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당신의 이야기]③ 공연도 수업도 모두 취소…“쓰리잡으로 견딥니다”

입력 2021.01.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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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당신의 이야기> 다시보기
※KBS는 지난달 30일 유튜브 KBS뉴스 채널과 KBS24 등을 통해 <코로나19, 당신의 이야기>를 방송했습니다. 코로나 19 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와 문화·예술인, 여행업 종사자, 취업준비생의 이야기를 영상 통화로 들어봤는데요. 그들의 사연 가운데 일부를 정리했습니다.
수학 학원 원장과 태권도장 운영자, 피아니스트와 미술작가 등 서 있는 곳은 다르지만 코로나19라는 공통의 적과 싸우는 우리 이웃들을 만나보시죠.


#박근복/수학 학원 운영
"가정의 학습 지도 없으면 온라인 수업의 질 저하...공교육 망가진 듯"


[박근복] 서울 관악구에서 수학 학원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송연] 지금 수업을 하고 있나요? 학생들이 학원으로 오질 못하죠?

[박근복] 등원은 일단 안 되고요. 선생님들이 오셔서 각자 교실에서 줌으로 온라인 수업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송연] 언제부터 그렇게 비대면 수업을 하고 계신가요?

[박근복] 집합금지를 시작했던 날부터 계속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어요. 3주째.

[하송연]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과 지금의 학원의 풍경 어떤 게 가장 달라졌다고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박근복] 기본적으로는 학원 수업은 어차피 보습학원이니까 보충수업의 의미로 둔다면 공교육이 중심에 있어야 되는데 공교육이 일단은 많이 망가진 것 같고요. 두 번째는 사실은 우리 한국 사회는 교육보다 평가가 더 중요한 사회인데, 평가가 오프라인 수업을 했을 때를 전제로 평가를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문제가 너무 어렵다거나 시험은 또 가서 봐야 된다는 상황이 온다거나 이런 상황들이 적합하지 않아서 아이들이 더 혼란스러워하고 힘들어하는 것 같아요. 제가 볼 때는.

[하송연] 아이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박근복] 비대면 수업이라는 게 장비의 영향도 받고 두 번째는 아이들도 이게 1년 내내 있다고는 했지만 태도에 문제가 많죠. 일단 수업 중에 다른 행동을 한다거나 숙제를 잘 안 한다거나 집중력이 떨어진다거나 가정에서 기본적으로 학습지도가 되어 있지 않은 경우에는 더 형편없이 굴러가는 경우도 많죠.

[하송연] 방금 원장님이 말씀해 주신 그런 이유 때문에 그래서 학원을 중단한다거나 그런 사례가 많이 있나요?

[박근복] 기본적으로 있는데 최상위권이나 상위권 친구들은 좀 덜한 편이고요. 기본적으로 학원에서 뭔가 학습을 잡아주기를 원했던 학부모님들은 현재 비대면 수업을 해야만 하는, 집합금지를 당하고 있는 이 상황을 피할 수 있는 다른 사교육으로 빠져나가는 경우가 많아요. 과외라든가 공부방이라든가. 아무리 비용을 더 지출하더라도 그렇게 빠져나가는 경우가 더 많죠.


#장세찬/태권도장 운영
"코로나 심각해지면서 원생 급감...겨울 나기 위해 붕어빵 기계 구입하기도"


[장세찬] 서울 강동구에서 태권도장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송연] 지금 코로나19 확산되면서 학생들이 도장으로 나오고 있나요?

[장세찬] 아뇨, 아예 안 나오고 있습니다. 나오지 못하고 있어서 12월달에는 그냥 문을 닫고 있습니다.

[하송연] 그러면 12월 전에는 나왔나요?

[장세찬] 오후 9시 이전까지 운영이 가능했는데 아무래도 어린 아이들 데리고 하다 보니까 주변에 저희가 아니더라도 어린이집이나 학교에서 확진자가 나오게 되면은 주변에 아이들이 다니는 곳이기 때문에 태권도장은 같이 덩달아서 휴관하는 경우가 잦았습니다.

