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모임 의혹’ 아베 검찰 조사…“국회서 118차례 거짓 답변”

입력 2020.12.23 (06:27) 수정 2020.12.23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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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아베 전 총리가 총리 재임 시절 '벚꽃을 보는 모임'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국회에서도 사실과 다른 답변을 백여 차례 했다는 발표도 나와 스가 정권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도쿄 박원기 특파원이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역구인 야마구치현에 갔다가 도쿄 하네다 공항으로 돌아온 아베 전 총리.

도쿄지검 특수부는 아베를 그제(21일) 비공개로 임의 조사했다고 NHK 등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정부 주최로 매년 봄에 열린 벚꽃 행사에 맞춰 지역 주민들을 도쿄 고급 호텔로 초청해 음식값 등을 대납한 혐의입니다.

이때문에 정치자금 사용내역을 선관위에 제대로 신고 안 했고, 음식값도 보전해준 것 아니냔 의혹이 1년여 전부터 제기됐는데, 아베 측은 이를 부인해 왔습니다.

[아베/당시 총리/지난 3월 : "(내 후원회) 사무소 측이 보전을 했다는 사실도 전혀 없습니다."]

검찰은 아베를 상대로 정치자금 보고서에 해당 내용을 기재하지 말도록 지시했는지, 또 차액 보전 과정에 관여했는지 등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행사를 주관한 비서는 자금 신고를 선관위에 제대로 하지 않은 혐의로 이번 주 중에 약식기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아베가 지금까지 국회에서 했던 답변도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중의원 조사국은 벚꽃 모임 관련 의혹에 대해 아베가 국회에서 최소 백18차례, 사실과 다르게 답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아베 측이 차액도 보전했고, 호텔이 발행한 명세서도 있었다는 게 이번 검찰 조사로 드러난 겁니다.

[후쿠야마/일본 입헌민주당 간사장 : "하루라도 빨리 국회에 나와 국민에게 설명드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베의 후계자를 자임한 스가 총리지만, 전 총리에 대한 여론 악화는 정권의 지지 기반도 흔들 수 있어 스가 총리의 향후 대응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영상편집: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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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벚꽃 모임 의혹’ 아베 검찰 조사…“국회서 118차례 거짓 답변”
    • 입력 2020-12-23 06:27:21
    • 수정2020-12-23 07: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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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아베 전 총리가 총리 재임 시절 '벚꽃을 보는 모임'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국회에서도 사실과 다른 답변을 백여 차례 했다는 발표도 나와 스가 정권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도쿄 박원기 특파원이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역구인 야마구치현에 갔다가 도쿄 하네다 공항으로 돌아온 아베 전 총리.

도쿄지검 특수부는 아베를 그제(21일) 비공개로 임의 조사했다고 NHK 등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정부 주최로 매년 봄에 열린 벚꽃 행사에 맞춰 지역 주민들을 도쿄 고급 호텔로 초청해 음식값 등을 대납한 혐의입니다.

이때문에 정치자금 사용내역을 선관위에 제대로 신고 안 했고, 음식값도 보전해준 것 아니냔 의혹이 1년여 전부터 제기됐는데, 아베 측은 이를 부인해 왔습니다.

[아베/당시 총리/지난 3월 : "(내 후원회) 사무소 측이 보전을 했다는 사실도 전혀 없습니다."]

검찰은 아베를 상대로 정치자금 보고서에 해당 내용을 기재하지 말도록 지시했는지, 또 차액 보전 과정에 관여했는지 등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행사를 주관한 비서는 자금 신고를 선관위에 제대로 하지 않은 혐의로 이번 주 중에 약식기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아베가 지금까지 국회에서 했던 답변도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중의원 조사국은 벚꽃 모임 관련 의혹에 대해 아베가 국회에서 최소 백18차례, 사실과 다르게 답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아베 측이 차액도 보전했고, 호텔이 발행한 명세서도 있었다는 게 이번 검찰 조사로 드러난 겁니다.

[후쿠야마/일본 입헌민주당 간사장 : "하루라도 빨리 국회에 나와 국민에게 설명드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베의 후계자를 자임한 스가 총리지만, 전 총리에 대한 여론 악화는 정권의 지지 기반도 흔들 수 있어 스가 총리의 향후 대응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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