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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톡] 트럼프의 우주군 ‘가디언즈’는 은하계를 지배할까?
입력 2020.12.27 (10:03) 취재K

"내가 이 얼간이를 고소해도 될까?"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연출한 미국 영화감독 제임스 건이 트위터에 올린 글입니다. 상대방은 다름 아닌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

발단은 지난주 열린 미 우주군 창설 1주년 기념 자리였습니다.

축하 인사를 하던 펜스 부통령은 "앞으로 우주군 소속 대원들을 '가디언즈(Guardians)'라고 부를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지금까지 우주군 소속 군인은 공군 명칭처럼 '항공병(airmen)'이라고 불려 왔었는데 말이죠.

'가디언즈'라는 이름을 들으면, 자연스레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 떠오르게 됩니다.

아마도 이 영화의 감독을 맡았던 제임스 건은, 펜스 부통령이 감독인 자신의 허락도 없이 영화 제목에서 딴 명칭을 그대로 갖다 쓴 것을 조롱한 것으로 보입니다.

제임스 건과 반대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격한 환영을 나타냈습니다. 트위터를 통해 "우주군은 트럼프 행정부의 위대한 업적 가운데 하나"라며 치켜세웠는데요.


미 우주군을 만든 게 다름 아닌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기 때문입니다.

첫 언급은 2018년 6월이었습니다.

백악관에서 국가우주위원회를 만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제6군으로 우주군(space force)을 창설하겠다"고 밝힙니다. 현재 미국의 5군은 육군, 해군, 공군, 해안경비대, 해병대 등입니다.

당시 미국의 우주 탐사는 잔뜩 움츠린 상태였습니다. 달을 거쳐 화성까지 탐사하겠다는 거대 계획 '컨스텔레이션'은 2010년 예산 압박으로 취소된 상태였고, 우주선 발사는 하나둘 민간으로 넘어가고 있었죠.

반면 중국 등 다른 나라들은 우주 탐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습니다. 올해 아랍에미리트와 중국은 화성 탐사선을 보냈고, 중국은 달 운석을 가져오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은 "미국이 우주를 지배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지난해 12월 창설된 우주군은 이런 배경에서 나왔습니다. 작전 공간은 우주로, 우주전쟁과 위성 관리 등이 임무입니다. 육·해·공군 등 다른 군에서 15,000명을 끌어왔고, 5년간 약 80억 달러(약 8조 8,400억 원)가 투입됩니다.

미 우주군 창설은 '우주굴기'를 외치는 중국을 염두에 둔 행보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시진핑 주석 아래 우주 탐사를 강화하고 있는 중국은 올해 화성 탐사선을 발사하는가 하면, 달 운석을 가져와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인류가 달 운석을 가져온 건, 1976년 미 아폴로 우주선 이후 44년 만입니다.

관건은, 트럼프가 자신의 업적이라고 주장하는 우주군이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유지될지 입니다.

아직 조 바이든 당선인이 우주 탐사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은 가운데, 우주군 사령관인 존 레이먼드 우주군참모총장이 최근 조 바이든 당선인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레이먼드는 "대화가 유익했다"고만 밝혔습니다.

다만, 지난해 우주군 창설 내용을 포함한 미 국방수권법이 여야 초당적 합의로 통과된 점과 중국의 '우주 굴기'가 점점 거세지는 점을 감안하면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미 우주군은 유지되리란 예상이 많습니다.

실제로 최근 우주군 참모총장은 미 합동참모회의의 8번째 정식 구성원이 됐습니다. 미 합참은 합참과 각 군 참모총장으로 구성되는데, 대통령을 비롯한 행정부에 군사력 사용 방안 등을 건의하는 역할을 합니다.

트럼프가 만든 우주군 '가디언즈'가 차기 행정부에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됩니다.
  • [테크톡] 트럼프의 우주군 ‘가디언즈’는 은하계를 지배할까?
    • 입력 2020-12-27 10:03:12
    취재K

"내가 이 얼간이를 고소해도 될까?"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연출한 미국 영화감독 제임스 건이 트위터에 올린 글입니다. 상대방은 다름 아닌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

발단은 지난주 열린 미 우주군 창설 1주년 기념 자리였습니다.

축하 인사를 하던 펜스 부통령은 "앞으로 우주군 소속 대원들을 '가디언즈(Guardians)'라고 부를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지금까지 우주군 소속 군인은 공군 명칭처럼 '항공병(airmen)'이라고 불려 왔었는데 말이죠.

'가디언즈'라는 이름을 들으면, 자연스레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 떠오르게 됩니다.

아마도 이 영화의 감독을 맡았던 제임스 건은, 펜스 부통령이 감독인 자신의 허락도 없이 영화 제목에서 딴 명칭을 그대로 갖다 쓴 것을 조롱한 것으로 보입니다.

제임스 건과 반대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격한 환영을 나타냈습니다. 트위터를 통해 "우주군은 트럼프 행정부의 위대한 업적 가운데 하나"라며 치켜세웠는데요.


미 우주군을 만든 게 다름 아닌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기 때문입니다.

첫 언급은 2018년 6월이었습니다.

백악관에서 국가우주위원회를 만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제6군으로 우주군(space force)을 창설하겠다"고 밝힙니다. 현재 미국의 5군은 육군, 해군, 공군, 해안경비대, 해병대 등입니다.

당시 미국의 우주 탐사는 잔뜩 움츠린 상태였습니다. 달을 거쳐 화성까지 탐사하겠다는 거대 계획 '컨스텔레이션'은 2010년 예산 압박으로 취소된 상태였고, 우주선 발사는 하나둘 민간으로 넘어가고 있었죠.

반면 중국 등 다른 나라들은 우주 탐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습니다. 올해 아랍에미리트와 중국은 화성 탐사선을 보냈고, 중국은 달 운석을 가져오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은 "미국이 우주를 지배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지난해 12월 창설된 우주군은 이런 배경에서 나왔습니다. 작전 공간은 우주로, 우주전쟁과 위성 관리 등이 임무입니다. 육·해·공군 등 다른 군에서 15,000명을 끌어왔고, 5년간 약 80억 달러(약 8조 8,400억 원)가 투입됩니다.

미 우주군 창설은 '우주굴기'를 외치는 중국을 염두에 둔 행보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시진핑 주석 아래 우주 탐사를 강화하고 있는 중국은 올해 화성 탐사선을 발사하는가 하면, 달 운석을 가져와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인류가 달 운석을 가져온 건, 1976년 미 아폴로 우주선 이후 44년 만입니다.

관건은, 트럼프가 자신의 업적이라고 주장하는 우주군이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유지될지 입니다.

아직 조 바이든 당선인이 우주 탐사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은 가운데, 우주군 사령관인 존 레이먼드 우주군참모총장이 최근 조 바이든 당선인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레이먼드는 "대화가 유익했다"고만 밝혔습니다.

다만, 지난해 우주군 창설 내용을 포함한 미 국방수권법이 여야 초당적 합의로 통과된 점과 중국의 '우주 굴기'가 점점 거세지는 점을 감안하면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미 우주군은 유지되리란 예상이 많습니다.

실제로 최근 우주군 참모총장은 미 합동참모회의의 8번째 정식 구성원이 됐습니다. 미 합참은 합참과 각 군 참모총장으로 구성되는데, 대통령을 비롯한 행정부에 군사력 사용 방안 등을 건의하는 역할을 합니다.

트럼프가 만든 우주군 '가디언즈'가 차기 행정부에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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