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동결자금 이자까지 받을 수도”…협상 난항

입력 2021.01.12 (06:21) 수정 2021.01.12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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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선박 억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한국과 이란 간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이란 측은 선박 억류 문제보다는 여전히 동결자금 문제에 집중하면서, 이 돈에 대해 이자까지 받을 수 있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두바이 박석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이란을 방문 중인 최종건 외교1차관 등 정부 대표단이 어제는 헴마티 이란 중앙은행 총재를 면담했습니다.

선박 억류 문제와 함께 미국의 제재로 한국 시중은행에 동결된 이란 석유대금 약 7조 원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서입니다.

헴마티 총재는 이 자리에서 한국이 1년 6개월 전부터 이 문제를 해결한다고 약속했는데 아무것도 이뤄진 게 없다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그러면서 동결된 자금에 대해 이자도 받을 수 있다며, 법적 조치까지 언급했습니다.

헴마티 총재는 2019년 6월 한국을 방문해 홍남기 부총리를 만났던 인물입니다.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 역시 한국 정부 대표단에게 동결 자금 문제의 해결을 촉구했습니다.

억류된 한국 선박에 대해서는 해양 오염 때문에 나포됐으니 사법절차로 해결돼야 할 기술적 문제라며, 이란 행정부는 사법절차에 개입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정부 대표단은 이란 보건부와 식약처 등도 면담하며 보건 협력 등을 매개로 한 선박 억류 문제 해결을 시도했지만, 협상은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억류된 한국 선원 5명은 지난 주말 한국에 있는 가족과는 통화를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선사 관계자 : "선장님 목소리는 상당히 밝은 편이었고요, (이란)군에서 통제를 하고 있는 데 그렇게 강압적으로 하는 것은 아니고,(이란 군인들이) 선박에 올라와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선박에 있는 다른 나라 선원들도 해당 정부 관계자들과 통화를 했으며, 모두 안전하다고 전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영상편집:김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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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동결자금 이자까지 받을 수도”…협상 난항
    • 입력 2021-01-12 06: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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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선박 억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한국과 이란 간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이란 측은 선박 억류 문제보다는 여전히 동결자금 문제에 집중하면서, 이 돈에 대해 이자까지 받을 수 있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두바이 박석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이란을 방문 중인 최종건 외교1차관 등 정부 대표단이 어제는 헴마티 이란 중앙은행 총재를 면담했습니다.

선박 억류 문제와 함께 미국의 제재로 한국 시중은행에 동결된 이란 석유대금 약 7조 원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서입니다.

헴마티 총재는 이 자리에서 한국이 1년 6개월 전부터 이 문제를 해결한다고 약속했는데 아무것도 이뤄진 게 없다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그러면서 동결된 자금에 대해 이자도 받을 수 있다며, 법적 조치까지 언급했습니다.

헴마티 총재는 2019년 6월 한국을 방문해 홍남기 부총리를 만났던 인물입니다.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 역시 한국 정부 대표단에게 동결 자금 문제의 해결을 촉구했습니다.

억류된 한국 선박에 대해서는 해양 오염 때문에 나포됐으니 사법절차로 해결돼야 할 기술적 문제라며, 이란 행정부는 사법절차에 개입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정부 대표단은 이란 보건부와 식약처 등도 면담하며 보건 협력 등을 매개로 한 선박 억류 문제 해결을 시도했지만, 협상은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억류된 한국 선원 5명은 지난 주말 한국에 있는 가족과는 통화를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선사 관계자 : "선장님 목소리는 상당히 밝은 편이었고요, (이란)군에서 통제를 하고 있는 데 그렇게 강압적으로 하는 것은 아니고,(이란 군인들이) 선박에 올라와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선박에 있는 다른 나라 선원들도 해당 정부 관계자들과 통화를 했으며, 모두 안전하다고 전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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