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시사] “온실가스로 날씨 변동 폭 커져 한파·폭설 발생…생활 방식 완전히 바꿔야 기후위기 해결 가능해”

입력 2021.01.07 (09:20) 수정 2021.01.07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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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실가스로 인해 대기 충격, 날씨 변동 폭 커지면서 한파, 폭설 발생
- 지구 온난화로 제트기류 약해져, 북극 공기 아래로 내려온 것이 북극한파
- 경제규모 커질수록 온실가스, 쓰레기 배출해.. 지구 견딜 수 없는 상황
- 기온 높아지면 궁극적으로 농업 불가능해져, 생존 기반 무너지게 돼
-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 완전히 바꿔야, 기후위기 해결 가능할 것
- 기후위기가 생태계도 무너뜨려.. 감염병 발생과 관련 깊다고 봐
- 유럽 화석연료로 제작한 제품에 탄소세 부과, 생존 위해서라도 시스템 전환해야
- 정부 탄소중립 선언, 국제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 진정성 떨어져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김경래의 최강시사
■ 방송시간 : 1월 7일(목) 07:20-08:57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경래 기자 (뉴스타파)
■ 출연 : 조천호 전 국립기상과학원장 (경희사이버대 기후변화 특임교수)



▷ 김경래 : 기후위기, 이 얘기는 아마 굉장히 많이 들으셨을 겁니다, 뉴스에서도 그렇고요. 이게 중요하다는 얘기를 하는데 계속해서 하는데 왜 중요한지 피부에 잘 와 닿지 않아요. 예를 들어 뭐 지구가 1.5도가 올라가면 큰일이라고 그러는데 아니, 1.5도 올라간다고 무슨 대수냐?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는 말이죠. 지금 벌어지고 있는 모든 대부분의 문제가 또 이것과 연관이 되어 있습니다. 저희들이 그래서 올 한 해 동안은 기후위기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전문가들의 얘기를 좀 들어볼 생각입니다. 오늘 첫 시간으로 국립기상과학원장을 지내신 조천호 경희사이버대 특임교수님과 말씀 좀 나눠보겠습니다. <기후가 미래다 1부> 조천호 교수님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조천호 : 안녕하세요?

▷ 김경래 : 오늘 사실은 스튜디오에 좀 모시려고 했는데, 어제 폭설이 내려서 저희들이 집에 계시라,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어제부터 내린 폭설, 이런 이상기후라고 해야 되나요? 이런 것들도 기후위기와 영향이 있다고 보면 되나요? 어떻게 보세요?

▶ 조천호 : 지금 뭐 지구온난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하는데, 굉장히 춥잖아요. 왜 지구온난화인데, 왜 이렇게 춥냐? 우리가 이렇게 생각할 수 있겠죠. 그런데 이것은 우리가 몸살감기가 심하게 걸리면 몸에 열이 나면서도 추위를 느끼는 오한이 발생을 하잖아요. 마찬가지로 우리가 온실가스를 대기 중에 배출을 하게 되면 대기 입장에서는 충격을 받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날씨의 변동 폭이 굉장히 커지죠. 그래서 물론 이게 뜨거운 쪽으로 많이 움직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게 한파가 발생할 수도 있는 이런 조건이 됩니다. 그래서 기후변화라고 하는 것은 바로 변동의 폭이 커진다고 하는 이게 굉장한 하나의 그런 특징이에요. 그래서 이런 한파, 이런 폭설 이런 것도 함께 발생이 가능합니다.

▷ 김경래 : 이번에 한파는 북극 발이다, 이런 얘기가 있는데 이것도 기후변화랑 연결돼서 얘기가 되는 건가요?

▶ 조천호 : 그렇죠. 우리가 보통 여름철에 보면 시내에서 상점을 보면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잖아요. 그 안쪽에는 에어컨을 틀고 있는데, 우리가 그걸 에어커튼이라고 하는데, 문 위에서 차가운 공기를 아래쪽으로 굉장히 세게 내보냅니다. 그러면 바깥공기 안쪽의 공기가 차단이 이렇게 서로 분리가 되는데, 마찬가지로 제트기류라고 하는 게 중위도에 불고 있는데 이게 굉장히 바람이 세면 북극공기가 딱 갇혀 있는 거예요. 그런데 지구가 온난화가 일어나면 제트기류가 약해지게 되면서 풀리게 되면서 위쪽에 있는 공기가 아래쪽으로 내려오죠. 그러면 그게 온난화가 일어났다고 하지만 우리나라 입장에서 그 북극공기를 만나게 되면 굉장히 춥게 느끼는 이런 한파로다가 경험을 하게 되는 겁니다.

▷ 김경래 : 이게 참 날이 한파가 오면 원래도 추운 것 아니냐? 기후위기랑 굳이 또 연결할 필요 있느냐? 무리한 것 아니냐? 이런 얘기도 하는데, 지금 말씀 들어보니까 하나하나가 다 연결되는 얘기네요?

▶ 조천호 : 예, 모든 게 뭐 공기가 서로 연결돼서 일어나는 일이니까요.

▷ 김경래 : 기후위기, 본격적으로 여쭤보도록 하겠습니다. 한때는 이게 기후위기론자들이 사기꾼들이다, 이런 얘기까지 있었어요. 그렇죠? 요새는 그런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은데, 정말 위기가 맞습니까? 왜 지금 이런 위기가 닥치는 건가요? 이런 말씀부터 좀 기본적인 것부터 들어보죠.