[하송연] 그러면 학생이 확 줄었나요? 도장에 나오는 학생들이 얼마나 줄었나요?

[장세찬] 심할 때에는 거의 한 10분의 1 정도가 줄고 12월달 같은 경우에는 뭐 0명이라고 봐도 무관하고요.

[하송연] 도장 같은 경우는 비대면 수업이나 이런 게 가능한가요?

[장세찬] 가능은 한데 아무래도 저희 같은 경우에는 몸으로 하다 보니까 화면에서 전달되는 것들이 현저하게 떨어집니다. 그래서 실제로 그냥 지식 전달하는 그런 공부보다는 아무래도 비대면으로 했을 경우에는 효과가 더 많이 줄어들고.

[조소현] ‘붕어빵 기계 샀던 사범’이라고 하는데, 이거는 무슨 사연인가요?

[장세찬] 제가 아이들을 만나지를 못하니까 크리스마스 다가오고 하고, 지도자들끼리 모여서 어떻게 하면 될까 고민하다가 붕어빵을 한 번 해보자. 붕어빵을 해서 우리 아이들한테도 나눠주고 이걸로 한 번 올겨울을 한 번 나보자라는 마음으로 기계를 샀어요. 그리고 반죽도 사고 팥도 사고 딱 시작하려면 날에 정부에서 5인 이상 집합금지 명령이 떨어져서 아예 그것조차도. 주변 분들이 신고한다는 마음으로 이렇게 삼삼오오 모여서 붕어빵 팔면 안 되는 거 아니냐고 이런 식으로 말씀하셔가지고 그것도 맞는 말인 것 같아서 그냥 그대로 다 손해 보고 처분했습니다. 그렇게라도 (아이들을) 좀 보려고 했는데 그것조차 정부에서 딱 그날 5인 이상 모이지 말아라, 이렇게 하니까 그것도 부담이라고요. 저도 동네에서 장사를 하다 보니까 안 좋게 보이면 나중에 좋을 게 없잖아요.


#이종은/피아니스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잇딴 공연 취소...기존 공연료도 받지 못 해"


[이종은] 피아니스트이면서 음악 대학 강사로 출강하고 있습니다.

[하송연] 코로나19 이후에 많이 어려우시죠?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이종은] 제가 예전에는 한 연평균 50회 정도 공연을 했었어요. 그랬는데 올해는 취소가 많이 돼서 한 10회 정도 했나?

[하송연] 그렇게 공연 횟수가 줄어들면 당연히 수입이 줄어드신 거잖아요.

[이종은] 그렇죠. 저희가 이제 연습을 하는 기간이 있고. 연주를 위해서 준비를 했는데 지난해에 코로나가 3차까지 파동이 있었잖아요. 그래서 준비만 열심히 하다가 갑자기 공연이 취소되고 그래서 공연을 올리지 않는 이상 저희는 당연히 수입이 없는 거죠. 그래서 못 받은 공연료가 많습니다.

[하송연] 그러면 지금 대학에 강사로 나가신다고 했는데 그 전공이 피아노잖아요? 그러면 대학수업이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피아노 학과의 경우에는 비대면으로 이루어질 수가 있나요?

[이종은] 예체능 특성상 저희는 비대면으로는 수업의 질이 많이 떨어져요. 그래서 학기 초에는 비대면으로 시작을 했었는데 학생들이나 교수 입장에서도 이 상태로는 진행이 힘들다 해서 결국에 나중에 대면 수업을 했어요. 대면 수업을 할 때 중간에 칸막이, 피아노 같은 경우에는 피아노 두 대를 두고서 하는데 피아노 두 대 사이에 투명으로 된 칸막이를 두고 각각 마스크 착용하고 손 세정제 사용하면서 최대한 거리 두기 수칙을 이제 지혀서 수업을 했습니다.

[하송연] 학생들 반응은 좀 어때요? 수업에 질이랄지 아니면 수업료를 내고있는 학생들의 입장이기 때문에 뭐 불평이 있다든가 그런 건 없나요?

