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애플, 전기차 시장 등판?…K-배터리 영향은?

입력 2020.12.23 (17:55) 수정 2020.12.23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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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ET WHY?
■ 방송시간 : 12월23일(수) 17:50~18:25 KBS2
■ 출연자 :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0.12.23

[앵커]
핵심 이슈의 궁금증 풀어보는 ET WHY 시작합니다. 한동안 수면 아래에 있었던 애플의 미래 자동차 계획이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2024년, 구체적인 생산 시점까지 거론되고 있는데요. 완성차 업계뿐 아니라 배터리 업계도 함께 긴장하는 모습입니다. 과연 우리에겐 득이 될지 실이 될지,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연구원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애플이 자동차도 만든다고 하네요. 아이폰처럼 아이카, 뭐 이런 거 나오는 건가요?

[답변]
전통적인 자동차는 아니고요. 자율주행이 탑재된 전기차 시장에 들어올 것으로 보도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 소식 들으면 누가 가장 긴장할까요? 아무래도 선두주자인 테슬라?

[답변]
테슬라는 긴장할 수는 있겠는데요. 아무래도 설렘이 훨씬 더 크다고 할 수 있겠죠. 전기차 시장이 성장 초기 시장인데 세계적으로 아주 돈도 많고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애플이 이 시장에 들어온다는 말은, 구글이나 아마존이나 한국의 삼성전자일 수도 있고요, 많은 기업이 전기차 시장에 같이 뛰어든다는 그런 얘기가 되기 때문에 전기차 시장의 성장 속도가 훨씬 더 빨라질 것 같습니다. 그러면 대한민국 같은 거기에 많은 것들을 공급하게 되는 업체들의 기대가 커지게 되는 것이죠.

[앵커]
아무래도 자동차는 전후방, 이런 부품 파급 효과가 큰 시장이니까요. 무엇보다 애플이 만드는 차에 어떤 배터리가 들어갈 것이냐, 배터리가 전기차의 가장 핵심 기술 중의 하나고, 또 실제로 전기차 값의 한 절반 가까이가 또 배터리값 아닙니까? 이 배터리 시장이 어떻게 될지가 관심인데, 애플이 자체 개발한다, 이런 전망이 나와요. 현실성 있는 시나리오인가요?

[답변]
배터리는 자체 개발할 것 같고요. 그거는 많은 회사가 (이미)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다만 생산은 외주를 줄 수밖에 없죠. 왜냐하면, 배터리의 단가를 맞춰야지 아주 살 수 있을 만한 정도의 전기차를 만들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우리 업체들이 잘하는 것이고요. 지금 보도된 바로는 일단 중국산 배터리이지 않겠느냐, 뭐 이런 보도도 있는데요. 그런데 자율주행 전기차는 라이다와 같은 굉장히 전력 소모가 큰 부품들을 장착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배터리 용량이 아주 커야 하고요. 고사양의 배터리가 필요하게 되는데, 중국산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지금 보도된 이런 배터리들은 그런 부분에서 조금 떨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한국 업체들도 충분히 기회가 있을 것으로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애플이 배터리를 자체 개발한다는 것은 설계만 한다는 거지 생산까지는 아니다?

[답변]
네, 당연합니다.

[앵커]
그러면 과연 이 생산을 누구에게 맡길 것이냐, 누가 파트너가 될 것이냐, 그게 관심일 것 같은데, 일단 지금 글로벌 배터리 시장을 들여다보면요. 1위가 우리나라 업체죠? LG화학입니다. 그리고 2위가 중국 업체 CATL인데, 어디랑 먼저 손을 잡을 것으로 예상하세요?

[답변]
저는 아마 두 회사하고 다 얘기할 것 같은데요. LG화학도 마찬가지고, CATL도 마찬가지고. CATL은 보도가 되는 LFP, 이런 배터리 쪽에서 강자고요.

[앵커]
LFP.

