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코스피 3천 시대, 전략은?…“분산투자”

입력 2021.01.07 (17:51) 수정 2021.01.07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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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ET WHY?
■ 방송시간 : 1월7일(목) 17:50~18:25 KBS2
■ 출연자 : 송재경 흥국증권 리서치센터장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1.1.07

[앵커]
핵심 이슈의 궁금증 풀어보는 ET WHY 시작합니다. 코스피 3,000시대, 한국 증시에 새 이정표가 나왔습니다. 연초부터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개인들의 과감한 매수세가 예상보다 빠른 3,000선 터치로 이어진 셈인데요. 과연 우리 코스피 3,000선 안착까지 성공할 수 있을지, 지금 시장에서 또 현명한 투자 전략은 무엇일지, 송재경 흥국증권 리서치센터장에게 조언을 들어보겠습니다. 센터장님, 안녕하세요?

[답변]
네, 안녕하세요?

[앵커]
센터장님은 증권가 입문하신 지 올해로 몇 년 되셨습니까?

[답변]
이제 20여 년이 넘었습니다. 한 22~23년?

[앵커]
23년. 이 3자를 볼 거라고 예상하셨어요?

[답변]
3자를 볼 거라고 예상보다는 소망했다는 표현이 좀 더 맞을 것 같고요. 그러니까 IMF, 1998년도 한국의 금융 위기 때 거의 288, 코스피 지수가 288까지 떨어졌었습니다. 그게 드디어 오늘부로 확실한 3,000에 올라왔기 때문에 감개무량하다,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3,000선 시대, 가장 큰 원동력이 어디에 있다고 보세요?

[답변]
유동성이니 실적이니 다양한 얘기들이 있긴 하지만 무엇보다도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개인 투자자, 소위 동학개미라고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의 힘이 가장 큰 원동력이지 않나,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앵커]
연초부터 개인 투자자들이 더 공격적으로 바뀌었다는 느낌을 받거든요? 오늘은 좀 팔긴 했지만, 하루에 거의 한 1조 원씩 사들이면서 강한 매수세를 보이는데, 이런 움직임을 좀 어떻게 보세요?

[답변]
그러니까 기본적으로는 두 가지 현상 때문에 그렇다고 보고 있는데요. 이건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인데, 워낙 금리가 떨어지다 보니까, 초저금리다 보니까 주식 말고는 다른 대안이 없습니다. 그게 첫 번째고, 두 번째로는 주변에 나 빼고 다 돈을 벌다 보니까 여기서 내가 소외되면 안 되겠다, 이런 소외 공포증 때문에 급격하게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거 아닌가,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앵커]
어떤 심리적인 요인도 작용했다고 보시는 것 같아요.

[답변]
네, 맞습니다.

[앵커]
보니까요, 지금 개인들이 가장 많이 산 종목, 삼성전자입니다. 지금 나흘 동안 삼성전자 주식 2조 3,000억 원어치를 샀어요. 그러니까 오늘은 대부분이 다 매도세였지만 그중에서도 삼성전자는 샀다는 거거든요. 그런 강한 매수세, 이유가 뭐라고 보세요?

[답변]
일단은 한국 시장이 작년, 특히 하반기부터 전 세계를 선도하는 그러한 증시가 됐습니다. 그 원동력에는 수출 증가율이 있고요. 지금 10월, 11월, 12월을 겪으면서 상당히 부진했던 수출 증가율이 5%대, 6%대, 7%대 플러스 성장을 계속 내고 있습니다. 그중에 가장 대표적인 효자 수출 상품이 반도체고요. 결국은 반도체의 전 세계 대장이 결국 삼성전자이기 때문에 어찌 보면 삼성전자를 사는 것이 가장 당연한 게 아닐까,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런 어떤 거시적인 경제 상황을 물론 보기도 했겠지만 일단 삼성전자는 이제는 믿고 사는 주식, 이런 심리적인 요인도 작용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그건 어떻게 보시나요?