[이종은] 있죠. 그러다 보니까 이번에 갑자기 휴학생들도 많이 늘었고요. 이런 수업 받을 바에는 그냥 휴학하겠다 해서 휴학생들도 늘었었고. 초반에는 저희가 비대면 수업을 하다가 대면으로 바꾸게 된 계기들도 학생들이 나는 이 수업은 이렇게는 안 받을래, 그러다 보니까 학교 측에서 준수할 수 있는 법칙을 만들어서 대면 수업을 한 거죠. 실기 수업에 한해서.

[하송연] 그러면 좀 생계유지는 어떻게 하고 계세요? 공연이 다 취소된 상황이면.

[이종은] 그나마 저 같은 경우는 대학교 출강을 하고 있기 때문에 공연수입이 줄어든 게 있지만 당장은 생계는 유지는 됩니다. 하지만 다른 분들 이렇게 특수고용직·프리랜서나 자영업자는 이번에 재난지원금 받으신 게 있는데 저는 딱 정확히 거기 사각지대에 있었어요. 대학 강사로 있게 되면 고용보험과 산재보험이 들어있거든요. 고용보험에 든 사람들은 공연이 취소가 많이 됐었어도 거기에 대한 프리랜서로서의 지원금을 받지 못했습니다.


#모모킴/미술작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작품전 취소...'쓰리잡'으로 생계 유지"


[모모킴] 안녕하세요. 저는 모모킴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하고 있는 미술 작가입니다. 저는 주로 회화를 창작하고 있고요. 재료 같은 경우에는 아이패드를 이용한 판화라든지 원화 작업 하고 있습니다.

[하송연] 그 전에는 전시회를 많이 하셨을 텐데 코로나 확산 이후에 전시회가 가능은 한가요? 지금은 어떻게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모모킴] 예시를 하나 들어드리자면 제가 지난 여름에 다른 시에서 미술관에서 전시를 두 달여 간 진행할 일이 있었는데요. 박물관이랑 미술관 자체 셧다운이 되면서 두 달여 동안 저도 제 작품을 설치를 하고 들어가지를 못했었고요. 잠깐 셧다운이 풀렸었던 기간에는 홍보 같은 게 이루어지지 않아서 관람객들이 굉장히 미미했었고 작품설치 끝나고 반출을 할 때에도 셧다운이 되어 있어서 건물 안에 들어가는 것도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하송연] 그렇게 전시가 취소가 되면 전시를 위해서 준비했던 그림들은 어떻게 하세요?

[모모킴] 그 그림들은 창고에 보통 보관을 하게 되고요. 작업실 같은 데 보관을 하게 되는데 사실 작품을 창작을 하게 되면서 공짜로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저도 작업실에서 월세도 내고 작품 창작하는데 재료비가 꾸준하게 매달 들어가게 돼요. 특히 올해 같은 경우에는 코로나 때문에 전시가 취소가 되기 때문하고 미뤄지면서 고스란히 그러한 부담은 제가 스스로 감당하고 있습니다.

[하송연] 그러면 생계유지를 어떤 방식으로 유지해가고 계세요?

[모모킴] 사실 저를 포함해서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대부분 문화예술 쪽에 투잡, 쓰리잡으로 일하시는 분들이 많으세요. 그런데 이런 투잡, 쓰리잡 하는 분야 자체가 셧다운이 되다 보니까 많은 분들이 저와 비슷한 처지로 굉장히 힘들어하시고. 저는 그래서 독학으로 다른 웹사이트 개발 같은 프리랜서 일을 이제 배워서 하고 있습니다.

[하송연] 혹시 예술인들 관련해서 정부에서 어떤 지원이 이루어지거나 예술인에 맞춰진 지원책이 혹시 있을까요?

