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톡] 애플 ‘아이카’?…소식에 전기차 시장 ‘흔들’

입력 2020.12.23 (13:28) 수정 2020.12.23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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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IT 거인 애플전기차 시장에 진출합니다.

이르면 2024년 전기차 완성품을 시장에 내놓겠다는 건데, 애플 전기차 사업에서 구체적 시기가 언급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전기차 시장 1위 업체 테슬라의 독주 체제도 흔들릴 수 있습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자체 설계한 자율주행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입니다. 애플은 새로운 배터리 기술을 선보일 예정인데요. 배터리 원가는 줄이되, 운행 거리는 늘어난다고 합니다.

보도에 인용된 시장 관계자는 "마치 아이폰을 처음 본 것과 비슷한 느낌"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만큼 새롭고 충격적이라는 의미일 겁니다.

■ 한때 사업 포기설 돌았지만 지난해 재시동

애플의 전기차 사업은 부침을 겪어 왔습니다. 시작은 2014년 애플이 출범한 자율주행차 사업 '프로젝트 타이탄' 이었습니다.

1000여 명의 인력을 확보한 애플이 자율주행차를 연구한다는 소식에 시장은 깜짝 놀랐습니다.

당시 테슬라는 '모델3'를 공개하기 전이었고, 전기차 시장은 아직 성급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 팽배했죠.

막대한 현금과 최고의 기술인력을 갖춘 IT 공룡 애플이었기에 시장의 관심과 기대도 컸는데요.

갑자기 2016년 애플이 자체 전기차 개발을 백지화하고, 대신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에 주력하기로 했다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2019년 초엔 프로젝트 타이탄의 연구인력을 200명 가까이 해고하며, 애플의 전기차 사업이 멈춰 선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죠.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애플이 자율주행 스타트업 'Drive.ai'를 인수하며 재차 시동을 거는 것으로 보였는데요. 이번에 처음으로 자율주행 전기차 출시 시기가 명시된 겁니다.

애플은 현재 미국 내 전기차 공장 설립을 준비하고 있고, 대만 반도체 업체 TSMC와는 자율주행 관련 칩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TSMC는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로, 파운드리 분야에서 삼성전자의 경쟁사이기도 합니다.

■ 테슬라 "애플 진출 환영"..바이든 행정부서 전기차 시장 확대 예상

현재 전기차 1위 업체 '테슬라'의 반응도 궁금한데요.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2014년 애플의 타이탄 프로젝트가 공개됐을 때부터 애플의 진출을 환영하는 입장이었습니다.

당시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막강한 기술력을 갖춘 애플의 시장 진출을 환영한다"고 했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이후 애플이 테슬라의 기술진을 대거 영입하며 한때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애플의 전기차 사업 자체엔 긍정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애플이 2024년 전기차를 내놓는다는 소식에 머스크는 애플이 내놓는다는 배터리 신기술에 관심을 표했습니다.

애플은 한때 테슬라 인수를 고려하기도 했는데요. 2013년엔 애플 측이 인수를 검토했고, 2018년엔 머스크가 직접 나서 매각을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머스크는 "당시 모델 3 생산 과정이 너무 힘들어 매각을 고려했다"고 밝혔습니다.

애플의 전기차 시장 진출은 곧 다가올 조 바이든 미 행정부 시대와도 맥이 닿아 있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2조 달러를 투입해 미국을 2050년까지 탄소 제로 사회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는데요. 이 과정에서 전기차 시장의 확대가 예견됩니다.

이미 교통부 장관으로 발탁된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은 전기차 도입 정책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부티지지 지명자는 트위터에 글을 올려 "기후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수백만 대의 새로운 전기차를 미국 도로에 투입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으로 성장성이 눈에 보이는 전기차 시장을 애플로서는 놓치고 싶지 않았을 겁니다.

시장에선 두 기업의 예상되는 격돌을 어떻게 바라봤을까요.