[답변]
그런데 사양이, 용량이 큰 아주 고사양의 배터리는 LG화학이 또 최강자이기 때문에 충분히 두 회사하고 다 얘기할 가능성이 있을 것 같고요. 나머지 삼성SDI나 그다음에 최근에 하고 있는 우리나라 SK이노베이션, 이런 업체들과도 충분히 얘기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그것은 애플 차가 과연 얼마나 많이 만들어질지에 따라서 달려 있다고 봐야겠죠.

[앵커]
제가 이렇게 좀 구체적으로 배터리 시장을 여쭤보는 것은 특히 올해 주식 시장에서 배터리 주식 사신 분들 많잖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앞으로 주가 전망은 어떻게 보세요?

[답변]
관련주들이 올해 굉장히 많이 올랐고요. 저는 내년에는 더 좋을 것으로 봐요. 왜냐하면 올해만 하더라도 우리 배터리 업체들의 주력 시장은 유럽이었거든요? 그런데 내년도에는 미국 그리고 중국 전기차 시장이 다시 고성장세로 진입하게 됩니다. 미국은 여러분이 잘 아시는 바이든 이펙트 때문에 그렇고요. 중국도 최근에 시진핑이 탄소 배출 제로를 발표하면서 전기차 시장의 성장을 훨씬 더 당기거든요? 그렇게 되면 우리 업체들은 하나의 시장만 가지고 가다가 내년도에는 미국과 중국까지 우리의 주요 시장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성장 속도가 훨씬 빨라지겠죠. 그래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올해는 유럽 시장만 보고 달렸다면 내년에는 미국 그리고 중국 시장이라는 두 개의 심장을 더 달게 되니까 그만큼 성장에 가속도가 붙을 거라는 전망이신 거죠?

[답변]
그렇죠. 세 개의 심장으로 뛰게 되니까 훨씬 더 빠르겠죠.

[앵커]
지금 LG화학의 주요 고객사를 보면 테슬라가 주요 고객 중의 하나인데, 테슬라는 3년 안에 자체적으로 반값 배터리 내놓겠다, 이런 소식 때문에 배터리 시장이 조금 흔들릴 거란 그런 전망도 있어요.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답변]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는 그런 얘기를 꾸준하게 해왔습니다. 그런데 지금 현실을 보시면 파나소닉만 가지고 안 돼서 LG화학이 굉장히 중요한 벤더로 지금 해 주고 있는 상태고요. 아무리 테슬라가 개발은 잘한다고 하더라도 생산의 문제는 사실 조금 또 다른 이슈입니다. 얼마나 단가를 낮추는, 좋은 부품들을, 소재를 만들 수 있느냐의 문제고요. 그것은 아마도 국내 배터리 3사 중의 하나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는 그런 상황이라고 할 수 있어서 우려하실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문제는 조금 전에 우리 1위부터 6위까지 세계의 배터리 시장을 들여다봤지만요, 격차가 그렇게 크지는 않거든요.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우리가 좀 더 이렇게 초격차로 갈 수 있는 그런 전략, 어떻게 세워야 한다고 보세요?

[답변]
초격차까지는 아니더라도요. 내년부터는 우리 LG화학이나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의 점유율이 더 커집니다. 왜냐하면 이미 우리가 계약을 맺은, 우리가 300조 이상의 수주를 가지고 있어요. 그런데 그게 유럽, 미국의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대부분 다 공급 계약을 가지고 있는 거거든요. 그런데 올해는 유럽 시장에만 그 업체들이 신차를 내놨다면 내년부터는 미국 시장에 대규모 신차를 내놓게 되죠. 그래서 우리 업체들의 점유율이 더 올라가게 됩니다.

[앵커]
애플뿐만 아니라 아마존, 구글까지 이런 빅테크 기업들이 다 지금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잖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그만큼 시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시는 건가요?