[답변]
네, 맞습니다. 그러니까 지난 20~30년간 삼성전자가 보여줬던 그런 장기적으로, 단기에는 떨어질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계속 주가가 오른다는 그런 확실한 믿음이 개인 투자자들이 오랫동안 봐오면서 신뢰가 생겼다고 보고 있고요. 그런 것들이 본격적으로 삼성전자에 집중할 수 있었고, 한국 시장을 산다고 하면 결국은 대장주가 삼성전자이기 때문에 그걸 사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하다,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앵커]
말씀드린 대로 새해 벽두부터 나흘 동안 삼성전자를 2조 3,000억 원, 정말 엄청나게 순매수했고요. 그래서 지금 삼성전자 시총이 500조 원까지 올라왔거든요? 그렇게 되면 코스피 전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한 24% 정도, 이 정도 비중이면, 어떻게 보세요? 삼성전자 주가가 코스피를 좌지우지한다고 봐도 큰 무리는 없을까요?

[답변]
네, 맞습니다. 결국은 한국 시장 자체가 삼성전자로 대표된다고 볼 수 있고요. 그런데 전 세계적으로 이렇게 한 종목이 전체 시장에서 25%씩 차지하는 나라들이 몇 군데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움직임 자체가 한국 시장의 일종의 신호, 시장을 이끄는 기본이 된다, 이런 측면에서는 당연히 삼성전자에 집중하는 것이 맞다.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앵커]
지난 1년간 우리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샀던 주식 1등도 역시 삼성전자였고요. 그런데 한 가지 특이한 게요, 2019년. 그러니까 1년 전에 개인들이 가장 많이 산 주식, 1등부터 10등을 쭉 나열해보니까 10위 안에 삼성전자가 없었어요, 2019년에는. 그런데 왜 갑자기 이렇게 1등으로 올라온 건지, 왜 이런 변화가 나타났다고 보세요?

[답변]
그거는 기본적으로 삼성전자가 속해 있는 산업 자체가 소위 시황, 업황의 변동이 있는 그런 시크리컬한 업종이라서 그렇고요.

[앵커]
반도체.

[답변]
네, 반도체 시장이. 그것이 2016년도를 지나면서 2017, 2018년도는 호황기를 누렸고 2019년도에는 사실 불황기로 접어들었습니다. 그러니까 어찌 보면 주가도 같이 빠졌고요. 그런 것들이 결국은 삼성전자를 사지 못하게 했던 원인이 됐다고 볼 수 있고, 지금부터 새로운 소위 호황기로 접어든다는 기대감 자체가, 또 작년 3월에 주가가 많이 빠지면서 본격적으로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매수한 또 하나의 이유가 되지 않겠느냐,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앵커]
하여튼 1등이 삼성전자지만 나머지도 보면 3위 현대차, 4위 네이버, 이렇게 대형 우량주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인 것 같아요, 지난 한 해 동안. 그전에는 왜 개인 투자자들 하면 소위 증권가에서 잡주라고 표현하는 그런 중·소형주 샀다가 많은 피해를 보고 이런 경우가 있었는데, 투자 종목을 보는 시각이 바뀌었다고 해야 할까요?

[답변]
네, 맞습니다. 상당히 긍정적인 좋은 변화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그거는 지난 20여 년간 개인 투자자들이 고점에 사서 저점에 파는 아주 잘못된 그런 관행들, 두 번째로는 우량주보다는 중·소형주에 그런 단타 매매에 집중했는데 이제는 바뀌어서 주식 시장, 한국의 경제가 발전하면서 주식 시장도 같이 올라가고 여기에 같이 참여하는 측면에서 대형 우량주에 집중해서 투자하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모습이라고 볼 수 있고 또 자식들한테 물려주기 위해서라도 사신다고 하더라고요. 이런 장기 투자 문화가 있다는 것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성장 가능한 회사를 보고 그 회사와 내가 동업해서 같이 간다, 이런 장기 투자의 전략으로 바뀌었다는 그런 설명인 것 같습니다.

[답변]
네, 맞습니다.

[앵커]
그런데 많은 분이 또 궁금해하시죠. 삼성전자, 그러면 지금이라도 들어가도 되냐, 아무래도 많이 질문받으실 것 같은데 어떠세요?

[답변]
네, 맞습니다. 올해 들어서 지금 특히 더 그러한 질문들이 많은 것 같고요. 당연히 한국 시장에 투자하고 싶으면 삼성전자를 빼고는 말할 수 없을 것 같고요. 다만 단기적으로는 주가가 워낙 지금 11월 이후부터 급등해오고 있습니다. 한 번도 안 쉬고 쫙 올랐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단기, 기술적인 과열 구간에는 좀 들어가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제 막 새롭게 들어가시려고 하는 분들은 그러한 변동성이 높아지는 구간에 들어가기 때문에 한 템포, 한 호흡 쉬시면서 볼 필요도 있겠다, 그렇게 말씀드립니다.

