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다성(茶聖)’ 초의선사 관련 고문서 등 364점 국가에 기증

입력 2021.01.07 (10:32) 수정 2021.01.07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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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차(茶) 문화를 부흥시켜 다성(茶聖)으로 불리는 조선 후기 불교 승려 초의선사(草衣禪師, 1786~1866) 관련 고문서 등 364점이 국가에 기증됐습니다.

국립광주박물관은 오늘(7일) 박동춘 동아시아차문화연구소장으로부터 초의선사 관련 고문서 등 유물 169건 364점을 기증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기증유물의 주축을 이루는 것은 초의선사와 교유했던 인물들이 초의에게 보낸 편지와 시축입니다. 초의선사는 수행승이자 차 문화를 부흥시켜 ‘초의차’를 완성한 인물로, 홍현주(1793~1865), 신위(1769~1845), 박영보(1808~1872), 정학연(1783~1859), 권돈인(1783~1859), 황상(1788~1863), 변지화(?~?), 허련(1808~1893) 등 당대의 이름난 학자와 문인·예술가·승려들과 교유했습니다.

박물관 측은 기증유물을 통해 초의선사를 중심으로 전개된 당대 지식인들의 개인사와 각종 사건, 차에 대한 인식 등을 읽을 수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특히 초의차를 예찬한 박영보의 <남다병서첩(南茶幷序帖>과 박영보의 스승인 신위의 <남다시병서(南茶詩幷序)>는 당시 사대부가 가졌던 차에 대한 인식을 잘 보여준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초의선사의 육필 저술 등 귀중한 문화재도 포함됐습니다. 초의선사가 친필로 쓴
<직지원진(直指原眞)>은 풍수지리서로 초의선사가 풍수지리에 능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이 밖에 초의선사의 다풍(茶風)을 보여주는 다구 등도 함께 기증됐습니다.

기증자 박동춘 소장은 차와 불교를 연구해온 전문가로 현재 한국전통문화대학 겸임교수로 재직하며 2001년 설립한 동아시아차문화연구소의 소장을 맡고 있습니다. 주로 초의선사 관련 연구에 집중하며, 초의선사의 제다법으로 차를 만들어 전통차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작업을 해오고 있습니다.

박동춘 소장은 “차를 비롯한 조선 후기 문화의 연구에 유용한 자료로 활용되고, 나아가 박물관을 찾는 분들께서 우리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국립광주박물관은 이번에 기증받은 문화재를 체계적으로 조사해 차 문화의 연원과 계보를 연구하고, 동아시아 차 문화 연구사업의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도서 발간과 전시로 그 성과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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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의 다성(茶聖)’ 초의선사 관련 고문서 등 364점 국가에 기증
    • 입력 2021-01-07 10:32:00
    • 수정2021-01-07 10:33:12
    문화
한국의 차(茶) 문화를 부흥시켜 다성(茶聖)으로 불리는 조선 후기 불교 승려 초의선사(草衣禪師, 1786~1866) 관련 고문서 등 364점이 국가에 기증됐습니다.

국립광주박물관은 오늘(7일) 박동춘 동아시아차문화연구소장으로부터 초의선사 관련 고문서 등 유물 169건 364점을 기증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기증유물의 주축을 이루는 것은 초의선사와 교유했던 인물들이 초의에게 보낸 편지와 시축입니다. 초의선사는 수행승이자 차 문화를 부흥시켜 ‘초의차’를 완성한 인물로, 홍현주(1793~1865), 신위(1769~1845), 박영보(1808~1872), 정학연(1783~1859), 권돈인(1783~1859), 황상(1788~1863), 변지화(?~?), 허련(1808~1893) 등 당대의 이름난 학자와 문인·예술가·승려들과 교유했습니다.

박물관 측은 기증유물을 통해 초의선사를 중심으로 전개된 당대 지식인들의 개인사와 각종 사건, 차에 대한 인식 등을 읽을 수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특히 초의차를 예찬한 박영보의 <남다병서첩(南茶幷序帖>과 박영보의 스승인 신위의 <남다시병서(南茶詩幷序)>는 당시 사대부가 가졌던 차에 대한 인식을 잘 보여준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초의선사의 육필 저술 등 귀중한 문화재도 포함됐습니다. 초의선사가 친필로 쓴
<직지원진(直指原眞)>은 풍수지리서로 초의선사가 풍수지리에 능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이 밖에 초의선사의 다풍(茶風)을 보여주는 다구 등도 함께 기증됐습니다.

기증자 박동춘 소장은 차와 불교를 연구해온 전문가로 현재 한국전통문화대학 겸임교수로 재직하며 2001년 설립한 동아시아차문화연구소의 소장을 맡고 있습니다. 주로 초의선사 관련 연구에 집중하며, 초의선사의 제다법으로 차를 만들어 전통차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작업을 해오고 있습니다.

박동춘 소장은 “차를 비롯한 조선 후기 문화의 연구에 유용한 자료로 활용되고, 나아가 박물관을 찾는 분들께서 우리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국립광주박물관은 이번에 기증받은 문화재를 체계적으로 조사해 차 문화의 연원과 계보를 연구하고, 동아시아 차 문화 연구사업의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도서 발간과 전시로 그 성과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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