[답변]
굉장히 커지죠. 올해 기준으로 4% 정도밖에 안 됩니다, 신차 판매, 전기차 비중이요. 그런데 이게 한 20년 내에는 100%로 가야 한다는 것이 주요국들의 목표입니다. 탄소 배출 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서죠. 그러니까 그것을 고려하면 최소한 연평균 30% 이상 전기차 시장이 성장한다,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가장 고민하는 것들이, 반도체 다음으로 차세대 먹거리를 어디서 찾을 것이냐, 그중의 하나를 우리가 배터리로 보고 있잖아요? 실제로 한국판 뉴딜 주요 업종 중의 하나가 또 BBIG라고 해서 배터리이기도 하고요. 앞으로 어떻게 보세요? 반도체 시장을 이 배터리 시장이 대체할 수도 있다, 이 정도까지 예상하시나요?

[답변]
제가 시뮬레이션을 해보니까 2026년 정도부터는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메모리 반도체 시장보다 더 커집니다. 왜냐하면 조금 전에 말씀드린 대로 연평균 30% 이상의 고성장을 전기차 배터리는 계속하는 반면에 반도체는 사이클에 따라서, 중장기적으로는 커지겠지만 좀 왔다 갔다 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수량상으로 훨씬 더 많아지는 거죠, 2026년을 기점으로. 그 갭은 이 점점 더 벌어질 것이기 때문에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훨씬 더 큰 시장이고 거기에서 우리 업체들이 세계에서 최선두를 달리고 있기 때문에 제2의 반도체는 사실은 이미 만들어져 있다, 그렇게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앵커]
실제로 전기차 시장의 저변은 굉장히 많이 확대되고 또 300조 원 시장까지 우리가 수주했다고 말씀하셨는데, 대부분의 배터리 공장들이 다 지금 해외에 있잖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국내에서 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어떤 좀 비빌 언덕을 마련해줘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도 나오거든요.

[답변]
굉장히 좋은 지적이세요. 그러니까 300조 원을 수주를 받았는데, 그 정도 받았으면 사실은 들썩들썩해야 하거든요, 대한민국이, 고용이 많이 창출되면서. 그런데 안타깝게도 우리 배터리 셀 공장들이 대부분 다 유럽, 중국, 미국에 있습니다. 그런 부분들을 국내에서 전기차 의무 판매제도라든지 또는 규제의 정도를 통해서 수요를 창출하는 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제2, 제3의 반도체가 나올 거란 전망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ET WHY, 한병화 연구원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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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 애플, 전기차 시장 등판?…K-배터리 영향은?
    • 입력 2020-12-23 17:55:53
    • 수정2020-12-23 19: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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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자 :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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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핵심 이슈의 궁금증 풀어보는 ET WHY 시작합니다. 한동안 수면 아래에 있었던 애플의 미래 자동차 계획이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2024년, 구체적인 생산 시점까지 거론되고 있는데요. 완성차 업계뿐 아니라 배터리 업계도 함께 긴장하는 모습입니다. 과연 우리에겐 득이 될지 실이 될지,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연구원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애플이 자동차도 만든다고 하네요. 아이폰처럼 아이카, 뭐 이런 거 나오는 건가요?

[답변]
전통적인 자동차는 아니고요. 자율주행이 탑재된 전기차 시장에 들어올 것으로 보도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 소식 들으면 누가 가장 긴장할까요? 아무래도 선두주자인 테슬라?

[답변]
테슬라는 긴장할 수는 있겠는데요. 아무래도 설렘이 훨씬 더 크다고 할 수 있겠죠. 전기차 시장이 성장 초기 시장인데 세계적으로 아주 돈도 많고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애플이 이 시장에 들어온다는 말은, 구글이나 아마존이나 한국의 삼성전자일 수도 있고요, 많은 기업이 전기차 시장에 같이 뛰어든다는 그런 얘기가 되기 때문에 전기차 시장의 성장 속도가 훨씬 더 빨라질 것 같습니다. 그러면 대한민국 같은 거기에 많은 것들을 공급하게 되는 업체들의 기대가 커지게 되는 것이죠.

[앵커]
아무래도 자동차는 전후방, 이런 부품 파급 효과가 큰 시장이니까요. 무엇보다 애플이 만드는 차에 어떤 배터리가 들어갈 것이냐, 배터리가 전기차의 가장 핵심 기술 중의 하나고, 또 실제로 전기차 값의 한 절반 가까이가 또 배터리값 아닙니까? 이 배터리 시장이 어떻게 될지가 관심인데, 애플이 자체 개발한다, 이런 전망이 나와요. 현실성 있는 시나리오인가요?

