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부당한 억류”·이란 “불법적 자금동결”…입장차만 확인

입력 2021.01.11 (10:36) 수정 2021.01.11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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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이란 외교당국이 현지시간으로 10일 이란 혁명수비대에 억류된 한국 선원과 이란의 한국 내 동결자금에 관해 교섭을 벌였지만, 입장차만 확인하는 데 그쳤습니다.

외교부와 이란 정부에 따르면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세예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차관은 전날 오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회담하고 양국 간 주요 현안을 포괄적으로 논의했습니다.

지난 4일 걸프 해역(페르시아만)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의 한국 선박 억류 발생 6일만에 고위급 교섭이 이뤄졌지만 이렇다 할 진전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측은 선박과 선원의 조속한 억류 해제가 가능한 방향으로 적극 교섭에 나선 반면, 이란 측은 한국 내 은행에 동결된 약 70억 달러(약 7조6천억원) 자금 문제에 집중해 대화에 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최 차관은 한국 선원들의 신속한 억류 해제를 최우선으로 협상하면서 그들의 석방을 강력히 요구했습니다.

또 이란 측의 한국 선박과 선원 억류에 대해 “부당하다”는 입장을 취하며 이란 측이 억류 이유로 주장하는 한국 선박의 환경오염 혐의와 관련한 구체적 증거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함께 최 차관은 한국의 은행 2곳에 동결된 이란의 자금 문제를 해결하는 데 노력하겠다는 뜻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란 정부가 낸 보도자료에 따르면 아락치 차관은 이 자리에서 자금 동결 문제를 집중 거론한 것으로 보입니다.
.
아락치 차관은 “한국의 행동은 미국의 몸값 요구에 굴복한 것일 뿐으로 받아들일 수가 없다”라며 “이란과 한국의 양자 관계 증진은 이 문제(자금 동결)가 해결된 뒤에야 의미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IRAN통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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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부당한 억류”·이란 “불법적 자금동결”…입장차만 확인
    • 입력 2021-01-11 10:36:02
    • 수정2021-01-11 10:37:26
    국제
한국과 이란 외교당국이 현지시간으로 10일 이란 혁명수비대에 억류된 한국 선원과 이란의 한국 내 동결자금에 관해 교섭을 벌였지만, 입장차만 확인하는 데 그쳤습니다.

외교부와 이란 정부에 따르면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세예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차관은 전날 오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회담하고 양국 간 주요 현안을 포괄적으로 논의했습니다.

지난 4일 걸프 해역(페르시아만)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의 한국 선박 억류 발생 6일만에 고위급 교섭이 이뤄졌지만 이렇다 할 진전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측은 선박과 선원의 조속한 억류 해제가 가능한 방향으로 적극 교섭에 나선 반면, 이란 측은 한국 내 은행에 동결된 약 70억 달러(약 7조6천억원) 자금 문제에 집중해 대화에 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최 차관은 한국 선원들의 신속한 억류 해제를 최우선으로 협상하면서 그들의 석방을 강력히 요구했습니다.

또 이란 측의 한국 선박과 선원 억류에 대해 “부당하다”는 입장을 취하며 이란 측이 억류 이유로 주장하는 한국 선박의 환경오염 혐의와 관련한 구체적 증거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함께 최 차관은 한국의 은행 2곳에 동결된 이란의 자금 문제를 해결하는 데 노력하겠다는 뜻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란 정부가 낸 보도자료에 따르면 아락치 차관은 이 자리에서 자금 동결 문제를 집중 거론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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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락치 차관은 “한국의 행동은 미국의 몸값 요구에 굴복한 것일 뿐으로 받아들일 수가 없다”라며 “이란과 한국의 양자 관계 증진은 이 문제(자금 동결)가 해결된 뒤에야 의미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IRAN통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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