[앵커]
지금 삼성전자를 개인들은 한창 사고 있지만, 또 외국인들은 팔고 있거든요? 그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세요?

[답변]
외국인들은 오히려 저희가 개인들이 안 사던 2019년도, 불황기에 장기 투자를 하다 보니까 미리 매집했고요. 작년 한 해 동안 워낙 삼성전자로 수익을 많이 냈습니다. 그러니까 일부 수익 실현을 하는 거고요. 그 돈을 한국에서 빼 나가는 게 아니라 상대적으로 덜 올랐던 SK하이닉스로 투자의 비중을 옮겨가고 있습니다. 근본적으로는 반도체에 대한 투자는 계속 유지하고 있는 상태고, 삼성전자가 특별히 나빠지거나 안 좋기 때문에 투자를 일부 빼는 거는 아니다,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앵커]
실제로 SK하이닉스 같은 경우에는 시총이 오늘 100조 원을 돌파했거든요. 이게 올해 목표치라고 했는데, 이거를 벌써 정초에 달성해버린 그런 상황이 됐는데 그만큼 반도체 업종의 전망을 좋게 하나요? 슈퍼 사이클, 이런 이야기도 나오잖아요.

[답변]
네, 맞습니다. 통상 아까 말씀드린 2017, 2018년도의 그런 호황 사이클이 서버용 D램(DRAM)의 그런 수요가 급등했던 그러한 호황 사이클이었고요. 지금 새롭게 다시 한번 이런 호황 사이클이 오고 있다고 봅니다. 혹시 앵커님도 기억하시겠지만, 작년 12월 중순에 구글의 유튜브가 먹통이 됐던 그런 때도 있었습니다.

[앵커]
그랬죠.

[답변]
그만큼 지금 사실 서버의 사용이 급격하게 늘고 있기 때문에 관련된, FAANG으로 대표되는 미국 기술주들의 그러한 서버용 D램(DRAM) 수요가 급증할 수밖에 없는 구간으로 가고 있는 상황이라서 향후 2년간 상당히 좋게 보는 것은 충분히 동의할 만하다,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앵커]
지금 단기적인 과열이라는 얘기도 나오지만 방금 말씀하신 그런 관점이라면 3,000선 안착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보세요?

[답변]
저는 장기적으로 안착할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요. 다만 지금 속도가 워낙 지난 3개월 동안 급했습니다. 그러면 사실은 변동이 충분히 올 수 있는, 기술적으로라도, 그런 구간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제 접근하실 때는 소위, 그러니까 한 번에 다 모든 원하는 걸 하지 마시고 좀 나눌 필요가 있겠다,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앵커]
이런 분위기 때문에 요즘 맘카페라든지 인터넷 커뮤니티 들어가면 온통 다 주식 얘기예요. 보면 어떤 주부가 올린 글이라는데 단타로 15분 만에 아이 간식값 벌었다, 이런 글도 올라오고. 주린이, 주식 초보자를 얘기하는 거죠? 주린이가 돈맛을 보니 가슴이 두근거린다, 이런 글들. 이건 직장인이 올린 것 같아요. 월요병이 아니라 주말병 생길 듯. 주말병, 이거는 무슨 얘기인가요?

[답변]
주말 동안 시장이 안 열리다 보니까 아무래도 주가가 올라가는, 자기가 들고 있는 주식의 주가가 올라가는 모습이 보고 싶은데 그거를 결국 기다리고 있는 그런 거겠죠. 다만 이것들이 어찌 보면 시장에 대한 단기 과열을 표현하는 그런 또 다른 심리적인 상태를 나타내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놓고 보면, 시장의 변동성은 조금 더 커지는, 그런 것의 또 다른 증거다, 이렇게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사실 거품인지 아닌지는 늘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되잖아요. 센터장님 보시기에는 어떻게 보세요? 지금이 좀 가열이라고 보시는 건지, 거품이 있다고 보시는 건지.