[답변]
배터리는 자체 개발할 것 같고요. 그거는 많은 회사가 (이미)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다만 생산은 외주를 줄 수밖에 없죠. 왜냐하면, 배터리의 단가를 맞춰야지 아주 살 수 있을 만한 정도의 전기차를 만들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우리 업체들이 잘하는 것이고요. 지금 보도된 바로는 일단 중국산 배터리이지 않겠느냐, 뭐 이런 보도도 있는데요. 그런데 자율주행 전기차는 라이다와 같은 굉장히 전력 소모가 큰 부품들을 장착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배터리 용량이 아주 커야 하고요. 고사양의 배터리가 필요하게 되는데, 중국산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지금 보도된 이런 배터리들은 그런 부분에서 조금 떨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한국 업체들도 충분히 기회가 있을 것으로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애플이 배터리를 자체 개발한다는 것은 설계만 한다는 거지 생산까지는 아니다?

[답변]
네, 당연합니다.

[앵커]
그러면 과연 이 생산을 누구에게 맡길 것이냐, 누가 파트너가 될 것이냐, 그게 관심일 것 같은데, 일단 지금 글로벌 배터리 시장을 들여다보면요. 1위가 우리나라 업체죠? LG화학입니다. 그리고 2위가 중국 업체 CATL인데, 어디랑 먼저 손을 잡을 것으로 예상하세요?

[답변]
저는 아마 두 회사하고 다 얘기할 것 같은데요. LG화학도 마찬가지고, CATL도 마찬가지고. CATL은 보도가 되는 LFP, 이런 배터리 쪽에서 강자고요.

[앵커]
LFP.

[답변]
그런데 사양이, 용량이 큰 아주 고사양의 배터리는 LG화학이 또 최강자이기 때문에 충분히 두 회사하고 다 얘기할 가능성이 있을 것 같고요. 나머지 삼성SDI나 그다음에 최근에 하고 있는 우리나라 SK이노베이션, 이런 업체들과도 충분히 얘기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그것은 애플 차가 과연 얼마나 많이 만들어질지에 따라서 달려 있다고 봐야겠죠.

[앵커]
제가 이렇게 좀 구체적으로 배터리 시장을 여쭤보는 것은 특히 올해 주식 시장에서 배터리 주식 사신 분들 많잖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앞으로 주가 전망은 어떻게 보세요?

[답변]
관련주들이 올해 굉장히 많이 올랐고요. 저는 내년에는 더 좋을 것으로 봐요. 왜냐하면 올해만 하더라도 우리 배터리 업체들의 주력 시장은 유럽이었거든요? 그런데 내년도에는 미국 그리고 중국 전기차 시장이 다시 고성장세로 진입하게 됩니다. 미국은 여러분이 잘 아시는 바이든 이펙트 때문에 그렇고요. 중국도 최근에 시진핑이 탄소 배출 제로를 발표하면서 전기차 시장의 성장을 훨씬 더 당기거든요? 그렇게 되면 우리 업체들은 하나의 시장만 가지고 가다가 내년도에는 미국과 중국까지 우리의 주요 시장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성장 속도가 훨씬 빨라지겠죠. 그래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올해는 유럽 시장만 보고 달렸다면 내년에는 미국 그리고 중국 시장이라는 두 개의 심장을 더 달게 되니까 그만큼 성장에 가속도가 붙을 거라는 전망이신 거죠?

[답변]
그렇죠. 세 개의 심장으로 뛰게 되니까 훨씬 더 빠르겠죠.

