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노동자 집단해고’ 놓고 LG측 “타 사업장 전환배치”vs 노조 “트윈타워에서 계속 근무”

입력 2021.01.05 (19:32) 수정 2021.01.05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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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해고된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의 노숙 농성이 21일째 계속되는 가운데 오늘(5일) 고용노동부 주재 회의에서 노사가 교섭을 벌였지만 서로 입장 차만 확인한 채 합의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LG트윈타워 건물을 관리하는 S&I코퍼레이션은 오늘 보도자료를 내고 "고용노동부 남부지청 조정회의에서 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민노총 LG트윈타워 분회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고용유지 계획을 밝혔지만 노조 측이 트윈타워 근무를 주장하며 거부했다"고 밝혔습니다.

S&I가 제안한 고용유지 방안은 ▲농성 중인 만 65세 이하 조합원 25명은 고용을 유지하되 다른 사업장으로 재배치 될 수 있도록 하는 것 ▲만 65세 이상 조합원 7명에 대해서는 추가로 위로금을 지급하는 것입니다.

S&I는 또, 노동자들을 다른 사업장에 배치하는데 소요되는 기간 동안 기존 임금의 100%(최대 3개월)를 지급하는 방안도 청소용역업체가 따로 마련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신규 청소용역업체가 모두 90여 명을 채용해 일하고 있어 농성 노동자들의 고용을 승계하면 신규 업체 근로자들의 일자리를 위협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환배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노조는 사측의 제안을 즉각 거부하고 '원래 일하던 일터'인 트윈타워에서 계속 근무하게 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노조는 보도자료를 통해 "(사측의 제안대로 하면) LG트윈타워에서 일해 온 노동자들을 분리 고립시켜서 멀리 있는 낯선 사업장으로 보낼 뿐만 아니라 원래 의도했던 대로 노동조합도 와해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사업장에 신규 용역업체가 들어오면 기존 인원을 고용하는 것이 청소용역업의 표준 절차인데 신규 경쟁 채용을 하는 것 자체가 업계 관례상 매우 이례적"이라면서 "여전히 LG 측은 업체 변경을 핑계로 노조를 파괴하려 하기 때문에 이러한 방식을 고집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노조는 특히 "청소노동자들은 일하던 현장에서 고용승계를 하라는 것이지 일자리 알선을 하라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후 교섭에서는 이미 떠난 청소용역업체가 아니라 원청이 책임 있는 자세로 고용승계에 나서기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LG그룹 계열사인 S&I코퍼레이션은 지난해를 끝으로 청소노동자들이 소속된 용역업체와 계약을 종료했습니다. 사측은 서비스 품질 저하가 업체 변경의 이유라고 설명하지만 노동자들은 노조설립이 진짜 이유라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용역업체가 교체되면서 청소노동자 82명이 해고됐고, 이 가운데 30명은 지난달 16일부터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트윈타워 건물 로비에서 노숙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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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1-05 19:32:53
    • 수정2021-01-05 19:43:30
    사회
새해 첫날 해고된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의 노숙 농성이 21일째 계속되는 가운데 오늘(5일) 고용노동부 주재 회의에서 노사가 교섭을 벌였지만 서로 입장 차만 확인한 채 합의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LG트윈타워 건물을 관리하는 S&I코퍼레이션은 오늘 보도자료를 내고 "고용노동부 남부지청 조정회의에서 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민노총 LG트윈타워 분회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고용유지 계획을 밝혔지만 노조 측이 트윈타워 근무를 주장하며 거부했다"고 밝혔습니다.

S&I가 제안한 고용유지 방안은 ▲농성 중인 만 65세 이하 조합원 25명은 고용을 유지하되 다른 사업장으로 재배치 될 수 있도록 하는 것 ▲만 65세 이상 조합원 7명에 대해서는 추가로 위로금을 지급하는 것입니다.

S&I는 또, 노동자들을 다른 사업장에 배치하는데 소요되는 기간 동안 기존 임금의 100%(최대 3개월)를 지급하는 방안도 청소용역업체가 따로 마련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신규 청소용역업체가 모두 90여 명을 채용해 일하고 있어 농성 노동자들의 고용을 승계하면 신규 업체 근로자들의 일자리를 위협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환배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노조는 사측의 제안을 즉각 거부하고 '원래 일하던 일터'인 트윈타워에서 계속 근무하게 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노조는 보도자료를 통해 "(사측의 제안대로 하면) LG트윈타워에서 일해 온 노동자들을 분리 고립시켜서 멀리 있는 낯선 사업장으로 보낼 뿐만 아니라 원래 의도했던 대로 노동조합도 와해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사업장에 신규 용역업체가 들어오면 기존 인원을 고용하는 것이 청소용역업의 표준 절차인데 신규 경쟁 채용을 하는 것 자체가 업계 관례상 매우 이례적"이라면서 "여전히 LG 측은 업체 변경을 핑계로 노조를 파괴하려 하기 때문에 이러한 방식을 고집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노조는 특히 "청소노동자들은 일하던 현장에서 고용승계를 하라는 것이지 일자리 알선을 하라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후 교섭에서는 이미 떠난 청소용역업체가 아니라 원청이 책임 있는 자세로 고용승계에 나서기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LG그룹 계열사인 S&I코퍼레이션은 지난해를 끝으로 청소노동자들이 소속된 용역업체와 계약을 종료했습니다. 사측은 서비스 품질 저하가 업체 변경의 이유라고 설명하지만 노동자들은 노조설립이 진짜 이유라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용역업체가 교체되면서 청소노동자 82명이 해고됐고, 이 가운데 30명은 지난달 16일부터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트윈타워 건물 로비에서 노숙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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