[답변]
기본적으로 어느 구간을 갖고 보느냐에 따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불과 한두 달 만에 내가 모든 원하는 수익을 내겠다, 그러면 정말 과열될 수가 있고요. 오히려 좀 긴 안목에서 놓고 보면 지금부터 시작해도 늦지 않을 수 있겠죠. 다만 아까 말씀드린 대로, 그러니까 원샷원킬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모두 여기에 한 방에, 소위 속된 말로 몰빵 투자, 또 한 방에 투자하는 거, 이런 것들만 지양하신다면 충분히, 앞으로 한국 시장에 대해서 장기적인 관점은 좋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접근하셔도 된다,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앵커]
그러면 투자자들이 좀 주의해서 봐야 할 경제적인 지표, 어떤 게 있을까요?

[답변]
기본적으로 한국 시장에서는 수출하고 코스피가 같이 움직입니다. 그래서 관세청에서 매달 10일 단위로 소위 잠정 수출입 동향을 발표합니다. 지금 한국 시장의 코스피를 움직이는 가장 큰 선행 지표는 어찌 보면 수출입 동향이고요, 수출 증가율이기 때문에 그거를 계속 체크를 해나가시면서 투자 비중을 조정하시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앵커]
관세청 수출 동향 발표는 10일마다 나오는데, 그러면 다음 주쯤 나오겠네요?

[답변]
네, 맞습니다.

[앵커]
어떻게 잘 나올까요? 어떻게 전망하세요?

[답변]
기본적으로 중국발로 되고 있고 선진국의 소비가 충분히 살아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결국은 수출이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상당히 우상향 가능성은 여전히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앵커]
달리는 말에 올라타라, 이런 증권가들의 전망도 나오고 있긴 하지만 또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굉장히 주의해야 할 시기가 또 지금인 것 같아요.

[답변]
맞습니다.

[앵커]
코스피 3,000시대를 맞은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어떤 전략과 판단으로 시장에 들어가야 한다고 보시는지 조언을 해 주신다면요?

[답변]
아까 몇 번 제가 나눠서 말씀드렸지만, 결국은 나눠서 사라는 말씀이고요. 한 종목에 집중하지 마시고 여러 종목으로 분산 투자하라는 말씀이고, 그다음에 이걸 살 때도 한 번에 사지 마시고 기간을 나눠서, 천천히 나눠서 여러 번 사시는 것이 결국은 나의 그런 투자 변동성을 줄이는 좋은 방법이지 않을까,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앵커]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 투자의 원칙으로 다시금 돌아가 보는 것도 괜찮겠네요.

[답변]
네, 맞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ET WHY, 송재경 센터장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답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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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1-07 17:51:26
    • 수정2021-01-07 18:5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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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핵심 이슈의 궁금증 풀어보는 ET WHY 시작합니다. 코스피 3,000시대, 한국 증시에 새 이정표가 나왔습니다. 연초부터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개인들의 과감한 매수세가 예상보다 빠른 3,000선 터치로 이어진 셈인데요. 과연 우리 코스피 3,000선 안착까지 성공할 수 있을지, 지금 시장에서 또 현명한 투자 전략은 무엇일지, 송재경 흥국증권 리서치센터장에게 조언을 들어보겠습니다. 센터장님, 안녕하세요?

[답변]
네, 안녕하세요?

[앵커]
센터장님은 증권가 입문하신 지 올해로 몇 년 되셨습니까?

[답변]
이제 20여 년이 넘었습니다. 한 22~23년?

[앵커]
23년. 이 3자를 볼 거라고 예상하셨어요?

[답변]
3자를 볼 거라고 예상보다는 소망했다는 표현이 좀 더 맞을 것 같고요. 그러니까 IMF, 1998년도 한국의 금융 위기 때 거의 288, 코스피 지수가 288까지 떨어졌었습니다. 그게 드디어 오늘부로 확실한 3,000에 올라왔기 때문에 감개무량하다,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3,000선 시대, 가장 큰 원동력이 어디에 있다고 보세요?

[답변]
유동성이니 실적이니 다양한 얘기들이 있긴 하지만 무엇보다도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개인 투자자, 소위 동학개미라고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의 힘이 가장 큰 원동력이지 않나,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앵커]
연초부터 개인 투자자들이 더 공격적으로 바뀌었다는 느낌을 받거든요? 오늘은 좀 팔긴 했지만, 하루에 거의 한 1조 원씩 사들이면서 강한 매수세를 보이는데, 이런 움직임을 좀 어떻게 보세요?

