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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선원 4명 남기고…해경 수색 종료
입력 2021.01.07 (16:17) 수정 2021.01.07 (16:18) 취재K
지난달 31일 오전 10시 26분쯤 제주항 앞바다에서 32명민호 선원의 시신이 발견됐다. [사진 출처 :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지난달 31일 오전 10시 26분쯤 제주항 앞바다에서 32명민호 선원의 시신이 발견됐다. [사진 출처 :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

제주 해상에서 선원 7명이 실종된 ‘32명민호 전복사고’ 수색이 사실상 종료됐다.

한국인 선원 3명의 시신은 발견됐지만, 나머지 한국인 1명과 인도네시아 국적 선원 3명 등 실종 선원 4명은 끝내 찾지 못했다.

제주해양경찰서는 7일 오후 2시를 기해 집중수색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제주해양경찰서는 "실종자 3명 발견 이외에 해상과 수중에서 추가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했고, 수색해역에서 풍랑과 한파·대설경보가 발효되고 있다"며 "집중수색을 위한 함정과 잠수요원 등의 투입이 실질적으로 어렵다"고 종료 사유를 밝혔다.

사고 발생 열흘이 지났고, 당시 수온을 고려했을 때 생존시간이 최대 25시간인 점도 반영됐다.

이에 따라 해경은 기본근무를 병행하며 수색을 진행할 방침이다.


해경은 당분간 사고해역에 소형함정을 배치하고, 구조대 자체 잠수훈련을 사고해역 중심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민간어선에도 조업을 병행하며 수색 활동에 참여해 달라고 유도할 계획이다.

해경은 지난달 29일 32명민호 전복사고 발생 이후 오늘(7일)까지 열흘 동안 누적 함·선 167척과 항공기 43대 등을 투입해 수색 작업을 벌여왔다.

또 잠수요원과 구조대 등 650여 명(누적)을 투입해 제주항 서방파제를 중심으로 170회 정밀 수색을 벌이고, 소형 무인잠수정(ROV)을 투입했다.

육상에서도 소방과 해경, 해군 등 6,400여 명(누적)을 동원해 제주시 애월읍과 김녕 해안가를 정밀 수색했다.

해경은 지난 4일까지 실종된 한국인 선원 3명의 시신을 발견하고 선체를 인양했다.

해경은 해상교통관리공단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해양안전심판원 등과 함께 합동 감식을 벌이고 있다.


나머지 실종자 가족, 주한인도네시아대사관 영사 등 제주 떠나

수색이 사실상 종료되면서 실종자 가족들도 제주를 떠났다.

제주해양경찰서 관계자는 "시신을 발견한 유가족들은 양지공원에서 화장을 진행했다"며 "바다에 뿌려드리려고 했지만, 기상이 좋지 못해 수목장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수목장은 입지가 좋은 곳에 나무를 심어 뿌리 부분에 화장한 고인의 뼛가루를 묻는 방식이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을 찾지 못한 나머지 가족에 대해서는 "나중에 발견되면 연락을 달라고 한 뒤 제주를 떠났다"며 "인도네시아 선원 실종자 가족을 대표해 제주를 찾은 주한인도네시아대사관 영사도 수색에 최선을 다해달라는 말을 남기고 돌아갔다”고 밝혔다.

모진 날씨에 부상자 속출

열흘간 구조와 수색 과정에서 부상자도 속출했다.

해경에 따르면, 32명민호가 전복된 채 발견된 지난달 29일 해상에서 선내 수색과 타격 신호를 하던 구조대원이 파도에 의해 어깨가 탈골되고, 다른 구조대원이 선체 구조물에 부딪혀 다치는 등 5명이 부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구조본부에서 일하던 해경 2명이 과로로 쓰러졌고, 지난 2일에는 수중 수색을 벌이던 구조대원이 고속단정에 탑승하다 파도에 넘어져 왼쪽 손목을 다치는 등 2명이 부상을 입었다.

