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에서 한국 선박 이란군에 나포돼

입력 2021.01.05 (10:40) 수정 2021.01.05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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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석유 제품을 싣고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하던 우리나라의 선박이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됐습니다.

환경 오염을 나포 사유로 들었는데, 선사 측은 납득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두바이 박석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어제 오전, 페르시아만의 호르무즈 해협.

에탄올 등을 싣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아랍에미리트로 가던 한국케미호를 향해 이란 혁명수비대 헬기와 함정들이 접근하더니 무선통신을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케미호 관계자 : "이란군이 조사할 게 있다고, 천천히 가라, 이렇게 VHF(초단파주파수)를 통해서 연락이 왔다고 합니다."]

한국케미호가 속도를 줄이자 이란 혁명수비대는 무장 병력을 승선시켰습니다.

이어 조사할 게 있다며 배를 이란으로 돌리라고 요구했습니다.

선장은 선원들의 안전을 우려해 지시를 따를 수밖에 없었고, 한국케미호는 이란 남부 반다르 아바스 항에 억류됐습니다.

이란 측은 한국케미호를 해양오염 혐의로 나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란 IRINN 뉴스 : "페르시아만에서 한국 선박을 나포한 것은 환경 규제를 위반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선사 측은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나포 당시 이란 혁명수비대가 정확한 이유를 설명하지도 않았고, 한국케미호가 환경 오염을 일으킨 적도 없다는 겁니다.

[한국케미호 관계자 : "엄연히 공해상이었고, 이 배가 석 달 전에 일주일간 정기검사를 잘 받고, 미생물을 제거하는 것까지 다 설치해서 출항한 배인데..."]

한국케미호에는 선장 등 한국인 5명을 포함해 미얀마와 인도네시아 선원 등 모두 20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이번 나포 사건은 트럼프 행정부 임기 마지막까지 미국과 이란이 페르시아만에서 군사적 긴장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일어났습니다.

이란은 미국의 제재로 석유제품 수출이 막혀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영상편집:장수경/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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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르무즈 해협에서 한국 선박 이란군에 나포돼
    • 입력 2021-01-05 10:40:24
    • 수정2021-01-05 10:5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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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석유 제품을 싣고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하던 우리나라의 선박이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됐습니다.

환경 오염을 나포 사유로 들었는데, 선사 측은 납득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두바이 박석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어제 오전, 페르시아만의 호르무즈 해협.

에탄올 등을 싣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아랍에미리트로 가던 한국케미호를 향해 이란 혁명수비대 헬기와 함정들이 접근하더니 무선통신을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케미호 관계자 : "이란군이 조사할 게 있다고, 천천히 가라, 이렇게 VHF(초단파주파수)를 통해서 연락이 왔다고 합니다."]

한국케미호가 속도를 줄이자 이란 혁명수비대는 무장 병력을 승선시켰습니다.

이어 조사할 게 있다며 배를 이란으로 돌리라고 요구했습니다.

선장은 선원들의 안전을 우려해 지시를 따를 수밖에 없었고, 한국케미호는 이란 남부 반다르 아바스 항에 억류됐습니다.

이란 측은 한국케미호를 해양오염 혐의로 나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란 IRINN 뉴스 : "페르시아만에서 한국 선박을 나포한 것은 환경 규제를 위반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선사 측은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나포 당시 이란 혁명수비대가 정확한 이유를 설명하지도 않았고, 한국케미호가 환경 오염을 일으킨 적도 없다는 겁니다.

[한국케미호 관계자 : "엄연히 공해상이었고, 이 배가 석 달 전에 일주일간 정기검사를 잘 받고, 미생물을 제거하는 것까지 다 설치해서 출항한 배인데..."]

한국케미호에는 선장 등 한국인 5명을 포함해 미얀마와 인도네시아 선원 등 모두 20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이번 나포 사건은 트럼프 행정부 임기 마지막까지 미국과 이란이 페르시아만에서 군사적 긴장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일어났습니다.

이란은 미국의 제재로 석유제품 수출이 막혀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영상편집:장수경/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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