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년 “더는 못 버텨”…꽃 폐기하는 화훼업계

입력 2021.01.11 (21:14) 수정 2021.01.11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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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로 각종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면서 화훼 농가들의 어려움이 극심합니다.

특히 손꼽아 기다려온 졸업식, 입학식 특수마저 사라지면서 경남지역 농민들은 꽃을 8백 단 넘게 폐기했습니다.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농민들이 화려한 빛깔의 꽃들을 바닥에 쏟아붓습니다.

행사용 화환에 많이 쓰이는 거베라입니다.

꽃집에 납품할 최상품이지만, 줄기를 모두 꺾어버립니다.

경매에서 유찰된 꽃들을 직접 폐기하는 겁니다.

오늘(11일) 하루 경남과 부산 3개 화훼 공판장에서 경매에 부쳐진 거베라는 4천여 단.

이 가운데 800여 단이 유찰돼 팔리지 않았습니다.

부산경남화훼농협 기준 거베라 출하량은 1년 전보다 31% 줄어들었습니다.

[김윤식/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 회장 : “포장하고 철사하고 만들어 내는데 한 단 천300원 먹혀요. 팔리지도 않고 팔린다고 해도 천 원씩 팔려요. 밭을 갈아엎을 수밖에 없습니다.”]

해마다 1월부터 3월까지 졸업식과 입학식 특수를 맞는 안개꽃도 마찬가지.

1년 새 거래량이 29% 줄어들었습니다.

[조영흠/영남화훼농협공판장 중매인 : “원래라면 시즌이니까 자기(농민)들도 원래 졸업 다 생각하고 농사를 지은 건데 코로나 터짐으로 해서 안 나가잖아요.”]

경매에서 유찰된 안개꽃입니다.

올해 대부분 초중고등학교 졸업식이 비대면으로 진행될 예정이어서 판로가 막막한 상황입니다.

안개꽃 농장을 아예 갈아엎고 감자를 심은 농가도 있습니다.

안개꽃 가격이 4분 1 정도로 떨어진 데다 한파에 유류비 부담만 커졌기 때문입니다.

[허덕천/안개꽃 재배 농가 : “졸업이나 이런 계획이 없기 때문에 희망이 없잖아요. 대체작물을 심는다는 것도 문제고, 그래서 우리가 갈 길을 못 잡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화훼농가에게도 재난지원금을 주고 꽃 소비 캠페인을 함께 벌이자고 정부와 지자체에 요구합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박장빈/그래픽:조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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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1년 “더는 못 버텨”…꽃 폐기하는 화훼업계
    • 입력 2021-01-11 21:14:34
    • 수정2021-01-11 22:08:04
    뉴스 9
[앵커]

코로나로 각종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면서 화훼 농가들의 어려움이 극심합니다.

특히 손꼽아 기다려온 졸업식, 입학식 특수마저 사라지면서 경남지역 농민들은 꽃을 8백 단 넘게 폐기했습니다.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농민들이 화려한 빛깔의 꽃들을 바닥에 쏟아붓습니다.

행사용 화환에 많이 쓰이는 거베라입니다.

꽃집에 납품할 최상품이지만, 줄기를 모두 꺾어버립니다.

경매에서 유찰된 꽃들을 직접 폐기하는 겁니다.

오늘(11일) 하루 경남과 부산 3개 화훼 공판장에서 경매에 부쳐진 거베라는 4천여 단.

이 가운데 800여 단이 유찰돼 팔리지 않았습니다.

부산경남화훼농협 기준 거베라 출하량은 1년 전보다 31% 줄어들었습니다.

[김윤식/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 회장 : “포장하고 철사하고 만들어 내는데 한 단 천300원 먹혀요. 팔리지도 않고 팔린다고 해도 천 원씩 팔려요. 밭을 갈아엎을 수밖에 없습니다.”]

해마다 1월부터 3월까지 졸업식과 입학식 특수를 맞는 안개꽃도 마찬가지.

1년 새 거래량이 29% 줄어들었습니다.

[조영흠/영남화훼농협공판장 중매인 : “원래라면 시즌이니까 자기(농민)들도 원래 졸업 다 생각하고 농사를 지은 건데 코로나 터짐으로 해서 안 나가잖아요.”]

경매에서 유찰된 안개꽃입니다.

올해 대부분 초중고등학교 졸업식이 비대면으로 진행될 예정이어서 판로가 막막한 상황입니다.

안개꽃 농장을 아예 갈아엎고 감자를 심은 농가도 있습니다.

안개꽃 가격이 4분 1 정도로 떨어진 데다 한파에 유류비 부담만 커졌기 때문입니다.

[허덕천/안개꽃 재배 농가 : “졸업이나 이런 계획이 없기 때문에 희망이 없잖아요. 대체작물을 심는다는 것도 문제고, 그래서 우리가 갈 길을 못 잡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화훼농가에게도 재난지원금을 주고 꽃 소비 캠페인을 함께 벌이자고 정부와 지자체에 요구합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박장빈/그래픽:조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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