[앵커]
지금 LG화학의 주요 고객사를 보면 테슬라가 주요 고객 중의 하나인데, 테슬라는 3년 안에 자체적으로 반값 배터리 내놓겠다, 이런 소식 때문에 배터리 시장이 조금 흔들릴 거란 그런 전망도 있어요.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답변]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는 그런 얘기를 꾸준하게 해왔습니다. 그런데 지금 현실을 보시면 파나소닉만 가지고 안 돼서 LG화학이 굉장히 중요한 벤더로 지금 해 주고 있는 상태고요. 아무리 테슬라가 개발은 잘한다고 하더라도 생산의 문제는 사실 조금 또 다른 이슈입니다. 얼마나 단가를 낮추는, 좋은 부품들을, 소재를 만들 수 있느냐의 문제고요. 그것은 아마도 국내 배터리 3사 중의 하나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는 그런 상황이라고 할 수 있어서 우려하실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문제는 조금 전에 우리 1위부터 6위까지 세계의 배터리 시장을 들여다봤지만요, 격차가 그렇게 크지는 않거든요.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우리가 좀 더 이렇게 초격차로 갈 수 있는 그런 전략, 어떻게 세워야 한다고 보세요?

[답변]
초격차까지는 아니더라도요. 내년부터는 우리 LG화학이나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의 점유율이 더 커집니다. 왜냐하면 이미 우리가 계약을 맺은, 우리가 300조 이상의 수주를 가지고 있어요. 그런데 그게 유럽, 미국의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대부분 다 공급 계약을 가지고 있는 거거든요. 그런데 올해는 유럽 시장에만 그 업체들이 신차를 내놨다면 내년부터는 미국 시장에 대규모 신차를 내놓게 되죠. 그래서 우리 업체들의 점유율이 더 올라가게 됩니다.

[앵커]
애플뿐만 아니라 아마존, 구글까지 이런 빅테크 기업들이 다 지금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잖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그만큼 시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시는 건가요?

[답변]
굉장히 커지죠. 올해 기준으로 4% 정도밖에 안 됩니다, 신차 판매, 전기차 비중이요. 그런데 이게 한 20년 내에는 100%로 가야 한다는 것이 주요국들의 목표입니다. 탄소 배출 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서죠. 그러니까 그것을 고려하면 최소한 연평균 30% 이상 전기차 시장이 성장한다,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가장 고민하는 것들이, 반도체 다음으로 차세대 먹거리를 어디서 찾을 것이냐, 그중의 하나를 우리가 배터리로 보고 있잖아요? 실제로 한국판 뉴딜 주요 업종 중의 하나가 또 BBIG라고 해서 배터리이기도 하고요. 앞으로 어떻게 보세요? 반도체 시장을 이 배터리 시장이 대체할 수도 있다, 이 정도까지 예상하시나요?

[답변]
제가 시뮬레이션을 해보니까 2026년 정도부터는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메모리 반도체 시장보다 더 커집니다. 왜냐하면 조금 전에 말씀드린 대로 연평균 30% 이상의 고성장을 전기차 배터리는 계속하는 반면에 반도체는 사이클에 따라서, 중장기적으로는 커지겠지만 좀 왔다 갔다 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수량상으로 훨씬 더 많아지는 거죠, 2026년을 기점으로. 그 갭은 이 점점 더 벌어질 것이기 때문에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훨씬 더 큰 시장이고 거기에서 우리 업체들이 세계에서 최선두를 달리고 있기 때문에 제2의 반도체는 사실은 이미 만들어져 있다, 그렇게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앵커]
실제로 전기차 시장의 저변은 굉장히 많이 확대되고 또 300조 원 시장까지 우리가 수주했다고 말씀하셨는데, 대부분의 배터리 공장들이 다 지금 해외에 있잖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국내에서 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어떤 좀 비빌 언덕을 마련해줘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도 나오거든요.

[답변]
굉장히 좋은 지적이세요. 그러니까 300조 원을 수주를 받았는데, 그 정도 받았으면 사실은 들썩들썩해야 하거든요, 대한민국이, 고용이 많이 창출되면서. 그런데 안타깝게도 우리 배터리 셀 공장들이 대부분 다 유럽, 중국, 미국에 있습니다. 그런 부분들을 국내에서 전기차 의무 판매제도라든지 또는 규제의 정도를 통해서 수요를 창출하는 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제2, 제3의 반도체가 나올 거란 전망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ET WHY, 한병화 연구원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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