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배고픈 소형준, ‘야구 오답노트’로 더 높은 곳에 간다!

입력 2021.01.11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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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오답 노트를 보는 소형준 (소형준의 야구 오답 노트) 야구 오답 노트를 보는 소형준 (소형준의 야구 오답 노트)

프로야구 KT 투수 소형준은 그 누구보다 강렬한 데뷔 시즌을 보냈다.

13승 6패 평균자책점 3.86. 고졸 신인 투수론 2006년 한화 류현진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리며 압도적인 지지로 신인왕을 차지했다.

첫해에 너무 많은 것을 이뤄 올해 동기부여가 잘 안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KT 팬들도 있다. 하지만 소형준의 생각은 달랐다.

시즌 후 들은 말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을 묻자 소형준은 "박승민 코치가 '올해 잘했다고 내년에도 잘할 거란 보장은 없다. 더 철저히 준비하라'고 얘기해 주셨는데. 그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칭찬보다 쓴소리를 꼽았다.

그만큼 소형준은 지난해 영광에 안주하기보단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더할나위 없는 데뷔시즌이었지만 소형준은 스스로 1년 차를 '80~85점'이라고 평가했다.

100점이 아닌 이유는 "사실 크게 후회하는 부분은 없지만, 더 높은 점수를 주면 발전하지 못할 것 같다. 아직 채울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13승을 하면 15승을 하고 싶은 게 사람이다. 동기부여 같은 것은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다"며 의욕을 드러냈다.

■ 발전하는 소형준의 비결 '야구 오답 노트'

프로에 데뷔한 뒤 소형준에겐 새로운 습관이 생겼다. 바로 야구 오답 노트를 쓰는 일이다. 경기가 끝난 뒤 실수한 부분이나 다음 경기 때 유의할 점들을 적어 놓는 것이다.

소형준은 "게임 끝나고 생각나는 부분들을 적어 놓는다. 그리고 다음 경기 전에 메모들을 읽고 한 번 더 생각해보면 확실히 도움이 된다"며 자신만의 루틴을 소개했다.

야구 오답 노트를 쓰게 된 계기는 선배와 코치의 영향이었다. "(배)제성이 형이 쓰고 있어서 자연스럽게 따라 하게 된 것 같다. 박승민 코치도 추천해주셨다."

비밀 노트를 공개해줄 수 있느냐고 묻자 소형준은 "부끄럽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래도 몇 가지 내용을 소개해줬다.

소형준은 "3볼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홈런 타자를 상대로 볼넷을 내주지 않으려다 홈런을 맞은 적 있다. 이런 실수들을 적어놓는다. 또, '투구할 때 손을 좀 더 앞으로 뻗기' 같은 기술적인 내용도 있고 멘탈적인 부분들도 있다"며 귀띔했다.


■ 올림픽의 해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소형준

코로나 19 상황으로 개최 여부가 불투명하지만 2021년은 올림픽의 해이다.

소형준도 "일단 올림픽이 열린다고 생각하고 대표팀을 목표로 삼고 있다. 확실히 동기부여가 되니까 운동에 집중도 잘되고 꼭 도전해보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또, "국가대표는 확실히 책임감이 생긴다. 거기에 걸맞은 피칭을 해야겠다는 부담감도 있는데 그런 부분은 스스로 이겨내야 하는 것 같다. 자부심을 갖고 던지고 싶다"며 태극마크에 대한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소형준은 현재 비활동기간인 만큼 자율적으로 주 4회 정도 웨이트 트레이닝 등의 훈련을 하고 있다. 내년엔 좀 더 힘 있는 투구를 하는 게 목표다.

미국에 갔던 지난해와 달리 다음달부터는 국내에서 전지훈련을 해야 한다. 이에 대해서도 "겨울에 따뜻한 곳에서 야구 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고등학교 때 늘 그래 왔으니 국내 전지훈련은 문제 안 될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지난해엔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캠프 초반부터 페이스를 빠르게 올렸지만, 올해는 시즌 개막에 맞춰 천천히 준비할 생각이다"라며 캠프를 준비하는 마음가짐을 설명했다.

또, 소형준은 올 시즌 코로나 19 상황이 진정돼 만원 관중으로 가득 찬 수원야구장에서 투구하는 것을 꿈꾸고 있다.

