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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진심이 전달되는 음악이 더 하고 싶어졌죠”
입력 2020.12.27 (13:51) 연합뉴스
"내 안에 숨 쉬는 아련한 오랜 꿈들이 / 언젠가 내 두 눈앞에 / 마주하는 그날까지 / 어김없이 또 주어진 날을 살아간다 /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맨발의 디바' 이은미가 담담하게 들려주는 노랫말이 마치 그의 이야기 같기도 하고, 우리 모두의 이야기 같기도 하다. 지난해 음악 활동 30주년을 맞은 이은미가 이달 11일 발표한 싱글 '오늘을 마지막처럼'의 한 대목이다.

최근 전화로 만난 이은미는 "제가 그런 노랫말을 표현할 수 있는 나이가 된 것 같다"고 했다. "제가 쉰다섯이고, 30년이 조금 넘게 음악을 하고 있어요. 제가 원했던 것들과 이뤄진 꿈들의 간극은 모든 사람이 똑같이 느끼듯 뮤지션이라고 사실 다르지는 않거든요.…저도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갈증 같은 것이 늘 남아있죠."

늘 무대 위에서 살아오느라 공연장 정문으로 입장해본 적이 없다는 그에게도, 하루하루 삶을 버텨내는 수많은 이들에게도 "쉼 없이 흐르는 강물처럼 / 참 평범하게 살아가는 건 / 이 세상만큼 어렵"게 느껴지는 일이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삶은 결코 그렇게 다른 파형을 갖고 있지 않구나'하고 공감하게 된다. 30년간 청자들을 위로해온 목소리의 힘이기도 하다.

'오늘을 마지막처럼'은 피아니스트 이루마가 작곡과 연주로 참여한 점도 눈길을 끈다. 곡 전반에 흐르는 피아노 선율이 이은미의 호소력 있는 보컬과 만나 더욱 진한 감정선을 빚어낸다.

이은미가 진행하는 TBS 라디오에 지난 5월 이루마가 초대손님으로 출연하면서 작업이 성사됐다. 이은미는 "그날 이런저런 얘길 나누다가 '더 늦기 전에 같이 작업해보면 참 좋지 않을까요' 이야기를 했는데, 이루마 씨가 정말 한 달 만엔가 이 곡을 보내왔다"고 했다.

'오늘을 마지막처럼'은 지난해 9월 발표한 '사랑이었구나'와 '어제 낮' 이후 약 1년 3개월 만의 신곡이다. 그 사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를 덮쳤다. 관객과 호흡하며 에너지를 얻어온 예술인들이 모두 그렇듯, 이은미에게도 팬데믹 시대는 녹록지 않았다.

30여 년간 1천여 회에 이르는 공연 기록을 세운 이은미지만 올해는 연초 미국 공연을 마지막으로 무대에 서지 못했다. 그는 "30년 가까이 함께하고 있는 밴드가 있는데, 그 친구들이 무대를 할 수 없는 좌절감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저도 너무 괴롭다"고 했다.

"(공연의) 느낌이나 완성도를 알다 보니 언택트에는 기쁘게 잘 몰입이 안 되더군요. 관객들이랑 같이 함께하는 그 시간의 공유가, 호흡이 혼자서 하는 것과는 너무 달라서요. 그래서 빨리 (상황이) 해소가 됐으면 좋겠고요. 이번 기회를 통해서 우리 삶의 방식에 대해서도 한번 뒤돌아봐야 할 것 같아요."

최근에는 조금 색다른 창구를 통해 이은미를 만날 수 있었다. MBC TV에서 방영 중인 '트로트의 민족'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발라드 넘버로 사랑받아온 그가 트로트 오디션 심사위원으로 나선 것이 이채롭다. 이 프로그램은 진성 같은 정통 트로트 가수뿐만 아니라 뮤지컬 음악감독 박칼린, 프로듀서 김현철, 작사가 이건우, 작곡가 박현우·정경천, 작곡 듀오 '알고보니 혼수상태' 등 심사위원 구성이 다채롭다.

이은미는 "트로트의 새로운 면을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들을 뽑고 싶기 때문에 다양한 시각이 필요하다는 게 (제작진) 의견이었다"며 "그렇다면 내가 도움이 될 수도 있는 부분이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가 트리오 '더블레스'의 '여로' 무대에 눈물을 훔치는 모습이 최근 전파를 타기도 했다. "이 친구들도 음악 안에 진심을 녹여 넣고, 그 무대가 끝나자마자 눈시울이 붉어지고, 그런 것들이 서로 공감이 되고…저도 역시 무대에 서는 퍼포머이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잘 전달이 됐으면 좋겠어요."

내년 초에는 또 다른 신곡도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는 그는 "2020년을 보내면서 제일 많이 하는 생각은 '공감'"이라며 "진심이 전달될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올 한해 더 많이 하게 됐다"고 힘줘 말했다.