[답변]
그러니까 기본적으로는 두 가지 현상 때문에 그렇다고 보고 있는데요. 이건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인데, 워낙 금리가 떨어지다 보니까, 초저금리다 보니까 주식 말고는 다른 대안이 없습니다. 그게 첫 번째고, 두 번째로는 주변에 나 빼고 다 돈을 벌다 보니까 여기서 내가 소외되면 안 되겠다, 이런 소외 공포증 때문에 급격하게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거 아닌가,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앵커]
어떤 심리적인 요인도 작용했다고 보시는 것 같아요.

[답변]
네, 맞습니다.

[앵커]
보니까요, 지금 개인들이 가장 많이 산 종목, 삼성전자입니다. 지금 나흘 동안 삼성전자 주식 2조 3,000억 원어치를 샀어요. 그러니까 오늘은 대부분이 다 매도세였지만 그중에서도 삼성전자는 샀다는 거거든요. 그런 강한 매수세, 이유가 뭐라고 보세요?

[답변]
일단은 한국 시장이 작년, 특히 하반기부터 전 세계를 선도하는 그러한 증시가 됐습니다. 그 원동력에는 수출 증가율이 있고요. 지금 10월, 11월, 12월을 겪으면서 상당히 부진했던 수출 증가율이 5%대, 6%대, 7%대 플러스 성장을 계속 내고 있습니다. 그중에 가장 대표적인 효자 수출 상품이 반도체고요. 결국은 반도체의 전 세계 대장이 결국 삼성전자이기 때문에 어찌 보면 삼성전자를 사는 것이 가장 당연한 게 아닐까,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런 어떤 거시적인 경제 상황을 물론 보기도 했겠지만 일단 삼성전자는 이제는 믿고 사는 주식, 이런 심리적인 요인도 작용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그건 어떻게 보시나요?

[답변]
네, 맞습니다. 그러니까 지난 20~30년간 삼성전자가 보여줬던 그런 장기적으로, 단기에는 떨어질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계속 주가가 오른다는 그런 확실한 믿음이 개인 투자자들이 오랫동안 봐오면서 신뢰가 생겼다고 보고 있고요. 그런 것들이 본격적으로 삼성전자에 집중할 수 있었고, 한국 시장을 산다고 하면 결국은 대장주가 삼성전자이기 때문에 그걸 사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하다,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앵커]
말씀드린 대로 새해 벽두부터 나흘 동안 삼성전자를 2조 3,000억 원, 정말 엄청나게 순매수했고요. 그래서 지금 삼성전자 시총이 500조 원까지 올라왔거든요? 그렇게 되면 코스피 전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한 24% 정도, 이 정도 비중이면, 어떻게 보세요? 삼성전자 주가가 코스피를 좌지우지한다고 봐도 큰 무리는 없을까요?

[답변]
네, 맞습니다. 결국은 한국 시장 자체가 삼성전자로 대표된다고 볼 수 있고요. 그런데 전 세계적으로 이렇게 한 종목이 전체 시장에서 25%씩 차지하는 나라들이 몇 군데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움직임 자체가 한국 시장의 일종의 신호, 시장을 이끄는 기본이 된다, 이런 측면에서는 당연히 삼성전자에 집중하는 것이 맞다.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앵커]
지난 1년간 우리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샀던 주식 1등도 역시 삼성전자였고요. 그런데 한 가지 특이한 게요, 2019년. 그러니까 1년 전에 개인들이 가장 많이 산 주식, 1등부터 10등을 쭉 나열해보니까 10위 안에 삼성전자가 없었어요, 2019년에는. 그런데 왜 갑자기 이렇게 1등으로 올라온 건지, 왜 이런 변화가 나타났다고 보세요?

[답변]
그거는 기본적으로 삼성전자가 속해 있는 산업 자체가 소위 시황, 업황의 변동이 있는 그런 시크리컬한 업종이라서 그렇고요.

[앵커]
반도체.

[답변]
네, 반도체 시장이. 그것이 2016년도를 지나면서 2017, 2018년도는 호황기를 누렸고 2019년도에는 사실 불황기로 접어들었습니다. 그러니까 어찌 보면 주가도 같이 빠졌고요. 그런 것들이 결국은 삼성전자를 사지 못하게 했던 원인이 됐다고 볼 수 있고, 지금부터 새로운 소위 호황기로 접어든다는 기대감 자체가, 또 작년 3월에 주가가 많이 빠지면서 본격적으로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매수한 또 하나의 이유가 되지 않겠느냐,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앵커]
하여튼 1등이 삼성전자지만 나머지도 보면 3위 현대차, 4위 네이버, 이렇게 대형 우량주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인 것 같아요, 지난 한 해 동안. 그전에는 왜 개인 투자자들 하면 소위 증권가에서 잡주라고 표현하는 그런 중·소형주 샀다가 많은 피해를 보고 이런 경우가 있었는데, 투자 종목을 보는 시각이 바뀌었다고 해야 할까요?

