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 키워 만든 소고기’ 먹어보니…‘배양육’ 시대 성큼

입력 2020.12.25 (21:45) 수정 2020.12.25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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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나 돼지, 닭의 세포를 키워 만드는 고기를 배양육이라고 하는데요,

이 배양육이 실제 식탁에 오르는 시대도 머지 않았습니다.

성분은 똑같은 고기인데 맛은 어떨지, KBS기자가 시식도 하고 고기가 배양되는 과정도 살펴봤습니다.

옥유정 기잡니다.

[리포트]

싱가포르의 한 고급 레스토랑.

손님들이 특별한 고기 요리를 맛봅니다.

언뜻 평범한 치킨너깃처럼 보이지만 배양육으로 만든 요립니다.

싱가포르 정부가 세계 최초로 배양육 판매를 허가하면서 메뉴로 등장한 겁니다.

국내의 한 바이오 스타트업.

이 곳에서도 배양육 연구가 한창입니다.

동물의 근육세포를 채취해 배양접시에 붙인 뒤 영양분이 담긴 배양액을 공급해주면 세포가 증식하면서 고기가 되는 겁니다.

이때 콩 단백으로 만든 3D 지지체에 심어 동물의 몸에서 자랄 때와 비슷한 환경도 만들어줍니다.

[김기우/'다나그린' 대표 : "세포가 들어가서 일정한 조직으로 만드는 원천 기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기존 재료에서 식물성 단백질로 바꿔서 저비용으로 대량생산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배양육들입니다.

연한 색깔에 특별한 형태 없이 실험접시에 담겨 있어 겉보기만으론 실제 고기와는 달라보입니다.

중요한건 맛이겠죠.

어떤 세포를 배양하느냐에 따라서 맛도 달라진다는데, 소 배양육과 닭 배양육의 맛을 비교해보겠습니다.

완벽하게 같진 않지만 각각 소고기와 닭고기의 풍미가 느껴집니다.

[김기우 : "근육조직이나 지방조직을 배양해서 배양육을 만들고 있기 때문에 실제 고기와 맛과 향이 매우 비슷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문제는 비싼 가격입니다.

현재 이 배양육은 100그램 10만 원 수준.

이를 3천 원 아래로 떨어뜨리는 게 업계의 목표입니다.

가격을 해결한다 해도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고기에 대한 불안감과 안전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KBS 뉴스 옥유정입니다.

촬영기자:송상엽/영상편집:김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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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포 키워 만든 소고기’ 먹어보니…‘배양육’ 시대 성큼
    • 입력 2020-12-25 21:45:46
    • 수정2020-12-25 22: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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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나 돼지, 닭의 세포를 키워 만드는 고기를 배양육이라고 하는데요,

이 배양육이 실제 식탁에 오르는 시대도 머지 않았습니다.

성분은 똑같은 고기인데 맛은 어떨지, KBS기자가 시식도 하고 고기가 배양되는 과정도 살펴봤습니다.

옥유정 기잡니다.

[리포트]

싱가포르의 한 고급 레스토랑.

손님들이 특별한 고기 요리를 맛봅니다.

언뜻 평범한 치킨너깃처럼 보이지만 배양육으로 만든 요립니다.

싱가포르 정부가 세계 최초로 배양육 판매를 허가하면서 메뉴로 등장한 겁니다.

국내의 한 바이오 스타트업.

이 곳에서도 배양육 연구가 한창입니다.

동물의 근육세포를 채취해 배양접시에 붙인 뒤 영양분이 담긴 배양액을 공급해주면 세포가 증식하면서 고기가 되는 겁니다.

이때 콩 단백으로 만든 3D 지지체에 심어 동물의 몸에서 자랄 때와 비슷한 환경도 만들어줍니다.

[김기우/'다나그린' 대표 : "세포가 들어가서 일정한 조직으로 만드는 원천 기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기존 재료에서 식물성 단백질로 바꿔서 저비용으로 대량생산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배양육들입니다.

연한 색깔에 특별한 형태 없이 실험접시에 담겨 있어 겉보기만으론 실제 고기와는 달라보입니다.

중요한건 맛이겠죠.

어떤 세포를 배양하느냐에 따라서 맛도 달라진다는데, 소 배양육과 닭 배양육의 맛을 비교해보겠습니다.

완벽하게 같진 않지만 각각 소고기와 닭고기의 풍미가 느껴집니다.

[김기우 : "근육조직이나 지방조직을 배양해서 배양육을 만들고 있기 때문에 실제 고기와 맛과 향이 매우 비슷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문제는 비싼 가격입니다.

현재 이 배양육은 100그램 10만 원 수준.

이를 3천 원 아래로 떨어뜨리는 게 업계의 목표입니다.

가격을 해결한다 해도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고기에 대한 불안감과 안전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KBS 뉴스 옥유정입니다.

촬영기자:송상엽/영상편집:김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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