▶ 조천호 : 기본적으로다가 우리가 물질적인 이치고, 자체로는 유한하잖아요. 그런데 인간의 욕망은 무한하고요. 그런데 옛날에 인간이 만든 세상이 작았을 때는 이게 2배, 10배, 100배씩 성장을 해도 큰 문제가 안 됐어요. 지구가 넉넉하게 받아줬으니까요. 그런데 이제는 지구보다 인간이 만든 세계가 더 커져버리는 그러한 세상이 돼버렸다고 하는 거죠. 지금 전 세계적으로 경제성장률이 3%인데, 3%씩 계속 경제성장을 하면 23년이 지나면 경제 규모가 2배가 돼요. 우리가 경제 규모가 2배가 된다고 하는 게 순전하게 인간의 두뇌하고 근육의 힘만으로는 안 되죠. 우리가 에너지와 자원을 그만큼 더 많이 갖다 써야 하고 온갖 온실가스, 오염 먼지를 내뿜고 쓰레기를 갖다 버려야지 또 그만큼 큰 세계를 만들 수가 있잖아요. 결국 지금 더 이상 여기서 그렇게 2배 이상으로 그렇게 온실가스, 오염 먼지와 쓰레기를 내뿜게 되면 더 이상 지구에서 지구가 견뎌낼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하는 게 오늘날 위기의 본질입니다.

▷ 김경래 : 그러면 그런 얘기 많이 하잖아요. 앞으로 20~30년 후면 아마 지금 수준으로 계속 이산화탄소 같은 것들을 배출하면 지구가 견뎌내지 못할 것이다. 그러면 견뎌내지 못한다는 것은 뭐가 어떤 일이 벌어진다는 거죠?

▶ 조천호 : 그러니까 우리가 기온이 올라간다고 하는 것은 단순하게 폭염 일수가 많아지고 이런 문제들을 떠나서 궁극적으로 우리가 농업이 불가능할 정도로 극단적인 날씨가 많이 발생이 된다. 다시 말해서 물이 부족하고 가뭄이 들고 기근이 일어나고 생물 다양성이 멸종이 되고 또 해수면이 올라오게 되면 연안에 대도시들이 다 건설이 되어있는데 그 대도시가 다 침수가 되고 그다음에 이산화탄소 양이 또 많아지게 되면 그걸 바다에서 흡수를 해요. 그렇게 되면 탄산 성분이 되면서 해양이 산소가 되면서 해양생태계가 붕괴가 돼요. 그러면 우리가 먹을 게 또 없어지는 그런 상황이 되고 감염병이 확산되고 그래서 궁극적으로 기후변화가 일어난다고 하면 우리 생존 기반이 무너지는 것입니다. 그렇게 보아야 하는 것이죠.

▷ 김경래 : 그런데 이게 사실은 예전에 그런 얘기 있었잖아요. 좀 있으면 석유 없어진다, 이런 과학이 발전하고 기술이 발전하고 그래서 석유 같은 걸 많이 찾았잖아요, 대체용품도 많이 찾고. 기후위기도 너무 엄살 떠는 것 아니냐? 기술이 발전하고 과학이 발전하면 충분히 인류가 극복할 수 있는데, 너무 엄살 부리고 이렇게 위기다, 위기다, 이런 것들 조장하는 것 아니냐? 이런 말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말씀하세요?

▶ 조천호 : 우리가 과거에 지금까지 우리가 경험해왔던 그런 위험들은 다 결핍 때문에 일어났어요. 그래서 홍수가 났다. 그러면 우리가 뚝이 없었기 때문에 홍수가 난 거예요. 그러니까 뚝을 잘 쌓았고요. 그다음에 가뭄이 들었다. 그거는 우리가 물을 제대로 관리를 안 한 거니까 댐을 만들고 저수지를 잘 만들었고 또 극복을 했고 뭐 감염병이 돈다, 위생시설 의료를 발전시켜서 다 그래서 우리가 과학기술을 통해서 이러한 결핍으로 인한 위험들은 기가 막히게 잘 막아냈죠. 대한민국은 특별히 거기에서 아주 속도감 있게 이걸 잘 막은 나라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지금 이 기후위기라고 하는 건 결핍 때문에 일어나는 게 아니에요. 이거는 과잉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거든요. 현재 인간이 생산하고 있는 이 식량 중에서 3분의 1이 그냥 쓰레기로 나가요. 그다음에 인간이 78억 명이 지금 지구상에 살고 있는데, 이 사람들이 뭐 쓰고 넘치도록 생활용품을 그렇게 많이 생산하죠. 지금 쓰레기장에 가보면 어마어마하게 쓸 수 있는 물건을 우리가 다 갖다 내버리잖아요. 결국 이러한 과잉으로 인해서 지금 일어나는 문제들이기 때문에 우리는 굉장히 이것이 지금까지 경험했던 위험과는 전혀 다르고 과학기술로다가 이것은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우리가 완전히 지금까지 살아왔던 방식을 바꾸는 것을 통해서만 해결이 가능한 그런 위험이다,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경래 : 애초에 질문에는 없었는데, 제가 하나 더 여쭤보면 지금 코로나19 상황을 저희들이 1년째 겪고 있지 않습니까? 이것도 기후위기랑 연결이 되는 얘기입니까?

▶ 조천호 : 지금 그러니까 우리가 지금까지 보게 되면 한 100년, 200년마다 한 번씩 큰 이러한 팬데믹, 이런 감염병이 있었어요. 제일 유명한 게 중세 때 흑사병 그렇게 되겠죠.

▷ 김경래 : 아, 그렇죠.