지난 3일에는 실종자 시신을 발견해 인양하는 과정에서 잠수 요원의 오리발이 암초에 걸려 왼쪽 발목이 꺾이는 등 현재까지 해경 인력 10명이 다쳐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달 29일 32명민호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는 해경 [사진 출처 : 제주해양경찰서 제공]지난달 29일 32명민호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는 해경 [사진 출처 : 제주해양경찰서 제공]

한편 제주시 한림선적 39톤급 저인망어선인 '32명민호'는 지난달 29일 오후 7시 44분쯤 제주항 북서쪽 2.6km 해상에서 전복됐다.

해경은 악천후로 선박을 찾지 못하다 이날 밤 9시 8분쯤 제주항 북서쪽 1.6km 해상에서 전복된 32명민호를 발견했다.

해경은 이튿날(30일) 새벽 3시 10분쯤까지 10차례 넘게 배에 갇힌 선원들과 통화하고, 30분 간격으로 타격 신호를 보내 한국인 2명과 인도네시아 선원 3명 등 5명의 생존 신호를 확인했다.

선원 7명 가운데 5명이 6시간 넘게 생존해 있었다.

해경은 이 과정에서 침몰 방지를 위해 리프트백을 설치하고, 8차례에 걸쳐 선내 진입을 시도했지만, 기상 악화와 어선 주변 그물 등의 영향으로 진입에 실패했다.

32명민호는 이후 파도와 강풍에 휩쓸려 표류하다 새벽 3시 47분쯤 제주항 서방파제에 부딪혀 파손됐고, 배에 있던 선원 7명 전원이 실종됐다.

32명민호에는 어선위치 발신 장치 V-PASS가 설치돼 있었지만 전복 당시 신호는 발신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32명민호에는 위성 비상위치 지시용 무선표지 설비 이퍼브(EPIRB)도 설치되지 않았다.

이퍼브는 인공위성을 통해 조난선박의 정보를 송신하는 장치로, 선박이 침몰하면 수면 약4미터 아래에서 자동 이탈해 떠오르는 장비다.

어선법상 길이 24m의 어선은 이퍼브를 의무 설치하도록 돼 있지만, 32명민호의 등록 길이는 22m로 의무 설치 대상이 아니었다. 명민호의 도면상 총 길이는 26.8m다.
  • 실종 선원 4명 남기고…해경 수색 종료
    • 입력 2021-01-07 16:17:30
    • 수정2021-01-07 16:18:36
    취재K
지난달 31일 오전 10시 26분쯤 제주항 앞바다에서 32명민호 선원의 시신이 발견됐다. [사진 출처 :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지난달 31일 오전 10시 26분쯤 제주항 앞바다에서 32명민호 선원의 시신이 발견됐다. [사진 출처 :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

제주 해상에서 선원 7명이 실종된 ‘32명민호 전복사고’ 수색이 사실상 종료됐다.

한국인 선원 3명의 시신은 발견됐지만, 나머지 한국인 1명과 인도네시아 국적 선원 3명 등 실종 선원 4명은 끝내 찾지 못했다.

제주해양경찰서는 7일 오후 2시를 기해 집중수색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제주해양경찰서는 "실종자 3명 발견 이외에 해상과 수중에서 추가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했고, 수색해역에서 풍랑과 한파·대설경보가 발효되고 있다"며 "집중수색을 위한 함정과 잠수요원 등의 투입이 실질적으로 어렵다"고 종료 사유를 밝혔다.

사고 발생 열흘이 지났고, 당시 수온을 고려했을 때 생존시간이 최대 25시간인 점도 반영됐다.

이에 따라 해경은 기본근무를 병행하며 수색을 진행할 방침이다.


해경은 당분간 사고해역에 소형함정을 배치하고, 구조대 자체 잠수훈련을 사고해역 중심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민간어선에도 조업을 병행하며 수색 활동에 참여해 달라고 유도할 계획이다.

해경은 지난달 29일 32명민호 전복사고 발생 이후 오늘(7일)까지 열흘 동안 누적 함·선 167척과 항공기 43대 등을 투입해 수색 작업을 벌여왔다.

또 잠수요원과 구조대 등 650여 명(누적)을 투입해 제주항 서방파제를 중심으로 170회 정밀 수색을 벌이고, 소형 무인잠수정(ROV)을 투입했다.