[답변]
네, 맞습니다. 상당히 긍정적인 좋은 변화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그거는 지난 20여 년간 개인 투자자들이 고점에 사서 저점에 파는 아주 잘못된 그런 관행들, 두 번째로는 우량주보다는 중·소형주에 그런 단타 매매에 집중했는데 이제는 바뀌어서 주식 시장, 한국의 경제가 발전하면서 주식 시장도 같이 올라가고 여기에 같이 참여하는 측면에서 대형 우량주에 집중해서 투자하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모습이라고 볼 수 있고 또 자식들한테 물려주기 위해서라도 사신다고 하더라고요. 이런 장기 투자 문화가 있다는 것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성장 가능한 회사를 보고 그 회사와 내가 동업해서 같이 간다, 이런 장기 투자의 전략으로 바뀌었다는 그런 설명인 것 같습니다.

[답변]
네, 맞습니다.

[앵커]
그런데 많은 분이 또 궁금해하시죠. 삼성전자, 그러면 지금이라도 들어가도 되냐, 아무래도 많이 질문받으실 것 같은데 어떠세요?

[답변]
네, 맞습니다. 올해 들어서 지금 특히 더 그러한 질문들이 많은 것 같고요. 당연히 한국 시장에 투자하고 싶으면 삼성전자를 빼고는 말할 수 없을 것 같고요. 다만 단기적으로는 주가가 워낙 지금 11월 이후부터 급등해오고 있습니다. 한 번도 안 쉬고 쫙 올랐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단기, 기술적인 과열 구간에는 좀 들어가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제 막 새롭게 들어가시려고 하는 분들은 그러한 변동성이 높아지는 구간에 들어가기 때문에 한 템포, 한 호흡 쉬시면서 볼 필요도 있겠다, 그렇게 말씀드립니다.

[앵커]
지금 삼성전자를 개인들은 한창 사고 있지만, 또 외국인들은 팔고 있거든요? 그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세요?

[답변]
외국인들은 오히려 저희가 개인들이 안 사던 2019년도, 불황기에 장기 투자를 하다 보니까 미리 매집했고요. 작년 한 해 동안 워낙 삼성전자로 수익을 많이 냈습니다. 그러니까 일부 수익 실현을 하는 거고요. 그 돈을 한국에서 빼 나가는 게 아니라 상대적으로 덜 올랐던 SK하이닉스로 투자의 비중을 옮겨가고 있습니다. 근본적으로는 반도체에 대한 투자는 계속 유지하고 있는 상태고, 삼성전자가 특별히 나빠지거나 안 좋기 때문에 투자를 일부 빼는 거는 아니다,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앵커]
실제로 SK하이닉스 같은 경우에는 시총이 오늘 100조 원을 돌파했거든요. 이게 올해 목표치라고 했는데, 이거를 벌써 정초에 달성해버린 그런 상황이 됐는데 그만큼 반도체 업종의 전망을 좋게 하나요? 슈퍼 사이클, 이런 이야기도 나오잖아요.

[답변]
네, 맞습니다. 통상 아까 말씀드린 2017, 2018년도의 그런 호황 사이클이 서버용 D램(DRAM)의 그런 수요가 급등했던 그러한 호황 사이클이었고요. 지금 새롭게 다시 한번 이런 호황 사이클이 오고 있다고 봅니다. 혹시 앵커님도 기억하시겠지만, 작년 12월 중순에 구글의 유튜브가 먹통이 됐던 그런 때도 있었습니다.

[앵커]
그랬죠.

[답변]
그만큼 지금 사실 서버의 사용이 급격하게 늘고 있기 때문에 관련된, FAANG으로 대표되는 미국 기술주들의 그러한 서버용 D램(DRAM) 수요가 급증할 수밖에 없는 구간으로 가고 있는 상황이라서 향후 2년간 상당히 좋게 보는 것은 충분히 동의할 만하다,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앵커]
지금 단기적인 과열이라는 얘기도 나오지만 방금 말씀하신 그런 관점이라면 3,000선 안착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보세요?