▶ 조천호 : 그게 100년, 200년 만에 한 번씩 발생을 하다가 1800년대에 4개가 발생을 하고 그다음에 1900년대에도 또 4개가 발생했고 20세기 지금 우리 2000년대 들어와서 20년이 지났는데 벌써 5개가 발생을 했거든요. 지금 코로나, 돼지플루, 메르스, 에볼라 이런 식으로 해서 사스 해서 5개나 발생을 했다는 말이에요. 그런데 이게 계속 횟수가 늘어난다, 여기서 기후위기하고 관련이 있다, 지금 그렇게 봅니다. 그 이유는 지금 우리가 현재 생태계를 많이 부수고 있기 때문에 기후위기가 또 생태계를 무너뜨리기도 하고요. 그러다 보면 야생이 있는 동물과 우리 인간이 접촉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게 되는 것이고, 그다음에 날씨 기후변화에 가장 민감한 게 곤충이에요. 그러니까 열대에 있던 찐드기, 모기들이 온대지방까지 진출을 할 수 있는 이런 여지가 생기는.

▷ 김경래 : 아, 따뜻해지니까.

▶ 조천호 : 그렇죠. 열대에 우리가 풍토병이라고 하는 댕기열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우리나라까지도 들어올 수 있는 이러한 조건들이 되는 것이고 그리고 또 북쪽에서는 동토지대라는 게 있어요. 이거는 식물들이 수만 년 동안 꽝꽝 얼려 있는 그 상태인데, 그 안에는 식물만 있는 게 아니라 거기 살았던 온갖 동물들도 있을 것 아니에요? 그것들이 이제 녹게 되면 거기서 바이러스나 세균들이 우리 면역성이 전혀 없는 이런 것들이 또 확산될 수 있는 이런 여지가 있다. 그래서 기후위기와 지금 이 감염병도 관련이 깊다,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경래 : 이제 좀 대책에 대해서 여쭤봐야 되는데, 비관적인 입장에서는 이미 임계점이 넘었다, 이게 뭘 해도 안 되는 것 아니냐? 이런 비관도 좀 있는 것 같아요. 교수님이 보시기에는 어떻습니까?

▶ 조천호 : 아직도 조금 우리가 이거를 회복할 수 있는 여유는 있다고 지금 그렇게는 보고 있어요. 그래서 지금 물론 이게 기후변화라고 하는 것이 아직까지 본격적으로 일어난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뭐 폭염이 있거나 장마가 길어졌다고 해서 학교 문을 닫거나 지금 우리 코로나19처럼 이런 일을 하지는 않잖아요. 좀 불편했을 뿐이죠. 조금 일부 피해가 있었을 뿐이고. 그런데 현재 이러한 추세로 그냥 그대로 가다보면 전체적으로 사회 시스템 전체가 마비가 되죠.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경래 : 지금 우리나라도 대통령이 탄소중립을 선언할 정도로 뭔가 얘기를 하고 있는데, 바깥에서 보면 우리를 기후악당, 이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진짜 우리가 기후악당이에요?

▶ 조천호 : 지난 한 10여 년 동안 우리 정도 사는 나라들이 대부분 그다지 늘리지 않거나 오히려 다 줄었어요, 탄소 배출량을. 그런데 우리나라가 그렇게 잘사는 나라 치고는 가장 많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늘린 나라가 되어버렸어요. 그러니까 경제 규모에 맞지 않게 조금 책임을 지지 않았다는 측면에서 그런 이야기들을 듣는 입장이 되었습니다.

▷ 김경래 : 그런데 그런 얘기들을 해요. 아니, 먹고살기도 힘든데 기후 얘기는 약간 뜬구름 잡는 얘기 아니냐? 우리가 뭐 이걸 적극적으로 할 필요가 있느냐?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조천호 : 지금 당장 문제가 되는 게 뭐냐 하면 RE100 그러니까 재생에너지로 100%라고 하는 이것을 세계 주요 기업들 그러니까 아마존, 애플 뭐 이런 곳들에서 앞으로 자기네들한테 물건을 납품할 때 재생에너지로 생산하지 않는 물건 받지 않겠다고 이렇게 선언을 했거든요. 조만간 실현할 생각이고, 유럽 입장에서는 유럽연합 전체로다가 자기 나라 유럽으로 들어오는 그런 물건에 대해서 화석연료라다가 이 물건을 생산했다고 그러면 거기에 대해서 탄소세를 매기겠다고 했고, 지금 미국의 바이든 정부도 탄소세를 고려하겠다고 지금 그렇게 하고 있거든요. 그렇게 되면 지금 우리가 이러한 국제 무역에서 대한민국이 이러한 탄소세를 갖다가 얻어맞게 되면 우리가 수출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 된다고 하는 그런 측면이 있거든요. 그래서 지금 대한민국은 기후위기 이전에 생존을 위해서라도 지금 기후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을 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10여 년 동안에 선진국들은 이미 어느 정도 다 전환을 좀 많이 해놓은 상황인데, 우리는 오히려 지난 10여 년 동안 거꾸로 갔다. 그래서 지금 쫓아가야 되는 입장이 됐기 때문에 굉장히 힘들게 쫓아가야 되는 그런 상황입니다.

▷ 김경래 : 지금 정부가 2050 탄소중립을 이야기하고 있고요. 그리고 그린뉴딜 정책 이런 것들도 내놓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밖에 없다, 이런 약간 박한 평가도 있더라고요. 교수님이 평가하시기에 우리의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정책들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조천호 : 일단 선언적인 측면에서 2050년까지 순배출 제로를 갖다가 탄소중립을 하겠다고 이야기는 했고, 그건 국제의 기준이에요. 우리나라만 특별히 하는 건 아니고요. 그나마 2020년도 하반기에 대통령이 그렇게 선언까지 지금 한 상황인데, 실제 구체적인 행동을 보여줘야 되는데, 그러한 측면에 있어서는 아직 좀 부족함이 많은 그러한 상태에 있습니다.