소형준은 "꽉 찬 야구장에서 함성을 들으면서 던지면 재밌을 것 같다. 팬이 있기 때문에 프로야구가 있다고 생각한다. 야구는 물론 팬서비스 같은 야구 외적인 부분에서도 인정받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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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직 배고픈 소형준, ‘야구 오답노트’로 더 높은 곳에 간다!
    • 입력 2021-01-11 14:28:41
    스포츠K
야구 오답 노트를 보는 소형준 (소형준의 야구 오답 노트)
프로야구 KT 투수 소형준은 그 누구보다 강렬한 데뷔 시즌을 보냈다.

13승 6패 평균자책점 3.86. 고졸 신인 투수론 2006년 한화 류현진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리며 압도적인 지지로 신인왕을 차지했다.

첫해에 너무 많은 것을 이뤄 올해 동기부여가 잘 안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KT 팬들도 있다. 하지만 소형준의 생각은 달랐다.

시즌 후 들은 말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을 묻자 소형준은 "박승민 코치가 '올해 잘했다고 내년에도 잘할 거란 보장은 없다. 더 철저히 준비하라'고 얘기해 주셨는데. 그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칭찬보다 쓴소리를 꼽았다.

그만큼 소형준은 지난해 영광에 안주하기보단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더할나위 없는 데뷔시즌이었지만 소형준은 스스로 1년 차를 '80~85점'이라고 평가했다.

100점이 아닌 이유는 "사실 크게 후회하는 부분은 없지만, 더 높은 점수를 주면 발전하지 못할 것 같다. 아직 채울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13승을 하면 15승을 하고 싶은 게 사람이다. 동기부여 같은 것은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다"며 의욕을 드러냈다.

■ 발전하는 소형준의 비결 '야구 오답 노트'

프로에 데뷔한 뒤 소형준에겐 새로운 습관이 생겼다. 바로 야구 오답 노트를 쓰는 일이다. 경기가 끝난 뒤 실수한 부분이나 다음 경기 때 유의할 점들을 적어 놓는 것이다.

소형준은 "게임 끝나고 생각나는 부분들을 적어 놓는다. 그리고 다음 경기 전에 메모들을 읽고 한 번 더 생각해보면 확실히 도움이 된다"며 자신만의 루틴을 소개했다.

야구 오답 노트를 쓰게 된 계기는 선배와 코치의 영향이었다. "(배)제성이 형이 쓰고 있어서 자연스럽게 따라 하게 된 것 같다. 박승민 코치도 추천해주셨다."

비밀 노트를 공개해줄 수 있느냐고 묻자 소형준은 "부끄럽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래도 몇 가지 내용을 소개해줬다.

소형준은 "3볼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홈런 타자를 상대로 볼넷을 내주지 않으려다 홈런을 맞은 적 있다. 이런 실수들을 적어놓는다. 또, '투구할 때 손을 좀 더 앞으로 뻗기' 같은 기술적인 내용도 있고 멘탈적인 부분들도 있다"며 귀띔했다.


■ 올림픽의 해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소형준

코로나 19 상황으로 개최 여부가 불투명하지만 2021년은 올림픽의 해이다.

소형준도 "일단 올림픽이 열린다고 생각하고 대표팀을 목표로 삼고 있다. 확실히 동기부여가 되니까 운동에 집중도 잘되고 꼭 도전해보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또, "국가대표는 확실히 책임감이 생긴다. 거기에 걸맞은 피칭을 해야겠다는 부담감도 있는데 그런 부분은 스스로 이겨내야 하는 것 같다. 자부심을 갖고 던지고 싶다"며 태극마크에 대한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소형준은 현재 비활동기간인 만큼 자율적으로 주 4회 정도 웨이트 트레이닝 등의 훈련을 하고 있다. 내년엔 좀 더 힘 있는 투구를 하는 게 목표다.

미국에 갔던 지난해와 달리 다음달부터는 국내에서 전지훈련을 해야 한다. 이에 대해서도 "겨울에 따뜻한 곳에서 야구 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고등학교 때 늘 그래 왔으니 국내 전지훈련은 문제 안 될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지난해엔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캠프 초반부터 페이스를 빠르게 올렸지만, 올해는 시즌 개막에 맞춰 천천히 준비할 생각이다"라며 캠프를 준비하는 마음가짐을 설명했다.

또, 소형준은 올 시즌 코로나 19 상황이 진정돼 만원 관중으로 가득 찬 수원야구장에서 투구하는 것을 꿈꾸고 있다.

소형준은 "꽉 찬 야구장에서 함성을 들으면서 던지면 재밌을 것 같다. 팬이 있기 때문에 프로야구가 있다고 생각한다. 야구는 물론 팬서비스 같은 야구 외적인 부분에서도 인정받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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