어제(22일) 미 증시에서 애플은 2.85% 올랐고, 테슬라는 1.46% 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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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2-23 13:28:53
    • 수정2020-12-23 13:29:09
    취재K

마침내 IT 거인 애플전기차 시장에 진출합니다.

이르면 2024년 전기차 완성품을 시장에 내놓겠다는 건데, 애플 전기차 사업에서 구체적 시기가 언급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전기차 시장 1위 업체 테슬라의 독주 체제도 흔들릴 수 있습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자체 설계한 자율주행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입니다. 애플은 새로운 배터리 기술을 선보일 예정인데요. 배터리 원가는 줄이되, 운행 거리는 늘어난다고 합니다.

보도에 인용된 시장 관계자는 "마치 아이폰을 처음 본 것과 비슷한 느낌"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만큼 새롭고 충격적이라는 의미일 겁니다.

■ 한때 사업 포기설 돌았지만 지난해 재시동

애플의 전기차 사업은 부침을 겪어 왔습니다. 시작은 2014년 애플이 출범한 자율주행차 사업 '프로젝트 타이탄' 이었습니다.

1000여 명의 인력을 확보한 애플이 자율주행차를 연구한다는 소식에 시장은 깜짝 놀랐습니다.

당시 테슬라는 '모델3'를 공개하기 전이었고, 전기차 시장은 아직 성급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 팽배했죠.

막대한 현금과 최고의 기술인력을 갖춘 IT 공룡 애플이었기에 시장의 관심과 기대도 컸는데요.

갑자기 2016년 애플이 자체 전기차 개발을 백지화하고, 대신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에 주력하기로 했다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2019년 초엔 프로젝트 타이탄의 연구인력을 200명 가까이 해고하며, 애플의 전기차 사업이 멈춰 선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죠.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애플이 자율주행 스타트업 'Drive.ai'를 인수하며 재차 시동을 거는 것으로 보였는데요. 이번에 처음으로 자율주행 전기차 출시 시기가 명시된 겁니다.

애플은 현재 미국 내 전기차 공장 설립을 준비하고 있고, 대만 반도체 업체 TSMC와는 자율주행 관련 칩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TSMC는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로, 파운드리 분야에서 삼성전자의 경쟁사이기도 합니다.

■ 테슬라 "애플 진출 환영"..바이든 행정부서 전기차 시장 확대 예상

현재 전기차 1위 업체 '테슬라'의 반응도 궁금한데요.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2014년 애플의 타이탄 프로젝트가 공개됐을 때부터 애플의 진출을 환영하는 입장이었습니다.

당시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막강한 기술력을 갖춘 애플의 시장 진출을 환영한다"고 했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이후 애플이 테슬라의 기술진을 대거 영입하며 한때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애플의 전기차 사업 자체엔 긍정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애플이 2024년 전기차를 내놓는다는 소식에 머스크는 애플이 내놓는다는 배터리 신기술에 관심을 표했습니다.

애플은 한때 테슬라 인수를 고려하기도 했는데요. 2013년엔 애플 측이 인수를 검토했고, 2018년엔 머스크가 직접 나서 매각을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머스크는 "당시 모델 3 생산 과정이 너무 힘들어 매각을 고려했다"고 밝혔습니다.

애플의 전기차 시장 진출은 곧 다가올 조 바이든 미 행정부 시대와도 맥이 닿아 있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2조 달러를 투입해 미국을 2050년까지 탄소 제로 사회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는데요. 이 과정에서 전기차 시장의 확대가 예견됩니다.

이미 교통부 장관으로 발탁된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은 전기차 도입 정책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부티지지 지명자는 트위터에 글을 올려 "기후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수백만 대의 새로운 전기차를 미국 도로에 투입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으로 성장성이 눈에 보이는 전기차 시장을 애플로서는 놓치고 싶지 않았을 겁니다.

시장에선 두 기업의 예상되는 격돌을 어떻게 바라봤을까요.

어제(22일) 미 증시에서 애플은 2.85% 올랐고, 테슬라는 1.46% 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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