▷ 김경래 : 부족함이 많다. 조금만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시면요.

▶ 조천호 : 가장 구체적인 것은 우리가 진정성이라고 하는 것은 2030년까지 앞으로 10년 이내 얼마만큼 줄여야 되느냐? 이것도 국제에 딱 기준이 있어요. 그러니까 2010년도에 배출한 것의 2030년이 되면 앞으로 10년 후에는 45%만 화석연료를 배출해야 된다. 지금 그렇게 나와 있거든요. 그런데 현재 우리나라가 구체적인 우리나라는 그 기준에 한 절반도 지금 미치지 못하는 그런 상황이에요. 그런 측면에서 지금 그러니까 초반에는 우리가 줄일 수 있는 과잉으로 쓰고 있는 것들이 있기 때문에 많이 줄일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것이고, 2030년 이후가 되게 되면 화석연료를 쓸 수밖에 없는 게 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굉장히 줄이기가 어렵거든요, 뒷부분에 가게 되면. 그래서 초반에 많이 줄여야 되는데 우리는 초반에 그렇게 많이 줄이겠다고 지금 계획을 잡지 않고 있어요. 그래서 그러한 측면에서 진정성이 떨어진다,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경래 : 그런데 이제 청취자분들도 그런 생각이 들 거예요. 요새는 시민의식도 많이 높아져서 이러한 환경 문제에 관심들이 많으시잖아요, 시민들이. 그래서 예를 들어 일회용품 안 쓴다, 이런 것들도 많이 하시고 재활용 열심히 하고 다 하는데, 뉴스 같은 거 보면 아니, 이렇게 뭐 일회용품 좀 안 쓰는 걸 다 합쳐봤자 정부에서 화력발전소 하나 지으면 우리가 하는 일이 무슨 소용이 있는 거냐? 이런 생각도 든다는 말이에요.

▶ 조천호 : 네, 맞습니다.

▷ 김경래 : 이거 어떻게 봐야 됩니까, 이런 거는?

▶ 조천호 : 우리가 개인이 우리 공동체를 위해서 그렇게 줄이려고 애쓰고 하는 그것은 다 아름다운 마음들이죠. 그런데 지금 말씀하셨듯이 그냥 정부가 그렇게 애를 쓰고 개인들이 열심히 하는데 정부가 화력발전소 하나 딱 지어버리면 석탄발전소 하나 지어버리면 끝장 나버리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다시 말해서 우리 개인의 그런 어떤 선한 그런 마음들이 이게 윤리적인 증폭기를 가져야 될 것 아니에요? 그래야지 이 사회가 바꿔지는 건데, 그건 정치를 통해서 바꿔질 수밖에 없는 것이고, 그러니까 그러한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법을 만들어낼 수 있는 국회의원을 우리가 뽑아내야 되고 그다음에 이러한 법들을 집행을 해낼 수 있는 우리가 선출직 공무원, 시장, 대통령을 우리가 뽑아낼 때 바로 우리 기후위기는 대응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가 개인의 선한 마음이 바로 사회 공동체 전체적으로 드러나는 것까지 가야만 기후위기는 대응할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해요.

▷ 김경래 : 결국은 정치의 영역으로 들어가는 거네요, 이것이.

▶ 조천호 : 그럼요. 이거는 세상을 바꾸는 문제입니다. 지금 기존에 있는 세상을 좀 수정하거나 보완을 해야 되는 문제가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내야 되는, 지금까지는 우리가 이건 과잉의 이 문제를 다 다뤄야 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문제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정치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 김경래 : 그러니까 이게 지금의 눈 많이 오고 이런 것들부터 연결이 돼서 궁극적으로는 정치의 영역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는 상황. 이게 참 모든 것이 연결이 된 총체적인 문제군요.

▶ 조천호 : 예, 새 세상을 만들어야 되는 거니까요.

▷ 김경래 : 오늘은 교수님하고 전체적으로 제가 궁금한 것 여쭤보고 수박 겉핥기 식이라도 한번 쭉 살펴봤는데, 앞으로 저희들이 계속 각론에 대해서도 살펴볼 생각입니다. 교수님도 많이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 조천호 : 예.

▷ 김경래 :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조천호 : 고맙습니다.

▷ 김경래 : 조천호 박사님이었고요. 문자 소개 잠깐 드릴까요? 8494님이 “경기도 시흥에 사는 애청자인데, 30분 가는 출근길을 30분째 집 앞 신호 대기에 갇혀 있습니다.” 아유, 답답하시겠네요. 이게 기후위기랑 연결된다고 합니다. 세상 일이라는 게 다 연결이 되어 있죠. 6729님은 “수도권 외곽도로 영동고속도로 출근하는데, 재설이 안 돼서 막히고 있다.”고 하네요. 무네미길이라고 합니다. 장수-서창 구간이라고 하는데, 당국자분들이 들으시면 여기 한번 파악을 해보셔야 될 것 같네요. 8577님은 시흥대로 지나가는데 서울 진입, 안양에서 서울 진입하는 게 상상초월이라고 합니다. 눈이 많다고. 여기도 재설이 거게 잘되어 있지는 않은 모양이네요. K7869님, 논산에서 7시 20분 출발해서 20분 걸리는데 눈이 많이 와서 일찍 출발해서 1시간 걸렸다고 합니다. 지금 출근하시는 분들도 많이 있으실 겁니다. 아마 지하철이 있으면 지하철이 가장 좋을 것 같고, 가급적이면 대중교통 이용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따뜻하게 옷차림 해가시고요. 그리고 아까 이충현 사무관이 집 앞에 길들 재설 이게 또 노인분들이나 이런 분들 넘어지면 크게 다칩니다. 집 앞에 있는 눈들도 같이 치우는 그런 미덕을 바란다고 아까 말씀해주셨습니다. 기후위기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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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강시사] “온실가스로 날씨 변동 폭 커져 한파·폭설 발생…생활 방식 완전히 바꿔야 기후위기 해결 가능해”
    • 입력 2021-01-07 09:20:05
    • 수정2021-01-07 11:19:55
    최강시사
- 온실가스로 인해 대기 충격, 날씨 변동 폭 커지면서 한파, 폭설 발생
- 지구 온난화로 제트기류 약해져, 북극 공기 아래로 내려온 것이 북극한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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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 완전히 바꿔야, 기후위기 해결 가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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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 화석연료로 제작한 제품에 탄소세 부과, 생존 위해서라도 시스템 전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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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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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조천호 전 국립기상과학원장 (경희사이버대 기후변화 특임교수)



