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0억 운반 24가지 방법 현장 검증

입력 2003.11.21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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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금 4, 50억원을 실은 승용차가 달릴 수 있을까?
권노갑 씨의 비자금 수수혐의와 관련해서 이런 현장검증 실험이 이루어졌습니다.
권 씨의 주장과는 달리 거뜬히 운행됐습니다.
김덕원 기자입니다.
⊙기자: 승용차에 현금 4, 50억원을 운반하는 이색적인 현장검증은 권노갑 전 고문측이 검찰의 기소내용을 부인하면서 요청해 실시됐습니다.
재판부는 서초동 모 은행에서 5억원을 빌린 현금을 2억원과 3억원씩으로 나눠 두 종류의 상자에 담은 다음 무게를 잰 뒤 나머지 상자는 종이와 모래를 넣어 동일한 무게와 부피로 만들었습니다.
재판부는 40에서 50억원을 2억원들이 상자와 3억원들이 상자로 나눌 경우 모두 24가지 방법이나 돼 각각의 경우를 모두 가정해 실었습니다.
2억원과 3억원짜리 상자가 정확히 몇 개씩이었는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황한식(부장판사): 저는 지금 다 들어갈까도 의심을 했는데 들어가는데...
⊙기자: 다음은 현금 50억원의 무게인 580kg을 실은 승용차가 달릴 수 있는지 그리고 운행에도 지장이 없는지였습니다.
승용차는 법원 앞 광장을 빠져나가 서초동 일대 도로를 유유히 달렸습니다.
현장검증을 위해 법원 직원들이 대거 동원됐고 때아닌 진풍경이 연출됐습니다.
⊙현장 검증 운전사: 정지할 때하고 출발할 때와 상자의 흔들림이 약간 있었죠.
⊙기자: 주행은 문제가 없었어요?
⊙현장 검증 운전사: 예.
⊙기자: 실험을 제안했던 권 전 고문측은 실망을 감추지 못하고 현금이 수송됐다는 남산의 고갯길을 달려보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마찬가지로 확인돼 현장검증은 검찰의 판정승으로 끝났습니다.
KBS뉴스 김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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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50억 운반 24가지 방법 현장 검증
    • 입력 2003-11-21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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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금 4, 50억원을 실은 승용차가 달릴 수 있을까? 권노갑 씨의 비자금 수수혐의와 관련해서 이런 현장검증 실험이 이루어졌습니다. 권 씨의 주장과는 달리 거뜬히 운행됐습니다. 김덕원 기자입니다. ⊙기자: 승용차에 현금 4, 50억원을 운반하는 이색적인 현장검증은 권노갑 전 고문측이 검찰의 기소내용을 부인하면서 요청해 실시됐습니다. 재판부는 서초동 모 은행에서 5억원을 빌린 현금을 2억원과 3억원씩으로 나눠 두 종류의 상자에 담은 다음 무게를 잰 뒤 나머지 상자는 종이와 모래를 넣어 동일한 무게와 부피로 만들었습니다. 재판부는 40에서 50억원을 2억원들이 상자와 3억원들이 상자로 나눌 경우 모두 24가지 방법이나 돼 각각의 경우를 모두 가정해 실었습니다. 2억원과 3억원짜리 상자가 정확히 몇 개씩이었는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황한식(부장판사): 저는 지금 다 들어갈까도 의심을 했는데 들어가는데... ⊙기자: 다음은 현금 50억원의 무게인 580kg을 실은 승용차가 달릴 수 있는지 그리고 운행에도 지장이 없는지였습니다. 승용차는 법원 앞 광장을 빠져나가 서초동 일대 도로를 유유히 달렸습니다. 현장검증을 위해 법원 직원들이 대거 동원됐고 때아닌 진풍경이 연출됐습니다. ⊙현장 검증 운전사: 정지할 때하고 출발할 때와 상자의 흔들림이 약간 있었죠. ⊙기자: 주행은 문제가 없었어요? ⊙현장 검증 운전사: 예. ⊙기자: 실험을 제안했던 권 전 고문측은 실망을 감추지 못하고 현금이 수송됐다는 남산의 고갯길을 달려보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마찬가지로 확인돼 현장검증은 검찰의 판정승으로 끝났습니다. KBS뉴스 김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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