"많은 분이 더 편안하게 그 진심에 공감할 수 있었으면, 제 음악이 그렇게 변화했으면 하는 게 30년 정도 여러분 곁에 있었던 사람의 마지막 바람이라면 바람이에요.…현실이 답답하거나 힘들 때 누구나 아름다운 선율 하나로 잠깐 잊을 때가 있어요. 그런 것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된다면 좋겠다는 생각이고 그런 음악들을 만드는 데 집중하게 될 것 같아요."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네오비즈 제공]
  • 이은미 “진심이 전달되는 음악이 더 하고 싶어졌죠”
    • 입력 2020-12-27 13:51:54
    연합뉴스
"내 안에 숨 쉬는 아련한 오랜 꿈들이 / 언젠가 내 두 눈앞에 / 마주하는 그날까지 / 어김없이 또 주어진 날을 살아간다 /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맨발의 디바' 이은미가 담담하게 들려주는 노랫말이 마치 그의 이야기 같기도 하고, 우리 모두의 이야기 같기도 하다. 지난해 음악 활동 30주년을 맞은 이은미가 이달 11일 발표한 싱글 '오늘을 마지막처럼'의 한 대목이다.

최근 전화로 만난 이은미는 "제가 그런 노랫말을 표현할 수 있는 나이가 된 것 같다"고 했다. "제가 쉰다섯이고, 30년이 조금 넘게 음악을 하고 있어요. 제가 원했던 것들과 이뤄진 꿈들의 간극은 모든 사람이 똑같이 느끼듯 뮤지션이라고 사실 다르지는 않거든요.…저도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갈증 같은 것이 늘 남아있죠."

늘 무대 위에서 살아오느라 공연장 정문으로 입장해본 적이 없다는 그에게도, 하루하루 삶을 버텨내는 수많은 이들에게도 "쉼 없이 흐르는 강물처럼 / 참 평범하게 살아가는 건 / 이 세상만큼 어렵"게 느껴지는 일이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삶은 결코 그렇게 다른 파형을 갖고 있지 않구나'하고 공감하게 된다. 30년간 청자들을 위로해온 목소리의 힘이기도 하다.

'오늘을 마지막처럼'은 피아니스트 이루마가 작곡과 연주로 참여한 점도 눈길을 끈다. 곡 전반에 흐르는 피아노 선율이 이은미의 호소력 있는 보컬과 만나 더욱 진한 감정선을 빚어낸다.

이은미가 진행하는 TBS 라디오에 지난 5월 이루마가 초대손님으로 출연하면서 작업이 성사됐다. 이은미는 "그날 이런저런 얘길 나누다가 '더 늦기 전에 같이 작업해보면 참 좋지 않을까요' 이야기를 했는데, 이루마 씨가 정말 한 달 만엔가 이 곡을 보내왔다"고 했다.

'오늘을 마지막처럼'은 지난해 9월 발표한 '사랑이었구나'와 '어제 낮' 이후 약 1년 3개월 만의 신곡이다. 그 사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를 덮쳤다. 관객과 호흡하며 에너지를 얻어온 예술인들이 모두 그렇듯, 이은미에게도 팬데믹 시대는 녹록지 않았다.

30여 년간 1천여 회에 이르는 공연 기록을 세운 이은미지만 올해는 연초 미국 공연을 마지막으로 무대에 서지 못했다. 그는 "30년 가까이 함께하고 있는 밴드가 있는데, 그 친구들이 무대를 할 수 없는 좌절감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저도 너무 괴롭다"고 했다.

"(공연의) 느낌이나 완성도를 알다 보니 언택트에는 기쁘게 잘 몰입이 안 되더군요. 관객들이랑 같이 함께하는 그 시간의 공유가, 호흡이 혼자서 하는 것과는 너무 달라서요. 그래서 빨리 (상황이) 해소가 됐으면 좋겠고요. 이번 기회를 통해서 우리 삶의 방식에 대해서도 한번 뒤돌아봐야 할 것 같아요."

최근에는 조금 색다른 창구를 통해 이은미를 만날 수 있었다. MBC TV에서 방영 중인 '트로트의 민족'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발라드 넘버로 사랑받아온 그가 트로트 오디션 심사위원으로 나선 것이 이채롭다. 이 프로그램은 진성 같은 정통 트로트 가수뿐만 아니라 뮤지컬 음악감독 박칼린, 프로듀서 김현철, 작사가 이건우, 작곡가 박현우·정경천, 작곡 듀오 '알고보니 혼수상태' 등 심사위원 구성이 다채롭다.

이은미는 "트로트의 새로운 면을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들을 뽑고 싶기 때문에 다양한 시각이 필요하다는 게 (제작진) 의견이었다"며 "그렇다면 내가 도움이 될 수도 있는 부분이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가 트리오 '더블레스'의 '여로' 무대에 눈물을 훔치는 모습이 최근 전파를 타기도 했다. "이 친구들도 음악 안에 진심을 녹여 넣고, 그 무대가 끝나자마자 눈시울이 붉어지고, 그런 것들이 서로 공감이 되고…저도 역시 무대에 서는 퍼포머이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잘 전달이 됐으면 좋겠어요."

내년 초에는 또 다른 신곡도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는 그는 "2020년을 보내면서 제일 많이 하는 생각은 '공감'"이라며 "진심이 전달될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올 한해 더 많이 하게 됐다"고 힘줘 말했다.

"많은 분이 더 편안하게 그 진심에 공감할 수 있었으면, 제 음악이 그렇게 변화했으면 하는 게 30년 정도 여러분 곁에 있었던 사람의 마지막 바람이라면 바람이에요.…현실이 답답하거나 힘들 때 누구나 아름다운 선율 하나로 잠깐 잊을 때가 있어요. 그런 것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된다면 좋겠다는 생각이고 그런 음악들을 만드는 데 집중하게 될 것 같아요."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네오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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