▷ 김경래 : 기후위기, 이 얘기는 아마 굉장히 많이 들으셨을 겁니다, 뉴스에서도 그렇고요. 이게 중요하다는 얘기를 하는데 계속해서 하는데 왜 중요한지 피부에 잘 와 닿지 않아요. 예를 들어 뭐 지구가 1.5도가 올라가면 큰일이라고 그러는데 아니, 1.5도 올라간다고 무슨 대수냐?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는 말이죠. 지금 벌어지고 있는 모든 대부분의 문제가 또 이것과 연관이 되어 있습니다. 저희들이 그래서 올 한 해 동안은 기후위기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전문가들의 얘기를 좀 들어볼 생각입니다. 오늘 첫 시간으로 국립기상과학원장을 지내신 조천호 경희사이버대 특임교수님과 말씀 좀 나눠보겠습니다. <기후가 미래다 1부> 조천호 교수님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조천호 : 안녕하세요?

▷ 김경래 : 오늘 사실은 스튜디오에 좀 모시려고 했는데, 어제 폭설이 내려서 저희들이 집에 계시라,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어제부터 내린 폭설, 이런 이상기후라고 해야 되나요? 이런 것들도 기후위기와 영향이 있다고 보면 되나요? 어떻게 보세요?

▶ 조천호 : 지금 뭐 지구온난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하는데, 굉장히 춥잖아요. 왜 지구온난화인데, 왜 이렇게 춥냐? 우리가 이렇게 생각할 수 있겠죠. 그런데 이것은 우리가 몸살감기가 심하게 걸리면 몸에 열이 나면서도 추위를 느끼는 오한이 발생을 하잖아요. 마찬가지로 우리가 온실가스를 대기 중에 배출을 하게 되면 대기 입장에서는 충격을 받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날씨의 변동 폭이 굉장히 커지죠. 그래서 물론 이게 뜨거운 쪽으로 많이 움직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게 한파가 발생할 수도 있는 이런 조건이 됩니다. 그래서 기후변화라고 하는 것은 바로 변동의 폭이 커진다고 하는 이게 굉장한 하나의 그런 특징이에요. 그래서 이런 한파, 이런 폭설 이런 것도 함께 발생이 가능합니다.

▷ 김경래 : 이번에 한파는 북극 발이다, 이런 얘기가 있는데 이것도 기후변화랑 연결돼서 얘기가 되는 건가요?

▶ 조천호 : 그렇죠. 우리가 보통 여름철에 보면 시내에서 상점을 보면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잖아요. 그 안쪽에는 에어컨을 틀고 있는데, 우리가 그걸 에어커튼이라고 하는데, 문 위에서 차가운 공기를 아래쪽으로 굉장히 세게 내보냅니다. 그러면 바깥공기 안쪽의 공기가 차단이 이렇게 서로 분리가 되는데, 마찬가지로 제트기류라고 하는 게 중위도에 불고 있는데 이게 굉장히 바람이 세면 북극공기가 딱 갇혀 있는 거예요. 그런데 지구가 온난화가 일어나면 제트기류가 약해지게 되면서 풀리게 되면서 위쪽에 있는 공기가 아래쪽으로 내려오죠. 그러면 그게 온난화가 일어났다고 하지만 우리나라 입장에서 그 북극공기를 만나게 되면 굉장히 춥게 느끼는 이런 한파로다가 경험을 하게 되는 겁니다.

▷ 김경래 : 이게 참 날이 한파가 오면 원래도 추운 것 아니냐? 기후위기랑 굳이 또 연결할 필요 있느냐? 무리한 것 아니냐? 이런 얘기도 하는데, 지금 말씀 들어보니까 하나하나가 다 연결되는 얘기네요?

▶ 조천호 : 예, 모든 게 뭐 공기가 서로 연결돼서 일어나는 일이니까요.

▷ 김경래 : 기후위기, 본격적으로 여쭤보도록 하겠습니다. 한때는 이게 기후위기론자들이 사기꾼들이다, 이런 얘기까지 있었어요. 그렇죠? 요새는 그런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은데, 정말 위기가 맞습니까? 왜 지금 이런 위기가 닥치는 건가요? 이런 말씀부터 좀 기본적인 것부터 들어보죠.

