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픽] 빨래·달걀도 ‘얼었소’·SNS 점령한 ‘눈오리’

입력 2021.01.11 (19:33) 수정 2021.01.1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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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요 이슈를 골라 이해하기 쉽게 '키워드'로 풀어보는 뉴스픽 시간입니다.

보도국 한보선 기자 나와있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 볼까요?

[기자]

"얼었'소'"

달걀이 얼었습니다.

변기 물도 얼었고요.

빨래도 얼었습니다.

뉴스7 작가의 세탁기도 얼었습니다.

네. 지난 주 금요일, 절정에 달했던 한파 이야깁니다.

2021년은 소의 해죠. 새해가 밝자마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주인공 엘사 여왕이 마법을 부렸습니다.

모든 걸 다 얼려 버린 건데요.

한파가 절정에 달했던 지난 금요일, 충남 계룡의 최저기온은 무려 영하 23.9도에 달했고,

대전은 영하 17.5도로 기상청 관측이래 5번째로 기온이 낮았고, 47년 만에 가장 추웠습니다.

그래서인지 SNS상에는 '얼었다' 시리즈가 다시 등장했습니다.

[앵커]

'얼었다' 시리즈, 무엇인가요?

[기자]

지난 2018년 한파 때 시작된 유행인데요.

뜻밖의 물건들이 추위로 언 상태를 찍어 인증하는 겁니다.

누리꾼들은 앞서 보여드린 달걀, 변기 물, 빨래 뿐 아니라

물티슈, 잼, 화장품 등도 얼어 붙었다며 인증샷을 올리고 공유했습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오늘 오전 6시까지 수도관이나 계량기 동파 피해가 전국적으로 7천 5백 건 넘게 접수됐는데요.

대전과 충남에서도 비슷한 동파 피해가 170여 건 넘게 발생했을 정도로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혹한의 추위에 코로나 선별진료소도 단축 운영에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날씨도 추웠고, 지난주엔 눈도 많이 왔잖아요?

[기자]

네. 지난 주 수요일에는 눈도 많이 왔죠.

세종 전의에서는 15.4cm의 적설량을 기록할 정도였는데요.

이만큼 눈이 쌓인 겁니다.

피해도 속출했습니다.

지역 곳곳에서 출퇴근 교통대란이 일어났고요.

눈길 교통사고도 잇따랐습니다.

하지만 폭설로 안좋은 일만 일어났던 건 아닙니다.

이쯤에서 두 번째 키워드 볼까요?

[앵커]

네. 보죠. 두 번째 키워드 뭔가요?

[기자]

"눈오리 날다"

코로나 때문에 연말 연시에 모임도 외출도 못하는 요즘.

눈은 좀처럼 웃을 일이 없던 사람들에게 웃음을 줬습니다.

이번 폭설로 각양각색 특징을 가진 눈사람들이 SNS에서 많이 발견된 겁니다.

사진으로 보시죠.

이건 대전의 한 거리에서 제가 발견하고 찍은 건데요.

눈사람 가족입니다.

이렇게 개성있는 눈사람 가족도 있고요.

눈으로 만든 엘사도 있습니다.

대전대 근처의 한 카페 앞에서 발견됐는데요.

저희가 알아보니 1월 7일에, 카페 사장님이 직접 만든 거였습니다.

[앵커]

이 정도면 작품이라고 할 만하네요.

[기자]

그렇죠?

미술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은 없다고 합니다.

여기, 작품 하나 더 있습니다.

경주의 첨성대가 대전으로 왔습니다.

[앵커]

눈으로 만든 첨성대네요.

[기자]

네. 이 첨성대는 충남대 인재개발원 건물 앞에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눈으로 벽돌을 만들어 하나하나 쌓은 퀄리티가 상당하죠.

창문에는 하늘을 관측하는 눈사람도 앉혀 놨습니다.

[앵커]

와. 대단하네요.

웬만한 금손이 아니면 저렇게 만들기 어려울 것 같은데요?

[기자]

그렇죠. 그런데 손재주가 없는 사람도 눈 작품을 만들며 눈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렇게 귀여운 눈오리 역시 SNS를 장식했습니다.

눈오리 집게를 이용해 눈을 뭉치면 누구나 오리 모양을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룹 방탄소년단의 멤버 RM도 이 눈오리를 만들어서 SNS에 인증샷을 올리기도 했는데요.

현재 이 눈오리집게, 품절 대란입니다.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만 원 정도 웃돈을 얹어서 거래가 되고 있다고 하네요.

눈오리집게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눈오리집게로 만든 눈오리를 무료 분양하는 누리꾼도 있었습니다.

요즘 코로나19로 야외활동을 마음놓고 할 수가 없잖아요.

친구와 만날 수도, 여행을 떠날 수도 없는 사람들은 이렇게 집 앞에서 소소한 즐거움을 찾고 있었습니다.

얼었어 시리즈, 그리고 눈으로 만든 수많은 작품들은 강화된 방역조치로 답답한 지금 강추위와 폭설을 웃음으로 이겨내는 코로나 시대 새로운 놀이 문화가 아닐까요?

