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농장 숙소서 캄보디아 여성 숨진 채 발견…이주노동자센터 “한파에 동사 추정”

입력 2020.12.23 (12:51) 수정 2020.12.23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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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추위가 전국을 강타했던 지난 주말, 경기도 포천의 한 농장 기숙사에 혼자 있던 캄보디아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던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습니다.

포천이주노동자센터에 따르면, 올해 31살인 캄보디아 이주노동자 속헹 씨가 숨진 채 발견된 것은 일요일이었던 지난 20일입니다.

주말을 다른 곳에서 보내고 숙소로 돌아왔던 동료 이주노동자들에 의해 발견됐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타살의 정황은 발견하지 못했고, 숨진 속헹 씨의 시신 옆에서 각혈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상하의를 모두 착용한 상태에서 이불 속에서 숨져 있었습니다.

각혈 때문에 코로나19가 의심돼 검사를 의뢰했지만, 음성 판정이 나왔습니다.

포천이주노동자센터 김달성 목사는 열악한 주거 환경 때문에 속헹 씨가 숨졌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해당 농장 기숙사에 함께 거주했던 다른 동료들의 증언에 따르면, 그 숙소는 전력 공급이 중단되는 일이 잦았는데 주말 전인 금요일에도 전기가 끊겼었다고 합니다.

김 목사는 “난방이 되지 않고 있었고 당시 포천시 일동면 지역은 최저 기온이 영하 20도에 가깝게 내려갔었다”면서 “한파에 동사한 것 같다”고 추정했습니다.

원래 5명이 함께 머물렀던 곳인데 4명은 금요일에 다른 곳으로 갔고 속헹 씨 혼자서 주말 내내 숙소에 머물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목사는 “이 사망 사건의 정확한 진상 조사가 필요하며 수두룩한 불법 가건물 숙소가 속히 정비되고 철거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24일(내일) 부검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공식적인 부검결과서는 한 달 정도 후에 나오지만, 부검 후 구두로 사인을 설명 듣기 때문에 내일 부검이 끝나면 사인을 어느 정도 알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사인이 나오면 그것을 토대로 사망원인과 관련된 불법 행위가 있었는지 여부 등을 수사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다만, 아직 동사의 가능성을 높게 보지는 않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보통 동사 사건의 경우 현장에서 육안으로 어느 정도 추정이 가능한데 이번 사건의 경우 현장 출동 직원들의 견해는 동사한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다는 것입니다.

숨진 속헹 씨는 2016년 4월에 국내에 입국해 4년 8개월째 일했습니다.

체류 허가를 받은 이주노동자들은 최대 4년 10개월까지 일할 수 있어 속헹 씨도 내년 2월에 캄보디아로 돌아갈 예정이었습니다.

[사진 출처 : 포천이주노동자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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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천 농장 숙소서 캄보디아 여성 숨진 채 발견…이주노동자센터 “한파에 동사 추정”
    • 입력 2020-12-23 12:51:22
    • 수정2020-12-23 12:5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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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추위가 전국을 강타했던 지난 주말, 경기도 포천의 한 농장 기숙사에 혼자 있던 캄보디아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던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습니다.

포천이주노동자센터에 따르면, 올해 31살인 캄보디아 이주노동자 속헹 씨가 숨진 채 발견된 것은 일요일이었던 지난 20일입니다.

주말을 다른 곳에서 보내고 숙소로 돌아왔던 동료 이주노동자들에 의해 발견됐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타살의 정황은 발견하지 못했고, 숨진 속헹 씨의 시신 옆에서 각혈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상하의를 모두 착용한 상태에서 이불 속에서 숨져 있었습니다.

각혈 때문에 코로나19가 의심돼 검사를 의뢰했지만, 음성 판정이 나왔습니다.

포천이주노동자센터 김달성 목사는 열악한 주거 환경 때문에 속헹 씨가 숨졌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해당 농장 기숙사에 함께 거주했던 다른 동료들의 증언에 따르면, 그 숙소는 전력 공급이 중단되는 일이 잦았는데 주말 전인 금요일에도 전기가 끊겼었다고 합니다.

김 목사는 “난방이 되지 않고 있었고 당시 포천시 일동면 지역은 최저 기온이 영하 20도에 가깝게 내려갔었다”면서 “한파에 동사한 것 같다”고 추정했습니다.

원래 5명이 함께 머물렀던 곳인데 4명은 금요일에 다른 곳으로 갔고 속헹 씨 혼자서 주말 내내 숙소에 머물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목사는 “이 사망 사건의 정확한 진상 조사가 필요하며 수두룩한 불법 가건물 숙소가 속히 정비되고 철거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24일(내일) 부검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공식적인 부검결과서는 한 달 정도 후에 나오지만, 부검 후 구두로 사인을 설명 듣기 때문에 내일 부검이 끝나면 사인을 어느 정도 알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사인이 나오면 그것을 토대로 사망원인과 관련된 불법 행위가 있었는지 여부 등을 수사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다만, 아직 동사의 가능성을 높게 보지는 않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보통 동사 사건의 경우 현장에서 육안으로 어느 정도 추정이 가능한데 이번 사건의 경우 현장 출동 직원들의 견해는 동사한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다는 것입니다.

숨진 속헹 씨는 2016년 4월에 국내에 입국해 4년 8개월째 일했습니다.

체류 허가를 받은 이주노동자들은 최대 4년 10개월까지 일할 수 있어 속헹 씨도 내년 2월에 캄보디아로 돌아갈 예정이었습니다.

[사진 출처 : 포천이주노동자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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