▶ 조천호 : 기본적으로다가 우리가 물질적인 이치고, 자체로는 유한하잖아요. 그런데 인간의 욕망은 무한하고요. 그런데 옛날에 인간이 만든 세상이 작았을 때는 이게 2배, 10배, 100배씩 성장을 해도 큰 문제가 안 됐어요. 지구가 넉넉하게 받아줬으니까요. 그런데 이제는 지구보다 인간이 만든 세계가 더 커져버리는 그러한 세상이 돼버렸다고 하는 거죠. 지금 전 세계적으로 경제성장률이 3%인데, 3%씩 계속 경제성장을 하면 23년이 지나면 경제 규모가 2배가 돼요. 우리가 경제 규모가 2배가 된다고 하는 게 순전하게 인간의 두뇌하고 근육의 힘만으로는 안 되죠. 우리가 에너지와 자원을 그만큼 더 많이 갖다 써야 하고 온갖 온실가스, 오염 먼지를 내뿜고 쓰레기를 갖다 버려야지 또 그만큼 큰 세계를 만들 수가 있잖아요. 결국 지금 더 이상 여기서 그렇게 2배 이상으로 그렇게 온실가스, 오염 먼지와 쓰레기를 내뿜게 되면 더 이상 지구에서 지구가 견뎌낼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하는 게 오늘날 위기의 본질입니다.

▷ 김경래 : 그러면 그런 얘기 많이 하잖아요. 앞으로 20~30년 후면 아마 지금 수준으로 계속 이산화탄소 같은 것들을 배출하면 지구가 견뎌내지 못할 것이다. 그러면 견뎌내지 못한다는 것은 뭐가 어떤 일이 벌어진다는 거죠?

▶ 조천호 : 그러니까 우리가 기온이 올라간다고 하는 것은 단순하게 폭염 일수가 많아지고 이런 문제들을 떠나서 궁극적으로 우리가 농업이 불가능할 정도로 극단적인 날씨가 많이 발생이 된다. 다시 말해서 물이 부족하고 가뭄이 들고 기근이 일어나고 생물 다양성이 멸종이 되고 또 해수면이 올라오게 되면 연안에 대도시들이 다 건설이 되어있는데 그 대도시가 다 침수가 되고 그다음에 이산화탄소 양이 또 많아지게 되면 그걸 바다에서 흡수를 해요. 그렇게 되면 탄산 성분이 되면서 해양이 산소가 되면서 해양생태계가 붕괴가 돼요. 그러면 우리가 먹을 게 또 없어지는 그런 상황이 되고 감염병이 확산되고 그래서 궁극적으로 기후변화가 일어난다고 하면 우리 생존 기반이 무너지는 것입니다. 그렇게 보아야 하는 것이죠.

▷ 김경래 : 그런데 이게 사실은 예전에 그런 얘기 있었잖아요. 좀 있으면 석유 없어진다, 이런 과학이 발전하고 기술이 발전하고 그래서 석유 같은 걸 많이 찾았잖아요, 대체용품도 많이 찾고. 기후위기도 너무 엄살 떠는 것 아니냐? 기술이 발전하고 과학이 발전하면 충분히 인류가 극복할 수 있는데, 너무 엄살 부리고 이렇게 위기다, 위기다, 이런 것들 조장하는 것 아니냐? 이런 말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말씀하세요?

▶ 조천호 : 우리가 과거에 지금까지 우리가 경험해왔던 그런 위험들은 다 결핍 때문에 일어났어요. 그래서 홍수가 났다. 그러면 우리가 뚝이 없었기 때문에 홍수가 난 거예요. 그러니까 뚝을 잘 쌓았고요. 그다음에 가뭄이 들었다. 그거는 우리가 물을 제대로 관리를 안 한 거니까 댐을 만들고 저수지를 잘 만들었고 또 극복을 했고 뭐 감염병이 돈다, 위생시설 의료를 발전시켜서 다 그래서 우리가 과학기술을 통해서 이러한 결핍으로 인한 위험들은 기가 막히게 잘 막아냈죠. 대한민국은 특별히 거기에서 아주 속도감 있게 이걸 잘 막은 나라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지금 이 기후위기라고 하는 건 결핍 때문에 일어나는 게 아니에요. 이거는 과잉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거든요. 현재 인간이 생산하고 있는 이 식량 중에서 3분의 1이 그냥 쓰레기로 나가요. 그다음에 인간이 78억 명이 지금 지구상에 살고 있는데, 이 사람들이 뭐 쓰고 넘치도록 생활용품을 그렇게 많이 생산하죠. 지금 쓰레기장에 가보면 어마어마하게 쓸 수 있는 물건을 우리가 다 갖다 내버리잖아요. 결국 이러한 과잉으로 인해서 지금 일어나는 문제들이기 때문에 우리는 굉장히 이것이 지금까지 경험했던 위험과는 전혀 다르고 과학기술로다가 이것은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우리가 완전히 지금까지 살아왔던 방식을 바꾸는 것을 통해서만 해결이 가능한 그런 위험이다,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경래 : 애초에 질문에는 없었는데, 제가 하나 더 여쭤보면 지금 코로나19 상황을 저희들이 1년째 겪고 있지 않습니까? 이것도 기후위기랑 연결이 되는 얘기입니까?

▶ 조천호 : 지금 그러니까 우리가 지금까지 보게 되면 한 100년, 200년마다 한 번씩 큰 이러한 팬데믹, 이런 감염병이 있었어요. 제일 유명한 게 중세 때 흑사병 그렇게 되겠죠.

▷ 김경래 : 아, 그렇죠.

