마신 거죠."]

모임을 자제하자는 의견은 묵살되기 일쑵니다.

['오픈 채팅방' 제보자 B 씨/음성변조 : "(만나면) 안 되지 않느냐고 했는데 강제 퇴장당했어요. '강요한 거 아닌데 왜 그러냐' 하면서..."]

오늘(23일)부터 수도권에서 5인 이상 모임이 금지되는 강력한 조치가 시행되지만 이렇게 방역 사각지대를 찾아 암암리에 모이는 일이 계속된다면, 그 효과는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촬영기자:구민혁 심규일/영상 편집:이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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