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들어오라” 국민의힘 공개 손짓…안철수의 답은?

입력 2021.01.07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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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월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과 안철수 대표의 주도권 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국민의힘에선 안 대표가 입당해 통합 경선에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이 공개적으로 터져나왔습니다. 합당도 거론됩니다. 그러나 안 대표는 “야권 지지자들의 공감대가 중요하다”는 원론적 답을 내놓으며 입당하지 않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밝혔습니다.


■대놓고 손짓하는 국민의힘…내친김에 합당론도

국민의힘 내부에선 안 대표가 입당해 경선해야 한다는 입장이 확고합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예비경선 이후 실시되는 본경선을 여론조사 100%로 치르기로 잠정 결정했습니다. 외부 인사에게 불리할 수 있는 당원 투표를 없앤 고육책으로, 사실상 안 대표 합류를 고려한 겁니다.

일부 인사들은 안 대표의 조기 입당을 대놓고 제안했습니다. 오세훈 전 시장은 오늘(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해 통합경선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서울시장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안 대표 입당 시 자신은 출마를 접겠다는, ‘조건부 출마’ 선언입니다.

오늘(7일) 회견에서 오 전 시장은 오는 18일 국민의힘 경선 후보등록이 시작된다는 점을 고려해, 오는 17일까지 안 대표의 입당을 기다리겠다고 했습니다. 오 전 시장은 “(안철수 대표가) 만나 주신다면, 댁으로 뛰어가서라도 찾아뵐 것”이라며 안 대표 입당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당 공천과정을 총괄하는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은 아예 합당을 주장했습니다. 정 위원장은 오늘 오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후보 단일화 전에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야권 지지율이 오르는 이유는 국민의힘이 잘했기 때문이 아니라 문재인 정부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결집하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정 위원장은 그러면서 “안철수 후보가 ‘국민의힘 바깥에 있어야 중도 표가 결집한다’고 하는데 누가 그런 엉터리 이야기를 하느냐. 폭정을 종식하라는 간절한 바람 때문에 중도 표가 제1야당으로 기울고 있다”며 통합 논의에 미온적인 안 대표를 겨냥했습니다.

이에 대해 3선 장제원 의원은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면서 “국민의힘도 안 대표에게 입당만을 강요하지 말고, 안 대표도 국민의힘이 중도확장에 도움이 안 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하나가 되자”고 촉구했습니다.


■한층 누그러진 김종인…안철수와 깜짝 회동

안 대표에게 매몰찼던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눈에 띄게 태도가 누그러졌습니다.

연말까지만 해도 김 위원장은 안 대표에 대해 “자신을 중심으로 한 야권연대 주장에는 귀 기울일 필요 없다”(지난해 11월 23일), “밖에서 이런저런 말 하는 사람에게는 관심 없다”(지난달 31일)라며 매몰찬 말을 내놨습니다. 취재진이 안 대표와의 단일화를 물어도 불쾌한 기색을 내비치곤 했습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지난 5일 KBS 뉴스9 생방송에 출연해 “일반 시민들이 생각하기에 단일화를 했으면 좋겠다 하기 때문에 우리 국민의힘도 역시 단일화를 해야 되겠다는 것에 대해서 반대는 절대로 하진 않는다”라며 후보 단일화 필요성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후보 등록 직전에 야권이 단일화를 할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생각해야 한다”라면서, 여러가지 경우의 수에 대비하고 있음도 내비쳤습니다.


이런 가운데 김 위원장과 안철수 대표가 어제(6일) 서울 모처에서 깜짝 회동했다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안 대표가 (김 위원장에게) 새해 인사를 온다고 했다”면서 “예정됐던 만남이 아니어서 (단일화) 얘기는 못 하고, 덕담만 주고 받은 거로 안다”고 설명했습니다.

양측 모두 후보 단일화 논의는 없었다고 밝혔지만, 야권 통합에 속도가 붙을 거라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아직은 거리두는 안철수…3월 단일화 협상 가나?

안철수 대표 측은 입당 제안에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안 대표는 오늘(7일)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후보 단일화에는 여러 방법이 있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서울시민과 야권 지지자들의 공감대”라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입당을 요구한 오 전 시장에 대해선 “후보 단일화로 반드시 시장선거 승리와 정권교체 초석을 만들자는 고민으로 이해한다”고 했습니다.

안 대표는 그동안 국민의힘 밖에 머물며 중도층 표를 결집하겠다는 뜻을 밝혀왔습니다. 또 지난달 31일에는 더불어민주당과 비슷한 시기에 후보를 확정 짓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일찌감치 단일화 협상을 할 필요는 없다고 했습니다.

국민의당 내부에서도 안 대표가 국민의힘에 들어갈 가능성은 작다고 내다봤습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당 구성원들 의견이 많이 다르다”라며 “안 대표 혼자 입당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니, 양당 모두 적절한 협상 시점과 방법을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김종인 위원장도 안 대표 입당에는 회의적이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김 위원장은 어제(6일)도 “2월 말까지는 국민의힘 후보가 결정될 테니, 단일화 협상을 하게 된다면 오는 3월쯤이 될 것”이라고 거론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또 국회 취재진에 “앞으로 (안 대표를) 만날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해, 두 사람이 회동에서 입당과 후보 단일화를 둘러싸고 의견 차이를 확인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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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들어오라” 국민의힘 공개 손짓…안철수의 답은?
    • 입력 2021-01-07 18:17:20
    취재K
내년 4월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과 안철수 대표의 주도권 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국민의힘에선 안 대표가 입당해 통합 경선에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이 공개적으로 터져나왔습니다. 합당도 거론됩니다. 그러나 안 대표는 “야권 지지자들의 공감대가 중요하다”는 원론적 답을 내놓으며 입당하지 않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밝혔습니다.