▶ 조천호 : 그게 100년, 200년 만에 한 번씩 발생을 하다가 1800년대에 4개가 발생을 하고 그다음에 1900년대에도 또 4개가 발생했고 20세기 지금 우리 2000년대 들어와서 20년이 지났는데 벌써 5개가 발생을 했거든요. 지금 코로나, 돼지플루, 메르스, 에볼라 이런 식으로 해서 사스 해서 5개나 발생을 했다는 말이에요. 그런데 이게 계속 횟수가 늘어난다, 여기서 기후위기하고 관련이 있다, 지금 그렇게 봅니다. 그 이유는 지금 우리가 현재 생태계를 많이 부수고 있기 때문에 기후위기가 또 생태계를 무너뜨리기도 하고요. 그러다 보면 야생이 있는 동물과 우리 인간이 접촉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게 되는 것이고, 그다음에 날씨 기후변화에 가장 민감한 게 곤충이에요. 그러니까 열대에 있던 찐드기, 모기들이 온대지방까지 진출을 할 수 있는 이런 여지가 생기는.

▷ 김경래 : 아, 따뜻해지니까.

▶ 조천호 : 그렇죠. 열대에 우리가 풍토병이라고 하는 댕기열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우리나라까지도 들어올 수 있는 이러한 조건들이 되는 것이고 그리고 또 북쪽에서는 동토지대라는 게 있어요. 이거는 식물들이 수만 년 동안 꽝꽝 얼려 있는 그 상태인데, 그 안에는 식물만 있는 게 아니라 거기 살았던 온갖 동물들도 있을 것 아니에요? 그것들이 이제 녹게 되면 거기서 바이러스나 세균들이 우리 면역성이 전혀 없는 이런 것들이 또 확산될 수 있는 이런 여지가 있다. 그래서 기후위기와 지금 이 감염병도 관련이 깊다,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경래 : 이제 좀 대책에 대해서 여쭤봐야 되는데, 비관적인 입장에서는 이미 임계점이 넘었다, 이게 뭘 해도 안 되는 것 아니냐? 이런 비관도 좀 있는 것 같아요. 교수님이 보시기에는 어떻습니까?

▶ 조천호 : 아직도 조금 우리가 이거를 회복할 수 있는 여유는 있다고 지금 그렇게는 보고 있어요. 그래서 지금 물론 이게 기후변화라고 하는 것이 아직까지 본격적으로 일어난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뭐 폭염이 있거나 장마가 길어졌다고 해서 학교 문을 닫거나 지금 우리 코로나19처럼 이런 일을 하지는 않잖아요. 좀 불편했을 뿐이죠. 조금 일부 피해가 있었을 뿐이고. 그런데 현재 이러한 추세로 그냥 그대로 가다보면 전체적으로 사회 시스템 전체가 마비가 되죠.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경래 : 지금 우리나라도 대통령이 탄소중립을 선언할 정도로 뭔가 얘기를 하고 있는데, 바깥에서 보면 우리를 기후악당, 이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진짜 우리가 기후악당이에요?

▶ 조천호 : 지난 한 10여 년 동안 우리 정도 사는 나라들이 대부분 그다지 늘리지 않거나 오히려 다 줄었어요, 탄소 배출량을. 그런데 우리나라가 그렇게 잘사는 나라 치고는 가장 많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늘린 나라가 되어버렸어요. 그러니까 경제 규모에 맞지 않게 조금 책임을 지지 않았다는 측면에서 그런 이야기들을 듣는 입장이 되었습니다.

▷ 김경래 : 그런데 그런 얘기들을 해요. 아니, 먹고살기도 힘든데 기후 얘기는 약간 뜬구름 잡는 얘기 아니냐? 우리가 뭐 이걸 적극적으로 할 필요가 있느냐?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조천호 : 지금 당장 문제가 되는 게 뭐냐 하면 RE100 그러니까 재생에너지로 100%라고 하는 이것을 세계 주요 기업들 그러니까 아마존, 애플 뭐 이런 곳들에서 앞으로 자기네들한테 물건을 납품할 때 재생에너지로 생산하지 않는 물건 받지 않겠다고 이렇게 선언을 했거든요. 조만간 실현할 생각이고, 유럽 입장에서는 유럽연합 전체로다가 자기 나라 유럽으로 들어오는 그런 물건에 대해서 화석연료라다가 이 물건을 생산했다고 그러면 거기에 대해서 탄소세를 매기겠다고 했고, 지금 미국의 바이든 정부도 탄소세를 고려하겠다고 지금 그렇게 하고 있거든요. 그렇게 되면 지금 우리가 이러한 국제 무역에서 대한민국이 이러한 탄소세를 갖다가 얻어맞게 되면 우리가 수출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 된다고 하는 그런 측면이 있거든요. 그래서 지금 대한민국은 기후위기 이전에 생존을 위해서라도 지금 기후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을 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10여 년 동안에 선진국들은 이미 어느 정도 다 전환을 좀 많이 해놓은 상황인데, 우리는 오히려 지난 10여 년 동안 거꾸로 갔다. 그래서 지금 쫓아가야 되는 입장이 됐기 때문에 굉장히 힘들게 쫓아가야 되는 그런 상황입니다.

▷ 김경래 : 지금 정부가 2050 탄소중립을 이야기하고 있고요. 그리고 그린뉴딜 정책 이런 것들도 내놓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밖에 없다, 이런 약간 박한 평가도 있더라고요. 교수님이 평가하시기에 우리의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정책들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조천호 : 일단 선언적인 측면에서 2050년까지 순배출 제로를 갖다가 탄소중립을 하겠다고 이야기는 했고, 그건 국제의 기준이에요. 우리나라만 특별히 하는 건 아니고요. 그나마 2020년도 하반기에 대통령이 그렇게 선언까지 지금 한 상황인데, 실제 구체적인 행동을 보여줘야 되는데, 그러한 측면에 있어서는 아직 좀 부족함이 많은 그러한 상태에 있습니다.

▷ 김경래 : 부족함이 많다. 조금만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시면요.