엘사 여왕이 코로나 바이러스도 꽁꽁 얼려버렸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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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픽] 빨래·달걀도 ‘얼었소’·SNS 점령한 ‘눈오리’
    • 입력 2021-01-11 19:33:05
    • 수정2021-01-12 15:39:37
    뉴스7(대전)
[앵커]

주요 이슈를 골라 이해하기 쉽게 '키워드'로 풀어보는 뉴스픽 시간입니다.

보도국 한보선 기자 나와있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 볼까요?

[기자]

"얼었'소'"

달걀이 얼었습니다.

변기 물도 얼었고요.

빨래도 얼었습니다.

뉴스7 작가의 세탁기도 얼었습니다.

네. 지난 주 금요일, 절정에 달했던 한파 이야깁니다.

2021년은 소의 해죠. 새해가 밝자마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주인공 엘사 여왕이 마법을 부렸습니다.

모든 걸 다 얼려 버린 건데요.

한파가 절정에 달했던 지난 금요일, 충남 계룡의 최저기온은 무려 영하 23.9도에 달했고,

대전은 영하 17.5도로 기상청 관측이래 5번째로 기온이 낮았고, 47년 만에 가장 추웠습니다.

그래서인지 SNS상에는 '얼었다' 시리즈가 다시 등장했습니다.

[앵커]

'얼었다' 시리즈, 무엇인가요?

[기자]

지난 2018년 한파 때 시작된 유행인데요.

뜻밖의 물건들이 추위로 언 상태를 찍어 인증하는 겁니다.

누리꾼들은 앞서 보여드린 달걀, 변기 물, 빨래 뿐 아니라

물티슈, 잼, 화장품 등도 얼어 붙었다며 인증샷을 올리고 공유했습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오늘 오전 6시까지 수도관이나 계량기 동파 피해가 전국적으로 7천 5백 건 넘게 접수됐는데요.

대전과 충남에서도 비슷한 동파 피해가 170여 건 넘게 발생했을 정도로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혹한의 추위에 코로나 선별진료소도 단축 운영에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날씨도 추웠고, 지난주엔 눈도 많이 왔잖아요?

[기자]

네. 지난 주 수요일에는 눈도 많이 왔죠.

세종 전의에서는 15.4cm의 적설량을 기록할 정도였는데요.

이만큼 눈이 쌓인 겁니다.

피해도 속출했습니다.

지역 곳곳에서 출퇴근 교통대란이 일어났고요.

눈길 교통사고도 잇따랐습니다.

하지만 폭설로 안좋은 일만 일어났던 건 아닙니다.

이쯤에서 두 번째 키워드 볼까요?

[앵커]

네. 보죠. 두 번째 키워드 뭔가요?

[기자]

"눈오리 날다"

코로나 때문에 연말 연시에 모임도 외출도 못하는 요즘.

눈은 좀처럼 웃을 일이 없던 사람들에게 웃음을 줬습니다.

이번 폭설로 각양각색 특징을 가진 눈사람들이 SNS에서 많이 발견된 겁니다.

사진으로 보시죠.

이건 대전의 한 거리에서 제가 발견하고 찍은 건데요.

눈사람 가족입니다.

이렇게 개성있는 눈사람 가족도 있고요.

눈으로 만든 엘사도 있습니다.

대전대 근처의 한 카페 앞에서 발견됐는데요.

저희가 알아보니 1월 7일에, 카페 사장님이 직접 만든 거였습니다.

[앵커]

이 정도면 작품이라고 할 만하네요.

[기자]

그렇죠?

미술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은 없다고 합니다.

여기, 작품 하나 더 있습니다.

경주의 첨성대가 대전으로 왔습니다.

[앵커]

눈으로 만든 첨성대네요.

[기자]

네. 이 첨성대는 충남대 인재개발원 건물 앞에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눈으로 벽돌을 만들어 하나하나 쌓은 퀄리티가 상당하죠.

창문에는 하늘을 관측하는 눈사람도 앉혀 놨습니다.

[앵커]

와. 대단하네요.

웬만한 금손이 아니면 저렇게 만들기 어려울 것 같은데요?

[기자]

그렇죠. 그런데 손재주가 없는 사람도 눈 작품을 만들며 눈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렇게 귀여운 눈오리 역시 SNS를 장식했습니다.

눈오리 집게를 이용해 눈을 뭉치면 누구나 오리 모양을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룹 방탄소년단의 멤버 RM도 이 눈오리를 만들어서 SNS에 인증샷을 올리기도 했는데요.

현재 이 눈오리집게, 품절 대란입니다.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만 원 정도 웃돈을 얹어서 거래가 되고 있다고 하네요.

눈오리집게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눈오리집게로 만든 눈오리를 무료 분양하는 누리꾼도 있었습니다.

요즘 코로나19로 야외활동을 마음놓고 할 수가 없잖아요.

친구와 만날 수도, 여행을 떠날 수도 없는 사람들은 이렇게 집 앞에서 소소한 즐거움을 찾고 있었습니다.

얼었어 시리즈, 그리고 눈으로 만든 수많은 작품들은 강화된 방역조치로 답답한 지금 강추위와 폭설을 웃음으로 이겨내는 코로나 시대 새로운 놀이 문화가 아닐까요?

엘사 여왕이 코로나 바이러스도 꽁꽁 얼려버렸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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