[모모킴] 네.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이런 문화예술 쪽 같은 경우에는 모든 사람들이 공평하게 지원을 받기보다는 사실 지원을 받기 위해서 하나의 공모를 통해서 경쟁을 해야 되는 이런 구조적인 문제가 좀 있어요. 그래서 어떤 작가는 여러 번 지원을 받게 되고 어떤 작가는 작품이라든가 여러 가지 이유로 지원을 받지 못하는 작가들도 많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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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당신의 이야기]③ 공연도 수업도 모두 취소…“쓰리잡으로 견딥니다”
    • 입력 2021-01-03 07:00:36
    취재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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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는 지난달 30일 유튜브 KBS뉴스 채널과 KBS24 등을 통해 <코로나19, 당신의 이야기>를 방송했습니다. 코로나 19 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와 문화·예술인, 여행업 종사자, 취업준비생의 이야기를 영상 통화로 들어봤는데요. 그들의 사연 가운데 일부를 정리했습니다.
수학 학원 원장과 태권도장 운영자, 피아니스트와 미술작가 등 서 있는 곳은 다르지만 코로나19라는 공통의 적과 싸우는 우리 이웃들을 만나보시죠.


#박근복/수학 학원 운영
"가정의 학습 지도 없으면 온라인 수업의 질 저하...공교육 망가진 듯"


[박근복] 서울 관악구에서 수학 학원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송연] 지금 수업을 하고 있나요? 학생들이 학원으로 오질 못하죠?

[박근복] 등원은 일단 안 되고요. 선생님들이 오셔서 각자 교실에서 줌으로 온라인 수업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송연] 언제부터 그렇게 비대면 수업을 하고 계신가요?

[박근복] 집합금지를 시작했던 날부터 계속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어요. 3주째.

[하송연]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과 지금의 학원의 풍경 어떤 게 가장 달라졌다고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박근복] 기본적으로는 학원 수업은 어차피 보습학원이니까 보충수업의 의미로 둔다면 공교육이 중심에 있어야 되는데 공교육이 일단은 많이 망가진 것 같고요. 두 번째는 사실은 우리 한국 사회는 교육보다 평가가 더 중요한 사회인데, 평가가 오프라인 수업을 했을 때를 전제로 평가를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문제가 너무 어렵다거나 시험은 또 가서 봐야 된다는 상황이 온다거나 이런 상황들이 적합하지 않아서 아이들이 더 혼란스러워하고 힘들어하는 것 같아요. 제가 볼 때는.

[하송연] 아이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박근복] 비대면 수업이라는 게 장비의 영향도 받고 두 번째는 아이들도 이게 1년 내내 있다고는 했지만 태도에 문제가 많죠. 일단 수업 중에 다른 행동을 한다거나 숙제를 잘 안 한다거나 집중력이 떨어진다거나 가정에서 기본적으로 학습지도가 되어 있지 않은 경우에는 더 형편없이 굴러가는 경우도 많죠.

[하송연] 방금 원장님이 말씀해 주신 그런 이유 때문에 그래서 학원을 중단한다거나 그런 사례가 많이 있나요?

[박근복] 기본적으로 있는데 최상위권이나 상위권 친구들은 좀 덜한 편이고요. 기본적으로 학원에서 뭔가 학습을 잡아주기를 원했던 학부모님들은 현재 비대면 수업을 해야만 하는, 집합금지를 당하고 있는 이 상황을 피할 수 있는 다른 사교육으로 빠져나가는 경우가 많아요. 과외라든가 공부방이라든가. 아무리 비용을 더 지출하더라도 그렇게 빠져나가는 경우가 더 많죠.


#장세찬/태권도장 운영
"코로나 심각해지면서 원생 급감...겨울 나기 위해 붕어빵 기계 구입하기도"


[장세찬] 서울 강동구에서 태권도장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송연] 지금 코로나19 확산되면서 학생들이 도장으로 나오고 있나요?

[장세찬] 아뇨, 아예 안 나오고 있습니다. 나오지 못하고 있어서 12월달에는 그냥 문을 닫고 있습니다.

[하송연] 그러면 12월 전에는 나왔나요?

[장세찬] 오후 9시 이전까지 운영이 가능했는데 아무래도 어린 아이들 데리고 하다 보니까 주변에 저희가 아니더라도 어린이집이나 학교에서 확진자가 나오게 되면은 주변에 아이들이 다니는 곳이기 때문에 태권도장은 같이 덩달아서 휴관하는 경우가 잦았습니다.

