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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 속 내복 차림’ 3세 여아…경찰, 상습 방임 여부 조사
입력 2021.01.10 (19:17) 취재K

지난 8일 오후 5시 40분쯤 서울 강북구의 한 편의점 앞에서 내복 차림으로 거리로 나온 3살짜리 여자아이가 주민에게 발견됐습니다. 이날 서울에는 최저기온 영하 18.6의 강추위가 몰아쳤습니다.

아이를 발견한 행인은 아이를 옷으로 감싼 채 편의점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이 여성은 아이를 진정시키기 위해 따뜻한 음료를 건네며 경찰을 기다렸습니다. 당시 아이의 내복은 대소변으로 젖어있습니다.

이 모습을 목격한 편의점 관계자는 KBS 취재진과 만나 "처음엔 상황을 잘 몰라서 '애가 추위를 많이 타는구나' 그렇게만 생각했다"면서 "20여 분 만에 경찰이 왔다"고 말했습니다.

KBS 취재진과 만나 당시 상황을 설명 중인 편의점 관계자KBS 취재진과 만나 당시 상황을 설명 중인 편의점 관계자
지난 달에도 이 아이를 목격한 편의점 관계자는 경찰에 이 사실을 전달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아이 손목에 엄마의 휴대전화 번호가 적힌 인식표가 있어서 전화했던 기록이 있었다"면서 "엄마가 마트 갔다고 그러는데 엄마가 안 오니까 애 혼자 겁에 질렸는지 엄청 울면서 왔었다"고 말했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아동보호전문기관과 함께 출동했고 퇴근 중이던 아이의 엄마와 만났습니다.

당시 아이는 엄마가 출근한 뒤 9시간쯤 혼자 있었고, 잠시 집 밖으로 나왔다가 출입문 비밀번호를 몰라 집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후 집에서 50여 미터 정도 떨어진 편의점 앞에서 서성이다 행인에게 발견됐습니다.

아이와 같은 건물에 사는 한 주민은 "지난해 9월쯤 이사 온 것으로 기억한다"면서 "아이와 엄마를 자주 보지는 못했고, 예전에 같이 자전거를 타고 들어오는 걸 본 적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가끔 집 안에서 아이가 웃는 소리도 들리긴 했는데, 자주 마주치지는 못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아이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CCTV 캡처)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아이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CCTV 캡처)
경찰은 아이의 엄마 A 씨를 아동복지법상 유기·방임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그리고 아이는 심리적 안정을 위해 분리 조치를 해 친척 집으로 보냈습니다.

A 씨는 어제 경찰 조사에서 학대는 오해라면서 반성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A 씨가 방임 등으로 신고된 적은 없고 아이 몸에 상처도 없는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A 씨는 아이를 홀로 키워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A 씨 집 안 상태가 깨끗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집 안에 음식물이 있었는지 등은 더 조사해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추운 날씨에 아이가 장시간 방치된 이유를 목격자 진술 등을 통해 종합적으로 살펴볼 예정입니다.

경찰과 아동보호전문기관, 구청 측은 오늘 친척 집에 머무르고 있는 아이를 만나 상담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관계기관들은 이후 회의를 통해 아이를 다시 집으로 돌려보낼지 결정할 계획입니다.
  • ‘한파 속 내복 차림’ 3세 여아…경찰, 상습 방임 여부 조사
    • 입력 2021-01-10 19:17:53
    취재K

지난 8일 오후 5시 40분쯤 서울 강북구의 한 편의점 앞에서 내복 차림으로 거리로 나온 3살짜리 여자아이가 주민에게 발견됐습니다. 이날 서울에는 최저기온 영하 18.6의 강추위가 몰아쳤습니다.

아이를 발견한 행인은 아이를 옷으로 감싼 채 편의점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이 여성은 아이를 진정시키기 위해 따뜻한 음료를 건네며 경찰을 기다렸습니다. 당시 아이의 내복은 대소변으로 젖어있습니다.

이 모습을 목격한 편의점 관계자는 KBS 취재진과 만나 "처음엔 상황을 잘 몰라서 '애가 추위를 많이 타는구나' 그렇게만 생각했다"면서 "20여 분 만에 경찰이 왔다"고 말했습니다.

KBS 취재진과 만나 당시 상황을 설명 중인 편의점 관계자KBS 취재진과 만나 당시 상황을 설명 중인 편의점 관계자
지난 달에도 이 아이를 목격한 편의점 관계자는 경찰에 이 사실을 전달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아이 손목에 엄마의 휴대전화 번호가 적힌 인식표가 있어서 전화했던 기록이 있었다"면서 "엄마가 마트 갔다고 그러는데 엄마가 안 오니까 애 혼자 겁에 질렸는지 엄청 울면서 왔었다"고 말했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아동보호전문기관과 함께 출동했고 퇴근 중이던 아이의 엄마와 만났습니다.

당시 아이는 엄마가 출근한 뒤 9시간쯤 혼자 있었고, 잠시 집 밖으로 나왔다가 출입문 비밀번호를 몰라 집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후 집에서 50여 미터 정도 떨어진 편의점 앞에서 서성이다 행인에게 발견됐습니다.

아이와 같은 건물에 사는 한 주민은 "지난해 9월쯤 이사 온 것으로 기억한다"면서 "아이와 엄마를 자주 보지는 못했고, 예전에 같이 자전거를 타고 들어오는 걸 본 적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가끔 집 안에서 아이가 웃는 소리도 들리긴 했는데, 자주 마주치지는 못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아이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CCTV 캡처)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아이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CCTV 캡처)
경찰은 아이의 엄마 A 씨를 아동복지법상 유기·방임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그리고 아이는 심리적 안정을 위해 분리 조치를 해 친척 집으로 보냈습니다.

A 씨는 어제 경찰 조사에서 학대는 오해라면서 반성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A 씨가 방임 등으로 신고된 적은 없고 아이 몸에 상처도 없는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A 씨는 아이를 홀로 키워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A 씨 집 안 상태가 깨끗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집 안에 음식물이 있었는지 등은 더 조사해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추운 날씨에 아이가 장시간 방치된 이유를 목격자 진술 등을 통해 종합적으로 살펴볼 예정입니다.

경찰과 아동보호전문기관, 구청 측은 오늘 친척 집에 머무르고 있는 아이를 만나 상담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관계기관들은 이후 회의를 통해 아이를 다시 집으로 돌려보낼지 결정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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