육상에서도 소방과 해경, 해군 등 6,400여 명(누적)을 동원해 제주시 애월읍과 김녕 해안가를 정밀 수색했다.

해경은 지난 4일까지 실종된 한국인 선원 3명의 시신을 발견하고 선체를 인양했다.

해경은 해상교통관리공단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해양안전심판원 등과 함께 합동 감식을 벌이고 있다.


나머지 실종자 가족, 주한인도네시아대사관 영사 등 제주 떠나

수색이 사실상 종료되면서 실종자 가족들도 제주를 떠났다.

제주해양경찰서 관계자는 "시신을 발견한 유가족들은 양지공원에서 화장을 진행했다"며 "바다에 뿌려드리려고 했지만, 기상이 좋지 못해 수목장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수목장은 입지가 좋은 곳에 나무를 심어 뿌리 부분에 화장한 고인의 뼛가루를 묻는 방식이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을 찾지 못한 나머지 가족에 대해서는 "나중에 발견되면 연락을 달라고 한 뒤 제주를 떠났다"며 "인도네시아 선원 실종자 가족을 대표해 제주를 찾은 주한인도네시아대사관 영사도 수색에 최선을 다해달라는 말을 남기고 돌아갔다”고 밝혔다.

모진 날씨에 부상자 속출

열흘간 구조와 수색 과정에서 부상자도 속출했다.

해경에 따르면, 32명민호가 전복된 채 발견된 지난달 29일 해상에서 선내 수색과 타격 신호를 하던 구조대원이 파도에 의해 어깨가 탈골되고, 다른 구조대원이 선체 구조물에 부딪혀 다치는 등 5명이 부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구조본부에서 일하던 해경 2명이 과로로 쓰러졌고, 지난 2일에는 수중 수색을 벌이던 구조대원이 고속단정에 탑승하다 파도에 넘어져 왼쪽 손목을 다치는 등 2명이 부상을 입었다.

지난 3일에는 실종자 시신을 발견해 인양하는 과정에서 잠수 요원의 오리발이 암초에 걸려 왼쪽 발목이 꺾이는 등 현재까지 해경 인력 10명이 다쳐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달 29일 32명민호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는 해경 [사진 출처 : 제주해양경찰서 제공]지난달 29일 32명민호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는 해경 [사진 출처 : 제주해양경찰서 제공]

한편 제주시 한림선적 39톤급 저인망어선인 '32명민호'는 지난달 29일 오후 7시 44분쯤 제주항 북서쪽 2.6km 해상에서 전복됐다.

해경은 악천후로 선박을 찾지 못하다 이날 밤 9시 8분쯤 제주항 북서쪽 1.6km 해상에서 전복된 32명민호를 발견했다.

해경은 이튿날(30일) 새벽 3시 10분쯤까지 10차례 넘게 배에 갇힌 선원들과 통화하고, 30분 간격으로 타격 신호를 보내 한국인 2명과 인도네시아 선원 3명 등 5명의 생존 신호를 확인했다.

선원 7명 가운데 5명이 6시간 넘게 생존해 있었다.

해경은 이 과정에서 침몰 방지를 위해 리프트백을 설치하고, 8차례에 걸쳐 선내 진입을 시도했지만, 기상 악화와 어선 주변 그물 등의 영향으로 진입에 실패했다.

32명민호는 이후 파도와 강풍에 휩쓸려 표류하다 새벽 3시 47분쯤 제주항 서방파제에 부딪혀 파손됐고, 배에 있던 선원 7명 전원이 실종됐다.

32명민호에는 어선위치 발신 장치 V-PASS가 설치돼 있었지만 전복 당시 신호는 발신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32명민호에는 위성 비상위치 지시용 무선표지 설비 이퍼브(EPIRB)도 설치되지 않았다.

이퍼브는 인공위성을 통해 조난선박의 정보를 송신하는 장치로, 선박이 침몰하면 수면 약4미터 아래에서 자동 이탈해 떠오르는 장비다.

어선법상 길이 24m의 어선은 이퍼브를 의무 설치하도록 돼 있지만, 32명민호의 등록 길이는 22m로 의무 설치 대상이 아니었다. 명민호의 도면상 총 길이는 26.8m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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