[하송연] 그러면 학생이 확 줄었나요? 도장에 나오는 학생들이 얼마나 줄었나요?

[장세찬] 심할 때에는 거의 한 10분의 1 정도가 줄고 12월달 같은 경우에는 뭐 0명이라고 봐도 무관하고요.

[하송연] 도장 같은 경우는 비대면 수업이나 이런 게 가능한가요?

[장세찬] 가능은 한데 아무래도 저희 같은 경우에는 몸으로 하다 보니까 화면에서 전달되는 것들이 현저하게 떨어집니다. 그래서 실제로 그냥 지식 전달하는 그런 공부보다는 아무래도 비대면으로 했을 경우에는 효과가 더 많이 줄어들고.

[조소현] ‘붕어빵 기계 샀던 사범’이라고 하는데, 이거는 무슨 사연인가요?

[장세찬] 제가 아이들을 만나지를 못하니까 크리스마스 다가오고 하고, 지도자들끼리 모여서 어떻게 하면 될까 고민하다가 붕어빵을 한 번 해보자. 붕어빵을 해서 우리 아이들한테도 나눠주고 이걸로 한 번 올겨울을 한 번 나보자라는 마음으로 기계를 샀어요. 그리고 반죽도 사고 팥도 사고 딱 시작하려면 날에 정부에서 5인 이상 집합금지 명령이 떨어져서 아예 그것조차도. 주변 분들이 신고한다는 마음으로 이렇게 삼삼오오 모여서 붕어빵 팔면 안 되는 거 아니냐고 이런 식으로 말씀하셔가지고 그것도 맞는 말인 것 같아서 그냥 그대로 다 손해 보고 처분했습니다. 그렇게라도 (아이들을) 좀 보려고 했는데 그것조차 정부에서 딱 그날 5인 이상 모이지 말아라, 이렇게 하니까 그것도 부담이라고요. 저도 동네에서 장사를 하다 보니까 안 좋게 보이면 나중에 좋을 게 없잖아요.


#이종은/피아니스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잇딴 공연 취소...기존 공연료도 받지 못 해"


[이종은] 피아니스트이면서 음악 대학 강사로 출강하고 있습니다.

[하송연] 코로나19 이후에 많이 어려우시죠?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이종은] 제가 예전에는 한 연평균 50회 정도 공연을 했었어요. 그랬는데 올해는 취소가 많이 돼서 한 10회 정도 했나?

[하송연] 그렇게 공연 횟수가 줄어들면 당연히 수입이 줄어드신 거잖아요.

[이종은] 그렇죠. 저희가 이제 연습을 하는 기간이 있고. 연주를 위해서 준비를 했는데 지난해에 코로나가 3차까지 파동이 있었잖아요. 그래서 준비만 열심히 하다가 갑자기 공연이 취소되고 그래서 공연을 올리지 않는 이상 저희는 당연히 수입이 없는 거죠. 그래서 못 받은 공연료가 많습니다.

[하송연] 그러면 지금 대학에 강사로 나가신다고 했는데 그 전공이 피아노잖아요? 그러면 대학수업이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피아노 학과의 경우에는 비대면으로 이루어질 수가 있나요?

[이종은] 예체능 특성상 저희는 비대면으로는 수업의 질이 많이 떨어져요. 그래서 학기 초에는 비대면으로 시작을 했었는데 학생들이나 교수 입장에서도 이 상태로는 진행이 힘들다 해서 결국에 나중에 대면 수업을 했어요. 대면 수업을 할 때 중간에 칸막이, 피아노 같은 경우에는 피아노 두 대를 두고서 하는데 피아노 두 대 사이에 투명으로 된 칸막이를 두고 각각 마스크 착용하고 손 세정제 사용하면서 최대한 거리 두기 수칙을 이제 지혀서 수업을 했습니다.

[하송연] 학생들 반응은 좀 어때요? 수업에 질이랄지 아니면 수업료를 내고있는 학생들의 입장이기 때문에 뭐 불평이 있다든가 그런 건 없나요?