▶ 조천호 : 가장 구체적인 것은 우리가 진정성이라고 하는 것은 2030년까지 앞으로 10년 이내 얼마만큼 줄여야 되느냐? 이것도 국제에 딱 기준이 있어요. 그러니까 2010년도에 배출한 것의 2030년이 되면 앞으로 10년 후에는 45%만 화석연료를 배출해야 된다. 지금 그렇게 나와 있거든요. 그런데 현재 우리나라가 구체적인 우리나라는 그 기준에 한 절반도 지금 미치지 못하는 그런 상황이에요. 그런 측면에서 지금 그러니까 초반에는 우리가 줄일 수 있는 과잉으로 쓰고 있는 것들이 있기 때문에 많이 줄일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것이고, 2030년 이후가 되게 되면 화석연료를 쓸 수밖에 없는 게 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굉장히 줄이기가 어렵거든요, 뒷부분에 가게 되면. 그래서 초반에 많이 줄여야 되는데 우리는 초반에 그렇게 많이 줄이겠다고 지금 계획을 잡지 않고 있어요. 그래서 그러한 측면에서 진정성이 떨어진다,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경래 : 그런데 이제 청취자분들도 그런 생각이 들 거예요. 요새는 시민의식도 많이 높아져서 이러한 환경 문제에 관심들이 많으시잖아요, 시민들이. 그래서 예를 들어 일회용품 안 쓴다, 이런 것들도 많이 하시고 재활용 열심히 하고 다 하는데, 뉴스 같은 거 보면 아니, 이렇게 뭐 일회용품 좀 안 쓰는 걸 다 합쳐봤자 정부에서 화력발전소 하나 지으면 우리가 하는 일이 무슨 소용이 있는 거냐? 이런 생각도 든다는 말이에요.

▶ 조천호 : 네, 맞습니다.

▷ 김경래 : 이거 어떻게 봐야 됩니까, 이런 거는?

▶ 조천호 : 우리가 개인이 우리 공동체를 위해서 그렇게 줄이려고 애쓰고 하는 그것은 다 아름다운 마음들이죠. 그런데 지금 말씀하셨듯이 그냥 정부가 그렇게 애를 쓰고 개인들이 열심히 하는데 정부가 화력발전소 하나 딱 지어버리면 석탄발전소 하나 지어버리면 끝장 나버리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다시 말해서 우리 개인의 그런 어떤 선한 그런 마음들이 이게 윤리적인 증폭기를 가져야 될 것 아니에요? 그래야지 이 사회가 바꿔지는 건데, 그건 정치를 통해서 바꿔질 수밖에 없는 것이고, 그러니까 그러한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법을 만들어낼 수 있는 국회의원을 우리가 뽑아내야 되고 그다음에 이러한 법들을 집행을 해낼 수 있는 우리가 선출직 공무원, 시장, 대통령을 우리가 뽑아낼 때 바로 우리 기후위기는 대응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가 개인의 선한 마음이 바로 사회 공동체 전체적으로 드러나는 것까지 가야만 기후위기는 대응할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해요.

▷ 김경래 : 결국은 정치의 영역으로 들어가는 거네요, 이것이.

▶ 조천호 : 그럼요. 이거는 세상을 바꾸는 문제입니다. 지금 기존에 있는 세상을 좀 수정하거나 보완을 해야 되는 문제가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내야 되는, 지금까지는 우리가 이건 과잉의 이 문제를 다 다뤄야 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문제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정치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 김경래 : 그러니까 이게 지금의 눈 많이 오고 이런 것들부터 연결이 돼서 궁극적으로는 정치의 영역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는 상황. 이게 참 모든 것이 연결이 된 총체적인 문제군요.

▶ 조천호 : 예, 새 세상을 만들어야 되는 거니까요.

▷ 김경래 : 오늘은 교수님하고 전체적으로 제가 궁금한 것 여쭤보고 수박 겉핥기 식이라도 한번 쭉 살펴봤는데, 앞으로 저희들이 계속 각론에 대해서도 살펴볼 생각입니다. 교수님도 많이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 조천호 : 예.

▷ 김경래 :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조천호 : 고맙습니다.

▷ 김경래 : 조천호 박사님이었고요. 문자 소개 잠깐 드릴까요? 8494님이 “경기도 시흥에 사는 애청자인데, 30분 가는 출근길을 30분째 집 앞 신호 대기에 갇혀 있습니다.” 아유, 답답하시겠네요. 이게 기후위기랑 연결된다고 합니다. 세상 일이라는 게 다 연결이 되어 있죠. 6729님은 “수도권 외곽도로 영동고속도로 출근하는데, 재설이 안 돼서 막히고 있다.”고 하네요. 무네미길이라고 합니다. 장수-서창 구간이라고 하는데, 당국자분들이 들으시면 여기 한번 파악을 해보셔야 될 것 같네요. 8577님은 시흥대로 지나가는데 서울 진입, 안양에서 서울 진입하는 게 상상초월이라고 합니다. 눈이 많다고. 여기도 재설이 거게 잘되어 있지는 않은 모양이네요. K7869님, 논산에서 7시 20분 출발해서 20분 걸리는데 눈이 많이 와서 일찍 출발해서 1시간 걸렸다고 합니다. 지금 출근하시는 분들도 많이 있으실 겁니다. 아마 지하철이 있으면 지하철이 가장 좋을 것 같고, 가급적이면 대중교통 이용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따뜻하게 옷차림 해가시고요. 그리고 아까 이충현 사무관이 집 앞에 길들 재설 이게 또 노인분들이나 이런 분들 넘어지면 크게 다칩니다. 집 앞에 있는 눈들도 같이 치우는 그런 미덕을 바란다고 아까 말씀해주셨습니다. 기후위기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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