■대놓고 손짓하는 국민의힘…내친김에 합당론도

국민의힘 내부에선 안 대표가 입당해 경선해야 한다는 입장이 확고합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예비경선 이후 실시되는 본경선을 여론조사 100%로 치르기로 잠정 결정했습니다. 외부 인사에게 불리할 수 있는 당원 투표를 없앤 고육책으로, 사실상 안 대표 합류를 고려한 겁니다.

일부 인사들은 안 대표의 조기 입당을 대놓고 제안했습니다. 오세훈 전 시장은 오늘(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해 통합경선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서울시장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안 대표 입당 시 자신은 출마를 접겠다는, ‘조건부 출마’ 선언입니다.

오늘(7일) 회견에서 오 전 시장은 오는 18일 국민의힘 경선 후보등록이 시작된다는 점을 고려해, 오는 17일까지 안 대표의 입당을 기다리겠다고 했습니다. 오 전 시장은 “(안철수 대표가) 만나 주신다면, 댁으로 뛰어가서라도 찾아뵐 것”이라며 안 대표 입당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당 공천과정을 총괄하는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은 아예 합당을 주장했습니다. 정 위원장은 오늘 오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후보 단일화 전에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야권 지지율이 오르는 이유는 국민의힘이 잘했기 때문이 아니라 문재인 정부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결집하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정 위원장은 그러면서 “안철수 후보가 ‘국민의힘 바깥에 있어야 중도 표가 결집한다’고 하는데 누가 그런 엉터리 이야기를 하느냐. 폭정을 종식하라는 간절한 바람 때문에 중도 표가 제1야당으로 기울고 있다”며 통합 논의에 미온적인 안 대표를 겨냥했습니다.

이에 대해 3선 장제원 의원은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면서 “국민의힘도 안 대표에게 입당만을 강요하지 말고, 안 대표도 국민의힘이 중도확장에 도움이 안 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하나가 되자”고 촉구했습니다.


■한층 누그러진 김종인…안철수와 깜짝 회동

안 대표에게 매몰찼던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눈에 띄게 태도가 누그러졌습니다.

연말까지만 해도 김 위원장은 안 대표에 대해 “자신을 중심으로 한 야권연대 주장에는 귀 기울일 필요 없다”(지난해 11월 23일), “밖에서 이런저런 말 하는 사람에게는 관심 없다”(지난달 31일)라며 매몰찬 말을 내놨습니다. 취재진이 안 대표와의 단일화를 물어도 불쾌한 기색을 내비치곤 했습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지난 5일 KBS 뉴스9 생방송에 출연해 “일반 시민들이 생각하기에 단일화를 했으면 좋겠다 하기 때문에 우리 국민의힘도 역시 단일화를 해야 되겠다는 것에 대해서 반대는 절대로 하진 않는다”라며 후보 단일화 필요성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후보 등록 직전에 야권이 단일화를 할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생각해야 한다”라면서, 여러가지 경우의 수에 대비하고 있음도 내비쳤습니다.


이런 가운데 김 위원장과 안철수 대표가 어제(6일) 서울 모처에서 깜짝 회동했다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안 대표가 (김 위원장에게) 새해 인사를 온다고 했다”면서 “예정됐던 만남이 아니어서 (단일화) 얘기는 못 하고, 덕담만 주고 받은 거로 안다”고 설명했습니다.

양측 모두 후보 단일화 논의는 없었다고 밝혔지만, 야권 통합에 속도가 붙을 거라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아직은 거리두는 안철수…3월 단일화 협상 가나?

안철수 대표 측은 입당 제안에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안 대표는 오늘(7일)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후보 단일화에는 여러 방법이 있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서울시민과 야권 지지자들의 공감대”라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입당을 요구한 오 전 시장에 대해선 “후보 단일화로 반드시 시장선거 승리와 정권교체 초석을 만들자는 고민으로 이해한다”고 했습니다.

안 대표는 그동안 국민의힘 밖에 머물며 중도층 표를 결집하겠다는 뜻을 밝혀왔습니다. 또 지난달 31일에는 더불어민주당과 비슷한 시기에 후보를 확정 짓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일찌감치 단일화 협상을 할 필요는 없다고 했습니다.

국민의당 내부에서도 안 대표가 국민의힘에 들어갈 가능성은 작다고 내다봤습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당 구성원들 의견이 많이 다르다”라며 “안 대표 혼자 입당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니, 양당 모두 적절한 협상 시점과 방법을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김종인 위원장도 안 대표 입당에는 회의적이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김 위원장은 어제(6일)도 “2월 말까지는 국민의힘 후보가 결정될 테니, 단일화 협상을 하게 된다면 오는 3월쯤이 될 것”이라고 거론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또 국회 취재진에 “앞으로 (안 대표를) 만날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해, 두 사람이 회동에서 입당과 후보 단일화를 둘러싸고 의견 차이를 확인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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