[이종은] 있죠. 그러다 보니까 이번에 갑자기 휴학생들도 많이 늘었고요. 이런 수업 받을 바에는 그냥 휴학하겠다 해서 휴학생들도 늘었었고. 초반에는 저희가 비대면 수업을 하다가 대면으로 바꾸게 된 계기들도 학생들이 나는 이 수업은 이렇게는 안 받을래, 그러다 보니까 학교 측에서 준수할 수 있는 법칙을 만들어서 대면 수업을 한 거죠. 실기 수업에 한해서.

[하송연] 그러면 좀 생계유지는 어떻게 하고 계세요? 공연이 다 취소된 상황이면.

[이종은] 그나마 저 같은 경우는 대학교 출강을 하고 있기 때문에 공연수입이 줄어든 게 있지만 당장은 생계는 유지는 됩니다. 하지만 다른 분들 이렇게 특수고용직·프리랜서나 자영업자는 이번에 재난지원금 받으신 게 있는데 저는 딱 정확히 거기 사각지대에 있었어요. 대학 강사로 있게 되면 고용보험과 산재보험이 들어있거든요. 고용보험에 든 사람들은 공연이 취소가 많이 됐었어도 거기에 대한 프리랜서로서의 지원금을 받지 못했습니다.


#모모킴/미술작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작품전 취소...'쓰리잡'으로 생계 유지"


[모모킴] 안녕하세요. 저는 모모킴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하고 있는 미술 작가입니다. 저는 주로 회화를 창작하고 있고요. 재료 같은 경우에는 아이패드를 이용한 판화라든지 원화 작업 하고 있습니다.

[하송연] 그 전에는 전시회를 많이 하셨을 텐데 코로나 확산 이후에 전시회가 가능은 한가요? 지금은 어떻게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모모킴] 예시를 하나 들어드리자면 제가 지난 여름에 다른 시에서 미술관에서 전시를 두 달여 간 진행할 일이 있었는데요. 박물관이랑 미술관 자체 셧다운이 되면서 두 달여 동안 저도 제 작품을 설치를 하고 들어가지를 못했었고요. 잠깐 셧다운이 풀렸었던 기간에는 홍보 같은 게 이루어지지 않아서 관람객들이 굉장히 미미했었고 작품설치 끝나고 반출을 할 때에도 셧다운이 되어 있어서 건물 안에 들어가는 것도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하송연] 그렇게 전시가 취소가 되면 전시를 위해서 준비했던 그림들은 어떻게 하세요?

[모모킴] 그 그림들은 창고에 보통 보관을 하게 되고요. 작업실 같은 데 보관을 하게 되는데 사실 작품을 창작을 하게 되면서 공짜로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저도 작업실에서 월세도 내고 작품 창작하는데 재료비가 꾸준하게 매달 들어가게 돼요. 특히 올해 같은 경우에는 코로나 때문에 전시가 취소가 되기 때문하고 미뤄지면서 고스란히 그러한 부담은 제가 스스로 감당하고 있습니다.

[하송연] 그러면 생계유지를 어떤 방식으로 유지해가고 계세요?

[모모킴] 사실 저를 포함해서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대부분 문화예술 쪽에 투잡, 쓰리잡으로 일하시는 분들이 많으세요. 그런데 이런 투잡, 쓰리잡 하는 분야 자체가 셧다운이 되다 보니까 많은 분들이 저와 비슷한 처지로 굉장히 힘들어하시고. 저는 그래서 독학으로 다른 웹사이트 개발 같은 프리랜서 일을 이제 배워서 하고 있습니다.

[하송연] 혹시 예술인들 관련해서 정부에서 어떤 지원이 이루어지거나 예술인에 맞춰진 지원책이 혹시 있을까요?

[모모킴] 네.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이런 문화예술 쪽 같은 경우에는 모든 사람들이 공평하게 지원을 받기보다는 사실 지원을 받기 위해서 하나의 공모를 통해서 경쟁을 해야 되는 이런 구조적인 문제가 좀 있어요. 그래서 어떤 작가는 여러 번 지원을 받게 되고 어떤 작가는 작품이라든가 여러 가지 이유로 지원을 받지 못하는 작가들도 많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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