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화곡마을 6개월째 시위…‘집단 암 발병’ 원인은?

입력 2020.12.23 (06:57) 수정 2020.12.23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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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3대 석유화학단지인 충남 서산 대산공단의 인근 마을 주민들이 6개월째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공단 내 현대 오일뱅크 측에서 날아오는 연기와 악취로 인해 고통받고 있고, 집단 암 발병을 유발했다며 건강 검진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박연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산 대산공단 입구에서 인근 마을 주민들이 6개월째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현대오일뱅크에서 날아온 연기와 심한 악취에 시달리고 있다는 이유에섭니다.

[김오경/화곡1리 주민 : "아이고, 매스껍고 어지럽고 아주 골치 아프고 보통 뭐한 게 아니에요."]

특히 마을 주민들은 잦은 화학사고로 인한 유해물질 노출로 '집단 암 발병'까지 유발됐다고 주장합니다.

주민 200여 명 중 현재 암 투병자는 스무 명 정도.

최근 6명이 폐암으로 숨졌고, 직·간접 흡연력이 없는 40대 여성도 폐암에 걸렸습니다.

[엄종주/화곡1리 주민 : "왜 나한테 이런 병이 걸렸을까.. 내가 그렇게 살지도 않았는데, 너무 황당했죠. 울기도 많이 울었죠."]

마을 주민들은 현대오일뱅크에서 배출된 유해 물질이 바람을 타고 넘어온다고 주장합니다.

화곡1리를 기준으로, 현대오일뱅크의 위치는 북서쪽 3km 지점, 이 마을에 부는 바람의 45% 가량이 현대오일뱅크가 있는 북서쪽에서 불어옵니다.

주민들은 회사 측에 건강 검진을 요구하고 있지만, 현대오일뱅크 측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정해원/ 현대오일뱅크 부사장 : "건강검진 결과에 대해서 또다른 불씨가, 갈등의 불씨가 될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앞서 주민 '집단 암발병'이 발생했던 전북 익산의 장점마을은 지난해 환경부 조사결과, 인근 비료 공장이 태운 '연초박'에서 1급 발암물질이 나온 것으로 확인돼 연관성이 밝혀졌습니다.

KBS 뉴스 박연선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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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산 화곡마을 6개월째 시위…‘집단 암 발병’ 원인은?
    • 입력 2020-12-23 06:57:37
    • 수정2020-12-23 07: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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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3대 석유화학단지인 충남 서산 대산공단의 인근 마을 주민들이 6개월째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공단 내 현대 오일뱅크 측에서 날아오는 연기와 악취로 인해 고통받고 있고, 집단 암 발병을 유발했다며 건강 검진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박연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산 대산공단 입구에서 인근 마을 주민들이 6개월째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현대오일뱅크에서 날아온 연기와 심한 악취에 시달리고 있다는 이유에섭니다.

[김오경/화곡1리 주민 : "아이고, 매스껍고 어지럽고 아주 골치 아프고 보통 뭐한 게 아니에요."]

특히 마을 주민들은 잦은 화학사고로 인한 유해물질 노출로 '집단 암 발병'까지 유발됐다고 주장합니다.

주민 200여 명 중 현재 암 투병자는 스무 명 정도.

최근 6명이 폐암으로 숨졌고, 직·간접 흡연력이 없는 40대 여성도 폐암에 걸렸습니다.

[엄종주/화곡1리 주민 : "왜 나한테 이런 병이 걸렸을까.. 내가 그렇게 살지도 않았는데, 너무 황당했죠. 울기도 많이 울었죠."]

마을 주민들은 현대오일뱅크에서 배출된 유해 물질이 바람을 타고 넘어온다고 주장합니다.

화곡1리를 기준으로, 현대오일뱅크의 위치는 북서쪽 3km 지점, 이 마을에 부는 바람의 45% 가량이 현대오일뱅크가 있는 북서쪽에서 불어옵니다.

주민들은 회사 측에 건강 검진을 요구하고 있지만, 현대오일뱅크 측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정해원/ 현대오일뱅크 부사장 : "건강검진 결과에 대해서 또다른 불씨가, 갈등의 불씨가 될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앞서 주민 '집단 암발병'이 발생했던 전북 익산의 장점마을은 지난해 환경부 조사결과, 인근 비료 공장이 태운 '연초박'에서 1급 발암물질이 나온 것으로 확인돼 연관성이 밝혀졌습니다.

KBS 뉴스 박연선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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