[답변]
저는 장기적으로 안착할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요. 다만 지금 속도가 워낙 지난 3개월 동안 급했습니다. 그러면 사실은 변동이 충분히 올 수 있는, 기술적으로라도, 그런 구간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제 접근하실 때는 소위, 그러니까 한 번에 다 모든 원하는 걸 하지 마시고 좀 나눌 필요가 있겠다,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앵커]
이런 분위기 때문에 요즘 맘카페라든지 인터넷 커뮤니티 들어가면 온통 다 주식 얘기예요. 보면 어떤 주부가 올린 글이라는데 단타로 15분 만에 아이 간식값 벌었다, 이런 글도 올라오고. 주린이, 주식 초보자를 얘기하는 거죠? 주린이가 돈맛을 보니 가슴이 두근거린다, 이런 글들. 이건 직장인이 올린 것 같아요. 월요병이 아니라 주말병 생길 듯. 주말병, 이거는 무슨 얘기인가요?

[답변]
주말 동안 시장이 안 열리다 보니까 아무래도 주가가 올라가는, 자기가 들고 있는 주식의 주가가 올라가는 모습이 보고 싶은데 그거를 결국 기다리고 있는 그런 거겠죠. 다만 이것들이 어찌 보면 시장에 대한 단기 과열을 표현하는 그런 또 다른 심리적인 상태를 나타내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놓고 보면, 시장의 변동성은 조금 더 커지는, 그런 것의 또 다른 증거다, 이렇게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사실 거품인지 아닌지는 늘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되잖아요. 센터장님 보시기에는 어떻게 보세요? 지금이 좀 가열이라고 보시는 건지, 거품이 있다고 보시는 건지.

[답변]
기본적으로 어느 구간을 갖고 보느냐에 따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불과 한두 달 만에 내가 모든 원하는 수익을 내겠다, 그러면 정말 과열될 수가 있고요. 오히려 좀 긴 안목에서 놓고 보면 지금부터 시작해도 늦지 않을 수 있겠죠. 다만 아까 말씀드린 대로, 그러니까 원샷원킬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모두 여기에 한 방에, 소위 속된 말로 몰빵 투자, 또 한 방에 투자하는 거, 이런 것들만 지양하신다면 충분히, 앞으로 한국 시장에 대해서 장기적인 관점은 좋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접근하셔도 된다,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앵커]
그러면 투자자들이 좀 주의해서 봐야 할 경제적인 지표, 어떤 게 있을까요?

[답변]
기본적으로 한국 시장에서는 수출하고 코스피가 같이 움직입니다. 그래서 관세청에서 매달 10일 단위로 소위 잠정 수출입 동향을 발표합니다. 지금 한국 시장의 코스피를 움직이는 가장 큰 선행 지표는 어찌 보면 수출입 동향이고요, 수출 증가율이기 때문에 그거를 계속 체크를 해나가시면서 투자 비중을 조정하시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앵커]
관세청 수출 동향 발표는 10일마다 나오는데, 그러면 다음 주쯤 나오겠네요?

[답변]
네, 맞습니다.

[앵커]
어떻게 잘 나올까요? 어떻게 전망하세요?

[답변]
기본적으로 중국발로 되고 있고 선진국의 소비가 충분히 살아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결국은 수출이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상당히 우상향 가능성은 여전히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앵커]
달리는 말에 올라타라, 이런 증권가들의 전망도 나오고 있긴 하지만 또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굉장히 주의해야 할 시기가 또 지금인 것 같아요.

[답변]
맞습니다.

[앵커]
코스피 3,000시대를 맞은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어떤 전략과 판단으로 시장에 들어가야 한다고 보시는지 조언을 해 주신다면요?

[답변]
아까 몇 번 제가 나눠서 말씀드렸지만, 결국은 나눠서 사라는 말씀이고요. 한 종목에 집중하지 마시고 여러 종목으로 분산 투자하라는 말씀이고, 그다음에 이걸 살 때도 한 번에 사지 마시고 기간을 나눠서, 천천히 나눠서 여러 번 사시는 것이 결국은 나의 그런 투자 변동성을 줄이는 좋은 방법이지 않을까,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앵커]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 투자의 원칙으로 다시금 돌아가 보는 것도 괜찮겠네요.

[답변]
네, 맞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ET WHY, 송재경 센터장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답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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